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자책으로 구매했는데 세 부분으로 나뉜 목차가 한강 작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생각해 보니 '과거의 나' 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차례 무너지고 사라졌지만 그 아래 근본은 남아있어서 지금의 나와 이어져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이상한 무늬는 얼룩졌지만 과거의 상처와 기쁨까지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내 모습에 위안이 되면서도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한강 작가의 감정선 따라 읽기] 1. 흰
D-29
온이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GoHo
꼬리별님의 대화: 1장-3. 여러분에게도 ‘어떤 사람’이 있으신가요? 마음속으로만 떠올려주셔도 좋습니다.
이 도시와 같은 운명을 가진 어떤 사람. 한차례 죽었거나 파괴되었던 사람. 그을린 잔해들 위에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사람. 그래서 아직 새것인 사람. 어떤 기둥, 어떤 늙은 석벽들의 아랫부분이 살아남아, 그 위에 덧쌓은 선명한 새것과 연결된 이상한 무늬를 가지게 된 사람. - p.29
빈센트 반 고흐도 죽음을 물려 받은 삶을 살았지요..
고흐가 태어나기 1년 전 그의 형이 사산되었고..
1년 후 같은 날 고흐는 형의 이름과 생을 물려 받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죽음을 물려 받은 어떤 사람을 알지요..
꼬리별
온이님의 대화: 1. 전자책으로 구매했는데 세 부분으로 나뉜 목차가 한강 작가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생각해 보니 '과거의 나' 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한 차례 무너지고 사라졌지만 그 아래 근본은 남아있어서 지금의 나와 이어져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이상한 무늬는 얼룩졌지만 과거의 상처와 기쁨까지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내 모습에 위안이 되면서도 스스로가 자랑스럽습니다.
고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만, 그 고통에서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지요!
꼬리별
GoHo님의 대화: 빈센트 반 고흐도 죽음을 물려 받은 삶을 살았지요..
고흐가 태어나기 1년 전 그의 형이 사산되었고..
1년 후 같은 날 고흐는 형의 이름과 생을 물려 받고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죽음을 물려 받은 어떤 사람을 알지요..
이름까지 물려받았다면 더욱 더 대신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아요.
꼬리별
“ 활로 철현을 켜면 슬프거나 기이하거나 새된 소리가 나는 것처럼, 이 단어들로 심장을 문지르면 어떤 문장들이건 흘러나올 것이다. 그 문장들 사이에 흰 거즈를 덮고 숨어도 괜찮은 걸까. ”
『흰 - 한강 소설』 p. 10,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꼬리별
얼룩이 지더라도, 흰 얼룩이 더러운 얼룩보단 낫겠지.
『흰 - 한강 소설』 p. 14,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꼬리별
엄마가 말한 달떡은 찌기 전의 달떡인 거야. 그 순간 생각했었다. 그렇게 깨끗한 얼굴이었던 거야. 그러자 쇠에 눌린 것같이 명치가 답답해졌다.
『흰 - 한강 소설』 p. 21,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꼬리별
모든 것이 경계 안쪽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숨을 참으며 다음 안개를 기다리 고 있었다.
『흰 - 한강 소설』 p. 25,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꼬리별
“ 이 도시와 같은 운명을 가진 어떤 사람. 한차례 죽었거나 파괴되었던 사람. 그을린 잔해들 위에 끈덕지게 스스로를 복원한 사람. 그래서 아직 새것인 사람. 어떤 기둥, 어떤 늙은 석벽들의 아랫부분이 살아남아, 그 위에 덧쌓은 선명한 새것과 연결된 이상한 무늬를 가 지게 된 사람. ”
『흰 - 한강 소설』 p. 29,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꼬리별
죽지 마라 제발. 해독할 수 없는 사랑과 고통의 목소리를 향해, 희끗한 빛과 체온이 있는 쪽을 향해, 어둠 속에서 나도 그렇게 눈을 뜨고 바라봤던 건지도 모른다.
『흰 - 한강 소설』 p. 33,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Mogwai
“ 고소한 참기름에 반들거리는, 찜 솥의 열과 김으로 색깔과 질감이 변형된 그것들은 물론 맛이 있었지만, 눈부시게 곱던 쌀 반죽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어 있었다.
...
지난여름 내가 도망치듯 찾아든 곳이 지구 반대편의 어떤 도시가 아니라, 결국 나의 내부 한가운데였다는 생각이 들 만큼.
...
어렴풋한 빛이 어둠 속으로 새어들어올 때, 그리 희지 않던 것들까지도 창백하게 빛을 발한다. ”
『흰 - 한강 소설』 1장 중에서 발췌,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Mogwai
1. 1997년 처음으로 한강 작가의 [내 여자의 열매] 를 마주했을 때가 기억납니다. 당시의 감정을 묘사하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남았던 특유의 몰입을 다시 마주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Mogwai
3. 얼룩을 흰 얼룩으로 덮지 않고 굳이 메꾸어 없던 것처럼 해보려 애쓰던, 그런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너무 자기중심적인가 싶은데 오랜만에 글을 쓰니 자꾸 자신에게 눈이 가네요.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꼬리별
Mogwai님의 대화: 3. 얼룩을 흰 얼룩으로 덮지 않고 굳이 메꾸어 없던 것처럼 해보려 애쓰던, 그런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너무 자기중심적인가 싶은데 오랜만에 글을 쓰니 자꾸 자신에게 눈이 가네요.
자기성찰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이번이 한강 작가의 첫 책이라 어색해서 1장을 두어번 다시 읽어보았어요 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1.14 화 - 1.15 수 / 2장 그녀]
2장-1. 밑줄 그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 창 아래에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꼬리별
2장-2.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다른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 글에 달린 댓글 1개 보기
GoHo
꼬리별님의 대화: 2장-2. 이 책을 읽으며 떠오른 다른 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눈 내리는 벌판의 검은 나무들..
눈보라를 뚫고 새를 구하러 가는 경하..
작별하지 않는 정심..
한강 작가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
'달떡처럼 희고 어여뻤던 아기. 그이가 죽은 자리에 내가 태어나 자랐다는..' p20
이 책 '흰'의 근원이 작가의 죽은 언니 아기에서 비롯 되어..
마치 작가도 '작별하지 않는'..
언니 생의 존재를 손에서 놓지 않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GoHo
[ 2016년 6월 '흰' 낭독회 작가 인터뷰 ]
https://naver.me/Fk7wWKOl
GoHo
이게 뭔가, 대체 이게 뭔가 생각할 때
더럽게도 하얗게 내리는 눈. p55
『흰 - 한강 소설』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GoHo
어떤 기억들은 시간으로 인해 훼손되지 않는다. 고통도 마찬가지다. 그게 모든 걸 물들이고 망가뜨린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p81
『흰 - 한강 소설』 한강 지음
문장모음 보기
채팅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