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31. 새해 읽고 싶은 책 이야기해요.

D-29
저는 <삼체> 책은 못 읽고 넷플릭스 드라마만 봤는데요,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많이 나와서 그냥 화면을 멍하니 보는 것만으로도 좋더라고요. 저는 미드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왜 그럴까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데, 야외 촬영분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한국 드라마는 (아마도 비용 때문에) 실내에서 많은 양을 찍거든요. 그래서 뭔가 답답해요. 음악도 쓸데없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고, 전반적으로 모든 것이 과잉이랄까요. <삼체>에서는 중국, 영국, 미국의 풍경으로 나오는 장면들이 아름다워서 좋았네요. 쓸쓸한 바다에 띄운 종이배가 자주 생각나요.
드라마도 보다 말았는데 일단 올해엔 책부터 도전! 그 후에 드라마도 재도전 해볼게요. 전 한국드라마는 사극만 봐요. ㅎㅎ
저도 1권 중반까지 읽고 포기한… 1권이 복병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도 더 읽어지지가 않더라고요. 어렵다기보다는 뭔가 빠져들지 않는 소설이에요. (저에게 중국 소설이 낯설어서일지? 먼 옛날 읽은 위화 작가의 ‘허삼관 매혈기‘말고는 딱히 중국소설을 읽은 기억이 없네요…) 게다가 저는 영상보다 책을 좋아해서 그런지 책 읽기에 실패하니 넷플릭스 시리즈에도 손이 안 가더라구요~
저 지금 삼체1 읽고 있는데...흠...이걸 과연 끝까지 읽어야 할까 고민의 기로에 ^^;;;
하하하! 바나나님, 왜요!!!
너무 재미가 없는데요. 제가 가급적 중단은 안하기때문에 일단 1권은 다 읽을 예정이지만요.
에그머니나 저도 왜요! 하고 물어보려고 했는데~ ㅎㅎㅎ
저는 <삼체> 읽은 사람에게 이런 얘길 들었어요. 왜 중요한 이벤트들이 다 중국인(?)과 중국에서만 일어나냐고. 그런 이벤트들은 남미, 아프리카, 유럽 등 전 지구상에 흩어져서 랜덤하게 나타날 확률이 높을텐데 아무리 중국인이 쓴 소설이지만 너무 중국인 위주라 몰입이 안 된다! 그런데 이 점은 드라마도 마찬가지인데, 주요 사건이 옥스포드 물리학과 5명의 친구들에게 일어납니다. 독수리 오형제도 아니고 왜 세상이 이들 중심으로 돌아가는지 처음엔 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MIT 나 도쿄대도 좋은 대학인데 왜 옥스포드 출신 친구들만 ㅋㅋ
그 이전에 수십 년 세월 동안 지구가 행성과 부딪쳐도 미국인이 구했고, 홍콩에서 퍼지기 시작한 바이러스도 미국의 주인공에게서 희한한 증상이 발현되었고, 뭐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ㅎㅎ 우리나라 사이비 종교에서 세상을 구할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나온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하려나요 :) <삼체>에서는 옥스포드 물리학과 친구들에게 의도적인 접근을 했을 수도 있겠다? 고 짜맞출 수도 있을 법하겠는데요 사실 이렇게 쓰지만 저도 <삼체>를 그리 좋아하지 않고 모든 일은 문화대혁명에서~ 시작된 듯한 느낌도 들어서, 갑자기 옌롄커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의식이 흘러갑니다 앞뒤없이 야한 책,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야한 책으로 기억납니다 ㅋㅋ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군부대 내에서 발생한 권력욕, 인간적 욕망, 성욕 등이 한데 얽힌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이야기의 전개에 치중하는 통속 소설들과 달리 사물과 심리 묘사가 뛰어나며, 고도의 상징적인 수법을 통해 정치적 현실과 삶의 괴리를 희화화하여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어머나....<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그런 책인 줄 몰랐는데, 꼭 읽어야겠네요!
하하하
아, 그러고 보니 헐리우드 영화에선 왜 미국인들이 항상 지구를 구했던 걸까요? 확률로 보면 중국인이나 인도인이 구할 확률이 높건만!! 픽션에서 이런 식으로 개연성 떨어지는 전개가 계속해서 펼쳐질 때 좀 몰입감이 깨지기는 하지요. 특히나 영화는 2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 속에서 극을 끌어가야 되기 때문에 작위적인 설정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가끔은 영 못 봐주겠다 싶을 때도 있어요. ㅎㅎㅎ
그리고 중반 이후 넘어가면서 처음부터 천체와 물리학에 집중하며 읽은게 무색하게...그냥 픽션이군요. ㅎㅎㅎ 초반에 너무 힘을줘서 독자들이 나가떨어졌구나 싶은.
그렇군요. 그럼 삼체는 읽지않는걸로..! 글치않아도 전 SF는 좀 버겁더군요. 예전에 스타워즈같은 영화는 정말 재밌게 봤는데 책으로 넘어오면 꼭 헤매게된단 말이죠. ㅠ
저도 삼체 1권 재도전중인데, 지난번에 멈췄던 곳에서 쉽게 넘어가지지가 않네요~ ^^;
저는 <토지> 완독 모임 생기면 참여하고 싶네요. 전자책으로 완독했는데, 이런 긴 책은 전자책으로 읽기 참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 버전은 왜 표지가 반 고흐 일까요.... <토지> 시대 배경에 활동했던 우리나라 화가 작품들도 얼마나 좋은게 많은데... 아무리 한국인이 제일 좋은 하는 화가가 반 고흐라서 토지와 짝을 지었다지만 너무너무 생뚱맞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저에게 <토지>는 주인공들의 삶의 질곡도 인상깊지만 주변 등장인물들의 삶의 배경과 그에 깔린 이념의 차이에 대해 알아가는게 참 의미있었어요. 독립운동에 참여하는 이들의 다양한 이념 차이, 길상이와 불교 관련된, 특히 '탱화'를 그리는 내용, 만주쪽으로 옮겨간 후 거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이들의 삶, 그리고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서 거기서 마주한 이들의 삶의 갈래 등등 단지 사건의 줄거리만 허덕이며 따라가기에 버거워서 그 줄거리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되는 등장인물들의 삶의 배경, 역사적 배경을 스쳐지나가 버리기는 참 아쉬웠습니다. 다시 읽으면서는 이런 점들을 잘 짚고 넘어가고 싶네요.
토지 1~20 세트 - 전20권 (반 고흐 에디션) - 박경리 대하소설명실상부 한국 문학사의 기념비적 작품으로 자리하고 있는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가 첫 집필 54년 만에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탄생했다.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이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고전에 대한 선입견을 완벽하게 깨부수어줄 디자인으로 새 시대의 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저도 토지 완독 모임 생기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는 (부끄럽지만…?) 토지를 아직 안 읽었어요. 엄두가 안 나서 손을 못 대겠지 뭐예요. 제가 어릴 때 티비에서 방영한 토지 드라마는 기억납니다ㅎㅎ 김현주 씨 나온 거 말고 그 이전 드라마요… (명대사: 찢어죽이고 말려죽일 테다!) 읽어보고 싶기는 해요. 전자책 찾으러 가볼까… 그런데 정말 고흐 그림 표지는 너무너무 뜬금없네요!
저도 말씀하신 예전 토지 드라마 알아요. 어른이 된 서희는 최수지, 아이 역할은 안연홍 배우였던 것 같아요. 찢어죽이고 말려죽일 테다 대사도 센세이셔널했죠. 약간 <몬테크리스토 백작> 느낌이었던 듯.
몬테크리스토 백작 1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 전형, 온갖 감정의 미묘한 차이, 동양에 대한 그 무렵 서양인의 동경 등이 뒤마의 돌진하는 전차 같은 역동적 필치로 막힘없이 표현되어 있다.
안연홍 배우의 연기가 상당한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몬테크리스토 백작… 어릴 때 정말 재밌게 읽었던 작품이에요.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 묘하게 기회가 안 오네요. 황미나 만화가의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모티브로 한 걸로 기억하는데… 맞겠죠?
굿바이 미스터블랙 1~4 세트 - 전4권 (완결)사랑, 명예, 가족, 친구를 모두 잃어버린 에드워드 다니엘 노팅그라함, 죄수번호 1666호. 머나먼 오스트레일리아로 유배된 후 수없는 탈출을 시도하지만 속절없이 세월은 흐르고 가슴은 싸늘하게 식어만간다. 그의 앞에 나타난 영국의 대귀족 아트레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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