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집을 읽으면 읽을수록 아, 하루키는 옆에 앉아있으면 한 대 찰싹 때리고 싶은 말만 골라서 하는, 하지만 악의 없는 삼촌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드네요. 사람들이 좋아하는 하루키 문체의 매력이 바로 이런 맞는 말을 하지만 맞는 말만 해서 가끔 면박 주고 싶어지는 매력인걸까요? (그래서 웃기고 좋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
D-29

하금

stella15
그 어른을 어찌감히...근데 하금님 말씀이 맞긴하죠.ㅎㅎ
오래 전, LP판을 나름 꽤 모은 적이있었죠.
근데 어느 날 이게 감쪽같이 사라졌죠. 이사하는 통에 오빠가 통째로 나가 판... 옛날 같으면 들이받고 싸웠을텐데 턴테이블이 없어졌으니 그게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그때가 막 CD가 보급되기 시작한 때이기도 하고. ㅠ 지금은 CD도 잘 안 사잖아요. 격세지감입니다.

하금
그렇지만 내가 그에 못지 않게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그 음악의 훌륭함에 우리 자신의 마음이나 육체의 소중한 일부를 위탁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p.190-19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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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리고 우리는 각자의 스페인 내전과 각자의 북극점을 안고, 각자의 먹구름과 각자의 빛을 끌어안고, 밤하늘을 향해 조용히 떠오르는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20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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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그러나 늘 그렇듯이, 내 머릿속에는 도무지 적절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이 세상 이별의 대부분은 그대로 영원한 이별이 되기 때문이다. 그때 입 밖에 내지 못한 말은 영원히 갈 곳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21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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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혹시 이 세상에 진정한 예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예언자는 나무 망치를 들고 나라 안에 있는 종이란 종은 다 치며 돌아다녔을지도 모른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217,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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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본문과 아예 관련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예 중심에 있지도 않은 이런 표현들/문장들이 너무 재미있어요. 문장을 읽고 이미지가 생생히 그려지고, 그 이미지가 다음 문단까지 따라다니는 이 느낌이 너무 좋네요.

하금
“ ‘우리 사회에는 분명 몇 가지 결함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우리는 안전한 사회에 살고 있다. 어느 도시 어느 거리든 범죄를 만날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다. 그것은 하나의 달성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이제 그것은 덧없는 환상일 뿐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22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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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진자는 방향을 바꾸었고 기득권층이 다시금 권력을 손에 넣었다. 그들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잔치가 끝난 후‘의 께느른한 고요함이었다. 일찍이 높이 세웠던 이상은 빛을 잃었고, 날카롭게 외쳐댔던 말은 힘을 잃었으며, 도전적이던 카운터컬처도 첨예함을 잃었다. (중략) ‘좋은 은 모두 이전 세대에게 엉망으로 침해당했다‘는 막연한 실망감에 휩싸였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22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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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강력한 아우라를 가진 누군가가 시스템 밖에서 나타나 창문을 활짝 열어젖히고 신선한 공기를 안으로 불러들여, ‘개별적 차이니 뭐니 그런 성가신 것은 신경쓸 필요가 없다. 이리로 와서 시키는 대로만 해라‘고 말을 건넷을 때 그들은 저항할 수 없었다. 그러한 유혹에 대항할 만한 이상적인 지주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227,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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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잘 아시겠지만, 여러 갈래의 다른 이야기들을 경험해온 인간은 픽션과 실제 현실 사이의 선을 자연스레 찾아낸다. 또한 ‘이건 좋은 이야기다‘ ‘이건 그다지 좋은 이야기가 못 된다‘라고 판단해낸다. 그러나 옴진리교에 이끌린 사람들은 그 중요한 선을 제대로 읽어낼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픽션이 본래적으로 발휘하는 작용에 대한 면역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23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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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따라서 나는 지금까지 나름대로 모국어 일본어를 머릿속에서 일단 외국어처럼 만들어- 즉, 의식적으로 언어의 생래적 일상성을 탈피하여- 문장을 구축하고, 그것을 이용해 소설을 쓰고자 노력했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259,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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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로 지정된 대화

망나니누나
@모임 막상 저는 모임 일정에 맞춰서 못 읽고 있네요;;; '음악에 관하여' 꼭지들을 읽고 있는데 하루키의 음악 사랑은 진심인 것 같습니다. 하루키와 음악에 대한 책들도 여러 권 나온 거 보면요~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 - 하루키 소설로 본 록과 재즈의 역사저자는 제주특별자치도에서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을 운영했다. 손님들과 함께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음악을 듣고, 소설 속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 다. 말하자면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은 ‘무라카미 하루키 음악다방’에서 나눈 이야기를 지면에 옮긴 책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를 음악으로 읽다문학에서 음악으로 옮겨 하루키 소설을 보고 다시 읽고 있다. 무엇보다도 각 장의 말미에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음악을 이해하기 위한 DISC GUIDE’는 하루키의 소설에서 다루어졌던 또는 하루키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음반들을 간략한 설명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하루키 소설 속에 흐르는 음악이 책은 하루키의 처녀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부터 ‘스푸트니크의 연인’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록, 클래식, 재즈와 모든 음악에 대해 해설을 붙여 소개하고 있다. --조선일보

당신과 하루키와 음악소설가 백영옥, 재즈평론가 황덕호, KBS 라디오 PD 정일서, 음악 칼럼니스트 류태형이 펼쳐 보이는 나와 하루키와 음악 이야기. 각기 다른 하루키 와 음악 이야기는 비교해 가며 읽는 재미를 제공함과 동시에 다시 한 번 하루키 문학과 하루키가 들려주는 음악의 정수를 맛보게 할 기회를 선사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영화 음악과 팝을 말하다!

하루키 소설 속 음악의 숨은 이야기우리 시대 음악의 상호텍스트성.상호매체성 시리즈 1권. 작곡가.음악감독 신사빈(예술학박사)이 신진학자로서 그동안 연구해 온 논문들 중 골라낸 다섯 편의 논문이 수정과 보완을 거쳐 수록되어 있다.
책장 바로가기

구름마음
무라카미가 글을 쓰고 운동을 한 후 취미로 번역을 했군요. 일상을 참 단단히 살아내는 작가입니다. 그가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들을 읽어 보고 싶어요. 하루키는 번역을 하면서 그들을 스승 삼았네요. 열렬히 좋아하는 하루키의 모습이 멋져요

하금
나는 특히 소설을 좋아하는 여성들에게 이 단편집을 추천하며, 물론 남성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틀림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나도 남성이지만 즐겁게 읽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302 (그레이스 페일리의 중독적인 ‘씹는 맛’),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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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https://m.yes24.com/Goods/Detail/61961210
하루키가 그레이스 페일리를 묘사하는 모습이 너무 매력적이라 도대체 어떤 작가이고 무슨 책인가 궁금해서 찾아봤어요. 이번 독서모임이 종료 되면 읽을 책을 찾은 것 같네요. 올 한 해도 읽을 책은 넘쳐나고 시간은 그보다 조금 모자르겠네요...


하금
하루키의 소개글로 그레이스 페일리 작가를 알게 되는 사람이 많나봐요. 그레이스 페일리에 대해 서치해보다가 발견한 브런치 글인데 괜히 동질감(?)이 들어서 재미있네요. 독서로 연결 되는 이런 접점 없는 관계를 발견하는게 항상 즐거운 것 같아요.
https://brunch.co.kr/@uprayer/560

구름마음
저도 글 읽으면서 그레이스 페일리의 책을 읽어봐야지 해서 반갑네요.^^ 하루키는 흠뻑 좋아해서 다른 사람들이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될 수 있네요.

하금
그는 혼자서도 많은 이들에게 말을 건네기 위해, 혹은 스스롱게 더 깊은 얘기를 건네기 위해 평명하고 간결하며 일상적인 언어만으로 소설을 쓰고 또 시를 썼다.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305 (레이먼드 카버의 세계),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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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가장 나이브하고 로맨틱한 부분을, 그 영혼의 조용한 떨림을, 자연스럽고도 생명력 있는 언어로 선명하게 그려냈으며 아름답게 음영을 드리운 이야기의 형태로 표현해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p.309 (스콧 피츠제럴드, 재즈 시대의 기수),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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