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싹 마른줄 알았던 우물 바닥에서 고무를 녹인 듯 끈끈한 풀물이 차올랐다. 우리들의 피와 비명을 삼키기위해
한강 작가 소설 함께 읽기 모임 <작별하지 않는다>와 <채식주의자>를 함께 읽어요
D-29
깨끗한나무
깨끗한나무
이마에서 흐르는 땀에 눈이 매워 계속할 수 없을 때마다 찬물로 몸을 씻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5쪽 ,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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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Marine님의 대화: 하루에 읽는 분량은 각자 정하는 건가요?
참고하세요 사라님이 올려주신거 캡쳐합니다~♡
깨끗한나무
아직 무사해.
거대하고 육중한 칼이 허공에서 나를 겨눈 것 같은 전율 속에서, 눈을 부릅뜸으로써 그 벌판으로부터 도망치지 않은채 나는 생각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26쪽,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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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한나무
책 속으로 온전히 몰입해야 느낄 수 있는 아픔에 저절로 또 숙여 들어가봅니다
26쪽 비탈진 능선부터 산머리까지 심겨있는 위쪽의 나무들은 무사하다. 밀물이 그곳까지 밀고 올라갈 순 없으니까.
그 대목이 깊이 파고듭니 다
책먹는사라
깨끗한나무님의 대화: 참고하세요 사라님이 올려주신거 캡쳐합니다~♡
저보다 먼저 앞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깨끗한나무
책먹는사라님의 대화: 저보다 먼저 앞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침 아침 나오기전에 올릴 때 보여서 한것입니다~♡
책먹는사라
📗📗📗📗
오늘부터 <작별하지 않는다> 를 함께 읽습니다.
우리 모임은 빨리 읽기를 하지 않습니다. 아픈 제주 4.3 사건을 다룬 이야기인만큼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나갑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한 챕터씩 읽어주세요.
01/08 1부 - 1. 결정
01/09 1부 - 2. 실
01/10 1부 - 3. 폭설
01/11 1부 - 4. 새
01/12 보충 읽기
01/13 1부 - 5. 남은 빛
01/14 1부 - 6. 나무
오늘부터 천천히 함께 읽어나가요 📖
📘📕📘📕
Marine
“ 그때 알았다.
파도가 휩쓸어가버린 저 아래의 뼈들을 등지고 가야한다. 무릎까지 퍼렇게 차오른 물을 가르며 걸어서, 더 늦기 전에 능선으로.
아무것도 기다리지 말고, 누구의 도움도 믿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등성이 끝까지. 거기, 가장 높은 곳에 박힌 나무들 위로 브스러지는 흰 결정들이 보일 때까지.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6.,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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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시간이 없으니까.
단지 그것밖엔 길이 없으니까.
그러니까 계속하길 원한다면.
삶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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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우듬지가 잘린 단면마다 소금 결정 같은 눈송이들이 내려앉은 검은 나무들과 그 뒤로 엎드린 봉분들 사이를 나는 걸었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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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칼이-사람의 힘으로 들어올릴 수도 없을 무거운 쇳날이-허공에 떠서 내 몸을 겨누고 있는 것 같았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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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살고 싶어 하는 몸. 무릎 끓는 모. 애원하는 몸., 피인지 진물인지 눈물인지 모를 것이 끝없이 새어나오는 몸.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3,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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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건너편 인도를 따라 서른 명가량의 남자들이 소리 없이 줄을 지어 가고 걷고 있는 게 보였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19,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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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살인자.
살인자.
어떻게 할 거야, 네가 죽인 사람들을?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p22,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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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순시인작가
이종순시인작가님의 문장 수집: "건너편 인도를 따라 서른 명가량의 남자들이 소리 없이 줄을 지어 가고 걷고 있는 게 보였다."
소년이 온다의 한 장면들이 다시 떠 오르는 글들이다. 글을 읽은 독자의 관점에서 이런 마음인데 작가님의 글을 쓰기 위해 준비해 온 과정과 몰입으로 만들어진 한 권의 책은 또 얼마나 그 세상에서 힘든 과정을 다시 경험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그 벌판을 다시 떠 올리는 모습과 현실과 꿈을 구분 할 수 없을 만큼의 아픈 연결고리에서 힘든 모습이 가슴으로 와 닿는다....
책책책읽자
“ 파도가 휩쓸어가버린 저 아래의 뼈들을 등지고 가야 한다. 무릎까지 퍼렇게 차오른 물을 가르며 걸어서, 더 늦기 전에 능선으로. 아무것도 기다리지 말고, 누구의 도움도 믿지 말고, 망설이지 말고 등성이 끝까지. 거기, 가장 높은 곳에 박힌 나무들 위로 부스러지는 흰 결정들이 보일 때까지 ”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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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읽자
어떤 사람들은 떠날 때 자신이 가진 가장 예리한 칼을 꺼내든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가까웠기에 정확히 알고 있는, 상대의 가장 연한 부분을 베기 위해.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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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책책읽자
“ 마치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과 같은 떨림이었지만, 눈물 같은 건 흐르지도, 고이지도 않았다. 그걸 공포라고 부를 수 있을까? 불안이라고, 전율이라고, 돌연한 고통이라고? 아니, 그건 이가 부딪히도록 차가운 각성 같은 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