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셀러! [이처럼 사소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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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국내 문인들과 문학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작가가 전작 『맡겨진 소녀』 이후 11년 만에 세상에 내놓은 소설로, 자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거장의 반열에 오른 키건에게 미국을 넘어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준 작품이다.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같은 해 오웰상(소설 부문), 케리그룹 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아름답고 명료하며 실리적인 소설”이라는 평을 보내며 이 소설이 키건의 정수가 담긴 작품임을 알렸다.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과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은,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를 발견하고 자칫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키건 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정교한 문체로 한 인간의 도덕적 동요와 내적 갈등, 실존적 고민을 치밀하게 담아냈다. 저자의 열렬한 팬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출신의 배우 킬리언 머피는 직접 제작과 주연을 맡아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고 있으며 현재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이다.
작년 하반기에 다 읽었는데, 멋진 소설을 다시 돌아볼 좋은 기회다 싶네요!
아일랜드는 저에겐 생소한 나라였는데, 이 책을 읽고 막달레나 세탁소 이야기를 찾아보며 이 얼마나 비참한 역사라고 생각했는지... 고통 받는 약자들은 어느 시대건, 어느 나라건,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그 슬픈 사실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국내 개봉을 했는데.. 아쉽게도 현재는 상영관이 많지 않네.. 킬리언 머피가 어떻게 담냈을지 궁금한데요..
전 영화를 잘 보지 않는 편이라, 이 책의 영화 버전 소개에서 '킬러언 머피'라고 하길래 누군지 몰랐고 신경도 안 썼거든요. 그런데 사진을 보다 보니 작년 말 뜬금없이 TV에서 유료로 본 <배트맨 비긴즈>의 인상적인 엘리트 악당이 이 분이더군요. ㅎㅎ 상당히 매력적인 인물이긴 해요! 게다가 아일랜드 사람이라니.. 그 악당 연기가 너무 강렬해서 몰입이 힘들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다음 주까지는 꼭 봐야지 맘 먹고 있습니다!
작년에 열풍을 일으켰던 영화 '오펜하이머'의 싱크로 100% '오펜하이머' 이기도 합니다~ㅎ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특별판)는 오펜하이머 일대기의 결정판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영화 개봉에 앞서 우리 독자들에게 더욱 널리 소개하고자 페이지를 압축하고 무게를 가볍게 했으며 정가를 낮춘 특별판이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1985년 아일랜드의 소도시, 빌 펄롱은 석탄을 팔며 아내, 다섯 딸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빌 펄롱은 지역 수녀원에 석탄을 배달하러 가고 숨겨져 있던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모든 걸 다 잃는 일이 너무 쉽게 일어난다는 걸 펄롱은 알았다. p22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얇은 책이지만, 일상 속 심리묘사가 탁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펄롱의 심리적 갈등에 궁금증을 자아내는 문장이 곳곳에 배치되어 빌드업하는 것 같습니다. 이 문장은 책의 내용을 몰라도 인간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을 드러내는 것 같아요.
혹독한 시기였지만 그럴수록 펄롱은 계속 버티고 조용히 엎드려 지내면서 사람들과 척지지 않고, 딸들이 잘 커서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괜찮은 여학교인 세인트마거릿 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도록 뒷바라지하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p24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킬리언 머피 배우를 언급하시니... 저는 이 배우를 처음 알게 된 게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라는 영화에서였는데요, 그 영화는 아일랜드 독립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요. 영국의 처칠 수상이 그들의 적이에요. 우리나라로 치면 이토 히로부미같은...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서 일제 식민지하의 우리나라 독립군들 또한 많이 생각났는데요, 킬리언 머피가 아일랜드 사람으로써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이나 '이처럼 사소한 것들'같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정말 너무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기도 잘하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않는 단단한 배우 같아서요. 잠시 주제를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게 됐네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을 영화관에서 보고싶었는데, 하필 너무 중요한 일이 있어 기회를 놓쳤어요. OTT로 봐야하는게 아쉽네요. 먼저 보신 분들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작진들이 꽤 신뢰가는 분들이네요~ㅎ [ 극장 인수, 킬리언 머피의 선한 영향력 ] https://naver.me/GCvCA2F7
늘 이렇지, 펄롱은 생각했다. 언제나 쉼 없이 자동으로 다음 단계로, 다음 해야 할 일로 넘어갔다. 멈춰서 생각하고 돌아볼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어떨까. 펄롱은 생각했다. 삶이 달라질까 아니면 그래도 마찬가지일까 - 아니면 그저 일상이 엉망진창 흐트러지고 말까?
이처럼 사소한 것들 p.29,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수녀들은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감독하는 한편 잘사는 부모들에게 인사를 했다. p26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가끔 펄롱은 딸들이 사소하지만 필요한 일을 하는 걸 보며 이 애들이 자기 자식이라는 사실에 마음속 깊은 곳에서 진한 기쁨을 느끼곤 했다. p20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우린 참 운이 좋지?' '힘들게 사는 사람이 너무 많잖아.' p20 펄롱은 찻잔을 손에 들고 창가에 서서 거리를 내려다보고 멀리 보이는 강을 바라보고 여기저기서 일어나는 일을 구경했다. p22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사소하게 지나갔던 문장들이.. 되돌아보면 사소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에서 이렇게 지나간 날들을 떠올릴 수 있다는 게, 비록 기분이 심란해지기는 해도 다행이 아닌가 싶었다. 날마다 되풀이 되는 일과를 머릿속으로 돌려보고 실제로 닥칠지 아닐지 모르는 문제를 고민하느니보다는. p36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저는 이 부분을 읽다가 갑자기 밀려오는 '빈 시간'의 불안감을 떠올렸습니다. 모든 이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용기가 필요한 일을 결심하기 전, 또는 너무 바쁘게 일에 치어 지내다가 문득 일이 없는 순간, 또는 고통을 겪는 가족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무력한 순간, 또는 사회가 안전하지 않아 길을 나서는 것조차 두려운 시기... 그런 시기의 빈 시간의 고민이 떠올랐습니다. 행동만 남은 이들에게 곧 닥칠 용기의 순간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4장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수녀원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라면? 개들은 우리애들이 아니라고. 펄롱의 질문과 아일린의 답이 두 종류의 우리 모습인 듯합니다. 그 누구도 탓할 수없어 맘이 아프네요. 나쁜 행동을 하고도 부끄러움을 모른 3번째 종류의 인간 때문에, 하루하루 양심있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질문을 하게 하네요.
아일린의 답이 참 보편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보편을 이겨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요즘 펄롱은 뭐가 중요한 걸까, 아일린과 딸들 말고 또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했다. p44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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