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2월〕 선릉과 정릉

D-29
하나하나 온다~~~ 소리내어 읽지는 못했지만, 비일을품어요님이 남겨주신 하나하나 온다를 여러번 속으로 읽어보니 좋았어요 하나하나~참..다 귀하고 소중하구나 하면서요ㅎㅎㅎ 이렇게 비밀을품어요님이 남겨주신 글로 놓치고 지나갈 말들을 다시 느끼고 품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러나 눈빛을 먼저 건네고 있는 그들이 아무쪼록 받을 수 있도록 포물선을 그리게 잘 던져주는 것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믿는 사람> p.12, 전욱진 지음
저는 작년에 이 책을 선물 받았어요. 다시 읽고, 같이 나누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작가의 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마음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다 요즈음 자주 하는 생각이다" 이 부분이 정말 좋았어요! <믿는 사람>에서는 받을 수 있도록 잘 던져주는 것이 기쁨이라는 것이 따뜻하고 다정했어요. 시의 전체적인 감상을 느끼기보다 저 문장이 좋았는데- 제목이 왜 <믿는 사람> 일까 하금님 생각을 들으니 혼자 읽었을 때보다 시가 더 와닿았어요. 음악 추천도 감사해요.
앗 감사해요 ㅎㅎ! 서로의 감상 속에서 문장을 읽는 다른 방식을 발견할 수 있을 때, 함께 읽는 그믐 모임의 재미가 제일 잘 느껴지는 것 같아요. 즐거움을 더해드린 것 같아 괜히 뿌듯하네요 :D
밝은바다님 안녕하세요~^^ 선물받은 책 잘 가지고 계셨다가 함께 하시는거군요... 함께 읽어감으로 즐거움과 감동이 가득하셨으면 좋겠네요 밝은바다님이 받을 수 있도록 잘 던져주는 것이 기쁨~~~~이라는 글을 다시 남겨주시니까 잘 전하며 사는 것도 필요하겠다 싶어요 저는 말은 삼키고 하지 못할 때가 종종있거든요~^^
오, 이 책을 선물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밝은바다님 주변에는 책 정말 좋아하는 분들 가득할 것 같아요 ^^
어머! 맞아요! 제 주위에 책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저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해요😃
2월 1일 (시) '믿는 사람' 저는 오늘의 글을 읽으며 둥근 원이 계속 생각 났습니다. 작은 공, 포물선이라는 단어 때문이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그 사람은 내가 다가온다 말하고’ ‘나는 그 사람이 다가온다’고도 말하는 것이 포물선을 그리는 것도 같고 돌고 도는 원을 생가나게도 했습니다. 그런데 글 속의 포물선과 원은 잘 만나 겹쳐지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인은 슬픈것도 같아요 포물선을 잘 그려 던져서 잘 전달되어야 할텐데라는 마음도 품어보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눈빛을 먼저 건네고 있는 그들이’ 보내고 있는 그 눈빛은 공을 다시 전해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그런 눈빛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금님, 반짝바다님의 글과 추천해주신 음악을 듣다가 3월 그믐밤 준비를 위한 통화로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그사이에 글들이 더해졌네요 ㅎㅎㅎ 하금님이 공유해주신 음악 ~~~자연속에 머무는 느낌이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같이 듣고 싶은 음악을 공유해가는 것도 너무 좋아요.. 그리고 시의 적절에 소개되어 있는 음악들이 유튜브에 있어서 저는 그것도 공유해드릴께요 https://youtu.be/qNiCMPmGhpc?si=BT_xP_VsoBMt2GAn
오, 이미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져있군요, 덕분에 편하게 들으면서 읽어나갈 수 있겠습니다. 이 리스트 좋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곡 목록을 쭉 살피니 자주 듣는 곡들이 있어서 어떤 분위기인지는 짐작이 가요, 책 읽을때 함께 듣기 좋겠다 싶었는데 정말 그러네요 ^^ 공유 감사합니다~
책 뒤쪽에 리스트들을 적어놓았더라구요 같이 보셔도 좋겠어요~^^ 비밀을품어요님이 자주 들으시는곡과 겹친 곡들은 어떤거일까요? 비밀을품어요님이 좋아하시는 음악얘기도 듣고싶네요^^
2월 2일(시) '선릉과 정릉' 새들이 멀리 떠나고 있었다 나는 돌아오고 있다 말했다 누군가의 눈에 새는 떠나고 있고, 누군가의 눈에 새는 돌아오고 있는 것이라는 것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저의 상상으로는 떠나고 있는 새를 보는 것은 능이고 돌아오고 있는 새를 보고 있는 것은 화자(시인)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움직일 수 없는 능이 보기에는 떠나는 것처럼 보이고 능 주변을 걷고 있는 화자에게는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을까?하는 상상을 해보았어요
‘우리는 아주 오래 이동한 거 같다 사막에 사는 이들이 물과 풀을 찾듯’ 물과 풀을 찾듯 오래 이동한 것은 결국 살기 위한 본능의 작동이 아니었을까요? 시인은 노인이 벤치에 앉아 달걀을 까먹는 모습이 기억에 남았나 봅니다. 죽음을 만나게 되는 능에서 살기 위한 모습을 본 아이러니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오늘 이동하던 중 비슷한 모습을 보았어요 지하철 역사 안 상가들이 있는 이동하는 긴 통로 의자에 앉아 보온 도시락통에 들어 있는 밥을 열심히 먹고 있는 한 남자분을 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곳은 아니긴 해도 그곳에서 식사를 시도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곳인데요 혼자 열심히 식사하는 모습이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여러 이유로 그 곳에서 식사를 할 수밖에 없었겠죠... 가장 큰 이유는 시인이 얘기한 것처럼 살려면 먹어야겠지요? 먹는 일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사람인 것이 왠지 슬픈 느낌이었습니다. 그분은 즐거운 식사 시간이었을 수도 있지만요...
새들이 멀리 떠나고 있었다 나는 돌아오고 있다 말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6 (2월 2일의 시, 선릉과 정릉), 전욱진 지음
삼켜야만 하는 다른 많은 죽음이 우리에게는 아직 더 많은 죽음이 준비되어있다 거의 말할 뻔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7 (2월 2일의 시, 선릉과 정릉) , 전욱진 지음
위에서 아래로 자꾸만 떨어지는 것들을 바라보며 너는 다시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선릉과 정릉 - 전욱진의 2월 p.18, 전욱진 지음
사계절 중 어느 계절 즈음에 있는 시일까, 생각하며 읽었어요. 봄비가 내리는 시기일까, 그러면 3월 즈음인가. 마른 풀처럼 빛바란 갈색 풀밭에 누워있는 시처럼 느껴졌는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궁금하네요. 시에서 종일 마음의 열병으로 활활 타오르던 대상이 시의 말미에는 ‘위에서 아래로 자꾸만 떨어지는 것들을 바라보‘고 있다는 말에, 버석하게 메말라 새 생명들이 활기차게 꽃 피우는 여름을 두려워하던 사람이 봄비에 몸을 축이고 마음을 식히고 있구나 싶었거든요. 오늘밤에라도 당장 마른 풀들과 뒤엉켜 타올라 재만 남기고 사라질까 걱정되던 사람이, 종일 옆에 붙어 부산스럽게 굴지않고 고요히 다정하게 굴어준 화자 덕분에 마음을 되살릴 용기가 생긴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살려면 먹어야지. 혼자 있으면 가끔 차려먹고 챙겨먹고 다 귀찮은 때가 다 있지 않나요. 먹고싶은 걸 고르고, 재료나 완제품을 구매해서 내 식탁 위에 올리기까지 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해야하는 그 일이 너무 부담스러울 때도 있고요. 그래도, 목막히는 삶은 달걀이라도 꾸역꾸역 밀어넣어야지. 뻑뻑하면 물을 꿀꺽꿀꺽 삼켜서 나를 살려야지. 그런 격려가 담긴 시 같네요. 오늘 유난히 해가 따뜻한 겨울날이라 시의 분위기랑 잘 어울리는 날 같아요. 앗 그러고보니 시의 배경은 그냥 2월이려나! https://youtu.be/bRAgP6IFbWI?si=KWHzB3g9IwAKz2US
음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일을 많이 해오던 제가 하금님이 공유해주신 음악을 듣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공유 받은 음악을 클릭하고 이어폰을 꽂고 듣는 그 과정의 시간이 참 좋으네요 공유해주신 음악도 물론 좋쿠요 잘 듣고 있습니다. 참......어떤 이유로 이 음악을 공유하고 싶으셨던건지? 궁금한데요~~^^ 음악 선정과 공유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요?
아, 음악을 듣기까지의 과정에 담긴 기대감이나 설렘이 느껴지는 말씀을 해주신 점이 너무 좋아요. 들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시를 읽는 감각과 음악을 듣는 감각 모두 공유할 수 있어서 기뻐요. 2월 1일의 음악은 옷이 다 푹 젖었는데도 편안한 느낌이 드는 시와 잘 어울려서 공유드렸다면, 오늘의 음악은 시가 다 끝난 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고르게 된 음악이라 공유드렸어요. 전자가 시의 무대와 같은 시간대에 울리는 배경음이라면, 후자는 시가 끝난 뒤의 에필로그 같은 느낌이라고하면 적당할 것 같아요. ‘옆의 사람이 오늘밤 죽을까봐 / 하루종일 붙어 있을 작정이다‘ 라는 부분 때문인지, 시가 끝나면서 내리는 봄비를 맞고 타오르던 불이 잠잠히 식은 친구네 집에서 함께 밤을 지새우는 화자를 상상할 수 있었어요. 공유드린 오토 밴슨 밴드의 앨범 Songs Before Bed가 앨범 제목에 그대로 드러나듯이 보다 편안하고 여유로운 밤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합한 음악들로 구성되어있다는 점도, 제목을 보고 기대했던 바와 다르게 잠들기 싫은 에너지가 담겨있단 점도 제가 상상한 이 시의 에필로그와 잘 어울린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른 풀 같던 사람이 다시 태어나는 것 같다고 했으니, 둘이 집에 가서 맛있는 배달 음식을 먹거나 마트에서 값싼 채소를 사서 육수 푹푹 끓여 샤브샤브 같은 걸 해먹었을지도 몰라. 티비를 틀어두거나 넷플릭스를 틀어두고 수다를 떨었을지도 몰라. 앨범을 틀어두고 시를 읽으니까 그런 상상을 하게 되더라구요. 저는 오늘 분량 시를 다 읽고 앨범을 틀어둔 채로 밀린 집안일을 해치우면서 이런저런 이미지를 그려보며 나름의 에필로그를 완성하니까 시는 물로 앨범에도 애착이 가게 됐는데ㅎㅎㅎ 들으시면서 어떠셨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이런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나봐요. 말이 주저리주저리 나오네요.
@하금 님은 시의 배경이 3월 즈음이라고 생각하셨군요... 저도 좀 비슷하긴 하네요 새들이 멀리 떠나고 있었다~~~~라는 문장 때문에 저는 새들이 때가 되어 무리지어 떠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니 2월을 지나 3월, 봄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오지않은 여름, 그러나 곧 올 여름을 시인은 생각해 낸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했습니다. 여름을 걱정하는 사람 같았다 라는 문장을 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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