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하금님이 소개하고 공유해주신 다른 장르와 분위기의 두곡..을 들으며 집으로 귀가하는 중이에요 오늘도 음악으로, 글로 풍성한 하루를 보내고있어요
2월 5일 (노트) '무드 인디고' '내 몫의 빛을 전부 잃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슬픔? 괴로움? 그것보다 더한 단어를 찾고싶은데요 찾질 못했어요 여러가지 이유로 내 몫의 빛을 잃었다고 느끼게되면 몸도 자연히 반응하겠다 하고 공감했어요 저는 내 몫의 빛이라는 표현은 아니고, '내가 사라질것같다'라는 이유로 어떤 상황으로 더 나아감을 선택하지 못하겠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저는 내 몫의 빛을 잃었다고 느끼기 전에 잘 했다싶지만, 실수로,순순히 내어줌을 선택하기도하고, 스스로 깜깜함 속으로 들어가길 선택하기도 하는 등 우리는 내 몫의 빛을 잃을만한 순간을 마주할 수 있는거 같아요 작가에게 그런 순간을 맞이했을 때 위안이 되어준 음악이 있어 다행인거같아요 제가 만약 이런 순간을 맞이한다면 저는 잠자기 또는 혼자만의 시간갖기를 선택할것같아요 작가의 말처럼 나를 내버려두는 시간을 갖고 싶어하는것 같아요
오늘 남겨주신 글들 보고, 퇴근길에 듀크 엘링턴 음악을 듣고, 집에 와 2월 5일 노트를 읽었어요. '내 몫의 빛을 전부 잃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있습니다.' 아. 첫 문장을 읽고, 저는 번아웃 왔을 때가 생각났어요. 쉼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휴직하면서 다시 저를 찾게 됐어요. 휴직하고 두 달은 자고 싶은 만큼 자면서 집에서 쉬었고, 두 달이 지나고 밖으로 돌아다니면서, '아! 나는 비를 좋아했었지, 소설을 좋아했었지, 재즈를 좋아했었지.' 제가 뭘 좋아했는지 새삼 알게 됐었어요. 제가 얼마나 저를 잃고 살았는지도 알게 됐고요. 하금님 말씀처럼 비움과 채워짐에 대한 작품집 같아요. 글 남기고 공유해주신 음악 누워서 오롯이 들어보려고요. 가사만으로도 이미 위로받은 느낌이라 더 집중해서 듣고 싶어요! 그리고 저에게 위로가 되어준 음악은 하림님의 <위로의 말은 누가 해주나요>와 한웅재님의 <네 곁에> 입니다. 작년에 정말 많이 들었던 노래에요. 다시 복직하고, 또 제 몫의 빛을 잃는 날들이 있는데... 그때 들으면서 위로가 됐어요. 정말 '소진했던 빛이 귀에서부터 시작해 안쪽으로 천천히 채워지는 느낌'이에요. 글도 제게 큰 위로가 되지만, 음악도 정말 따뜻한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오늘도 이렇게 함께 나눌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는 이제 하금님께서 공유해주신 음악 들으러 가겠습니다:)
밝은 바다님의 시간~경험들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해요 내가 좋아하는것이 이것들이구나..하고 재확인하게되는 그 경험이 참 소중한것같아요 그 경험과 쉼의 시간으로 회복을 경험하신듯해요 이곳에서의 나눔, 함께읽고 듣는 이 시간도 밝은바다님께 위로와 힘이 되시면 좋겠어요^^ 밝은바다님의 나눔과 함께하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의 온기가 제게 따뜻함을 전해주네요 추운저녁 귀가길 마음이 따뜻해서인지 얼굴이 발그레해지는것 같아요 음주도 하지않았는데요~~ㅎㅎㅎ
밝은 바다님이 얘기해주신 곡들도 오늘의 글과도 어울리는 것 같아 다시 들어보았어요 코끝이 찡~~~ 혼자 찡...했네요
저도 공유해주신 노래듣는데 찡했어요 ㅠㅠ '비'가 '눈물' 같아선지 비는 슬픔을 연상시키면서도 함께 울어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기도 해요.
슬픔이라는 말로는 표현이않되는~ 무너짐을 경험하고있는 친구에게 해줄수있는게 없던 날들에 많이 들었던 음악이 브람스의 비의 노래였네요~^^ 밝은 바다님이 같은 마음으로 들어주신것 같으네요
2월 6일(시) '나는' 오늘의 글, 시의 행 또는 연 앞에 제목인 ‘나는’을 넣어 읽어 보았습니다. (나는) 사랑하고 오는 길에~~ (나는) 이제~ 나는 지는 해를 바라보며 (나는) 혼자 걷다 그만 넘어진 이에게 (나는) 세상의 오해와 맞서는 이의 곁에~ (나는) 그러니까 도무지 사랑해서~ (나는) 전속력으로 해변을 달리는 이가 보이면~ (나는) 바다 앞에 어정대다 결국 웅크려서~ (나는) 눈으로는 파도를 쓰다듬으면서~ ‘나는’의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지는 해를 보기도하고 눈으로 파도를 쓰다듬는~ 자연을 통해 영감을 받는 사람인 것 같아요 ‘나는’의 사람은 넘어진 이, 세상의 오해와 맞서는 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이에게 관심있는 사람에 관심이 있는 사람인 것 같고요. ‘나는’의 사람은 잠시 자신의 힘을 빼고 다른이의 기쁜 순간에 함께 거하기를 원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발견하고 알아 그것에 멈춰 있지않고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알고 행동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그런 사람인 것 닽아요. 자신의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자랑으로 들리지않고 위축되 보이지도 않고 참 괜찮은 사람이네 하고 생각하며 읽었네요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 닮고 싶더라고요:)
제가 매일 함께 읽고 있는 행복의 발견 365의 오늘의 제목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였어요 선릉과 정릉의 작가와 같은 생각을 말하는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제목 아래 글에는 미국 철학자의 글이 있었어요 ‘삶을 온전히 자기 것으로 만드는 유일한 출발점은 무엇인가를 사랑하는 것이다’였지요...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사랑하기까지 가고 싶다라는 마음을 품어봅니다. 몇 해 전부터 저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보자. 그리고 그것이 무엇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해보자...라고 적어보고 있었어요. 요즘 잠시 뜸했는데 이 실험의 기록을 다시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한시간 동안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했네요.. 계신 곳에서 안전한 저녁이 되시면 좋겠어요~^^
사랑하고 오는 길에 나지막이 오래도록 이어지는 빛을 통해 문득 알게 되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38 (2월 6일의 시, 나는) , 전욱진 지음
잘 기억은 나지 않는데, 어렸을 때 읽은 만화책에서 울고 있는 친구 A 옆에 아무 말도 않고 앉아 있는 친구 B를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어요. 학교 옥상이었던 것 같고, 둘이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이었던 것도 기억나고, 흔하디 흔한 사춘기 여자 애들 사이의 우정 이야기였던 것도 기억이 나는데 도무지 제목은 떠오르지 않네요. 엉엉 울던 A가 이제 소리 내어서 울 정도는 아닌지 코를 훌쩍훌쩍 하다가 '고마워.'라고 하고 B는 당연하다는 듯, 별 거 아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그 모습이 되게 인상 깊었나봐요. 아직도 좋은 친구들을 만날 때면 그 장면들이 떠올라요. 나도 얘네가 앞뒤 설명도 없이 울고 싶을 때 옆에 조용히 앉아있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지. 엉엉 울만큼 무방비할 때 옆에 있어도 두렵지 않은 친구, 말하지 않아도 애정을 전달할 수 있는 친구가 되어야지. 그런 다짐을 하게 되는 스위치 같은 기억이 된 것 같아요. 오늘의 시는 '사랑하고 오는 길에' 떠오른 일련의 깨달음: 더 다정해진 나를, 그리고 그런 나를 만들어준 사람을 축하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어요. 배경은 추운 겨울 바다 풍경이지만 따뜻한 내용이라 더 좋네요. 제가 있는 곳은 서너시간 정도 눈이 푹 내렸어요. 가로등 빛이 눈에 반사 되어서 괜히 밖이 어제보다 더 밝아보이네요. 다들 미끄러짐 사고 조심하시고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https://youtu.be/zv8fu8NhCTQ?si=kreqyW71kmCDbIHq 함께 들은 음악 Michael Seyer의 Lucky Love입니다. 이런 시를 쓰는 사람은 담백하지만 깊은 애정 표현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싶었거든요. 이런 노래랑 잘 어울리는 사람 같아요.
시인과 닮은것 같은 분위기의 음악이어서 원래 책에 있는 음악이었나하고 다시 들추어보았네요. ㅎㅎㅎ 이렇게 멋진 선곡이라니요~^^ 매일 좋은 음악들어서 너무 좋은데요 하금님이 힘드신것 아닐지? 살짝 걱정이되어요
앗 아니에요! 원래 음악을 틀어두지 않으면 텍스트에 빨리 집중하기가 힘들어서 배경음삼아 틀어두고 있는데, 같이 읽고 있는 텍스트랑 잘 어울리는 곡이 나오면 기록했다가 공유 드리고 있어요ㅎㅎㅎㅎ 또 같이 들어주시니까 저도 재미있구요. 매번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재미있게 생각하시고 나눠주시니 감사하고, 좋아요 그럼 저는 즐겁게 감상하고, 잘 누릴께요~^^
'더 다정해진 나' 라는 표현이 너무 좋아요 하금님이 얘기해주신 만화속 친구, 하금님이되고싶으신 친구이야기를 읽고있으니 저도 저의 삶과 연결지어 생각해보게되어요 힘든 친구옆에 아무말 없이 함께 해주는것이 쉽지만은 않은것같아요 왜그러냐고? 묻게되고.. 도와줄께라는 말로 더 부담스럽게하기도 하는것같아요 때론 말없이 친구가 함께 있다는것만 느끼게 해주는것도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요 옆에 잘 있어주는것도 연습이 필요하지않을까? 생각하게되어요~^^
바다 앞에 어정대다 결국 웅크려서 어깨를 들썩이는 이의 옆에 앉는 사람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나는> p.39, 전욱진 지음
지난 밤은 공유해주신 음악들로 따뜻한 밤이었어요. 이 시간이 위로와 큰 힘이 되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오늘 시의 '나'는 정말 좋은 사람이더라고요. '결국 웅크려서 어깨를 들썩이는 이의 옆에 앉는 사람' 사람이 많지 않은 왠지 쓸쓸한 겨울 바다 앞 모래사장에 앉아 울고 있는 사람 옆에 어떤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는 사람. 저도 두 사람의 이미지가 그려졌어요.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jena님 말씀처럼 부담주지 않고 옆에 잘 있어주는 것도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위로, 큰 힘, 감사가 있는 시간이라하시니.. 저도 너무 좋아지는걸요~^^ 밝은 바다님도 좋은 사람으로 매일 매일 더해가실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마음이 생겨나고 또 몸이 움직여진다는 건 새삼 신비롭습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43 (2월 7일의 편지, 계절 서간-여름),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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