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

D-29
흰벽님의 대화: 벽돌책 모임방 댓글 볼 때는 진짜 그런 경악스러운 재미가 있었어요ㅋ 여튼 그런 내용으로 저 두꺼운 책을 쓴 작가가 참 대단하다 싶었네요 ㅎㅎ 서양 사람들 정력 대단하다는 말씀을 보니 동양에서도 저런 책이 나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의외로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 말이죠~ 저는 어제 ‘홍길동전‘을 읽을 일이 있어서 봤는데요, 홍길동이 율도국에 가서 백 모양과 조 모양을 괴물에게서 구해주고 둘 다를 부인으로 삼더라고요. 백 모양이 첫째 부인, 조 모양이 둘째 부인인데 두 부인에게서 난 자식들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군과 공주로 책봉하는 게 나와요. 서얼 차별에 반대하느라 저런 이야기를 썼다지만 21세기를 사는 여성의 관점에서는 기도 안 차더라고요… 쓰고 보니 별 상관이 없는 얘기네요ㅋ 동양의 정력가에 대해 생각하다가 떠오른 겁니다 ㅎㅎ
아... 구운몽의 양소유는 본부인 두 명, 첩 여섯 명을... 결국 긴 꿈이긴 했습니다만... ^^;;;
흰벽님의 대화: 아… 그러셨군요ㅠ 따님이 많이 힘들었겠어요. 친구들의 따돌림이란 건 본인이 노력해서 해결될 부분이 아니어서 정말 옆에서 지켜보기 괴롭더라구요. 물론 본인이 제일 괴로울 거고… 저는 ’다른 사람은 네가 절대 바꿀 수 없고 네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네 마음뿐이니 네 마음을 네가 돌봐주렴’이라고 말해주는 편인데, 그게 어디 말처럼 쉽나요. 저도 이십대 후반에야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는데 말이지요… 참 공허한 조언이지요. 처음에 아이를 가졌을 때, 나중에 이 아이가 커서 왕따를 당하거나 하면 어쩌지? 이 걱정이 제일 먼저 들었었어요(태어나지도 않았는데;;) 그 문제는 부모가 해결해줄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그때 생각한 게 많이 많이 사랑해줘서 자신을 지탱하는 힘을 갖게 하자… 였는데, 아이가 크면서 보니 물론 그런 사랑받은 기억이 중요하긴 하지만, 또래집단에서의 인정은 부모의 사랑으로는 커버할 수 없는 거더라구요… ㅠㅠ
맞아요. 뭔가 조언을 해주고 싶어도.. 오히려 상처만 더 주는 것 같고.. 참 괴롭더라구요. 그리고 요즘은 정말 왕따나 은따가 당하는 아이에게 뭔가 문제나 부족함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참;;; 그나마 다행이었던 게 빨리 아이가 고민을 혼자 끌어안지 않고 저희에게 바로 얘기해서 금방 이사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흰벽님의 대화: 벽돌책 모임방 댓글 볼 때는 진짜 그런 경악스러운 재미가 있었어요ㅋ 여튼 그런 내용으로 저 두꺼운 책을 쓴 작가가 참 대단하다 싶었네요 ㅎㅎ 서양 사람들 정력 대단하다는 말씀을 보니 동양에서도 저런 책이 나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의외로 만만치 않을 거 같은데 말이죠~ 저는 어제 ‘홍길동전‘을 읽을 일이 있어서 봤는데요, 홍길동이 율도국에 가서 백 모양과 조 모양을 괴물에게서 구해주고 둘 다를 부인으로 삼더라고요. 백 모양이 첫째 부인, 조 모양이 둘째 부인인데 두 부인에게서 난 자식들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대군과 공주로 책봉하는 게 나와요. 서얼 차별에 반대하느라 저런 이야기를 썼다지만 21세기를 사는 여성의 관점에서는 기도 안 차더라고요… 쓰고 보니 별 상관이 없는 얘기네요ㅋ 동양의 정력가에 대해 생각하다가 떠오른 겁니다 ㅎㅎ
동양의 정력가 하니 <금병매>의 서문경이 생각납니다. 인간 행동의 과학을 이야기하는 모임에서 자꾸 왜 정력가 화제가 이어지는 것인가... 인간 행동이란 정말 오묘하네요.
저번 책도 그렇고 이 책에서도 그렇고 머리가 좋은데 인성은 쓰레기 같은 사람들도 많았죠.. 반면 학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훌륭했던 사람도 있어요. 새폴스키가 딸과 함께 인터뷰를 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거기서 자신이 가장 존중하는 지식인으로 발레 나우타(Walle Nauta, 그의 이름에서 따온 Wallerian degeneration도 유명하죠)를 꼽는데요. 이 사람은 신경해부학의 거장이기도 하지만 이차세계대전때 워낙 실험실이 힘들어서 부인의 모유를 실험실 쥐들에게 먹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네덜란드의 나치 점령 당시 유대인 소녀를 자기 집에 수년간 숨겨주어서 그 소녀가 노년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답니다. (안네의 일기가 생각나죠) 쓰레기 과학자들 얘기만 나오다가 좀 밝은 이야기도 덧붙이고 싶었네요^^ (제 생각엔 아마 나우타가 책 뒤에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https://youtu.be/dIC1qHvtI94?si=BI5cc-Ummfh_6V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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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님의 대화: 제가 공자님 앞에서 문자를 썼네요. ^^;;; 가끔 출판사에서 전자책을 출간하지 않았는데 공공도서관에 전자책으로 들어와 있는 책들을 봐요. 도대체 이건 어떻게 된 걸까 궁금합니다. 전자책으로 출간했다가 절판한 걸까요?
저는 한국의 전자도서관에서 책을 다운 받을 수 없는 독수리 여권 소지자여서 한국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제가 사는 도시의 전자도서관에서 다운받아 읽는게 가능한 전자책은 모두 시장에 나와 있는 전자책들이던데요. 진짜 어떤 경우인지 궁금하네요!
borumis님의 대화: 저번 책도 그렇고 이 책에서도 그렇고 머리가 좋은데 인성은 쓰레기 같은 사람들도 많았죠.. 반면 학자로서도 인간으로서도 훌륭했던 사람도 있어요. 새폴스키가 딸과 함께 인터뷰를 하는 유튜브 채널이 있는데.. 거기서 자신이 가장 존중하는 지식인으로 발레 나우타(Walle Nauta, 그의 이름에서 따온 Wallerian degeneration도 유명하죠)를 꼽는데요. 이 사람은 신경해부학의 거장이기도 하지만 이차세계대전때 워낙 실험실이 힘들어서 부인의 모유를 실험실 쥐들에게 먹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네덜란드의 나치 점령 당시 유대인 소녀를 자기 집에 수년간 숨겨주어서 그 소녀가 노년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답니다. (안네의 일기가 생각나죠) 쓰레기 과학자들 얘기만 나오다가 좀 밝은 이야기도 덧붙이고 싶었네요^^ (제 생각엔 아마 나우타가 책 뒤에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https://youtu.be/dIC1qHvtI94?si=BI5cc-Ummfh_6VBe
이제 부록 다 읽고 2장 읽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신경해부학의 Nauta가 limbic system에서 안 나올 리 없군요. 주석에도 나와있군요. 정말 신경해부학 재미있게 강의하기 힘든데.. 나우타 교수님 여러 방면에서 정말 존경스럽군요!
장맥주님의 대화: 아... 구운몽의 양소유는 본부인 두 명, 첩 여섯 명을... 결국 긴 꿈이긴 했습니다만... ^^;;;
구운몽은 그 시대 남성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실현한 이야기죠… 역시 여성의 관점에서는 웃기시네 입니다만 ㅋㅋ
장맥주님의 대화: 동양의 정력가 하니 <금병매>의 서문경이 생각납니다. 인간 행동의 과학을 이야기하는 모임에서 자꾸 왜 정력가 화제가 이어지는 것인가... 인간 행동이란 정말 오묘하네요.
ㅋㅋㅋㅋ 그믐 모임이 시작되면 메일로 알림이 오잖아요. 거기에 ‘의미있고 진지한‘ 이야기 나누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지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
환자들과 수술 기법이 단일하지 않았고, 각각의 환자에서 정확히 편도체의 어느 부분이 손상되었는지 보여줄 현대적 뇌 영상 기법이 없었고, 행동 데이터가 부정확하여(논문에 따라 33%에서 100%의 ‘성공률’을 보고했다),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지금은 이 시술법이 거의 쓰이지 않는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우리가 무언가를 무서워하기를 그칠 때, 편도체 뉴런들이 습득했던 흥분성을 잃는 게 아니다. 우리는 무언가가 무섭다는 사실을 수동적으로 잊는 게 아니다. 그것이 더는 무섭지 않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학습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편도체는 쾌락을 경험하는 쾌락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잠재적 쾌락에 대한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갈망에 관여하는 것이고, 보상이 기대보다 적거나 아예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공포와 분노에 관여하는 것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편도체는 겉질이 감을 잡기도 전에 무언가 무서운 것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게다가 이 경로는 흥분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너무 일시적이거나 희미해서 겉질이 눈치채지 못하는 자극에도 편도체가 반응한다. 더군다나 이 지름길 신경들은 감각 겉질에서 오는 신경들보다 바닥가쪽편도 뉴런들과 더 강하고 더 쉽게 흥분하는 시냅스를 맺는다. 정서적 각성은 이 경로를 거쳐서 공포 조건화를 강화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borumis님의 대화: 맞아요. 뭔가 조언을 해주고 싶어도.. 오히려 상처만 더 주는 것 같고.. 참 괴롭더라구요. 그리고 요즘은 정말 왕따나 은따가 당하는 아이에게 뭔가 문제나 부족함이 있어서 그런 것도 아닌 것 같아서 참;;; 그나마 다행이었던 게 빨리 아이가 고민을 혼자 끌어안지 않고 저희에게 바로 얘기해서 금방 이사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기 잘못이 아닌데도 또 자꾸 자기가 뭘 잘못했나 생각하게 되는 게 따돌림인 것 같아요. 따님이 새로운 곳에서 상처를 잊고 즐겁게 생활했음 좋겠어요.
흰벽님의 대화: 구운몽은 그 시대 남성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실현한 이야기죠… 역시 여성의 관점에서는 웃기시네 입니다만 ㅋㅋ
소년만화나 남성향 웹소설들을 보면 그게 꼭 그 시대에만 한정된 판타지는 혹시 아닐지도 모른다는... 아... 아닙니다...
흰벽님의 대화: ㅋㅋㅋㅋ 그믐 모임이 시작되면 메일로 알림이 오잖아요. 거기에 ‘의미있고 진지한‘ 이야기 나누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지령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ㅎ
그믐은 청교도적 엄숙주의를 추구합니다. 의미! 진지!
되풀이해서 하는 말이지만, 통증이 공격성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기존의 공격성 성향을 증폭시킬 뿐이다. 요컨대 통증은 원래 공격적인 사람들을 더 공격적으로 만들고, 원래 공격적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반대로 작용한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3장,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흰벽님의 대화: 이게 참 겪어보기 전엔 모르는 것 같아요. 저도 그랬거든요… ㅠ 비슷한 예로, 톡방에서 저보다 다섯 살 많은 언니가 오타를 자주 내면서 늙어서 그래~ 하길래 늙으면 손가락이 두꺼워지니? 하며 믿지 않았는데… 마흔 넘어서니 저도 그렇게 오타가 늘더라고요. 노력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최근에 읽은 뇌과학책을 보니 그게 진짜로 노화현상이었어요 흑 정말 안 겪으면 모르는…
@흰벽 아 이거였군요! 요즘 들어 오타가 더 드는 이유가! 딱히 손가락이 두꺼워진 것도 아닌데 왜 그럴까 했어요. 이 책 제목이 궁금해지네요. 저는 원래도 곰손이라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 배운 채로 근 50년 살아왔거든요. ㅠㅠ
장맥주님의 대화: 그믐은 청교도적 엄숙주의를 추구합니다. 의미! 진지!
와우~칼뱅이 울고 가겠네요~ ㅎㅎㅎ
공포와 폭력성이 늘 일심동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극에 의해 유발된 공격성이 반응적이고, 광란적이고, 침 튀기는 격분의 성격을 띨 때는 두 가지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편도체 뉴런들이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대신 포도나무 그늘과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쉴 수 있는 세계라면, 세상은 더 평화로운 장소가 될 가능성이 무척 높을 것이다.
행동 - 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58,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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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님의 문장 수집: "공포와 폭력성이 늘 일심동체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자극에 의해 유발된 공격성이 반응적이고, 광란적이고, 침 튀기는 격분의 성격을 띨 때는 두 가지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편도체 뉴런들이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고 대신 포도나무 그늘과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쉴 수 있는 세계라면, 세상은 더 평화로운 장소가 될 가능성이 무척 높을 것이다."
겁먹은 사람이 과잉반응으로 폭력적이 되기 쉽다고 두려울 게 없는 사람은 평화롭게 지낼 수 있다는.... 용산의 어느분이 겁쟁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설명이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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