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

D-29
생각해보면 우리는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세계의 모든 장소에서 이야기를 불꽃을 꺼뜨리지 않고 줄곧 지켜왔습니다. 그 빛은 어느 시대 어떤 상황에서든 그 빛으로만 밝힐 수 있는 고유한 장소를 가지고 있을 게 틀림 없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76 ,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그러나 무엇이 어떻게 변화하든 이 세계에는 책이라는 형태로밖에 전할 수 없는 생각과 정보가 변함없이 존재합니다. 활자로 된 이야기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영혼의 움직임과 떨림이 변함없이 존재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p.79-80,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읽다보니 어느새 오늘치 범위를 넘어갔네요. 소설, 다시말해 활자로 된 이야기로만 전달 할 수 있는 메세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하루키를 여러 번 만날 수 있어 괜스레 독자인 저도 힘을 얻게 되는 미스터리하게 기분 좋은 구간입니다.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더니, 요새는 MZ가 ‘독서허세(이런 비슷한 말이었던 것 같은데..)‘를 부린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제작년 부터 올해에도 유튜브 피드에서 비슷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썸네일을 본 것 같습니다. M과 Z의 사이에 딱! 맞물린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러시군요‘하고 읽던 책 계속 읽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독서붐이 드디어 왔나요? 아무튼간에 독서붐이든 독서의 봄이든 왔다면 좋은 일이죠. 영상 매체가 지배하는 시대지만, 저도 하루키처럼, 활자로만 전달 할 수 있는 메세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과 활자가 같은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해도 그 무게감이 다를 거란 생각도 들고요. 영상도 활자도 화면을 끄거나 책을 덮으면 그 허구의 세상은 사라진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왠지 영상이 그린 허구는 상대적으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각적인 정보를 생생하게 제공해서일까요? 소설이 수많은 관찰과 일부의 결론으로 내 앞에 던져진 레고 파편들이라면, 영상은 크리에이터가 이미 완성해서 케이스에 넣어둔 레고 작품 같단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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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님의 대화: 오, 소설과 컬트라. 책 읽은지가 몇년되서 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저도 장편은 못 읽겠고, 단편을 좋아합니다. 특히 치즈케이크 모양을한 나의 가난인가 하는 소설은 단편중 백미라고 생각하는데 단편도 반응이 제각각이네요.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함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라는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네요.
하금님의 대화: 읽다보니 어느새 오늘치 범위를 넘어갔네요. 소설, 다시말해 활자로 된 이야기로만 전달 할 수 있는 메세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하루키를 여러 번 만날 수 있어 괜스레 독자인 저도 힘을 얻게 되는 미스터리하게 기분 좋은 구간입니다.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더니, 요새는 MZ가 ‘독서허세(이런 비슷한 말이었던 것 같은데..)‘를 부린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제작년 부터 올해에도 유튜브 피드에서 비슷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썸네일을 본 것 같습니다. M과 Z의 사이에 딱! 맞물린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러시군요‘하고 읽던 책 계속 읽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독서붐이 드디어 왔나요? 아무튼간에 독서붐이든 독서의 봄이든 왔다면 좋은 일이죠. 영상 매체가 지배하는 시대지만, 저도 하루키처럼, 활자로만 전달 할 수 있는 메세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과 활자가 같은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해도 그 무게감이 다를 거란 생각도 들고요. 영상도 활자도 화면을 끄거나 책을 덮으면 그 허구의 세상은 사라진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왠지 영상이 그린 허구는 상대적으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각적인 정보를 생생하게 제공해서일까요? 소설이 수많은 관찰과 일부의 결론으로 내 앞에 던져진 레고 파편들이라면, 영상은 크리에이터가 이미 완성해서 케이스에 넣어둔 레고 작품 같단 생각을 합니다.
영화와 소설을 비교해보면, 말씀하신대로 영화 같은 영상매체에서는 시각과 청각적인 정보가 정제되어 제공되지만 소설에서는 그것조차도 독자의 몫으로 남겨져있기 때문에,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방식에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다르게 표현하자면, 영화는 감상하면서 상상하게 되지만, 소설은 상상하면서 읽어나가게 된다..
물떼님의 대화: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함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라는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네요.
어멋, 정말 있네요. 아까 @망나니누나님께서 중고가 4만원이라고 해서 놀랐는데 반가운데요? ㅎㅎ 하루키 지금은 잘 안 보는데 이 책 보니까 또 읽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하네요. 암튼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 100퍼센트의 여자를 만나는 것에 대하여 -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1Q84>, <상실의 시대>의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이 책의 원제는 <캥거루 날씨>로 일본에서는 1983년에 출간되었던 소설집이다. 책에 수록된 18편의 작품을 하루키는 "짧은 소설과 같은 것"이라고 스스로 주석을 달아놓았다. 길이로 따지면 400자 원고지 8매에서 14매 정도 분량의 소설들이다.
소설가들이 해야 할 일은 각자의 시점으로 그 고유한 장소를하나라도 더 많이 찾아내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직 주위에 많이 있을 터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76,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오늘 부분의 글들 재밌게 읽었습니다. 마지막 예루살렘상 수상문이 인상깊네요. 수상을 거절하는 게 편했을텐데, 수상문 안에 있는 벽을 치는 하나의 알이 되기를 선택했군요. 벽과 알을 시스템과 사람으로 은유했지만 예루살렘의 벽은 실재하는 것이어서 비유로 읽히지 않았어요. 소설가라는 특성을 이용해 비유인 것 같지만 사실은 현실인 이야기 할 수 있었네요.
하금님의 대화: 읽다보니 어느새 오늘치 범위를 넘어갔네요. 소설, 다시말해 활자로 된 이야기로만 전달 할 수 있는 메세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하루키를 여러 번 만날 수 있어 괜스레 독자인 저도 힘을 얻게 되는 미스터리하게 기분 좋은 구간입니다.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더니, 요새는 MZ가 ‘독서허세(이런 비슷한 말이었던 것 같은데..)‘를 부린다는 말이 있더라구요. 제작년 부터 올해에도 유튜브 피드에서 비슷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썸네일을 본 것 같습니다. M과 Z의 사이에 딱! 맞물린 저는 그때나 지금이나 어리둥절한 얼굴로 ‘그러시군요‘하고 읽던 책 계속 읽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고 계신가요? 독서붐이 드디어 왔나요? 아무튼간에 독서붐이든 독서의 봄이든 왔다면 좋은 일이죠. 영상 매체가 지배하는 시대지만, 저도 하루키처럼, 활자로만 전달 할 수 있는 메세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과 활자가 같은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해도 그 무게감이 다를 거란 생각도 들고요. 영상도 활자도 화면을 끄거나 책을 덮으면 그 허구의 세상은 사라진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왠지 영상이 그린 허구는 상대적으로 쉽게 벗어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시각적인 정보를 생생하게 제공해서일까요? 소설이 수많은 관찰과 일부의 결론으로 내 앞에 던져진 레고 파편들이라면, 영상은 크리에이터가 이미 완성해서 케이스에 넣어둔 레고 작품 같단 생각을 합니다.
MZ들에게 텍스트힙이 유행이라는 뉴스들은 많이 접하는데,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 것 같아요ㅠㅠ 슬프게도 독서가 다수의 대중보다는 좁고 깊은 매니아층이 즐기는 취미로 점점 변해가는 것 같아 아쉬운 마음입니다. 교보문고와 mbc14f 유튜브가 콜라보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프로그램을 콘텐츠로 다시 시작한다니 기대해 봐야겠어요.
물떼님의 대화: "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은 읽어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함 찾아서 읽어봐야겠습니다 "4월의 어느 맑은 아침에~"라는 단편집에 수록되어 있네요.
꿀 정보 감사합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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