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위 지구의 피해를 무시하는 게 아니에요. 다만 지금까지의 피해 산출이 상위 지구 사람들이 잃은 것 위주로만 이루어졌으니 한 번쯤은 9지구 사람들이 잃은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은 것뿐이에요.”
“그 사람들은 아무것도 잃지 않았단다. 애초에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았으니까.”
“애초에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다는 말은 그만큼 더 우리 사회에 잘못과 책임이 있다는 뜻 아닌가요?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들만 생각한다면 잃은 게 없을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희망 같은 건요? 미래에 대한 기대, 꿈 같은 것은요?”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다른 길, 다른 목적지,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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