[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3. 내 여자의 열매

D-29
[모임 안내] • 한강 작가의 감정선을 따라 읽어가는 모임입니다. 비교적 가벼운 책에서 점점 깊어지는 책까지, 자유롭게 읽겠습니다. [책소개] • 채식주의자의 씨앗이 된 소설이라고 합니다. 이 세계에서 끝끝내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 그 기적 같은 일에 대하여 다시 태어나는 한강 문학의 클래식 길 위에서, 가만히 매듭을 짓다 점 세 개를 이어 그린 깊은 선 하나 오늘의 한강을 있게 한 어제의 한강을 읽는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4편을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한 한강이 현재까지 출간한 소설집 전 권(총 세 권)의 개정판이다. 한강은 단단하고 섬세한 문장을 통해 삶의 근원에 자리한 고독과 아픔을 살피며 지금 이 시대와 공명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지금까지 펴낸 소설집은 모두 세 권. 1995년부터 2012년까지, 17년 사이 씌어진 작품들이 담긴 세 권의 책은 2018년에 새로운 옷을 입었다. 빛깔도 판형도 저마다 달랐던 세 권의 책을 조심스레 이어 하나의 선 위에 두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었다. 스물서너 살 때의 작가가 1년 동안 휘몰아치듯 썼던 단편을 모은 것이 1995년 한강의 첫 소설집이자 통틀어 첫 책인 『여수의 사랑』이다. 5년 만에 출간된 두번째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에서 한강은 “흐르는 물과 같이 변화하는 과정이 바로 나라는 평범한 진리”를 만난 듯하다가, 이내 다시 묻는다. “이 한 편 한 편의 소설들을 썼던 사람은 누구였을까.”(「작가의 말」) 그리고 12년이 지나 세번째 소설집 『노랑무늬영원』을 펴냈다. 그 사이사이에 장편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이 씌어졌다. 단편은 성냥 불꽃 같은 데가 있다. 먼저 불을 당기고, 그게 꺼질 때까지 온 힘으로 지켜본다. 그 순간들이 힘껏 내 등을 앞으로 떠밀어줬다. ―‘작가의 말’(2012), 『노랑무늬영원』
책 순서입니다. 현재 목표는 3월 전까지 채식주의자를 읽고, 얼마간의 휴식 후 다시 시작하기 입니다^^;
한강 작가의 소설은 이상문학상 수장작 몽고반점을 맨 처음 접했습니다. 이 문집에 아기부처가 함께 수록되어 있었는데 '내 여자의 열매' 소설집 속에도 '아기부처'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는 게 눈에 띱니다. 몽고반점 이후에는 '희랍어 시간'을 최근 읽었는데, 이 책 따라가기는 정말 버거웠습니다. '내 여자의 열매'는 '희랍어 시간'보다는 훨씬 쉽게 따라갈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그믐에 가입한 지 얼마 안되서 함께 읽기 신청은 처음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따라갈 지 호기심 가득합니다. 감사합니다.
@꼬리별 그런데 이 모임은 그냥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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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완성님의 대화: @꼬리별 그런데 이 모임은 그냥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거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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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일부터 시작입니다. 간단한 일정표를 올려드립니다. 설 연휴에 차분히 읽어보아요. 같이 읽어나가며 질문거리가 생기면 같이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일정표] 1.27 - 1.29 / 파트 A / 내 여자의 열매 -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1.30 - 2.1 / 파트 B / 아기부처 - 어느 날 그는 2.3 - 2.5 / 파트 C / 붉은 꽃 속에서 - 아홉 개의 이야기 2.6 - 2.8 / 파트 D / 흰 꽃 - 철길을 흐르는 강 2.9 / 마무리 / 해설 및 작가의 말
네. 같은 책을 함께 읽어가는 분이 있다는 동지 의식, 적당한 긴장감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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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완성님의 대화: 네. 같은 책을 함께 읽어가는 분이 있다는 동지 의식, 적당한 긴장감이 참 좋습니다.
설연휴에 한강 작가의 책을 읽으면 같이 차분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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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 - 1.29 / 파트 A / 내 여자의 열매 -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A-1. 책을 받아든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 책을 읽고난 후 무엇을 얻게 되길 기대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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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님의 대화: [1.27 - 1.29 / 파트 A / 내 여자의 열매 -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A-1. 책을 받아든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 책을 읽고난 후 무엇을 얻게 되길 기대하시나요?
@꼬리별 1)우선 책이 두툼하고 한강 작가님의 소설 한편도 아니고 두편도 아니고 무려 8편이 수록되어 있어서 수지 맞은 느낌, 먹지 않아도 배부른 느낌이랄까. 2)작가의 하나의 소설작품이 나오기까지 배경이나 씨앗이 되는 작품이 역시나 존재했었구나 라는 생각, 과연 '채식주의자'작품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건가?라는 생각, 인간이라는 존재의 여러 측면을 8가지의 작품마다 작가의 글솜씨를 통해 대리 경험하며 공감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충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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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서 피를 갈고 싶어, 라고 아내는 말했었다. 줄곧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던 사직서를 마침내 직속 상사에게 올렸다던 날 저녁이었다. 혈관 구석구석에 낭종처럼 뭉쳐 있는 나쁜 피를 갈아내고 싶다고, 자유로운 공기로 낡은 폐를 씻고 싶다고 아내는 말했다. 자유롭게 살다가 자유롭게 죽는 것이 어릴 적부터의 꿈이었다고.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8, 한강 지음
이해할 수 있으세요? 이제 곧 생각할 수도 없게 되리라는 걸 알지만 나는 괜찮아요. 오래전부터 이렇게 바람과 햇빛과 물만으로 살 수 있게 되기를 꿈꿔왔어요.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32, 한강 지음
고향에서도 불행했고 고향 아닌 곳에서도 불행했다면 나는 어디로 가야 했을까요. 나는 한 번도 행복했던 적이 없었어요. 어떤 끈질긴 혼령이 내 목을, 팔다리를 옥죄며 따라다녔을까요. 아프면 울고 꼬집히면 소리치는 어린아이처럼, 나는 언제나 달아나고만 싶었어요. 울부짖고 싶었어요.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34, 한강 지음
이 방의 문은 밖에서 잠긴 게 아닐까, 하고 아이는 문득 생각한다. 모든 사람들이 아이와 아빠가 여기 있는 걸 잊어버리면 어떻게 하나.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57, 한강 지음
......또 먹고 싶은 거 없냐? 아이의 시선을 의식한 아빠는 불콰해진 뺨으로 묻는다. 반투명한 고량주병이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걸 아이는 본다. 그게 미워서 아이는 대답하지 않는다. 하지만 짜장면은 맛이 있고, 고량주를 더 주문하는 대신 아무 말 없이 아이를 지켜보는 아빠에게 아이는 자꾸만 화가 풀어지려고 한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65, 한강 지음
.......지겨워, 눈은 영락없이 그 인간이네. 아이가 눈을 꿈벅꿈벅하는 동안 엄마는 아이의 가슴에 서늘한 금이 그어지도록, 그래서 그만 눈물이 날 만큼 매몰차게 아이의 어깨를 떠밀고는 돌아앉아버렸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83, 한강 지음
아이에겐 울 힘이 없다. 그 무시무시한 울음소리를 들으면서 아이는 막연하게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정신을 잃어버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꼭 쥐었다 놓은 것처럼 거북한 배, 금세라도 다시 토할 것 같은 위장으로부터, 제 토사물의 역한 냄새로부터, 어두침침한 욕실 백열등으로부터, 이 외진 소음의 여관방으로부터 영원히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한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97, 한강 지음
꼬리별님의 대화: [1.27 - 1.29 / 파트 A / 내 여자의 열매 - 해질녘에 개들은 어떤 기분일까] A-1. 책을 받아든 첫인상은 어땠나요? 이 책을 읽고난 후 무엇을 얻게 되길 기대하시나요?
'단정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노랑무늬영원>과도 디자인이 차이나지 않아 둘을 헷갈리기도 했어요. 한강작가님의 작품을 더 이해하고, 다음에 읽을 <채식주의자>의 씨앗을 잘 유추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오가 가까웠다. 무른 복숭아살 같은 햇볕은 무수한 모래 먼지며 꽃가루들이 제 몸에 달라붙도록 내버려둔 채 거실 바닥으로 물컹물컹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그 들큼하고 미지근한 볕을 흰 러닝셔츠 바람의 등짝으로 받으며, 아내와 나는 말없이 일요일 자 조간신문을 나누어 읽고 있었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9, 한강 지음
문장 수집 기능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약간의 시간이 필요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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