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특히 샤워할 땐 난 거의 브루노 마스라 할 수 있는데, 아무도 안 볼 땐 누구나 이소라고 김광석이고 BTS고 뉴진스일 거라 짐작하면, 어떤 사람이든 갑자기 무진장 귀여워집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44 (2월 7일의 편지, 계절 서간-여름), 전욱진 지음
애틋한 마음 같은 건 별로 남아 있지 않지만 아주 가끔 판을 뒤집는 순간, 역시 이상하네, 하고 혼자서 말합니다. 한때 소중히 여긴 누군가가 곁에고. 어리둥절해하다 슬퍼하다 얼마 안 있어 그런 상태에 익숙해진다는 건.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44 (2월 7일의 편지, 계절 서간-여름), 전욱진 지음
2월의 책이지만 여름이어도 괜찮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어릴 때부터 주어진 상황에 덧대어 저만의 규칙 같은 걸 깐깐하게 만드는 편이라는 걸 저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새삼스럽게 깨닫고 그러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오전에 시간이 나서 아침 햇살 내려오는 책상에서 글을 읽는 사치를 부렸습니다. 오늘의 글이 다행히(?) 시가 아니고 편지라 시간을 들여 평소보다 천천히 읽었어요. https://youtu.be/FJjgsHABLjc?si=Y4hy4cLoO5QJfiON 오늘 아침을 같이 보낸 노래는 가수 ‘민수‘의 타임아웃. 초여름의 이미지는 저에게 항상 로맨스 영화 초입의 상쾌함과 활기참, 막 달아오른 열기와 반짝이는 초록색인데 오늘의 편지에 그런 풍경이 잠시 나와서 반가웠어요. 비록 편지에는 이미 사라진 사람들을 향한 의문 섞인 애정의 잔향 같은게 남아있지만, 외로움에 절절한 느낌이 아니라 뭔가 개운하게.. 운동 후에 흘린 땀을 닦아내는 느낌과 비슷한 글 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과거는 잊고마는 망각의 동물인 인간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너도 시간에 밀려 사라지기 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네요.
아침 햇살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하셨네요~ 따뜻한 기운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초여름 이미지와 로맨스 영화를 연결지어 느끼신 것으로인해 저도 따뜻~한 상상을 하게되었네요 오늘같이 추운날 상상하기 좋았습니다~^^ 오늘을 살며 최선의 사랑을 할 수 있기를 저도 바래보아요..
2월 7일 계절 서간ㅡ여름 (편지) '푸짐한 잎'이라는 표현에 혼자 웃음지어보았어요 추워도 너무 추운날인데요~ 푸짐한 잎들이 드리워진 여름이 너무 그립습니다. 저는 추위를 너무 힘들어해서요.. 오늘 아침엔 이렇게 추운 계절엔 따뜻한 기후의 나라에가서 지내다오는건 좋지않을까?라는 생각까지 해보았어요 '바람 빠진 풍선같이 널브러져 있고 싶고 그렇게 한 이틀 정도 자다 깨고 싶지만,이란 문장을 읽으며 생각했어요 그래그렇지..... 오늘이 나에겐 바람 빠진 풍선같은 날이야하고요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싶었는데요 그 다음 문장의 의미는 알지만, 오늘은 거부하고싶었던 문장이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운 내어 일상을 힘껏 붙들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지요' 알아요. 그런데 오늘은 널브러져 있고싶은데요라고 혼자말을 해보며 오늘의 일정이 취소되기를 바래었지요 제 바람데로 되진않아서 집을 나서야했어요ㅎㅎㅎ
오늘의 편지를 받는 사람은 너무 좋겠어요 평범한 하루 이야기를 이렇게 풍성하게 만들어 전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오늘의 글에도 마음과 머리에 담아 다시 되뇌이고 싶은것들이 많아요 '이처럼 맑은 날엔 어쩐지 진실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마음이 생겨나고 또 몸이 움직여진다는 건 새삼 신비롭습니다' '오구작작' 이라는 단어가 내는 소리와 입의 움직임이 재미있어 적어보고있습니다. 뜻도 다시찾아보고요 뜻; 어린이들이 한곳에 모여 떠드는 모양을 뜻하는 토박이말
'아기 고양이 무릎 열리는 소리'는 무엇일까요? 저는 들어본적 없는 소리라 궁금합니다. 오늘 녹지 않은 눈을 뽀드득뽀드득 밟아보았는데요 역시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리로 가득한 겨울입니다. 추운 겨울을 쉽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닌게 아쉬워요 그래도, 작가가 이야기하고있는 여름의 계절이 그리워지는 오늘이네요~^^
저도 아기 고양이 무릎 열리는 소리 궁금해요😆
저도 소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고, 소리를 모으기도하는데요 이소리는 들어본적도 관심을 가져본적도 없던 소리같아요 ~^^ 이 소리는 무엇일까? 궁금해지네요 아는분 없으실까요?ㅎㅎㅎ
이처럼 맑은 날엔 어쩐지 진실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계절 서간 -여름> p.42, 전욱진 지음
오늘은 11시 넘어 집에 와 하금님께서 공유해주신 음악을 듣는데, (저도 즐겁게 감상할게요^^) 말랑말랑한 느낌이 들었어요. 로맨스 영화 초입 느낌...알 것 같아요:) 2월의 책이라 '여름'이라는 단어가 더 반가웠어요! (아침 햇살 내려오는 책상에서 글을 읽는 하금님이 매우 부러웠고요^^) '푸짐한 잎' 시인의 표현력에 저도 감탄했어요. 초록보다 더 여름이 확 느껴진 듯 해요. 소리(음악)는 눈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지만 느껴지니까 마음이 생기나봐요. '먹어보고 맛있으면, 나중에 내가 좋아하게 된 사람들에게 대접할 수도 있겠지요' 전욱진 시인님은 참 다정한 사람 같아요.
늦은 귀가에서 책을보고, 함께 느낌을 나누어 주셨네요^^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져볼 수 없는 소리..음악 그걸 어떻게든 표현해보려고하는 예술가들의 노력이 끊이지않는것같아요 그만큼 상상하게하고 영감을 주는 감각이 청각인듯해요.. 느껴지니 마음이 생긴다는 밝은바다님 말이 예쁘네요^^ 자꾸 속으로 읽어보게되네요 느껴지니까~~마음이 생긴다~~~~^^😊
그러니까 도무지 사랑해서 그 빛에 자주 눈이 시린 탓으로 내리 걷다가 닿은 바닷가에서도 전속력으로 해변을 달리는 이가 보이면 끝내 늦지 않기를 조용히 응원하는 사람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39, 전욱진 지음
모임방에 며칠 못 들어왔더니~글이 한참 쌓여서 인증을 읽고 열심히 읽었어요. 다정하다, 따뜻하다. 책이 그래서 그런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시 밀린 읽기를 시작했는데, "나는" 이란 시도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문장. 특히 응원하는 사람에게는 무한 애정!
마틸32님이 남겨주신 문장모음과 글로 지나간 날의 글을 다시 읽어보게되어 좋아요.. 도무지 사랑해서 라는 표현이 저는 참 괜찮더라구요 저라면 도무지 무엇무엇 할 수 밖에없어 라고 말했을텐데 그 뒷말을 하지 않아도 너무 그 의미를 알것 같아서 좋더라구요.~^^ 저도 다정, 사랑스러움 , 응원 이런 말을 붙여줄 수 있는 사람이 참 좋습니다
이처럼 맑은 날엔 어쩐지 진실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어집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42, 전욱진 지음
지금 온도를 확인해보니...영하 4도, 체감 온도는 실제 온도보다 4도 낮다는 정보. 이런 날에도 진실하고 다정한 마음이 되고 싶고,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하고 소소한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에게 보내면 답장을 받을 수 있을까요.
요새는 편지 쓸 일이 더 드물어서 편지를 주고받는 경험이 정말 귀한 것 같아요. 이따금 나에게 보내는 느린 편지를 보내주는 책방들이 있던데, 마틸32님 말씀 듣고 나니 셀프 편지 쓰고보내기라도 하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ㅎㅎ. 답장도 제가 직접 써야겠지만... 그래도 답장이 온다는 보장은 있잖아요?ㅎㅎ
하금님, 마틸32님의 글을 읽으면서 우리가 서로에게 편지를 써주면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해보게도 되었습니다..... 조금 부담스러울까요? ~^^
저는 좋은 생각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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