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금님의 문장 수집: "차로 돌아오는데 정육 시설 외벽에 그려진, 목초지를 자유로이 거니는 돼지들을 밝고 다채로운 색상으로 묘사한 벽화가 눈에 띄었다. 조지 오웰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그 그림은 나의 정제되지 않은 슬픔을 분노로 바꾸어 놓았다. 노골적인 거짓임을 너무도 잘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정육식당이나 치킨집 등 육류를 판매하는 식당에서 해당 동물을 캐릭터화 하는 일이 잦잖아요. 윙크하고 있는 소라던가, 엄지 척 하고 있는 돼지가 그려진 간판을 너무 자주 만나는 것 같아요. 5년 정도 전에 인터넷에서 그런 류의 간판이 불편하다는 글을 본 적 있는 것 같은데, 그 글에 담겨있던 감정이 이 대목에서 똑같이 느껴지네요. 저도 그 글을 읽은 순간부터는 '정말 기만적이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간판들을 빤히 보게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