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③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브라이언 케이트먼)

D-29
하금님의 문장 수집: "'아무것도 버리지 말라!'는 이 가차 없는 이윤 추구형 효율과 집중화된 소유 구조 덕분에 과거보다 훨씬 많은 미국인이 훨씬 많은 고기를 먹을 수 있게 됐다. "
이제 막 4장을 시작했는데, 읽을 수록 채식과 육식을 개인의 시각으로 보기보다는 미국 발전 역사의 흐름 안에서 보는 책인 것 같아요. 미국 국민이 아니라면 사실상 관심을 가질 기회도 없는 주제 (* 미국 철도를 달리는 냉장화차라던가..)가 나오니 흥미롭지만, '제목에 낚였나?'하는 기분이 사라지지 않네요ㅋㅋㅋ 그래도 너무 흥미로운 책이라 책장은 술술 넘어가요.
차로 돌아오는데 정육 시설 외벽에 그려진, 목초지를 자유로이 거니는 돼지들을 밝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묘사한 벽화가 눈에 띄었다. 조지 오웰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그 그림은 나의 정제되지 않은 슬픔을 분노로 바꾸어 놓았다. 노골적인 거짓임을 너무도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99,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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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님의 문장 수집: "차로 돌아오는데 정육 시설 외벽에 그려진, 목초지를 자유로이 거니는 돼지들을 밝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묘사한 벽화가 눈에 띄었다. 조지 오웰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그 그림은 나의 정제되지 않은 슬픔을 분노로 바꾸어 놓았다. 노골적인 거짓임을 너무도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정육식당이나 치킨집 등 육류를 판매하는 식당에서 해당 동물을 캐릭터화 하는 일이 잦잖아요. 윙크하고 있는 소라던가, 엄지 척 하고 있는 돼지가 그려진 간판을 너무 자주 만나는 것 같아요. 5년 정도 전에 인터넷에서 그런 류의 간판이 불편하다는 글을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그 글에 담겨있던 감정이 이 대목에서 똑같이 느껴지네요. 저도 그 글을 읽은 순간부터는 '정말 기만적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간판들을 빤히 보게 된 것 같아요.
사료에 이런 영양소들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닭은 햇빛(비타민 D의 주공급원)이나 파란 풀(비타민 A의 주공급원) 없이도 생존할 수 있었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105 (5장 농장에서 공장으로),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제 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하워드 피어스는 닭 가격을 더 낮추는 동시에 적색육에 가까운 모양과 맛을 낼 수 있는 현명한 아이디어를 고안해냈다. (중략) 피어스는 닭고기 조각을 쇠고기 조각처럼 두껍게 만든다면 소비자들이 더 많이 구입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122-123,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그런 다음, 산업계와 학계, 정부 관료 출신 심사위원들이 인간을 대상으로 한 미인 대회에서 하듯이 닭의 신체 구조와 피부색 등 18개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장 크고 우수한 닭에 점수를 매겼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124,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소비자들이 원하는 흰살코기를 더많이 제공하기 위해 닭의 가슴은 두 배나 커졌다. 근육이 너무 빨리 성장하는 바람에 뼈와 힘줄이 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닭들이 공장식 농장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기 위한 행동 수정에 나섰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p.126,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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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님의 문장 수집: "소비자들이 원하는 흰살코기를 더많이 제공하기 위해 닭의 가슴은 두 배나 커졌다. 근육이 너무 빨리 성장하는 바람에 뼈와 힘줄이 체중을 지탱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닭들이 공장식 농장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기 위한 행동 수정에 나섰다."
5장의 막바지는 가금류 산업의 비인간성을 묘사하는 표현들에 눈이 많이 가네요. 사람들에게 더 자주, 더 많은 양의 고기를 먹이기 위해 한 생명 종을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개량하고 살아있지도 않은 상태로 만드는 사회적 행동은 그 의미를 깊게 고민해보지 않더라도 상당히 (아이러니하게도) 비인간적인 것 같아요. 품종견 그리고 품종묘 등 사람들의 편의나 선호도에 맞춰 개량 된 생명들의 불편함 그리고 인간 사회의 발전으로 수없이 많은 생명체들이 멸종 되는 비극이 공존하는 지구네요. 씁쓸함을 넘어서서 무언가 허무해요.
예컨대 ‘방목’이라는 단어는 가축이 “야외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이지만, 이 야외의 접근성, 규모와 질, 기간을 정확히 규정하지 않은 것을 볼 때 그들이 상정한 상황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편차가 매우 클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 나와 지구를 지키는 희망의 약속 8장,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올려주시는 글들 잘 읽고있습니다. 12권 읽기를 모두 함께해보려고 하는데, 이 모임은 시작 전에 참여 신청을 못해서 이제야 신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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