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었어. 문학 텍스트를 읽는 시간을 견딜 수 없었어. 감각과 이미지, 감정과 사유가 허술하게 서로서로의 손에 깍지를 낀 채 흔들리는 그 세계를, 결코 신뢰하고 싶지 않았어. ”
『희랍어 시간』 14 얼굴,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꼬리별
이것 봐. 죽음과 소멸은 처음부터 이데아와 방향이 다른 거야. 녹아서 진창이 되는 진눈깨비는 처음부터 이데아를 가질 수 없는 거야.
『희랍어 시간』 14 얼굴,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꼬리별
“ 자신이 말을 잃은 것이 어떤 특정한 경험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셀 수 없는 혀와 펜들로 수천 년 동안 너덜너덜해진 언어. 그녀 자신의 혀와 펜으로 평생 동안 너덜너덜하게 만든 언어. 하나의 문장을 시작하려 할 때마다 늙은 심장이 느껴졌다. 누덕누덕 기워진, 바싹 마른, 무표정한 심장. 그럴수록 더 힘껏 단어들을 움켜쥐었다. 한순간 손아귀가 헐거워졌다. 무딘 파편들이 발등에 떨어졌다. 팽팽하게 맞물려 돌던 톱니바퀴가 멈췄다. ”
『희랍어 시간』 19 어둠 속의 대화,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꼬리별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순간이 있어요.
더이상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 있어요.
『희랍어 시간』 19 어둠 속의 대화,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꼬리별
“ 심장과 심장을 맞댄 채, 여전히 그는 그녀를 모른다. 오래전 아이였을 때, 자신이 이 세계에 존재해도 되는지 알 수 없어 어스름이 내리는 마당을 내다보았던 것을 모른다. 바늘처럼 맨몸을 찌르던 말들의 갑옷을 모른다. ”
『희랍어 시간』 20 흑점,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GoHo
모든 사물은 그 자신을 해치는 것을 자신 안에 가지고 있다...(...) 인간의 혼은 왜 그 어리석고 나쁜 속성들로 인해 파괴되지 않는 겁니까? p105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GoHo
“ 내가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책을 내게 되면, 그게 꼭 점자로 제작되었으면 좋겠어.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더듬어서, 끝까지 한 줄 한 줄 더듬어서 그 책을 읽어주면 좋겠어. 그건 정말...... 뭐랄까. 정말 그 사람과 접촉하는 거잖아. 그렇지 않아? p110 ”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GoHo
거대한 화살에 실려 날아가는 것 같았어요. 과녁이 아니라 과녁 바깥을 향해 힘껏 쏘아지는 것 같았어요. p149
『희랍어 시 간』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GoHo
“ 오래전에는 해가 진 직후와 해가 뜨기 직전의 어스름을 호(呼)…︎…︎로 시작되는 한자어로 불렀다고 했다. 멀리서 오는 사람을 알아볼 수 없어, 큰 소리로 불러 누구인지 물어야 한다는 뜻의 단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란 서양식 표현과 비슷한 연원을 가진, 호…︎…︎로 시작되는, 끝끝내 완전해지지 않는 그 단어가 목구멍보다 깊은 곳에서 뒤척인다. p157 ”
'호현'을 바탕으로 근거를 찾고자 검색과 사전을 탐색했으나 찾지 못하고..
클로바X에게 질문을 던져 얻은 결과 입니다..
거론된 3가지 책은 모두 존재가 확인 되는 것이나..
'호현'과 '호회명'에 대한 근거는 더 확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오늘 내일 중으로는 어렵겠지요~ㅎ
참고로.. ChatGPT 답변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단어가 아니라서 사용된 사례를 찾기 어렵다.. 였습니다..
국산이 더 낫습니다~ㅎ
암튼 재밌는 탐색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꼭 검증된 근거를 찾아볼 예정입니다~^^V
꼬리별
건투를 빕니다~
JPJ
“ 그 때 왜 그렇게 가슴이 서늘해졌던 걸까. 느리디느린 작별을 고하는 것 같던 그 광경이, 헤아릴 수 없는 무슨 말들로 가득 찬 것 같던 침묵이, 여태 이렇게 생생하게 떠오르는 걸까. 마치 그 경험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대답해 주는 것처럼. 뼈아픈 축복같은 대답은 이미 주어졌으니 어떻게든 그걸 내 힘으로 이해해내야 하는 것처 럼. 115쪽 ”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JPJ
세 치의 혀와 목구멍에서 나오는 말들, 헐거운 말들, 미끄러지며 긋고 찌르는 말들, 쇳냄새가 나는 말들이 그녀의 입속에 가득 찼다. 조각난 면도날처럼 우수수 떨어지기 전에, 막 뱉으려 하는 자신을 먼저 찔렀다. 165쪽
JPJ
“ 세 치의 혀와 목구멍에서 나오는 말들, 헐거운 말들, 미끄러지며 긋고 찌르는 말들, 쇳냄새가 나는 말들이 그녀의 입속에 가득 찼다. 조각난 면도날처럼 우수수 떨어지기 전에, 막 뱉으려 하는 자신을 먼저 찔렀다. 165쪽 ”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JPJ
우리가 살아가며 언어가 얼마나 가슴 속에 아린 상처로 남는지, 그걸 잊으려 해도 기억할 때마다 먼저 자기 자신을 다시 찌르는 아픔을 주는지. 결국 언어로 표현하는 거 자체가 상처를 건드리고, 말을 뱉어낼 수 없이 침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감각적인 표현으로 너무 잘 표현해 주는 문장입니다.
GoHo
침묵으로 말을 삼킴으로써 그녀는 스스로를 베어내고 찌르며 고통스런 평안에 닿으려 했을지도..
죽은 언어를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겠지요..
GoHo
내가 볼 수 있는 건 오직 꿈에서 뿐이겠지요.
(...)
꿈에서 깨어나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
꿈에서 깨어나 세계가 감기는 거겠지요. p159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GoHo
가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우리 몸에 눈꺼풀과 입술이 있다는 건.
그것들이 때로 밖에서 닫히거나,
안에서부터 단단히 걸어잠길 수 있다는 건. p161
결혼하는 같은회사 직원에게 선물할 책을 추천해주세요.수험생이 시집이 읽고 싶대요. 스무살 청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을 추천해주세요.[책처방] 5.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을 추천받고 싶어요.
독서모임에선 책만 읽는다? 댓츠 노노!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프리스타일 랩을 위한 북클럽 《운율,서재》
2월 8일(토) 달오름극장에서 만나요.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2월 26일(수), 함께 낭독해요 🎤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2월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이달의 고전] 2월 『제5도살장』 함께 읽어요[이달의 고전] 2월 『양철북』 함께 읽어요[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책도 벽돌, 독자들의 대화도 벽돌!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작품 말고 작가가 더 궁금할 때!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
illef의 깊이 읽기
AI 교과서(AIDT)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왕의 목을 친 남자 - 사형집행인 샤를 앙리 상송의 이야기
매달 만나는 젊은 작가의 달달한 로맨스 🧁
[북다]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달달북다07)》 함께 읽어요! (1/23 라이브 채팅!)[북다] 《지나가는 것들(달달북다06)》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빛처럼 비지처럼(달달북다05)》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달달북다04)》
📩 닫히지 않는 편지 가게 글월
편지가게 글월 / 백승연 지음 (2024 런던 국제 도서전 화제작)[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편지 가게 글월] 서로 꿈을 이야기하며 안부를 전하는 글쓰기를 하고자 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F 어렵지 않아요! 함께 읽는다면
[함께 읽는 SF소설] 03.키리냐가 - 마이크 레스닉[함께 읽는 SF소설] 02.민들레 와인 - 레이 브래드버리[함께 읽는 SF소설] 01.별을 위한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