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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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머리말 읽고 오는 1,2장 읽으려는데 채식은 참 어렵고, 단순히 먹는 것만이 아닌 복합적인 고려 때문에 마음이 늘 불편한 것 같아요. 머리말에 있던 문장 중에 '누구를 믿을 것인가?' 농업에 대한 저자의 판단, 여러 데이터들~책을 읽고나면 더 어려워질까요?!
닭은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는 대신 그 시체를 먹는다. 닭을 잡는 날에도 도망가는 대신 먹을 것이 나올 줄 알고 발밑으로 모여드는 것이 닭이다. 피로 범벅이 된 암탉의 가슴은 독수리가 뒷마당에서 닭을 잡아 먹었다는 것을 알려 준다. 독수리가 먹고 남은 시체로 배를 불린 것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2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와... 닭은 이런가요.
그러나 채식주의 윤리는 결국에는 기계적인 모델의 한 변형일 뿐이다. 그 윤리 체계는 우리 인간의 인본주의적 혹은 종교적 윤리 체계를 우리와 비슷하게 생긴 몇몇 동물에게마 확대 적용한 것일 뿐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2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그 소유자에게 더없이 소중한 각각의 생명은 시작과 끝이 있을 것이다. 각각의 종이 죽고, 산이 죽고 별이 죽는 것처럼. 결국 생명은 그물도 아니다. 생명은 흐름이다. 살아 있는 강. 우리는 그 물 위로 여행하는 뱃사람이다. 언젠가 물고기들이 우리를 먹어서 집으로 데려가 주기를 기다리는.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2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인간과 반추 동물은 같은 식량을 놓고 서로 차지하려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 정치적 채식주의자가 착각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그렇다. 산업 규모의 축산법으로 인해 동물에게 억지로 곡물을 먹이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 그러나 그 식생활은 자연의 논리가 아니라 산업 자본의 논리에 의해 정해진 것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3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이들이 추구하는 것은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진실이나 정의가 아니다.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와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작은 사실 한 조각에 매달리려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부터 심리적으로 볼 때 정치성이 종교로 변한다고 할 수 있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3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동물이 뜯어 먹고 나면 뿌리 성장이 촉진되어 식물은 더 건강해졌다. 모든 식물은 질소와 미리 분해된 영양분을 필요로 한다. 반추동물은 풀을 먹으면서 이 2가지를 풀에게 제공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이유 때문에 풀은 다른 식물과는 달리 독이나 화학적 방어물질, 혹은 가시나 돌기 등 동물의 접근을 막는 장치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도리어 동물이 뜯어 먹어 주기를 원한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5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채식의 배신>은 20년간 비건으로 살아왔던 저자가 채식주의는 무지에서 비롯한 신념에 불과함을 깨닫고 다시 육식을 시작하며 쓴 통한의 개종서이기도 하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7p,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5장의 영양학 관련 부분은 이 저자가 영양학자도 아닌데 얼마나 맞는 이야기일까 싶어서 문장 수집하기가 망설여집니다. 어쨌든 계속 읽는 중입니다.
심지어 비건들마저 일부 비건에게 “비건 경찰(the vegan police)”이라는 별명을 붙이곤 한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비건들은 알 것이다. 공격적이고, 융통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상태로 사는 사람들 말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5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채식에 대한 저자의 반감이 너무 지나쳐 보이고 사례로 들고 오는 것들이 썩 들어맞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6장은 고개를 갸웃하며 읽었습니다. 수집한 문장도 없네요. 7장도 그럴 거 같습니다.
전 지금 2장 읽는데, 채식 때문에 발생하는 환경 문제에 대해 열거했지만, 공장식 축산을 한다거나 방목을 해서 동물들을 키울 때의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전혀 안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뒤에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읽습니다. 채식이든 육식이든 이러한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 결국 뭐가 됐든 낭비를 줄이고 쓰레기를 최소로 만드는 게 '지속 가능한' 방법이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는 탄소가 한동안 품고 있다가 언젠가 배출하는 많은 존재 중의 하나일 뿐이지 그들의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55p,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이 책을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끔찍한 일이었는지 친구에게 설명하려고 시도하면서 나는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비건주의는 컬트 종교와 식이 장애가 혼합된 거야.” 나는 그 말을 하면서도 그 말이 진실이 아니기를 바랐다. 그 단어들은 바로 나를 묘사했던 것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7장,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7장에서 기공 선생님 얘기까지 나오니까... 책에 대한 신뢰가 확 떨어집니다.
내 앞에 놓인 음식이 표토를 만들어 냈는가, 파괴했는가? 태양과 빗물로 자란 음식인가, 화석 토양, 화석 연료를 먹고 습지대를 말리고 강을 파괴한 화석 용수를 마신 음식인가? 내가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땅에서 자란 음식인가, 아니면 석유로 범벅이 되어 미끈거리는 길을 거쳐 내 밥상에 오른 음식인가?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맺음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동원되는 거부와 무지를 깨부숴야 한다. 식물성이면 무엇이든 괜찮다는 승인 도장을 자동적으로 찍어주는 세계관은, 그 음식이 살아 있는 공동체를 어떻게 집어삼키며 생산되었는지에는 완전히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이다.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맺음말,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저 역시 그렇네요. 스스로 땅을 파서 농사를 짓고 전혀 파괴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먹으려면 사람도 그 순환에 동참하기 위해 죽어 식물의 먹이가 되어야 해요. 그러면 평균 수명이 지금의 절반이 되어야 말이 될텐데......
이 책 읽으면서 극좌 주사파 출신 극우 정치인이 생각나는 사람은 저뿐인가요? ㅎㅎㅎ (특정 인물이 떠오른다는 게 아니라, 그냥 유사종교인적 태도를 지닌 인물 내면에서는 이쪽 극과 저쪽 극의 구체적 논리 자체는 중요한 거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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