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서문, 1장, 부록1 이렇게 읽었습니다. 너무나 쉽고 명료하게 잘 설명하셔서 그런지 생각보다 술술 읽히는데요? 전전두엽피질 같은 용어에 익숙해져 있던지라 이마엽 등은 저도 조금 생소했고, 빌 브라이슨과 비교되고 있는 유머 면에서도 많은 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아직까지는 분량도 감당할만하고,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게 재미있네용. 2장이 가장 어렵다고 하시니 뭔가 막막하기만 했던 1월에 조금 희망이 보입니다. ㅋㅋㅋ
연해님의 대화: 오, 킨들은 엄청 오래전부터 나왔던 기기군요. 2007년이라니! (저 그때 고등학...) 아니 근데 새벽서가님, 대체 몇 개 국어를 하시는 거예요(존경스럽습니다). 언어에 따라 사용하고 계신 전자책이 다르다는 점도 새롭습니다. 저도 오닉스로 처음 입문했던 계기가 교보, 예스, 리디, 밀리 할 것 없이 다 사용 가능한, 범용성 때문이었어요. 안드로이드처럼요. 요즘 나오는 기기들은 그때와 달리 다 잘 되는 것 같지만요(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전자책이 삶의 질을 높여줬다는 말씀에도 깊이 공감합니다. 저는 처음 전자책을 살 때만 해도 '이걸 사면 과연 내가 얼마나 사용할까?'하는 고민이 있었거든요. 근데 사고 나서야 '이거구나' 싶었답니다(더 활발한 책쟁이가 되었지요). 전자책을 사기 전에는 핸드폰이나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e북으로 읽었었거든요.
이탈리아에서 유학생활을 했고, 스페인과 멕시코에서 일을 했던지라 떠듬떠듬합니다. 사실 그것도 거의 30여년전 일이라 많이 잊어서 이제는 열심히 공부를 좀 해야할텐데 뭐가 바쁜지 매일 매일이 쏜살같이 지나가네요? ㅎㅎ
어느 문화에서든 사회적 우위의 모습은―정면에서 응시하는 시선, 개방된 자세(가령 뒤통수에 손깍지를 끼고 몸을 뒤로 젖힌 자세)―비슷하고, 복종의 모습도―회피하는 시선, 제 몸을 감싼 팔―도 비슷하다. 피험자들은 겨우 40밀리초만 보고도 대상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지 낮은지를 정확히 구별해낸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새벽서가님의 대화: 저도 그래서 전자책을 2007년부터 사용중이에요. 그 때에 비하면 회사며 모델들도 많아졌고, 많이 발전해서 정말 책읽을만 나잖아요? ^^ 가끔 가다 전자책으로 출간되지 않은 책들을 만나는데, 이런 장치는 그런 때를 위해서 마련해뒀답니다. ^^;
제가 공자님 앞에서 문자를 썼네요. ^^;;; 가끔 출판사에서 전자책을 출간하지 않았는데 공공도서관에 전자책으로 들어와 있는 책들을 봐요. 도대체 이건 어떻게 된 걸까 궁금합니다. 전자책으로 출간했다가 절판한 걸까요?
YG님의 대화: 뇌 구조 용어가 우리말 용어로 바뀌면서 혼란스러우실 거예요. 이마엽(전두엽), 마루엽(두정엽), 관자엽(측두엽), 뒤통수엽(후두엽). 이미지를 참고하시면 이해하기 훨씬 편할 거예요.
와 감사해요 저는 두정엽 전두엽 이런 표현이 익숙한걸 보니. 오래된 사람인가봐요~ 구글 찾아보며 읽는 중이었는데 재밌네요
siouxsie님의 대화: 저희 회사에 저보다 10살 정도 많은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 분들이 안경 안 쓰고 자꾸 얼굴이 안 보인다고 할 때마다 안경 쓰라고 핀잔을 줬는데, 이제 그 분들께 날렸던 화살이 고스란히 전부 저에게 와 꽂힙니다. 아직 얼굴이 안 보이는 단계는 아닌데, 위에 @장맥주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노안은 오는 순간 의심이 아니라 '확신'이 딱 들어요. '안녕? 나 노안이야.'(흑백요리사 들기름 버전) 제약회사와 어떤 이해관계도 없지만, 리튠에서 나온 '눈 건강 비타민A 츄어블'이 저한테 잘 들었어요. 깨물어 먹는 거라 달달한 불량식품 먹는 것 같고요. 벽돌책방은 2024년 내내 동경(참여 버튼 몇 번 누를 뻔 하다가)하면서 정말 참여하고 싶었는데, 그때마다 읽어야 할 책들이 산더미라 못 누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어쩌다 2주간의 독서모임 소강 상태를 맞이하여 흥겨운 마음으로 '참여신청' 버튼 누른 후, 이 책이 1000페이지가 넘는다는 걸 알고 '으악! 내 눈! 내 팔목' 했습니다. 지금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시작했거든요. 이 책을 본 저희 남편이 왜 국어대사전을 빌려 왔냐며.... 그래도 @연해 님도 계시니 즐거운 마음으로 2025년의 벽돌책 두 권을 시작해 볼까 해요~ 우리 어깨동무해요~
한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 디자인이 세련됐지만 폰트가 극악인(공산품에 붙어 있는 필수표기정보 스티커 안의 식품첨가물 내역 크기 정도?) 잡지를 두고 노안인을 배려하지 않는 디자인이라며 성토했는데 딱 40대인 저와 다른 한 분 둘만 열렬히 공감했죠. 그 외 30대 이하들은 ‘뭘 저렇게까지‘라고 생각하는 분위기… 사실 저도 30대 때까지는 그랬고요. 글씨 작다고 확대 복사하는 선배들 보면서 속으로 유난 떤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전자책도 별로 없었고 아직 핸드폰의 카메라 성능도 시원찮던 그 시절을 겪어낸 분들은 고생이 참 많았겠다 싶어요. 저도 소중한 제 손목, 어깨, 눈을 위해 늘 전자책부터 찾습니다!
YG님의 대화: 뇌 구조 용어가 우리말 용어로 바뀌면서 혼란스러우실 거예요. 이마엽(전두엽), 마루엽(두정엽), 관자엽(측두엽), 뒤통수엽(후두엽). 이미지를 참고하시면 이해하기 훨씬 편할 거예요.
아.. 안그래도 전 지금 영어책으로 읽고 있는데 좀 혼란스러웠어요. 그림 감사합니다. 우리 학교가 이상했는지 해부학 시간에는 순우리말, 정형외과 수업은 한자 용어, 그리고 다른 신경과 등 타 과목 수업은 영어 용어로 배우니 어찌나 헷갈렸는지;; 참, 아래쪽 가쪽고랑 latersa는 오타 --> lateral sulcus입니다.
공중부양님의 대화: 비인간 동물중에서 리더의 잘못된 판단으로 공동체가 멸망에 이르는 사례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동물의 왕국>류의 다큐멘터리를 보면 개미 공동체는 늘 성장하고 성공해보이는듯 하거든요. 이들은 본능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할뿐인데 그것만으로도 공동체는 성장하고 성공하는가… 혹시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암울한 시국에 영향으르 받은 것 같긴 합니다.
아무래도 성공한 공동체가 살아남아서 자손을 남겼고 성공하지 않은 공동체는 아예 예전에 사라져서 관찰할 만한 게 남아있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중이떠중이나 좀 부족한 공동체도 종종 생기긴 했지만 오랜 세월의 진화 끝에 후손을 못 남겨서 지금까지 이르지 못하거나 비슷한 어중이떠중이들만 공존할 수 있는 niche를 찾아 생존했을지도요.. 시국을 떠나서도 흥미로운 주제같아요.
dobedo님의 대화: 저는 신경망의 발달에 비전형적인 특징이 있는데, DSM-5에 따른 진단명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ADHD)'입니다. ADHD인에게서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에피네프린 시스템의 불균형이 관찰되는데, 그 농도가 비ADHD인들에 비해 낮다고 합니다. 그래서 노르에피네프린의 생성을 촉진하는 약을 쓰거나, 분해를 늦춰서 농도를 유지하는 약을 쓰곤 합니다. 그 기전을 이 부록 부분을 읽으면서 제대로(?) 이해했네요. 무려 '신경과학 입문' 제하의 글인 데다, '뇌과학 입문 수업'이라 문과 출신인 저는 뉴런 그림 그려가면서 천천히 따라가야 했지만, 보람이 있습니다. 부록 빼놓지 말고 읽어보시기를!
저도 부록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이미 아는 내용인데도 이렇게 재미있게 설명하니 정말 일반인도 쏙쏙 알아듣기 쉽게 설명했어요.. (글구 주석에 있는 정보도 쏠쏠한 재미가;;) 우리 대학교수님들이 이거 반이라도 재미있게 강의했다면 좋았을텐데..;; 저희 아들도 ADHD여서 이 책을 나중에 추천해야겠어요.^^
흰벽님의 대화: 2장 중반 읽고 있어요. 재밌긴 한데 2장 좀 기네요… 어때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 난다? ㅎㅎㅎ 근데 새폴스키님 진짜 너무 맘에 들어요! 별표 달고 수다 떠는 거 너무 좋…🤍 발레 나우타라는 학자에 대한 존경을 펼친 부분에서 아 진짜 이 분 수다 좋아하시는구나 싶으면서 넘 웃겼어요. 게다가 소소하게 덧붙이는 말들에서 도덕적으로 매우 올바른 성향이 살짝 살짝 내비쳐서 더욱 호감이… 엄청 성격 좋고 시원시원하면서 왠지 의외로 쫌스러운 면도 있을 거 같은(그래서 더 친근한) 느낌!(아무 근거도 없이 과도한 망상을 펼치고 있다…) 빌 브라이슨은 좀 과하게 재담을 펼치는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 새폴스키님은 주된 내용에 방해가 안 될 정도로 딱 적당하게 재치를 드러내셔서 한 수 (아니 여러 수) 위라는 느낌입니다. 1000페이지 책 앞에서 설레발이 과하지만 끝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저도 그 별표들을 눈여겨 보고 있어요. 전자책의 좋은 점은 별표를 클릭하면 바로 아래 나오니 좋네요. 그리고 존경을 펼치는 분에 대해선 엄청 극찬 수다를 떨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히틀러는 물론이고 저명한 학자들 (로렌츠, 골지 등등)도 대놓고 jerk라고 욕하더라구요. ㅋㅋㅋ
장맥주님의 대화: 그... <동물권력> 표지에서 <혹성탈출> 떠올리는 건 잘 이해가 되는데... 그 사이에 뭔가 복잡한 조건화가 이뤄졌나 봅니다. 신경과학->영장류 연구->혹성탈출... 이렇게...? ^^
어쩌면 새폴스키 작가분의 외모에서 털복숭이 원숭이의 느낌이? YG님 기사의 사진 보구선 특히 그렇게 느낄지도..;;
장맥주님의 문장 수집: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도시 전설. 스키너는 자기 딸을 거대한 스키너 상자에 넣어서 키웠다고 한다. 아기는 무엇이 되었든 욕구를 느끼면 레버를 누르는 법을 학습했다. 자연히 아이는 커서 정신이 나갔고, 자살을 시도했고, 아빠를 고소했고, 아빠를 살해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전부 다 사실이 아니다."
ㅎㅎㅎ 저도 이 소문 들었습니다. 이걸 도시전설이라고 표현한 게 재미있네요
장맥주님의 대화: 2장과 3장에서 콘라트 로렌츠가 나치 부역 전과와 함께 언급되는데 참 기분이 묘합니다. 혹시 로렌츠의 <인간, 개를 만나다>와 <솔로몬의 반지> 읽어보신 분 계신가요? 두 책 모두 너무 마음 따뜻해지는 훌륭한 동물 에세이인데. <솔로몬의 반지>를 더 높게 평가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인간, 개를 만나다>가 더 좋더라고요. 그 안의 가설들은 틀린 게 많지만요. 동물 좋아하시는 분들께 두 책 다 추천하고, 개 좋아하시는 분께는 <인간, 개를 만나다>를 아주 강력하게 권합니다. 다만 이제는 학문적 시효는 다한 책이라 그냥 동물 연구하는 직업인의 에세이로 읽으셔야 합니다. 로렌츠의 나치 부역이 어느 정도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쟁 때 군의관으로 일하다가 소련군 포로가 된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 이상이었는지.
실은 저도 이걸 찾아보다 발견한 논문이 있는데요. 저자는 실제로 로렌츠와 서로 집에 방문할 정도로 친했고 당시 그런 반유대인 태도를 찾아보지 못했는데 나중에 그의 서신과 문서들을 통해 인종차별적인 발언과 동물 뿐만 아니라 아리안 혈통의 순종의 추구, 그리고 이후 다른 증언들을 통해 그가 바로 소련군 포로로 가지 않고 SS에서 심리학자로 폴란드인과 폴란드-독일 혼혈을 구별할 수 있는 검사를 개발하는 등 Nazi Party Officer of Racial Policy 소속이었고 이로 인해 특수 혜택도 받은 걸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혼종과 순종에 대한 그의 실험 연구가 나치당의 인종학살의 과학적(?) 근거가 되어 준 거겠죠;; https://escholarship.org/content/qt50b5r4d6/qt50b5r4d6.pdf?t=n0b8t6 https://escholarship.org/uc/item/50b5r4d6
오구오구님의 대화: 와 감사해요 저는 두정엽 전두엽 이런 표현이 익숙한걸 보니. 오래된 사람인가봐요~ 구글 찾아보며 읽는 중이었는데 재밌네요
저도 오래된 사람 인증..^^;;; 이마엽이란 말 요즘 신경외과나 신경과 선생님들도 안 쓸 텐데;;;
2장까지 읽었어요. 이렇게나 설명을 알기 쉽게 잘해 주시고 적당히 유머도 섞어 주시고 중간중간 격려도 해주고 마지막에 요점 정리랑 그래서 뭘 의미하나까지!! 아니 이런 교수님 어디 계시나요! (스탠퍼드에…)
dobedo님의 대화: 한 오프라인 독서모임에서 디자인이 세련됐지만 폰트가 극악인(공산품에 붙어 있는 필수표기정보 스티커 안의 식품첨가물 내역 크기 정도?) 잡지를 두고 노안인을 배려하지 않는 디자인이라며 성토했는데 딱 40대인 저와 다른 한 분 둘만 열렬히 공감했죠. 그 외 30대 이하들은 ‘뭘 저렇게까지‘라고 생각하는 분위기… 사실 저도 30대 때까지는 그랬고요. 글씨 작다고 확대 복사하는 선배들 보면서 속으로 유난 떤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전자책도 별로 없었고 아직 핸드폰의 카메라 성능도 시원찮던 그 시절을 겪어낸 분들은 고생이 참 많았겠다 싶어요. 저도 소중한 제 손목, 어깨, 눈을 위해 늘 전자책부터 찾습니다!
이게 참 겪어보기 전엔 모르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ㅠ 비슷한 예로, 톡방에서 저보다 다섯 살 많은 언니가 오타를 자주 내면서 늙어서 그래~ 하길래 늙으면 손가락이 두꺼워지니? 하며 믿지 않았는데… 마흔 넘어서니 저도 그렇게 오타가 늘더라고요. 노력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최근에 읽은 뇌과학책을 보니 그게 진짜로 노화현상이었어요 흑 정말 안 겪으면 모르는…
borumis님의 대화: ㅎㅎㅎ 저도 그 별표들을 눈여겨 보고 있어요. 전자책의 좋은 점은 별표를 클릭하면 바로 아래 나오니 좋네요. 그리고 존경을 펼치는 분에 대해선 엄청 극찬 수다를 떨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히틀러는 물론이고 저명한 학자들 (로렌츠, 골지 등등)도 대놓고 jerk라고 욕하더라구요. ㅋㅋㅋ
대놓고 jerk라고 한다구요? ㅋㅋㅋ 원서가 아니어서 몰랐네요 정말 새폴스키 옹 너무 좋습니다. 근데 로렌츠는 정말 그럴 만한 게… 위에 @장맥주 작가님도 언급하셨지만, 저는 사실 이 분을 몰랐는데 서문에 인용된 말 보고 처음에는 히틀러가 한 말인가? 이랬어요. 노벨상까지 수상한 사람이 그토록 우생학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때 지식권력은 얼마나 무서운 도구가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피험자가 다른 두 참가자와 함께 게임을 하는데, 그가 따돌림을 당한다는 기분이 들도록 내용을 조작한다. 그러면 그의 편도체, 수도관주위회색질(물리적 통증 처리를 돕는 원시적 뇌 영역이다), 앞띠이랑 겉질, 섬겉질이 활성화한다. 화, 불안, 통증, 혐오, 슬픔의 해부학적 모습인 셈이다. 하지만 이내 피험자의 이마앞엽 겉질이 활성화하여, 합리화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건 멍청한 게임일 뿐이야. 내게는 친구들이 있어. 내 개는 나를 사랑해.’ 그러면 편도체 등이 조용해진다. 그런데 이마엽 겉질이 온전히 기능하지 않는 사람에게 같은 실험을 하면 어떨까? 편도체가 갈수록 더 많이 활성화하고, 피험자는 갈수록 더 괴로워한다. 어떤 신경학적 질병 때문이냐고? 병이 아니다. 전형적인 십대의 모습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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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벽님의 문장 수집: "피험자가 다른 두 참가자와 함께 게임을 하는데, 그가 따돌림을 당한다는 기분이 들도록 내용을 조작한다. 그러면 그의 편도체, 수도관주위회색질(물리적 통증 처리를 돕는 원시적 뇌 영역이다), 앞띠이랑 겉질, 섬겉질이 활성화한다. 화, 불안, 통증, 혐오, 슬픔의 해부학적 모습인 셈이다. 하지만 이내 피험자의 이마앞엽 겉질이 활성화하여, 합리화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이건 멍청한 게임일 뿐이야. 내게는 친구들이 있어. 내 개는 나를 사랑해.’ 그러면 편도체 등이 조용해진다. 그런데 이마엽 겉질이 온전히 기능하지 않는 사람에게 같은 실험을 하면 어떨까? 편도체가 갈수록 더 많이 활성화하고, 피험자는 갈수록 더 괴로워한다. 어떤 신경학적 질병 때문이냐고? 병이 아니다. 전형적인 십대의 모습이다."
마지막 문장에서 헉…! 이 실험과 비슷한 사례를 경험한 적이 있어요. 예전에 제가 맡은 학급에 은따처럼 된 아이가 있었는데(은따 라는 말 요새 젊은이들은 모를듯), 악질적 괴롭힘이라기보다는 그냥 이 아이가 거짓말을 상습적으로 하고 그러니까 같이 놀던 친구들이 이 아이를 배제한 거였어요. 안타깝긴 하지만 어떻게 해줄 방법도 없고, 상담을 하면서 그냥 그 애들에게 신경 쓰지 말고 네가 의연하게 생활하는 게 더 좋지 않겠냐, 그리고 다른 애들이랑 친해져 보렴, 이라고 아무리 말해줘도 얘는 그 몇 명과의 관계에만 집착하더라고요. 안타깝고 갑갑했는데 그게 십대의 특성이었군요! 그런데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는 거죠. 십대의 특성이니 어쩔 수 없는 걸까요…? 곧 사춘기가 될 아이를 둔지라 해결책이 너무 궁금하네요…
흰벽님의 대화: 대놓고 jerk라고 한다구요? ㅋㅋㅋ 원서가 아니어서 몰랐네요 정말 새폴스키 옹 너무 좋습니다. 근데 로렌츠는 정말 그럴 만한 게… 위에 @장맥주 작가님도 언급하셨지만, 저는 사실 이 분을 몰랐는데 서문에 인용된 말 보고 처음에는 히틀러가 한 말인가? 이랬어요. 노벨상까지 수상한 사람이 그토록 우생학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그때 지식권력은 얼마나 무서운 도구가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로렌츠의 책을 읽어보면 이보다 다정한 사람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큰 함정입니다. 저는 그 분 인생까지는 모르겠지만 책은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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