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1. 새해 읽고 싶은 책 이야기해요.

D-29
맞습니다 정말 맞고요! 메리 셸리, 브론테 자매, 버지니아 울프, 난설 등 여류작가(이제는 안 쓰는 말)들에 대한 이야기도 다양하고, 오스카 와일드(뮤지컬로는 <도리언 그레이>, <와일드 그레이>, 오페라로는 <살로메>), 랭보(뮤지컬 <랭보>), 이상(뮤지컬 <스모크>) 등 극적인 삶을 살았던 작가들의 인간관계와 갈등, 그들의 작품에 대한 작품을 극화한 것도 특히 소극장 무대에 적지 않답니다 새해에는 책과 함께 [그믐연뮤클럽]으로 오세요 ♡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19세기 후반,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유미주의의 기수 오스카 와일드의 유일한 장편 소설. 이제껏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의 저본으로 활용되어 온 ‘1891년 판본’이 아닌, 1890년 《월간 리핀콧》에 게재되었던 ‘최초의 판본’을 바탕으로 작업하였다.
살로메성서를 기반으로 한 비극. 유대아를 통치하던 헤롯의 수양딸 살로메가 춤을 춘 대가로 세례요한의 머리를 요구하는 에피소드를 극화했다. 특유의 환상적이고 퇴폐적인 작품 분위기 때문에 공연되지 못했는데 슈트라우스가 오페라로 각색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오오 살로메...!! 오페라로도 있군요. 안그래도 최근 칼라스 영화 나오구서 오페라가 끌리더라구요.
소개해 주신 책들 가운데 읽은 책도 있고 관심이 가는 책도 정말 많네요 <토지> 20권 완독하면서 다 필사해 두었었는데, 지금 이 시절에도 그때의 가치와 지혜들, 상황들이 변함없이 부합한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12주 동안 12권 읽기라니, 보여주신 리스트만 봐도 어마어마합니다 '채식' 읽기에 몇 권, '정치적 올바름' 읽기에 몇 권, 읽은 책이 있는데요 'STS' 읽기도 엄청 흥미로울 것 같은데 우선은 어렵게 느껴져요;;;
오 1월 다 지나갔는데 이제서야 새해목표를..;; 전 일단 있는 종이책 읽고 kindle deal 이나 이제 절판될 것 같은 오래된 책 위주로만 사고 더 이상 늘리지 않기..! 서양고전만 많이 읽었는데 동양고전과 한국소설 그리고 제3세계 소설 등을 올해 좀 더 읽어보기 서양고전도 고대와 근대인문고전은 좀 읽었는데 중세와 현대는 확실히 부족해서 그쪽 인문을 좀더 읽기 책 읽는 수를 줄이고 더 깊게 책을 곱씹으면서 독서노트 다시 제대로 써보기..(그믐모임에서 토론하고 쓰는 건 제외) 그믐에서 토론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제 생각과 감상에 대한 자취가 남으니 좋네요. 다만, 아직 한국어로 번역이 안된 책들은 여기에 쓸 수 없어서 (아예 책 꽂기가 안되니) 그런 책들은 따로 적어봐야겠어요. 최근 읽은 Percival Everett의 James와 Kaveh Akbar의 Martyr!가 참 좋은데 곧 한국에도 번역되면 좋겠어요.
24년 읽었던 책 중 가장 오랫동안 마음 속에 끊임 없이 여진을 남긴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를 완독하고나서 작가의 필력도 대단하지만 이걸 한글로 옮겨낸 사람도 정말 대단하구나... 책을 끌어안고 감탄에 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엉뚱하게(?) 제 알라딘 보관함에는 작가 아글라야 페터라니의 책이 아니라 옮긴이 배수아님의 책이 잔뜩 닮겼습니다. 번역과 작품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의 뇌는 너무 매력적인 것 같아요. 타인의 세계를 우리의 세계로 옮겨올 수 있는 능력과 나만의 세계를 펼칠 수 있는 능력을 함께 갖고 있다니... 아무튼,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를 다 읽고 서점 매대와 인터넷을 즐겁게 헤매면서 작가님의 작품 중 읽고 싶은 작품들만 쏙쏙 모아놨습니다. 이 수집을 작년 늦가을에 했으니까 이제 슬슬 한 권씩 대여하거나 구매하면서 읽어나가야겠네요.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루마니아 작가 아글라야 페터라니가 독일어로 쓴 데뷔작이자 작가 생전에 출간된 유일한 단독 저서다. 곡예, 망명, 난민, 폭력, 소외 등 자전적 이야기에 기반한 자극적인 소재가 가득하지만, 페터라니의 글은 문학 세계가 이민 문학에 흔히 기대하는 바를 넘어선다.
바우키스의 말 - 2024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품집소설가 배수아의 〈바우키스의 말〉이 제18회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신화 속 ‘바우키스’라는 인물을 모티프로 한 이 작품을 통해 소설가 배수아는 누구도 떠나지 않고 영원히 머무는 문학의 순간, 그 아득한 곳을 향한 그리움을 전하고 있다.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워크룸 한국 문학 '입장들'의 네 번째 책. 낭독극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배수아의 중편소설이다. 3부로 구성된 소설 속에서 여러 인물들이 한 명의 인물로, 여러 시간대가 하나의 시간으로 향한다.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특정 시대와 형식에 갇히지 않는 배수아의 『알려지지 않은 밤과 하루』 개정판이 자음과모음에서 출간되었다. 첫 출간 이후 11년이 흘렀음에도 한국 문단 내에서 배수아가 변함없이 독보적인 작가임을 가늠하게 만드는 반가운 기회다.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배수아 작가가 등단 2년 만인 1995년에 출간한 첫 소설집. 등단작 「1988년의 어두운 방」을 포함해, 가족주의의 억압적 질서에 투항하고자 한, 그러면서 자기만의 푸른색으로 텍스트의 곳곳을 물들인 특별한 작품 「푸른 사과가 있는 국도」 등 총 일곱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에세이스트의 책상배수아 컬렉션 시리즈. ‘배반의 글쓰기’라 불릴 만큼 이질적인 작품으로 독자를 당혹스럽게도, 또 즐겁게도 해온 배수아 작가, 그가 또 어떻게 우리를 놀라게 할까 하던 독자들의 기대를 완벽히 충족시켰던 작품이다.
아, <아이는 왜 폴렌타 속에서 끓는가>… 어쩌다보니 집에 책이 있는데 제목이 너무 끔찍해서(비유적 의미겠…죠?) 차마 손이 안 갔는데 이런 추천 글을 보니 또 안 읽을 수가 없겠네요…!
개인적으로는 텍스트 속에 이렇게 화자의 정신이 온전히 담겨있을 수 있다니, 하고 감탄 또 감탄하면서 읽었어요! 물론 그런만큼 고통과 슬픔도 생생하지만 정말 새로운 경험이라 꼭 읽어보셨음 좋겠어요ㅎㅎㅎㅎ (*다행히도 폴렌타 속에서 끓는다, 는 비유적 표현입니다! 정말 끓지는 않아요!)
저도 작년에 이 책 읽었는데 놀랍게도(항상 있는 일이긴 한데) 내용이 기억이 하나도 안 나요. 다시 읽어 봐야겠어요~
배수아님 책들 관심책으로 담았습니다! 이 분의 책은 번역하신 <모든 저녁이 저물 때> 와 산문집인 <작별들 순간들> 만 읽어봐서 관심이 가네요.
작별들 순간들한국문학에서 ‘배수아’라는 이름은 낯설고 이국적인, 매혹과 비밀스러움이 그득한 영토의 푯말로 쓰인다. <작별들 순간들>은 읽기와 쓰기, 작가로 존재하기에 대해 쓴 산문으로 그 영토를 여행하는 데 가장 적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모든 저녁이 저물 때예니 에르펜베크는 독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잉게보르크 바하만상'(2001)을 수상한 21세기 독일어권의 대표적인 서사적 소설가다. 에르펜베크는 <모든 저녁이 저물 때>에서 사회와 국가가 개인의 운명을 어떻게 바꾸어놓을 수 있는지 깊이 파고들며 독창적인 독일 서사의 힘을 보여준다.
전 배수아 작가의 책은 안 읽어봤는데 번역하신 '안네의 일기'나 클라리시 리스펙토르의 책 '달걀과 닭' 등 번역작품들을 보니 글을 정말 잘 쓰시는 것 같아서 나중에 본인 책들도 읽어봐야겠어요.
안네의 일기책세상 세계문학 2권. 영미나 유럽 문학 중심의 세계문학 소개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제3세계 문학에서 고전에 이르기까지 동서고금, 이념과 장르를 막론하고 문학이라 불리는 모든 형태의 텍스트를 선보인다.
달걀과 닭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소설집'진실을 꿰뚫는 천재', '진실로 뛰어난 작가', '인물 묘사의 천재이자 문학적 마술사', '마를린 디트리히 같은 용모에 버지니아 울프같이 쓰는 희귀한 인물' 등으로 불린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소설집.
황석희 번역가 추천, 구어체라 잘 읽히는 번역 버전의 <프랑켄슈타인>입니다. (밀리 유) 을유문화사 버전으로 읽었는데 별 감흥이 없더라구요. 잘 읽힌다길래 읽어볼까 히는데 언제 손이 갈까 싶습니다.
프랑켄슈타인생명의 원천과 인체의 구조에 천착했던 과학자 ‘프랑켄슈타인’은 시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방법을 알아내면서 거대하고 흉측한 괴물을 창조해낸다. 스스로도 통제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니게 된 괴물은 자신을 책임지지 않고 냉소하는 창조자에 대한 증오에 휩싸여 끔찍한 복수를 감행한다.
그리고 한강작가님 도장깨기.. <희랍어 시간>까지 읽었답니다. 책은 다 사뒀어요 ㅎㅎ
흰 - 한강 소설2018년 봄, 한강 작가의 소설 <흰>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 년 전 오월에 세상에 나와 빛의 겹겹 오라기로 둘러싸인 적 있던 그 <흰>에 새 옷을 입히게 된 건 소설 발간에 즈음해 행했던 작가의 퍼포먼스가 글과 함께 배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희랍어 시간<채식주의자>, <내 여자의 열매>, <바람이 분다, 가라>의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이것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다만 한 여자와 한 남자의 기척이 만나는 이야기이다. 말語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침묵과 눈眼을 잃어가는 한 남자의 빛이 만나는 찰나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내 여자의 열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1993년 등단 이후 단단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삶의 근원에 자리한 고독과 아픔을 살펴온 한강이 지금까지 출간한 소설집을 새로운 옷을 갈아입혀 독자들 앞에 새롭게 선보인다.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 이후 5년 만에 출간한 두 번째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는 《채식주의자》 연작의 씨앗이 된 《내 여자의 열매》 등을 포함한 단편 여덟 편의 배치를 바꾸고 표현과 문장을 다듬어 18년 만에 독자들과 다시 만난다.
채식주의자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며 한국문학의 입지를 한단계 확장시킨 한강의 장편소설.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의 강렬한 결합을 정교한 구성과 흡인력 있는 문체로 보여주며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한강만의 방식으로 완성한 역작이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수십 번 계절이 바뀌는 동안 존재의 근원과 세계를 탐문하는 한강의 온 힘과 감각이 고통 속에 혹은 고통이 통과한 자취에 머무르는 사이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등의 장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조응하는 중편과 단편들이 씌어졌고 그 자취가 고스란히 담겼다.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2016년 <채식주의자>로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하고 2018년 <흰>으로 같은 상 최종 후보에 오른 한강 작가의 5년 만의 장편소설. 2019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전반부를 연재하며 큰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소년이 온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섬세한 감수성과 치밀한 문장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온 작가 한강의 여섯번째 장편소설.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를 통해 한강만이 풀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1980년 5월을 새롭게 조명한다.
제 올해 첫책은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이었습니다. 술술 읽히니 재밌었어요.
다윈 영의 악의 기원<합체> 작가 박지리 장편소설. 제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기 힘든 '가족'이라는 굴레, 필연적으로 저지르게 되는 살인의 문제와 법의 효용, 그를 둘러싼 부자간의 숭고한 사랑 등 3대에 이어 걸쳐지는 가혹한 운명의 수레바퀴가 인간이 가진 악의 본질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와~ @꼬리별 님~ 다윈영! 첨에는 참을 수 없는 청소년 소설 문체에 좀 실망했는데 중반부터 마지막까지 대단한 작품이었어요. 도서관에서 책 빌린 시점에 방 만들어 주셔서 운명을 느꼈답니다.
재밌게 읽으셔서 다행입니다~! 타이밍이 좋았네요 ㅎㅎ
이거 전자책 절판된다고 해서 부랴부랴 사놓기만 했는데 재미있나봐요. 전 뭔가 진화론 얘긴줄;;
@수북강녕 님이 지만지 책 올려주셔서 급 생각난 '와즈디 무아와드'작가님의 전쟁 4부작 중 세 편을 올립니다. '하늘'은 아직 번역이 안된거 같아요. '화염' '연안지대'는 연극으로도 봤는데 '숲'은 매진인데다 3시간이 넘어 볼 수가 없어서 책만 사서 집 식탁 위에 올려놨는데 흑 누가 김치찌개 먹다가 국물을 다 튀겨 놨어요. 내 탓이오 내 탓이오 ㅜㅜ 2025년엔 '숲'도 읽고 '하늘'도 번역되었으면 좋겠어요.
연안 지대프랑스 파리 콜린국립극장 극장장 와즈디 무아와드의 희곡이다. 무아와드는 모국 레바논의 피비린내 나는 현실을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에 담아낸다. 죽은 아버지를 묻을 땅을 찾아 여행길에 오른 윌프리드가 아버지의 고향에서 벌어진 전쟁의 참상을 알아 가는 과정을 그렸다.
화염레바논 태생 퀘벡 작가인 와즈디 무아와드가 10여 년에 걸쳐 쓴 4부작 비극 중 두 번째 작품으로 2003년에 완성되었다.
≪숲≫은 ≪연안 지대≫, ≪화염≫과 함께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비극 삼부작으로 꼽힌다. 다른 두 작품이 중동, 특히 무아와드의 고국인 레바논 내전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면, ≪숲≫은 1차 세계대전부터 최근의 총기 난사 사건에 이르기까지 폭력이 난무한 현대사의 시간, 공간이 배경이 된다.
김치찌개 국물! 으악!!! 이 시리즈는 연극으로도 책으로도 접한 적이 없어서 궁금하네요! 일당 영어판을 검색하러 고고 (도서관에 있기를 바래봅니다!)
흠... <연안 지대>를 연극으로 봤을 때 충격을 잊지 못해요 뭐라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습니다 <화염>을 영화화한 <그을린 사랑>의 충격은 영상 속에서였는데, <연안 지대>는 코앞의 연극 무대에서 배우들이 표현하는 모습을 그대로 받아내려니 여간 버거운 일이 아니더군요 원작을 연극이나 뮤지컬과 함께 보는 [그믐연뮤클럽]을 하게 된 후부터는 이런 작품을 볼 때 꼭 책을 가지고 가서 현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남겨 두는 편이에요 이럴 때 꺼내 보기 좋네요 ㅋㅋ
그을린 사랑쌍둥이 남매인 잔느와 시몽은 어느 날 갑자기 의식을 잃은 어머니 나왈의 유언을 전해 듣고 혼란에 빠진다. 유언의 내용은 죽은 줄로만 알았던 생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아 자신이 남긴 편지를 전해달라는 것. 또한 편지를 전하기 전까지는 절대 장례를 치르지 말라는 당부도 함께 담겨있다. 시몬은 유언을 따르길 거부하지만 진실이 궁금한 잔느는 지도교수의 도움을 얻어 중동에 있는 어머니의 고향으로 떠난다. 베일에 싸여 있던 그녀의 과거와 마주한 잔느. 어둠 속에 묻혀 있던 어머니의 과거의 끝에는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리고 있는데...
<그을린 사랑> 보고 펑펑 울었어요. 내용 어느 정도 짐작하고 봤지만 그래도 끝 부분에서 눈물을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연안 지대>도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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