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사실 뮤지컬을 보았는데요. 몇 년 전이라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요.
하지만 약간의 기억과 선행읽기에 비추어 볼 때(?), 후드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치인 것이 분명합니다..!
더불어 악의 '기원'도요. 어디까지 올라가는 걸까요?
[밀리의 서재로 📙 읽기] 14. 다윈 영의 악의 기원
D-29
꼬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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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1.1 / 파티 후의 쓸쓸함 - 아버지의 서재 / 14%]
낯선 기숙사에서 동지가 된 기념이자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는 증표로 서로가 소중히 여기는 가문의 물건들을 교환하곤 하던 것을 ‘오래된 것들’ 이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오래된 것들’ 은 무엇인가요?
심슨
그게 '오래된 것'들의 기본 정신이잖아. 손해를 손해로 느끼지 않는 것. 난 이게 마음에 들어.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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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아, 후드티가 중요한 소품이었네요. 오래된 것들을 교환하는 의식이 독특한 설정이란 생각이 들면서, 나중에 작품의 주제와도 연관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드네요. 저도 다른 사람에게 선물받은 것들은 오래되거나 쓸모없어져도 잘 버리지 않네요. 생각해보면, 쓸모없는 것일수록 버리기 힘든 것 같습니다. 보통 쓸모 있는 것은 다른 더 쓸모 있는 걸로 대체 가능한 경우가 많아서...
꼬리별
그렇게 우리는 맥시멀리스트가 되어갑니다..
꼬리별
음 오래된 가족사진 정도일까요. 그래도 요건 앨범에 끼워두고 다른 걸 열심히 찾아볼 것 같아요.
siouxsie
전 청소를 아주 싫어해서, 집이 더러워지기 시작하면 싹 쓸어서 버립니다. 그래서 오래된 것들...이 없네요. ㅜ.ㅜ 가끔 어디서 몇 십년 된 사진이 나오면 화들짝 놀라고요.
아! 책들은 오래 보관하고 있는 것들이 있어요. 절대 못 버리고요. ㅜ.ㅜ 책벌레 나올까 봐 책장은 항상 열어 놓습니다.
siouxsie
다윈은 옛 친구의 죽음에 아버지가 고수하는 엄격함이 좋았다. 죽음을 존중한다는 건 그만큼 삶을 존중한다는 것이고, 삶을 존중한다는 건 인간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의미였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30p,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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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별
[1.2 / 사진 세 장이 가진 확률 - 반가운 손님 / 23%]
역사적 사건의 명칭이란 본래 명망 있는 학자들이 끊임없이 머리를 맞대고 토론한 뒤 사회 구성원 다수의 합의를 얻어 정당성을 부여받는 민감한 것임에도, 이곳에서는 그런 노력들이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 멸종돼 가는 사람들
프라임 보이인 다윈 영은 하위 지구의 인물과 대화하며 역사적 사건의 명칭에 대해 위와 같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의견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꼬리별
어느정도 사회적 협의를 거친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 꼭 명망있는 사람들만 머리를 맞대는가? 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계엄령 문건에 있던 제주폭동에 여순반란..처럼 꼭 어느정도의 협의를 거친 명칭이 있다 하더라도 의도를 가지고 다른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구요.
물론 이 책의 배경은 너무 계급주의적이기에 상위계급인 다윈의 시각에서는 틀릴 게 없는 주장 같습니다.
siouxsie
다윈은 배운 그대로 잘 적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독자입장에서 이미 계급으로 이루어진 사회가 잘못되었음을 알아서 그런지 순수한 다윈이 저런 교육을 받은 게 매우 슬프고 아쉽습니다.
한편으로는 저 또한, 서울에서 대학을 나와 회사가 망하지 않는 이상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세상을 보지 못하지 않나 하는 의심을 많이 합니다.
그래서 명망있는 학자분들이 한다는 토론도 '그들만의 리그'가 되기 쉽고, 사회 구성원 다수의 합의를 얻는다고 했는데 다수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도 모르겠고, 저 문구를 만든 사람들이 읽는 사람들이 반발하지 않도록 허울 좋게 만든 문장처럼 보이고요.
누구의 입장에서 보느냐에 따라 역사적 사건의 명칭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아 입조심할 때가 참 많습니다.
심슨
일단 저 대목에선 다윈 입장에서 저런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는게 자연스러워 보였어요. 공인된 엘리트에 화목한 가정에서 자랐으니, 지금 세상이 최선의 세상으로 느껴질테고 자연히 사회나 법에 대한 신뢰도 높을 것 같습니다.. 바로 다음 챕터에서 레오의 극단적인 반론이 등장하고 다윈도 어느 정도 동요되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변화를 겪을지 기대되네요., 이상적인 생각으로는 역사적 사건의 명칭과 의미를 지속적으로 토론하고 정정할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일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은 말처럼 쉽지 않겠죠. 저도 가족사이마저 입조심하며 사는 형편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꼬리별
그렇지요.. 입조심 말조심 해야 하는 게 슬프기도 해요.
@모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남은 부분도 잘 읽어봐요~
ryan
뭐랄까, 초반의 다윈은 시종일관 엘리트 교육을 받고 반듯한 청소년으로 자랐지만 현실적인 또는 계급적인 문제들은 자신이 체화할 수 없는 방식-텍스트로 정리된 가난이라거나-으로만 접했던 한계를 가진 인물로 그려지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겪어보지 못 한, 불합리함에 대한 분노나 비판을 이해할 수 없는 배경지식을 가지지 못했다고 해야 할까... 이후의 사건들로 인해 이런 부분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장치로 작용할지 궁금하네요.
ryan
안녕하세요, 시작이 늦었습니다. 이전에 반 정도 읽고 일이 바빠져서 놓쳤다가 그믐 모임소식을 듣고 합류해봅니다. 이번엔 꼭 완독하길...
꼬리별
금방 읽으실거에요! 뒷내용이 궁금해서 쭉쭉 읽고 싶더라구요(?)
siouxsie
환영합니다~ 저도 정말 재미있어서 하루만에 200쪽 읽었어요. 근데 도서관 책이 너무 너덜너덜해서 찢어질까 봐 무서워요. 그리고 청소년 도서가 맞더라고요?! ㅎㅎ
꼬리별
역시 청소년기에 안읽으면 인생 손해본다는 청소년 소설,,(?)
siouxsie
진정한 추모는 결코 슬퍼하는 게 아니었다. 울며 꽃을 바치는 게 아니었다. 진정한 추모란 힘을 내 일어서서 삼촌의 죽음을 덮고 있는 미심쩍은 장막을 걷어 내는 것이었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45p, 박지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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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중입니다
조금 늦게 알았지만 참여하고싶어서요~^^
열심히 따라 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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