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는 이게 좋다
맹자의 성선설(性善說)은 인간의 소망에 해당하는 것이고,
순자(荀子)의 성악설(性惡說)은
인간은 일단은 나쁘니 그걸 그대로 인정하고
인간인지라 충분히 할 수 있으니
마음을 수양해 그걸 절제하라는 것이다.
인간은 학습 능력이 있고 스스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란다.
순자는 인간의 특성과 세상을 제대로 진단한 것 같다.
현상(現狀)을 정확히 파악해야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밑도 끝도 없는 낙관은 진실이 아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
동물인 인간을 제어하는 방법은 법에 의한 강제와
동물이지만 인간만 가지고 있는 마음(생각)이란 게 있으니
그래 그게 가능하니 인간 의지의 실천으로
후천적인 노력과 마음의 수양에 힘쓰는 일일 것이다.
인간은, 동물적 본능과 합리적 이성과
성찰이 가능한 감정을 다 갖고 있다.
순자는 본래는 악(惡)하지만 인간은,
교육을 통해 선(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도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현실 세계에서 자신을 기꺼이 실현하는 거다.
자신에게 어쩔 수 없이 주어진 걸 적극
활용하는 게 운명 극복 아닐까.
나는 착하다는 건 못된 마음을 가지지 못하는 사람과
갖고는 있지만, 현실에서 그걸 말이나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을 다 포함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고약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걸 알고
그걸-대리 충족을 통해-다른 것으로 승화(Sublimation)해
결국 외부에 노출하지 않는(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이다.
여기서 승화된 건 자신의 사회적 산출물이다.
그리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이성(理性)을 가진 존재는
아니라고 본다. 같은 문화권의 이성을 가진 타인의
영향과 교육으로 이성을 갖게 되었다고 본다.
인간의 동물적 본능은 자기가 사는 문화적 이성에 의해
순화(馴化)된 것이지 사라진 건 아니다.
자기가 살아온 문화에서 옴짝달싹 못 하는 것뿐이다.
늑대 인간은 늑대처럼 살지 인간으로 살지 못한다.
일찍이 순자(荀子)가 간파한 거지만,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윌리엄 골딩의 『파리 대왕』을
봐도 알 수 있다.
기존 질서가 걷어진 인간은 바로 약육강식,
동물적 본능만 남을 수 있다.
우리를 지탱하는 민주주의와 법질서도
힘 있는 독재자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프랑스 사람, 앙골라 사람, 북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같을 수 없다.
내가 지금 이렇게 하는 게 바람직한지 아닌지
인류 보편적 기준으로 생각해 보지 않으면,
주술과 극우 유튜버로 부정 선거 음모론에 빠지고,
모든 사람이 다 지키는 법을 혼자만 안 지키는 지금의
내란 수괴처럼 될 수 있다.
그건 기존 문화에 물들어
“지금 내가 다른 게 아니라 바로 이걸 하고 있네.”
라고 자각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
이렇게 인간 동물은 자기 문화에 젖을 수밖에 없는데
자기 처지와 위치를 정확히 알려면 다른 문화에서 쓰인
글, 영화 등을 통해 자신을 올바로 파악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서 이 다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대단한 행운이랄 수 있다.
북한에선 K-드라마를 보면 중형을 받는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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