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D-29
마광수는 남들이 구역질내는 성애 장면을 보고 쾌감을 느낀다고 한다.
사드는 삽입성교를 안 해서 인간을 멸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AV는 똥은 노출 안 해도 여자의 오줌은 노출하고 먹기도 한다.
그럼 가스라이팅도 마조히즘일 수 있다.
마광수는 에드가 앨런 포를 좋아하고 마지막 입새의 오 헨리도 좋아하는 것 같다.
마광수는 낭만주의와 퇴폐주의를 좋아한다.
역시 사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게 아닌 편하게 하는 소설이 대중적으로 퍼진다. 누구나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게. 권선징악과 해피엔딩 같은 거.
자기 자리 지키기 요리사는 요리로 말하고 연기자는 연기로 말하고 글쟁이는 글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그들의 주특기(主特技)이기 때문이다. 연기자가 요리로 말하면 제대로 된 요리가 나오겠나. 벌써 전문 요리사보다 맛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연예인의 글은 이름이 알려져 팔리는 거지, 글의 깊이는 떨어질 거란 선입견부터 든다. 이게 다 자기 본업이 아닌 딴눈을 팔았기 때문이다. 택시 기사가 정치 얘기하면 그가 정치 평론가보다 정치에 대해 정확히 말하고 있는 것이겠나. 손님은 “정치 얘기 그만하고 운전이나 잘하지.” 하고 속으로 생각할 것이다. 실천문학을 말하는데 여기서도 현장에서 투쟁하는 것보다는 글쟁이는 글로 투쟁하면 된다고 본다. 자기 본연의 업에서 이탈하면 이탈한 그곳에서의 것도 제대로 효과를 못 내지만, 에너지가 분산되어 정작 글로도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군인들도 주어진 자기 병과(兵科)가 있듯이 자기 자리에서 같은 방향을 향해 자기 본연의 업을 통해 한목소리를 내면 된다고 본다. 주특기가 행정인 병사가 공병(工兵)이 되어 파괴된 다리를 보수한다고 하면 제대로 고칠 수나 있겠나. 자기 자리에서 우직하게 글을 쓰는 게 실천 현장에 나가 나중에 변절(變節)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 자기 자리에서 꾸준히 원래의 소리를 내면 된다. 적재적소(適材適所), 자기 자리에서 자기가 잘하는 것을 하면 된다. 그러면서 자기 업(業)에 대해 프로 의식을 갖고 어떤 경우에도 그걸 수행함에 핑계와 예외를 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걸 중심에 놓고 다른 행동들이 그걸 보조하는 식으로 움직이고 항상 그걸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각오와 다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른 것에 자리를 내주거나 밀려선 안 된다. 이렇게 되려면 이왕 자기가 선택한 업에 대해 사랑하고 자긍심을 갖고, 그러면 자기도 하면서 활기찰 거고 그것으로 서비스를 받는 사람도 대만족할 것이다. 과묵하지만 정확하고 신속히, 그러면서 편안하게 손님이 원하는 장소에 안전하게 내려주는 기사가 더 믿음직한가, 아니면 정치 얘기에 혼자 빠져 손님이 원하는 곳도 제대로 몰라 엉뚱한 곳에 내려놓고 휭하니 사라지는 기사가 믿음직한가. 한눈 안 팔고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에게 더 믿음이 가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나는 이 세상에 자기에게 맞는 업(業)과 직(職)이 있다고 본다. 그래야, 한 개인도 나라도 기운차게 잘 돌아간다고 본다. 예술가 기질이 있는 사람이 정치를 하려고 덤비니까 정치도 예술도 덩달아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기고 자기는 예술에 빠지기만 하면 된다. 정치를 오래 하고 이것저것 경험이 쌓인 정치인이 아니고 검사가 해서 이번에 이런 사달이 난 것이다. 정치는 정치하기에 적합한 사람에게 맡기고 이것저것 생각 안 하고-수단 방법 안 가리고-범인만 잡으면 그만인 검사일만 잘하는 사람은 검사만 그대로 했어야 했다. 사람들도 뭔가 그 분야에서 화끈하니까 정치도 그럴 거라고 오판해서 지금의 이 심각한 사태를 낳은 것이다. 그 대가를 지금 국민 전체, 온 나라가 혹독하게 치르고 있는 중이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칼 포퍼는 일시적이고 화끈한 혁명보다는 점진적 사회 개량을 주장했고, 진보를 표방하는 사람들조차 꿈꾸는 유토피아니즘적 체제전복에 의한 엘리트 독재를 반대했다. 작금 우리나라의 시국에서 그의 주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정치 수준을 민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주체는 역시 국민일 수밖에 없다. 자기에게 맞는 것을 찾아 거기에 매진해야 자기도 남도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본다.
행동하는 것보다 생각하는 게 더 어렵다.
세상은 허무한 게 맞는데 그러면서도 자기만의 현재의 기쁨을 찾아야 한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 증정] Beyond Bookclub 10기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 여러분의 처방책이 필요합니다.
결혼하는 같은회사 직원에게 선물할 책을 추천해주세요.수험생이 시집이 읽고 싶대요. 스무살 청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을 추천해주세요.[책처방] 5.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을 추천받고 싶어요.
독서모임에선 책만 읽는다? 댓츠 노노!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프리스타일 랩을 위한 북클럽 《운율,서재》
2월 8일(토) 달오름극장에서 만나요.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2월 26일(수), 함께 낭독해요 🎤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2월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이달의 고전] 2월 『제5도살장』 함께 읽어요[이달의 고전] 2월 『양철북』 함께 읽어요[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책도 벽돌, 독자들의 대화도 벽돌!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작품 말고 작가가 더 궁금할 때!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
illef의 깊이 읽기
AI 교과서(AIDT)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왕의 목을 친 남자 - 사형집행인 샤를 앙리 상송의 이야기
매달 만나는 젊은 작가의 달달한 로맨스 🧁
[북다]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달달북다07)》 함께 읽어요! (1/23 라이브 채팅!)[북다] 《지나가는 것들(달달북다06)》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빛처럼 비지처럼(달달북다05)》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달달북다04)》
📩 닫히지 않는 편지 가게 글월
편지가게 글월 / 백승연 지음 (2024 런던 국제 도서전 화제작)[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편지 가게 글월] 서로 꿈을 이야기하며 안부를 전하는 글쓰기를 하고자 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SF 어렵지 않아요! 함께 읽는다면
[함께 읽는 SF소설] 03.키리냐가 - 마이크 레스닉[함께 읽는 SF소설] 02.민들레 와인 - 레이 브래드버리[함께 읽는 SF소설] 01.별을 위한 시간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