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설]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어요

D-29
저는 1/8에 책을 받자마자 경고 부분을 읽었습니다!
독자인 제가 경고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1/8일 책 받고 1/9일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읽고 읽어도 온점이 나오지 않아 당황했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헷갈려 읽다가 여러 번 첫 줄로 되돌아갔습니다. 사과와 악장, 악사..과연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아직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음악 관련 된 이야기인가 싶으면서도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아 계속 읽어봐야 될 거 같은데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경고]를 읽었습니다.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이 마침표가 없는 소설입니다. 저는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 부분이 크게 당황스럽지는 않았습니다. [경고] 부분에 대한 내용은 그야말로 경고더라고요. 누구도 이 공연을 망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 저는 이 챕터의 마지막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끝에서 자신에 대해 정의를 하는데요, 앞으로 읽으면서 이 문장이 계속 떠오를 것 같습니다.
나는 여기서 모든 것을 감독하는 자요, 무엇도 창조하지 않고 그저 모든 소리 앞에 존재하는 자요, 신의 진리에 따라 이 모든 것이 끝나기를 그저 기다리는 자이기 때문이다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17,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책의 두께에 놀라고 문장 호흡 길이에 놀라고 내용에 놀라고 놀라운 책입니다.... 완독을 목표로!
화제로 지정된 대화
트르르르⋯⋯ 잘난 당신을 쓰러뜨리고 말겠어 22~121쪽
1/9일 읽었습니다. 쭉 따라 읽다 보면 장면이 순식간에 바뀌어 있어서 앞에 내용 다시 읽고 다시 읽었습니다. 제가 파악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국제적으로 저명하고 학식 있는 교수가 다 버리고 오두막에 사는데 갑자기 혼외 딸이 취재진들과 나타나 '이제 빚을 갚아라'라고 팻말을 들고 있었고, 그는 그녀와 취재진을 쫓아내기 위해 농부에게서 구매했던 총을 사용하고, 농부는 교수에서 총을 팔았다는 이유만으로 오토바이족들에게 변을 당하고, 이전에 살림을 맡아줬던 사용인이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소식을 알리고. 제가 잘 파악하며 읽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고 혼외 딸이 갑자기 나타난 사연도 궁금할 뿐 아니라 곧 남작이 귀향하는 이야기가 나올 거 같아 기대됩니다.
저도 1/9에 같은 부분을 읽었어요. 제가 파악한 줄거리와 거의 비슷하게 읽으셨으니 저희 둘 다 잘 따라가며 읽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인물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맞게 읽고 있는건지 더 헷갈리는데요.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지더라고요.
정작 '족제비'는 그녀가 자신에게 무엇을 바라는지조차 알지 못했으며 처음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했고 심지어 그녀가 누구인지도 이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그들이 뭐라고 외치는지 또는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알지 못했읜 나중에야 그녀가 누구이고 이 사람들이 누구이고 이 딸이 무언가를 지독히 원한다는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하여 그는 처음으로 생각하고 꼽씹었으니 그것이 늘 그렇듯 (후락)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28,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이 교수라는 사람, 엄청 당황했을 거 같아요. 한참 읽고 있는 중인데, 그 당황스러움이 그려집니다. 이후에 '제 어미를 빼쏘았으나'라고 쓴 걸 보면 차츰 기억이 나는 듯합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혼외 자식인 딸은 교수에 대한 증오가 무척 큰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간에 그녀의 친모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제가 맞게 읽었다면 교수는 친모가 딸을 조종한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한편 마을의 한 여인은 교수에게 벵크하임 남작이 귀향 중인데, 그가 오기 전에 그곳을 떠나라고 조언합니다. 오토바이족은 기대감을 갖고 벵크하임 남작을 기다리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벵크하임 남작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딸과 교수와의 관계, 딸의 친모의 정체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럼 창백한, 너무도 창백한 124~207쪽
1/10 늦은 시간에 이 파트 완독했습니다. 드디어 벵크하임 남작이 드디어 등장하네요! 제가 상상했던 벵크하임 남작의 모습은 4~50대 정도의 나이에 유능한 사업가이고 화려한 외모를 상상했는데 현실은 노란색 셔츠와 노란색 바지, 챙이 넓은 모자 차림의 늙은 노인이었습니다.. 외모도 외모지만 전 재산을 도박으로 날려 신문에 소개될 만큼 벵크하임 가문의 수치로 여겨지는 게 충격이었습니다. 책 제목만 보고는 ‘남작이 화려하게 귀향하나 보다’ 생각했는데 막상 읽으니 한 없이 초라하게 귀향하는 모습이어서 안쓰러웠습니다.
저도 읽다보니 열두시가 지나 1/11 이 되었네요. 드디어 남작이 등장했습니다. 남작은 아르헨티나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는 중이군요. 벵크하임 가문은 돈깨나 있는, 명망있는 가문이고, 남작의 노름빚을 갚아주기는 했지만 그를 가문의 수치로 여깁니다. 고향으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헝가리의 사회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여러 단서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뜻밖의 만남도 있는데요. 비서를 자처하는 '솔노크의 단테'와의 만남이 남작을 어디로 데려갈지 궁금해집니다.
도박벽으로 파산한 남작. 가문의 명성을 위해 구원 받게 되지만 귀향하는 길에 그의 가문의 명성을 보고 어떻게든 그에게서 구원받으려 달려드는 사람들을 만납니다. 명예 아래 때론 수치가 되고 때론 선망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며 사람이 얼마나 간사한지 깨닫게 됩니다.
그는 공무원의 말투에서 돌연 스스럼없는 민간인 말투로 바꿔, 당신은 그 백작이겠구먼, 안 그렇고, 작은 제국인지 뭔지를 도박으로 날려버린,(...) 천천히 그에게 여권을 내밀고는 즐거운 귀향이 되길 바란다면서 여기서는 카드놀이 하다가 폐가망신당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인 뒤에 통로로 나가 (후략)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p154,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지음, 노승영 옮김
전 이 부분도 예사롭지 않게 읽혔습니다.
이 장章은 어쩐지 소동극이나 코미디같기도 합니다. 벵크하임 남작의 반전같은 정체도 그렇고, 단테라는 이름을 두고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사람을 연상하는 것도 그렇고요. 벵크하임 남작은 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한동안 귀향하는 것 말고는 아무것에도 흥미가 없었고, 때가 왔음을 느꼈다면서 개인적 문제를 위해 거의 어린아이일때 떠난 고향을 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가 말한 '그때'와 '개인적 문제'란 무엇인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장章의 끝에 단테가 비굴한 자세로 남작에게 접근한 숨은 의도가 드러납니다. 이런 사기꾼같으니!
화제로 지정된 대화
펌 그가 내게 편지를 썼다 210~3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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