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나름 운 좋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인생에 큰 풍파를 겪은 적 없어서 그런지, 대단치 않지만 나는 너무 힘든 종류의 고난이 왔을 때마다 친한 언니랑 자주 하던 말이 있어요. “그래도 우리 객사 할 팔자는 아니잖아.“ 둘 다 구석 자리를 좋아해서, 어느 카페를 가든 꼭 구석 자리에 앉아서 얼굴 마주보면은 꼭 그 말을 했어요. 객사 할 팔자는 아니야. 괜찮아, 안 죽어. 죽을 생각도 없고, 정말 죽을 일도 없는 걸 알아서 그 말이 쉬웠나봐요. https://youtu.be/gqaiS-sDQyY?si=-C7RZNeeL0Hk4ick 오늘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어김없이 뉴스에서는 매일 사람이 죽는데, 왜 나는 그 죽음에 무감할까 생각을 했어요.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숫자로 남은 죽음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버려서 그런가. 하나의 사건도 아니고 하나의 숫자로만 마주쳐서 그런가. 뉴스에 이름을 올리는 죽은 사람들은 다 나 같은 사람들이고, 특별히 죽음을 부를 행동을 하지도 않았는데도 죽었다는 사실을 곱씹을 수록 뭔가 죄를 짓는 느낌도 들고요. 한 사람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세계의 크기가 너무 커진 것 같아요. 너무 멀리 있는 나와 닮은 사람의 죽음은 어떻게 받아들여야할까요. 버스에 오르고 내리듯 매일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을 누린다는 사실 자체에 감사해야한다는 뻔한 답만 나오네요. 누구에게나 꼭 맞는 답이니까 뻔한거겠죠? ㅎㅎ. 저는 일요일을 맞아 오랜만에 집에 콕 박혀서 온 집안을 쓸고 닦았어요. 오늘도 다들 무사하신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맞아요. 뻔하지만 누구에게나 꼭 맞는 답! 오늘 음악 공유도 감사합니다😃
하금님을 뵌 적이 없지만 글로 매일 만나니...오래 뵈어온것만 같고 글에서 일상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니 친근함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오늘 얘기해주신 카페에서의 일화도 상상하게 되고 그 자리에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얼마 전에 지인이 남긴 사진과 글이 요즘엔 죽음이라는 단어와 함께 겹쳐서 자주 생각나는데요. 사진 속에는 재입장 불가라는 문구가 쓰인 사진이었습니다. 매일매일의 시간이 지나가면 재입장 불가라는 것이 확실하게 다가와서 섬뜩함이 느껴지기도 했네요 죽음을 생각하는 것 만큼 재입장 불가인 내 삶의 시간을... 잘 살아야지라는 생각과 다짐을 요즘은 자주 하고 싶어집니다. 일요일 온 집안을 쓸고 닦아 깨끗해진 하금님의 공간에 따사로운 햇빛이 드리워져 있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저 우리 가족 구성원을 보우한 분께 감사드리며, 시간 지나 아무도 다친 적 없었단 듯 지내도 될까. 계속 의심스러웠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종점 일기 2 - 죽음이 찾아오면> p.56, 전욱진 지음
오늘 에세이 첫 문단 마지막 문장은 '죽음에 관해 생각한다.' 였고, '그렇게 삶에 관해 생각한다'로 끝나더라고요. 비움과 채움, 끝과 시작, 죽음과 삶. 두 단어는 반대가 아니라 연결되어 하나라는 걸 또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살기 위해 택한 하루치의 노동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지독히 부조리하다' 오늘 글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안전한 노동 환경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저도 생각해보고 행동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아.. 벌써 주말이 다 가고 있다니ㅠ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월요일 돌아오는 게 싫은 건 어쩔 수가 없네요ㅠㅠ
밝은 바다님의 글을 읽으며 오~~~~~~하고 저만의 탄성을 지었어요 반대의 단어가 아닌 연결의 단어들로 생각해보시다니.... 참 멋진 생각인것 같아서요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을 맞이.... 잘 하고 계신거면 좋겠어요~^^
2월 9일(에세이) '종점 일기2ㅡ죽음이 찾아오면' ‘죽음이 한 사람을 스쳐지나간 장면’~~~ 그 한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요즘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며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졌다고 느껴집니다. 죽음으로 가는 그 길이 현실적인 문제인데도 막연한 모습으로 그려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때론 그 죽음을 떠올리기 싫어지기도 하고요 작가처럼 다른 사람의 죽음을 보거나 경험하게 되면 그 죽음을 조금 더 현실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나는 어느 가을, 나와 운명이 엇갈린 한 사람과 나를 포개어 본다’라고 말한 것처럼요 (하루 지난 어제의 글에 대한 ~)
종점일기라는 제목이 두 번째이구나라고 생각하곤 몇 개의 종점일기가 더 있나 목차를 보니 종점일기4까지 있네요.. 버스를 타고 오가며 보고 들으며 무엇을 느꼈을까요? 앞으로의 종점일기도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종점일기1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나하고 다시 들추어 보게도 되었어요
2월 10일(시) '양양' ‘우리 여기 또 오자~~~’ 친구, 지인들과 좋은 공간이나 장소에 가게 되면 하곤 하는 이 말이 참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저기 둘은 그 약속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라는 물음처럼... 여기 또 오자라는 말은 지켜지기가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한 것 같아요 ‘밥 한번 먹자’라는 말처럼요~~~ 그래서 그 순간순간 좋은것으로의 느낌을 충분히 만끽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되기도 합니다.
아 맞아요. "여기 또 오자"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최근 좋은 공간, 도시, 나라의 경험이 있으신가요?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어디이실까요? 오늘은 작가의 공간 양양과 함께 장소에 대한 추억을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주말을 지나고 맞이한 월요일... 좋은 느낌의 공간, 장소를 기억해내는 것이 즐거움을 가져다줄거란 생각을 해보게 되어서요
음.. 저는 작년에 갔던 '부여'가 생각났어요. 9월에 가고 좋았어서 10월에 또 갔거든요^^ 부여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느낌이에요. 밤의 궁남지가 정말 예뻤고, 황포돛배를 타고 고란사가서 젊어지는 약수도 마셨어요^^ 정림사지5층석탑은 왠지 쓸쓸한 느낌도 들기도 했고요. 백제문화단지 걸으면서 백제를 느껴보고, 백제역사문화관에서 역사 공부(?)도 하고, 중앙시장에서 시골 통닭도 먹고😃 아! 송정그림책마을에 가면 마을어르신들이 직접 그리고 쓰신 그림책을 볼 수 있고, 마을 산책이랑 어르신이 직접 그림책을 읽어주시는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어요. 짧은 그림책인데...어르신들께서 살아온 긴 세월이 솔직히 담겨 있어서 코끝이 찡하기도 했어요. 올해는 신라를 느끼러 경주에 가볼까 하는데, 경주에 가볼만 한 곳 아신다면 추천 부탁드려요^^
우와~~부여 저는 경험이 없는 도시인데요 밝은바다님이 얘기해주시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벌써 화요일이네요! 저는 바로 어제(ㅎㅎ) 오사카에 도착했습니다. 꼬박꼬박 시 리뷰를 올리고싶어서 오사카에 있는 5일간의 글은 부득이하게 미리 읽고 리뷰를 비축해두었어요. 그랬는데도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출석을 못했네요. 아침을 먹으러 온 김에 짬이 나서 태그해주신 글도 천천히 함께 읽고 있습니다. 동생과 일본은 두 번째, 오사카는 처음이라 함께 온 동생과 함께 차곡차곡 새로운 추억을 쌓고 있습니다. 제가 허둥지둥하는 부분에선 동생이, 동생이 서툰 부분에서는 제가 보조하며 여행길을 헤쳐나가고 있어요. 서투른 일본어와 임기응변으로 금요일까지 잘 버티다 돌아갈 예정입니다. 국내여행과 해외여행은 그 느낌이 좀 다른 것 같아요. 해외여행이 아무래도 난관을 헤쳐나가는 느낌이 더 강해서 그럴까요ㅎㅎ
오호~ 그러셨군요 하금님 글이 없어.. 아프신가? 하루정도 쉬어가셔도 괜찮지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여행을 가셨군요.. 즐거운 여행이 되심좋겠네요 상홤되실때 오사카 여행소식도 들려주셔요~^^
어머 리뷰를 비축해주셨다니. 하금님의 다정함과 세심함이 새삼 확 느껴져요!
오늘 시 <양양>은 맨발로 백사장을 걷고 있는 연인이 자연스레 머릿속에 그려졌는데요. 화자는 연인에 대한 마음이 식은 걸까요?? 흐린 바다는 흐린 대로 좋다는 연인에게 들키기를 바라는 혼잣말. 끝도 없이 들어오는 겹물결이 화자를 여전히 계속해서 좋아하는 연인이고, 부서진 모래성이 화자라면, 이미 화자는 마음이 떠났지만, 이별을 말하기 어려워서 "막국수 맛없었지"라고만 대답하고. 연인이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길 바라는 상황인건지...다른 분들께서는 어떻게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저는 지난 11월에 순천에 일 때문에 다녀왔는데요... 자연환경 뿐 아니라 소도시....마을의 문화를 잘 꾸려가는 곳으로 느껴졌어요 작은 동네 책방, 룸서비스가 멋진 작은 호텔, 옛모습을 담은 카페, 철새들이 찾아오는 습지 등등 참 매력적이었어요 올해....부지런히 노력해서 책 친구들과 책읽고 나누는 여행으로 함께 가자고 해보고 싶은 생각을 품고 돌아왔지요.. 이 생각이 구체화되면.... 이곳에 계신 분들도 초대하고 싶어요~~^^
저도 순천에 다시 한 번 다녀오고 싶었는데 ...순천의 동네책방과 룸서비스가 멋진 작은 호텔...꼭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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