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치의 혀와 목구멍에서 나오는 말들, 헐거운 말들, 미끄러지며 긋고 찌르는 말들, 쇳냄새가 나는 말들이 그녀의 입속에 가득 찼다. 조각난 면도날처럼 우수수 떨어지기 전에, 막 뱉으려 하는 자신을 먼저 찔렀다. p165 여자..
바로 그 복잡한 문법체계가-수천 년 전에 죽은 언어라는 사실과 함께-나에겐 마치 고요하고 안전한 방처럼 느껴졌어. p119 남자..
희랍어..라는 접점..
[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2. 희랍어 시간
D-29
G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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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이 긴 문장들인지도 모른다. p174
『희랍어 시간』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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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내리는 눈의 슬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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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B-5. 이 책의 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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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무언가를, 설령 오감을 잃어버린다 해도, 우리는 적응하고 살아나갈 수 있다. 언제나 희미한 빛은 존재한다!
GoHo
'우리는 서서히 떠올랐지요.
먼저 수면의 빛에 어렴풋이 닿고,
그 다음부터는 뭍으로 거세게 쓸려갔어요. p189'
말을 잃은 여자..
눈을 잃어가는 남자..
서로의 세계에 닿음으로써..
잃어버린.. 잃어가는.. 세상이 아닌..
온전한 세상을 찾아가는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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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B-6. 완독한 자신에게 주는 축하의 메시지를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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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한강 작가의 두 번째 책입니다. 세 번째로 나아갑니다 지치지 않습니다
GoHo
그녀는 마치 거대한 비눗방울 속에서 움직이듯 무게 없이 걸었다. 물 밑에서 수면 밖을 바라보는 것 같은 어른어른한 고요 속에, 차들은 굉음을 내며 달렸고 행인들의 팔꿈치는 그녀의 어깨와 팔을 날카롭게 찌르고는 사라졌다. p16
당신은 내 얼굴을 껴안으며 작은 소리를 냈지요.
처음으로,
거품처럼 가냘프게. 둥글게.
(...)
그때부터 우리는 서서히 떠올랐지요.
먼저 수면의 빛에 어렴풋이 닿고,
그 다음부터는 뭍으로 거세게 쓸려갔어요. p189
GoHo
여자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다.
여자는 입술을 달싹인다. 혀끝으로 아랫입술을 축인다. 가슴 앞에 모은 두 손이 조용히, 빠르게 뒤치럭거린다.
여자의 눈꺼풀이 떨린다. 곤충들이 세차게 맞비비는 겹날개처럼.
여자는 힘주어 눈을 감았다 뜬다. 눈을 뜨는 순간 자신이 다른 장소로 옮겨져 있기를 바라듯이. p9
나는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은다.
혀끝으로 아랫입술을 축인다.
가슴 앞에 모은 두 손이 조용히, 빠르게 뒤치럭거린다.
두 눈꺼풀이 떨린다, 곤충들이 세차게 맞비비는 겹날개처럼.
금세 다시 말라버린 입술을 연다.
마침내 첫 음절을 발음하는 순간, 힘주어 눈을 감았다 뜬다.
눈을 뜨면 모든 것이 사라져 있을 것을 각오하듯이. p191
GoHo
끝은 처음을 풀어내며 처음과 닿아 있었습니다..
1회독을 끝내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던 순간..
아... 0..
GoHo
D-1이네요..
모임 덕분에 한번 더 짚어 가며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왠지 고어인 희랍어를 배우는 시간만큼..
천천히 더디고 느리게 그리고 깊게 읽어야 될 것만 같습니다..
마지막 하루 바빠지기 시작할 설 명절 전..
최대한 느긋한 걸음으로 다시 한번 음미해봐야겠습니다..
충분한 소화의 시간을 갖고나면..
작가 인터뷰를 천천히 읽어보려 합니다..
함께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복된 설 명절 보내세요~☆
[ 희랍어 시간 - yes24 작가 인터뷰 ]
https://ch.yes24.com/article/details/18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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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 끝없이 긴 문장들인지도 모른다.
『희랍어 시간』 p.195,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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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에 담근 것 같은 햇빛이 청색 계열의 스테인드글라스들을 투과해 쏟아져내려오는 곳. p43
[ 마인츠 . 성 슈테판 성당 ]
https://m.blog.naver.com/theluckiestgirl_/223590503006
*사진 출처 : 해당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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