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소설 함께 읽기 모임 <작별하지 않는다>와 <채식주의자>를 함께 읽어요

D-29
책책책읽자님의 문장 수집: " 파도가 휩쓸어가버린 저 아래의 뼈들을 등지고 가야 한다. 무릎까지 퍼렇게 차오른 물을 가르며 걸어서, 더 늦기 전에 능선으로. 아무것도 기다리지 말고, 누구의 도움도 믿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등성이 끝까지. 거기, 가장 높은 곳에 박힌 나무들 위로 부스러지는 흰 결정들이 보일 때까지"
뼈와 몸에 글씨를 각인하는 듯 한 표현에 익숙하지 않음을 느끼며 한강 작가의 글 속으로 여정을 시작 합니다. 완독의 여정 그 끝에 어떤 소감이 남을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따라가 볼 작정입니다.
책먹는사라님의 대화: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자려나간 사람들... 그게 우리 역사라는 게 참 슬퍼집니다..
글을 읽어 갈 수록 너무 몰랐다는 마음에 가슴 한 켠이 서슬이 퍼래집니다. 역사는 언제나 이런 아픔이 있어야 하는지... 이렇게 후벼파는 아픔위에 우리가 지금 있다고 생각하니... 미안하고 죄송하고 부끄러워 지는 시간속에 갇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참여해볼게요
눈은 거의 언제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그 속력 때문일까, 아름다움 때문일까? 영원처럼 느린 속력으로 눈송이들이 허공에서 떨어질 때,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이 갑자기 뚜렷하게 구별된다. 어떤 사실들은 무섭도록 분명해진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이상하지, 눈은.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인선이 말했다. 어떻게 하늘에서 저런 게 내려오지.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커다란 진홍색 꽃송이들을 무더기로 피워낸 아열대의 나무들이 세차게 몸을 흔들고 있다. 이렇게 많은 눈이 꽃들 위로 조금도 쌓이지 않는건 저 압도하는 바람 때문이다. ㆍㆍㆍㆍㆍ마치 스스로 폭설로부터 벗어나려는듯 펄럭이고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63쪽 3.폭설, 한강 지음
하다ㅡ핸ㅡ하멘ㅡ하젠ㆍㆍㆍ 바람이 센 곳이라 그렇대. 어미들이 이렇게 짧은게. 바람소리가 말끝을 끊어가버리니까.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73쪽 3. 폭설, 한강 지음
누군가를 오래만나다보면 어떤순간에 말을 아껴야 하는지 어렴풋이 배우게 된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75쪽 3.폭설, 한강 지음
78쪽~80쪽을 읽어내려가는데 왜 자꾸 눈물이 나는지 이유는 알지못합니다 그저 답답해집니다. 그래도 계속 나아갑니다 언제나 해를 보기위해서요
우리는 따뜻한 얼굴을 가졌으므로 그 눈송이들은 곧 녹았고, 그 젖은 자리 위로 다시 새로운 눈송이가 선득하게 내려앉았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83쪽 3.폭설 , 한강 지음
83쪽을 읽으며 따스함을 간직하며 생활하고 싶습니다 눈이 마이 와서, 마이 춥지만 모두 따뜻하고 포근하게 행복했으면 합니다 건강♡행복하세요~♡♡
책먹는사라님의 대화: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자려나간 사람들... 그게 우리 역사라는 게 참 슬퍼집니다..
저는 무관심했던 게..그게 나라는게 참 미안합니다.
저도 참여할게요:)
그날 똑똑히 알았다는 거야. 죽으면 사람의 몸이 차가워진다는 걸. 맨 뺨에 눈이 쌓이고 피 어린 살얼음이 낀다는 걸.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84, 한강 지음
내가, 눈만 오민 내가, 그 생각이 남져. 생각을 안 하젠 해도 자꾸만 생각이 남서. 헌디 너가 그날 밤 꿈에, 그추룩 얼굴에 눈이 허영하게 묻엉으네.. 내가 새벡에 눈을 뜨자마자 이 애기가 죽었구나, 생각을 했주. 허이고, 나는 너가 죽은 줄만 알아그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86, 한강 지음
어떤 사람들은 떠날 때 자신이 가진 가장 예리한 칼을 꺼내든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가까웠기에 정확히 알고 있는, 상대의 가장 연한 부분을 베기 위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17P,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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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쁨과 상대의 호의에도 마음을 놓지 않으며, 다음 순간 끔찍한 불운이 닥친다 해도 감당할 각오가 몸에 밴 듯한, 오래 고통에 단련된 사람들이 특유하게 갖는 침통한 침착성으로.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99, 한강 지음
그날 똑똑히 알았다는 거야. 죽으면 사람의 몸이 차가워진다는 걸. 맨뺨에 눈이 쌓이고 피 어린 살얼음이 낀다는 걸.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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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센 곳이라 그렇대, 어미들이 이렇게 짧은 게. 바람소리가 말끝을 끊어가버리니까.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책책책읽자님의 문장 수집: " 그날 똑똑히 알았다는 거야. 죽으면 사람의 몸이 차가워진다는 걸. 맨뺨에 눈이 쌓이고 피 어린 살얼음이 낀다는 걸."
그랬기에 나의 꿈 속 검은 나무에도 눈이 쌓여있었던 것일까요. 한겨울에 차갑게 식어가던 영혼들이라는것을 알려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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