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저도 너무 좋아요... 한 달에 한 번 편지 주고 받기 모임이 되어도 좋지 않을까요ㅎㅎ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하금

jena
어떤 방법으로 나누어가면 좋을지 생각하고 나누어가볼께요
좋다해주시니~ 재미있는 상상을하게되네요^^

jena
누구에게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을까요?
마틸32님은 생각 난 분이 계시나요?
저는 편지를 써보면 좋겠다 생각난 사람은 있지만, 답장이 올까를 생각하면.............ㅎㅎㅎ

밝은바다
저도~ 이 부분 정말 좋았어요😃

마틸32
“ 바람은 늘 다정해서 먼저
마주보면 인사를 건네요
덕분에 친구가 참 많지요
그런 바람도
가끔 혼자 있고 싶을까요?
아무한테나 말 걸지 않고 토닥이지 않고
방문을 닫은 채로 바람도 혼자서 조용히
가끔은 그렇게 있고 싶을지도 몰라요 ”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48~49,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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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32
태어날 조카를 위한 동시라니. 이제 그 조카는 태어났을까요? 이 시를 조카가 읽게 될 날은 함참 뒤가 되겠죠. 그 전에 아이 귀에 자주 들려주게 되는 동시가 될까요?

밝은바다
태어날 조카를 위한 동시라니^^ 진짜 다정한 시인님 같아요!

jena
삼촌이 조카에게 가만가만 들려주는 시~~
그 모습을 상상만해도 따뜻하게 느껴져요
조카도 작가의 따뜻한 마음을 잘 받아 누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하금
그런 바람도
가끔 혼자 있고 싶을까요?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49 (2월 8일의 동시, 바람도 가끔),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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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이야기 속 주인공 조각배 타고 마침
바다로 멀리멀리 떠나려던 참입니다
책 덮고 나 혼 자서 우승자를 정했지요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50 (2월 8일의 동시, 가을 시합),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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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러는 동안에도 이것만은 잊지 말렴
너는 언젠가 나처럼 된다는 사실을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51 (2월 8일의 동시, 다목적실),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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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숨을 크게 들이쉬고
또 보자는 마음으로
길게 내쉬는 한숨 하나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52 (2월 8일의 동시, 민들레 작별),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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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시도 시지만, 동시는 도대체 뭘까 생각했던 적이 있어요. 아동문학의 역할도 그때는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도덕 교과서에서 하던 말을 좀 더 쉽게, 애들이 따라 읽기 쉬운 발음의 단어들로 문장을 뜨개질 짜듯이 엮으면 되는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 것 같아요.
지금이라고 아동문학이나 동시에 대한 철학이 새롭게 생긴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 줄로 정리할 정도는 된 것 같아요. 어른이 되면서 피할 수 없는 생채기를 예방하고 궁금해하는 설렘을 즐기도록 하는 역할을 아동문학과 동시가 한다고 생각해요. 슬프고 아프고 화나는 일이 있겠지만 별거 아니야. 우리한테는 더 재미있는 일도 많잖아. 어른이 되어서 들으면 가끔 힘 빠지고 참 당연한 소리지만, 아이들한테는 꼭 필요한 말을 하는 것 같아요. 그 자체로 아이들한테 보내는 러브레터(?)의 일종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https://youtu.be/7_ej9JYZJf0?feature=shared
오늘은 글을 읽고 듣고 싶은 노래가 생각나서 찾아 들었어요. 애니메이션 Steven Universe의 엔딩곡, Love Like You입니다. 감독이자 작곡가인 레베카 슈거(Rebecca Sugar)의 라이브 버전이 있어서 그 링크를 공유 드려요.
너는 나를 대단하게 생각하지만, 나는 참 별로야. 너랑 닮은 점이 하나도 없거든. 나도 너처럼 날 사랑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너처럼 사랑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나를 무작정 사랑하는 상대에게 보내는 러브레터 같지만, 부모가 아이한테 보내는 말 같기도 한 가사에요. 저도 이제 막 조카가 생기고 있는데, 그 조카들한테 다정한 말을 해줄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있길 바라게 되네요.

jena
저도 하금님처럼 동시가 뭐지하고 생각했어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이런 것들이 키워드가 되는 것 같아요.
다정한 말을 해주는 어른~~하금님은 그런 어른이실꺼라 생각되어져요 ...조카들에게도요

jena
2월 8일
'태어날 조카를 위해 쓴 동시들'
(동시)
바람,낙엽,생활 속 만난 기물(해골), 민들레 홀씨
일상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들로
세상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던 삼촌?의 유쾌한 마음이
느껴졌어요
펄펄 소리
훌러덩 소리
오소소 소리
팔랑 소리
바람이 무언가와 만나 만들어내는
소리의 소리말이 재미있었습니다.
'숨을 크게 들이쉬고
또 보자는 마음으로
길게 내쉬는 한숨 하나'
민들레 작별~ 이 시에는
민들레 홀씨를 불며 장난치던 모습이 상상이되어
저도 모르게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어 보게되었어요
글을 선물로 받으면 어떤 마음이들까요?
그 선물은 점점 더 좋아지는 선물이 되어줄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아직 글을 선물로 받은 적이 없어,
부러운마음도 드네요^^

밝은바다
아- 정말 날 위해 쓴 글을 받는다면 행복할 것 같아요😃

jena
하루 늦은 어제 글에대한 느낌을 올려봅니다~^^
어제 이동하면서
간간히 방에 들어와서 글들이 가득한걸보며
풍성한 마음이었습니다ㅎㅎㅎ

밝은바다
펼쳐진 책장 위로 바스락 떨어져
책갈피가 되는 단풍나무 낙엽 하나
이야기 속 주인공 조각배 타고 마침
바다로 멀리멀리 떠 나려던 참입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태어날 조카를 위해 쓴 동시들 중 <가을 시합> p.50,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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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세상 사람 모두 자기가 맞게 될 죽음의 모양이 어떠한지 정확히 모르는 채로 산다고는 하지만, 살기 위해 택한 하루치의 노동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지독히 부조리하다. ”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57,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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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이제 나는 어느 가을, 나와 운명이 엇갈린 한 사람과 나를 포개어본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58, 전욱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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