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어드> 함께 읽으실래요?

D-29
말씀해주신거 읽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제가 책에서 실험으로 다룬 인내심과 비개인적친화성 같은 요소들이 사회가 발달할 수록 당연히 갖춰질 수 있는 요소라고 잘못된 전제하에 바라봄 + 인과관계로 해석해버렸네요. 함께 읽기가 이래서 좋은거구나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덕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
‘탑승자의 딜레마’ 한국 사회는 대다수가 거짓 증언을 해준다고 답했다고 나오는데요. 읽으면서도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어떤 부분에선 제가 위어드인 것 같고, 또 다른 부분에선 아닌 것 같고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읽었습니다. 누구와 함께 있든 일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매력적으로 보지 않는 나를 생각하면 위어드인데, 또 그렇다고 고대의 현자를 공경하지 않는 건 아니므로 비위어드이네요. 하지만 어떤 사람이 단지 나이가 많거나 높은 위치에 있다고 해서 공경하진 않으니 여긴 또 위어드... 탑승자의 딜레마, 는 책에 나온 "한국" 사람들처럼 "기꺼이 거짓으로 증언을 하"진 않을 것같아요. 전 보행자가 얼마나 다쳤느냐에 따라서 대답을 달리할 것 같기도 하고요... 살짝 다친 거라면 친구 편 들어주고, 만약 중상 이상이라면 사실대로 말할 것 같아요. 그런데 만약 운전자가 가족이라면 a라고 대답할 것 같고...그렇다면 역시 비위어드. 이렇게 책 읽으면서 계속 나는? 나라면 어떨까? 고민하며 읽는 것도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ㅋ
‘실제로 몇몇 경우에 문화적 산물은 사람들이 그것을 어떻게 또는 왜 작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 더 효과적으로 기능한다.(p.100)’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뒷부분에 나올 이 대목이 무척 기대가 되네요 * 평판으로 규범이 단단해지는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평판이 과거만큼 규범이나 도덕의 기능을 뒷받침 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에도 여전히 자신이 속한 그룹 안에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점을 떠올리면, 타인과 함께 하는 삶에서 평판이란게 얼마나 직관적이면서 효과적인지 새삼 깨달았다랄까요..
더 어렵고 까다로운 문제 앞에서 자기 자신보다 다수의 의견을 신뢰하는 모습도 재미있더라고요.
진화 개념 하면 유전자 단위로 생각하거나 문명의 진화 밖에 떠올리지 못했었는데 규범, 의례와 같은 세세한 문화도 마치 자연선택처럼 생존에 최선의 것으로 살아 남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오늘자 분량까지 읽고나니까 최재천 교수님의 추천사에 언급한 공진화라는 단어가 이제서야 이해가 되네요.
진화로 촉발된 특정 인간 심리가 제도를 만들고, 그 제도가 인간 심리를 툭툭 건드려 슬쩍 슬쩍 변화시키고 있다는 게 공진화인 거겠죠. 오늘 길게 설명된 일라히타 부족이 그 모습이 된 시작 점엔 그저 우연이 있었다는 것도 흥미러워요. 부족의 덩치를 이렇게 크게 키울 의도는 없었지만 타 부족을 모방하다보니 그 부족의 요소들이 일라히타 부족의 요소들과 잘 부합되어 예외적 크기의 부족이 되었다는 건데, 개인의 역사에서든 부족의 역사에서든 큰 비젼보단 이런 우연적 요소가 지금을 있게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고요. 그런데 정말 도대체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해서 위어드라는 특이한 집단이 나왔는지 매우매우 궁금하네요.
열심히 따라가고 있는데 이제 140페이지 지나네요~ 오늘 323페이지까지던데.. 쫌만 더 읽어서 반은 채워봐야겠어요~ 저도 일라히타족 이야기가 특히 인상적이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이 이야기가 weird로 연결되는지도 무지 궁금한데.. 문장 문장이 이해가 잘 안 될때가 많아서 다시 읽어보고 넘어가느라 속도가 안 나네요~ 어서 박자 맞춰 나누고 싶습니다 ㅎㅎㅎ
140페이지까지 오셨네요. 조금만 더 속도를 내심 될 것같아요. 323페이지까지 같은 결과의 다른 예시가 계속 이어지므로 예시를 쓱쓱 넘기는 것도 속도를 높일 방법일 듯합니다.
함무라비 법전에서 증언을 위해선 신에게 맹세해야 한다는 부분을 읽고 오늘날 탈종교화되고 무신론이 늘어난 시대에 법정 증인 선서는 여전히 종교에 대한 언급이 있는지 몇 개 찾아보게 되었네요. 나라마다 다르고(독일의 경우엔 증인 선서를 아예 하지 않는다는군요) 미국의 경우는 주 마다 다른 차이들이 존재하지만 여전히 성경에 손을 얹고 선서하거나 기독교를 신봉하지 않으면 손을 얹지 않거나 없이하거나 하더군요. 오랫동안 이어온 전통이자 믿음이기 때문이겠죠. 몇년 전엔 종교 서적의 허용이 오직 성경뿐이라는 것을 지적하여 코란 등 다른 종교경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기사까지 보게 되었네요. 오늘날 법 자체의 효능을 의심하기 어려운 시대에서 종교적 선서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가도 위어드에서 종교를 떠올리면 더 진실해지는 사람들의 행동과 심리를 보면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봐도 증인이 거짓 증언을 하지 않겠다고 선서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선서의 기저에는 신 앞에서 스스로 진실해지던 사람들(지금 역시 존재하는 유신론자들)이 있네요. 그렇다면 무신론자에겐 사실상 의미없는 선서라고 봐도 되겠고요. 물론 거짓말한 거 들키면 법적으로 처벌을 받긴 하겠지만요. 집단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 종교가 절대적이었다는 사실이 흥미로워요. 종교적 힘을 사용하지 못한 집단은 결국 더 큰 집단에 의해 절멸되거나 흡수되었겠죠. 그리고 이렇듯 종교가 큰 힘을 발휘하게 된 이유가 진화 과정에서의 부산물 때문이라는 것도 재미있어요. 실은 다른 능력을 키우기 위해 진화되어 왔는데, 엉뚱하게 그 능력이 종교를 만들어버렸어요. 애초에 인류에게 종교를 상상할 능력이 없었다면, 이 세계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겠네요. 적어도 이렇게 덩치 큰 국가들이 국경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진 않았을 테니, 종교가 없었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아닐까요. 작은 무리 안에서 맨날 싸우고 있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소규모의 정주민족이든 유목민족이든 늘 싸웠으니 종교와 상관없이 인간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갑자기 비관적인;;). 내집단편향이 본능인 상태에선 내집단에 속하는 무리가 종교로 인해서든 국가를 매개로 해서든 크기가 적다 크다 차이만이 존재할 뿐 폭력은 어쩔수 없는것 같아요. 어쩌면 종교를 계기로 시작된 위어드인들이 세계를 지배하는 과정 속에 그들의 문화가 퍼져 내집단편향이 줄어들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역사적 비극들을 떠올리면 아니거든! 이라는 반발이 바로 튀어나오긴 하지만, 적어도 21세기엔 인권상승과 더불어 내집단편향이 혐오랑 연관되어 많이 줄어들긴 한거 같아요. 평화로운 세상이다 말하기엔 여전히 걸리는 전쟁들이 있지만요..
(11.26) 토요일 분량까지가 위어드가 나오기 전, 전근대 사회에 대한 대략적인 기술인 것같아요. 씨족 문화에서 족장 문화로 진화하고, 족장 문화에 계층이 생기며 국가로 진화하고요. 그런에 위어드는 긴 시간에 걸쳐 형성된 이런 집단 문화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는게 포인트. 전근대 사회는 결국 친족 사회인데, 위어드는 어떻게하다가 친족에서 벗어나 낯선 이들과 신뢰를 바탕으로 삶을 도모할 수 있었는지, 오늘 분량을 읽어보러 갑니다.
11/28 ~233쪽 11/29 ~263쪽 11/30 ~293쪽 12/1 ~323쪽 12/2 ~353쪽 12/3 ~383쪽 12/4 ~413쪽
월 11세기 초에 이르면 교회의 근친상간 금기가 14촌까지 확대되어... 화 이런 관찰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연구하는 심리적 차이가 현실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수 나중에 이런 심리적 변화가 중세 성기를 시작으로 어떻게 서양 법의 발전에... 목 연령,교육,국적, 종족이 균일함에도 불구하고 탈헬름과 그의 연구팀은... 금 이제 호르몬에서 심리학으로 넘어가서 일부일처혼이 어떻게 인간의 경쟁심과... 토 다시 말해, 시장이 시장 규범의 내면화를 통해 사람들의 동기를 변화시켜서 낯선 사람이나... 일 지배적인 왕가가 실제로 사라졌을 때, 흔히 도시 공동체가 원형적인 weird 심리를 가진...
모두 잘 읽고 계신가요? 생각보다 읽기가 쉽지 않아서(번역이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매일 정해진 분량에 맞춰 읽지 못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월드컵까지 있으니 더 힘들죠. 지난 주 못 읽으신 분들은 이번 주부터 따라오셔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까지 왜 weird 집단이 세상에 출몰하게 되었는지 말해주지 않았거든요. 213페이지부터가 part 2 ' WEIRD ,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집단의 탄생'이니 213페이지부터 읽으셔도 될 듯하고요. 그럼 이번 주도 화이팅입니다 :)
번역이 이상하다고 느낀게 저만은 아니었군요.
네. 무슨 말인지 헷갈려 여러 번 읽게 하네요.
알려주셔서 밀리에서 한국어 번역본 읽다가 번역이 아쉬워서 다시 원서로 읽고 있는데, 이해하기가 오히려 더 쉽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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