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건, 그러고 있으면 어느순간 방의 온도가 달라지는것처럼 느껴졌던거야. 겨울볕이 깊게 들거나 온돌 바닥이 데워져서 퍼지는 온기와는 달랐어. 따스한 기체의 덩어리같은 게 방을 채우는게 느껴졌어. 솜이나 깃털, 아기들 살을 만지고 나면 손에 부드러움이 남잖아. 그감각을 압착해서 증류하면 번질 것 같은ㆍㆍㆍㆍ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12쪽 2부 3. 바람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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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 바람의 속력이 뺨과 콧날에 느껴진다. 식탁 위 불꺼진 갓등이 천천히 흔들린다. 팽팽하게 곤두섰던 촛불이 꺼질 듯 몸을 움츠린다. 무엇인가 바깥에서 집을안고 있는것 같다. 거대하고 차디찬 그것의 숨이 서까래와 창호들의 틈을 파고드는것 같다.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19쪽 2부 3.바람,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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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이제 이영 찾아오지 말렌. 고를 말 이미 다 해신디 무사 자꾸 오멘?
그동안 얘기 안한 거?
ㆍㆍㆍㆍ안한 것이 뭐이 이시냐.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27쪽 2부 3.바람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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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오늘은 금욜이네요 불금이 판을 칠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조용 ,숙연하기 까지 하네요
오늘도 평범한 일상의 기쁨을 감사하며 지내요 우리~♡
견디며 기다리는 사람은 바라는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처럼 아픔도 상처도 아물어갑니다.
추운겨울이 되면서 책상아래 모로 누워 무릎을 구부려 볼까봐요. 어릴때 외가에서 잠을 자면 꼭 책상아래에 까지 뒹굴고가서 잤다는 외할아버지의 증언대로 거기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급 미소지어지는 추억이 있어 아픔은 잠시뒤로 하는지도
요. 오늘도 스마일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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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깨끗한나무님의 대화: 오늘은 금욜이네요 불금이 판을 칠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조용 ,숙연하기 까지 하네요
오늘도 평범한 일상의 기쁨을 감사하며 지내요 우리~♡
견디며 기다리는 사람은 바라는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말처럼 아픔도 상처도 아물어갑니다.
추운겨울이 되면서 책상아래 모로 누워 무릎을 구부려 볼까봐요. 어릴때 외가에서 잠을 자면 꼭 책상아래에 까지 뒹굴고가서 잤다는 외할아버지의 증언대로 거기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급 미소지어지는 추억이 있어 아픔은 잠시뒤로 하는지도
요. 오늘도 스마일 하세요~ 😊
이제 이 독서모임에 조금 적응한듯 한데 벌써 끝이 보이네요. 아쉽기도 하고 뭔가 성취감도 생기면서 기분이 몽글몽글 합니다. 다들 끝까지 힘내세요.
Marine
12월에 모두 총살됐어.
젖먹이 아기도?
절멸이 목적이었으니까.
무엇을 절멸해?
빨갱이들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2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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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누게가 이걸 물어봐주기만 기다리멍 십오 년을 살았던 것추룩.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30,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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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J
깨끗한나무님의 대화: 오늘은 눈이 온다는 소식이 있어요 오늘도 따스하게 보내요.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 상처들은 그렇게 딱지가 앉아 덕지덕지 붙어있다가 어느순간 치유의 시간이 흐르면 나아지는것일까요 아니면 자신이 더 애를 써야하는걸까요
우리의 깊은 상처나 아픔같은 생각들이 드네요.
시간이 흘러도, 애를 써도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한강 작가는) 거꾸로 작별하지 않는, 사력을 다한 의지로 정의한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사람들이 애 써 잊고 덮으려 하는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작가는 글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건너갈 영매가 되려는 걸까요?
깨끗한나무
우리의 독서는 계속 될것이니 괜찮을것입니다
동감해요 저두 몽글몽글2~^^♡ 응원해요
깨끗한나무
Marine님의 문장 수집: "12월에 모두 총살됐어.
젖먹이 아기도?
절멸이 목적이었으니까.
무엇을 절멸해?
빨갱이들을."
저두 이 문장이 눈에 밟히더군요
깨끗한나무
꿈이란건 무서운 거야.
ㆍㆍㆍㆍㆍ
아니, 수치스러운 거야. 자신도 모르게 모든것을 폭로하니까.
이상한 밤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을 이야기를 고백하고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37쪽 2부밤 4.정적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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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너는 한 가지일만 하면 돼. 문을 열어줘.
그녀의 말대로 현관문을 열면, 찬바람과 담배 냄새가 훅 끼쳐오는 팔이 내 어깨를 안았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42쪽 2부 밤 4. 정적,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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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눈을 뜨자 여전한 정적과 어둠이 기다리고 있다.
보이지 않는 눈송이들이 우리 사이에 떠 있는것 같다.
결속한 가지들 사이로 우리가 삼킨 말들이 밀봉되고 있는 것 같다.
IJ님의 대화: 시간이 흘러도, 애를 써도 치유되지 않는 상처는 (한강 작가는) 거꾸로 작별하지 않는, 사력을 다한 의지로 정의한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사람들이 애 써 잊고 덮으려 하는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 작가는 글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건너갈 영매가 되려는 걸까요?
그 답은 본인만이 알고 있지 않을까요?
심오하여 무지한 저는 아직 거기까지 미치지 않는군요
우리모두도 보이지 않지만 서로의 영매 이지요.
다른시각으로보면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는 방법일수도 있다는 사견이 드네요
아픈사람눈에는 아픔이 보일수도 있으니까요.
이종순시인작가
내가 너를 묻었는데, 어젯밤에
아마에게 물을 줘.
목말랐니?
죽은 다음에도 배고픈게 있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80, p181,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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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인선이 죽어 혼이 온 것인지, 내가 죽어 혼이 되어 말하는지 모를
꿈과 현실이 구별 되지 않는 시점에서 혼란스러움과 함께 끌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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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작별인사만 하지 않는 거야, 정말 작별하지 않는 거야?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9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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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무거운 한 마디 한 마디에 뭔가 결론을 맺어 줄 듯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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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Marine님의 문장 수집: "12월에 모두 총살됐어.
젖먹이 아기도?
절멸이 목적이었으니까.
무엇을 절멸해?
빨갱이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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