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누기 - <카를 마르크스>또는 마르크스의 저서를 읽고 자본주의 폐해 파해치기

D-29
- 우선 이 모임은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모임이 아닙니다.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것이 목적임을 분명히 합니다. -까치글방의 <카를 마르크스>가 150쪽 내외로 가장 읽기 쉽다고 생각합니다만, 마르크스의 저서라면 축약본이든 원저서든 상관없이 읽고 참여하셔도 무관합니다! 시대를 잘못 타고났다던 천재 카를 마르크스. 그의 저서는 읽어 본 사람은 적어도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 텐데요. '공산당 선언'이나 '자본론'등 마르크스는 당시의 자본주의가 인간을 어떻게 피폐하게 만들지에 대해 상당한 통찰력을 보여줬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이념갈등으로 인해 한때 그의 저서가 '빨갱이'로 몰아가는 금서였지만, 그의 책을 읽어보면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가진 문제점을 짚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거 공산주의든 민주주의든 모두 결국 자본주의를 체택하게 되었고, 포디즘과 신자유주의를 거쳐 지금의 선진국들은 자본화 될 수 없는 것들의 자본화(감정, 성취, 노력, 양심 등)가 심화되고 있는데요. 과연 자본주의는 우리를 어디로 이끌고 가는 걸까요.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와...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셨네요! 환율이 오르고 주식시장이 침체되는 등 자본주의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책이 언급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선진국의 장기 경기침체와 기술의 발전이 산업예비군(실업자라고 하죠^^;)을 과도하게 양산하고 이로 인해 노동 경쟁력이 줄어들어 임금이 낮아지는 악순환도 이뤄지고 있고요.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 철학자라는 말이 괜히 붙은 게 아닐 정도로 작금의 현실을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잘 예측한 마르크스였던 것 같습니다.
반갑습니다. 하루 전 미리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서요ㅎㅎ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대부분의 국가가 '자본주의'를 선택했지요. 소련과 중국과 같은 우리가 아는 사회주의국가들도 '자본주의' 체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각 국가마다 자본이 가진 힘이 다르고, 자본주의 이념이 국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르지만, 어떤 체제도 자본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음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카를 마르크스>를 읽고, 또는 마르크스의 다른 저서를 읽고 느낀점을 공유하면서 중간중간 발제문을 통해 모임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마르크스의 책 어떻게 읽으셨나요?? 저는 마르크스의 책을 접하기 전에는 단순히 자본주의를 부정하고 공산주의를 찬양하는 이론 또는 철학인 줄로만 알았는데요. 읽고 난 뒤에는 현재를 꿰뚫어 본(마르크스 생존 당시엔 미래를 내다 본)예언서에 가까운 무서운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는 지금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고 자본의 혜택도 많이 누리고 있지만 그 못지 않게 자본의 폐해도 심각하게 격고 있는데요. 한국과 같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와 낮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는 국가들의 경우(미국은 예외긴 합니다) 자본주의의 부작용을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애초에 자본주의라는 개념이 계속해서 발전한다는 전제가 성립되어야 하는데 그런 동력을 잃어가니 부작용이 속속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마르크스의 주장에 동의는 못하지만, 종교 경전급으로 현 시대에 영향을 미친 한 이데올로기의 근본이 되는 책이라는 점에서 '자본론'을 공부해보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두꺼운 번역서를 들고 읽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렇게는 못하고요, 김수행 교수님이 돌아가시기 전 당신의 마지막 강의록을 엮어서 내신 '자본론 공부'라는 책이 있어 그 책을 보고 있습니다. 학부에서 생산함수라는 것을 배우는 데요, f=a(K,L)과 같이 표현됩니다. 생산은 a 효율성을 계수로 하고, K-capital 자본과 L-labor의 함수라는 것 입니다.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효율성을 높이거나, 자본을 많이 투입하거나, 노동을 많이 투입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마르스크는 여기서 L, 노동부분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가치를 인간 노동의 집합체이고 모든 교환가치가 노동으로 치환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착취구조가 노동자에게 일한 만큼 주지 않고 잉여가치라는 뽀찌(?)를 자본가가 취득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자본가 측에서는 이렇한 잉여가치가 자본의 배치, 자본의 소유에 대한 반대급부라고 주장하지만 마르크스는 이 역시 죽은 노동에 대해 가치를 매기는 것이라며, 자본가를 흡혈귀(vampire)에 비유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노동집약적 산업 - 섬유 등 경공업 - 이 주를 이루었으므로 마르크스가 이렇게 주장을 펼친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시대에도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에 힘을 실어주기는 전 어렵다고 봅니다. 노동만으로 가치를 측정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생겼습니다. 현대 경제는 기술과 지식이라는 무형 자산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노동 시간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 창출 메커니즘을 포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론'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과 노동 착취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책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큰 의의를 지닙니다. 현대 경제에서 노동가치설이 직접적으로 적용되기 어렵다 해도, 자본주의의 불평등 문제나 자본의 집중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철학적, 역사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저는 '자본론 공부'를 읽으며 마르크스의 주장과 현대 경제를 비교해보는 일이 생각보다 흥미롭다고 느꼈습니다. 비록 그의 모든 주장이 현대에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경제 구조와 문제를 이해하고 오늘날의 문제를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론'은 단순히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를 확장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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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운동이나 사회의 변혁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토머스 스타인펠트의 <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에세이구요. 연랍님의 말씀 중 종교 경전급으로 시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에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학부 시절 마르크스에 대한 서평을 작성하다 보면 왠지 마르크스라는, 자본주의가 전 지구를 장악한 지금 시대에 실패한 혁명가(하지만 여전히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분석하기 위해 유효한 사상가)에 대한 변호가 꼭 몇 문단은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생각해 보면 자본주의 경제체제 분석이나 유물론 철학에 대한 이해를 다루는 학술적 내용의 서평에서도 마르크스는 그래도 옳다, 마르크스는 틀리지 않았다는 말을 굳이 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연랍님의 문장을 보며 저 역시 마르크스를 현재 경제 체제를 분석하는 도구를 넘어 일종의 종교 경전처럼 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의하고 반대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는 결론에 뜻을 보태고 싶습니다. 연랍님의 말씀에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현대 사회에 기술, 지식, 인공지능, 금융, 유통 등 노동의 투입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생산능력의 발전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예를 들어 쿠팡의 새벽배송에도 인간의 노동과 그 노동의 재생산을 위한 더 다양한 노동이 투입되는 것이고, 인공지능의 자가학습과 발전, 기술개발을 위해서도 인간의 프로그래밍 노동, 연구와 지식의 축적 등 기본 배경에 노동의 투입이 기반이 되는 것은 (인풋과 아웃풋의 효율성의 차이가 현격하다고 해도) 마찬가지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거칠고 정리되지 않은 표현으로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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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랍님의 대화: 저는 학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마르크스의 주장에 동의는 못하지만, 종교 경전급으로 현 시대에 영향을 미친 한 이데올로기의 근본이 되는 책이라는 점에서 '자본론'을 공부해보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두꺼운 번역서를 들고 읽고 그랬는데 이제는 그렇게는 못하고요, 김수행 교수님이 돌아가시기 전 당신의 마지막 강의록을 엮어서 내신 '자본론 공부'라는 책이 있어 그 책을 보고 있습니다. 학부에서 생산함수라는 것을 배우는 데요, f=a(K,L)과 같이 표현됩니다. 생산은 a 효율성을 계수로 하고, K-capital 자본과 L-labor의 함수라는 것 입니다. 생산을 늘리기 위해서는 효율성을 높이거나, 자본을 많이 투입하거나, 노동을 많이 투입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마르스크는 여기서 L, 노동부분에 집중했던 것 같습니다. 마르크스는 상품의 가치를 인간 노동의 집합체이고 모든 교환가치가 노동으로 치환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자본주의 착취구조가 노동자에게 일한 만큼 주지 않고 잉여가치라는 뽀찌(?)를 자본가가 취득함으로써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자본가 측에서는 이렇한 잉여가치가 자본의 배치, 자본의 소유에 대한 반대급부라고 주장하지만 마르크스는 이 역시 죽은 노동에 대해 가치를 매기는 것이라며, 자본가를 흡혈귀(vampire)에 비유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노동집약적 산업 - 섬유 등 경공업 - 이 주를 이루었으므로 마르크스가 이렇게 주장을 펼친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시대에도 마르크스의 노동가치설에 힘을 실어주기는 전 어렵다고 봅니다. 노동만으로 가치를 측정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변수가 생겼습니다. 현대 경제는 기술과 지식이라는 무형 자산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노동 시간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치 창출 메커니즘을 포함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론'은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과 노동 착취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한 책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큰 의의를 지닙니다. 현대 경제에서 노동가치설이 직접적으로 적용되기 어렵다 해도, 자본주의의 불평등 문제나 자본의 집중 현상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철학적, 역사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저는 '자본론 공부'를 읽으며 마르크스의 주장과 현대 경제를 비교해보는 일이 생각보다 흥미롭다고 느꼈습니다. 비록 그의 모든 주장이 현대에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의 경제 구조와 문제를 이해하고 오늘날의 문제를 바라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론'은 단순히 동의하거나 반대하는 대상이 아니라, 우리의 사고를 확장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결론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와! 멋진 답변 감사합니다~ 확실히 마르크의 책을 보고 있으면 시선이 '노동'에 많이 집중된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연랍 님의 말처럼 이제는 단순 '노동'이 아닌 많은 부분에서 가치 창출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왔는데요. 문제는 이 가치 창출이 예전의 인간 노동 투입처럼 다수가 참여할 수 있다기보다는 소수가 독점하듯 운영된다는 게 문제인것 같아요. 마르크스도 기술의 발전이 효율성을 높이긴 했으나 과연 이 효율성이 노동이 감소하고 잉여 가치의 순환으로 이어졌느냐 물으면 저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독과점을 불러일으키고, 그로 인해 실업자를 대량으로 양산하게 되고, 뛰어난 자기 가치를 내보이지 않는 사람들은 저임금 노동으로 내몰리게 되었습니다. 자본시장이 인간에게 더 가혹한 가치 잣대를 들이민거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개인의 상품성)을 극도로 높이는 기형적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특히 한국은 그것이 교육이라는 부분에서 심각하게 드러나고 있고요. A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조건이 50점이라면 우리는 50점의 가치를 준비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60점, 혹은 60점을 준비한 타인보다 더 높은 점수의 가치를 만들어 놓아야 하는거죠. 자본가의 입장에서는 물론 잉여가치가 매우 중요하지만, 이 잉여가치의 순환이 이뤄지지 않는 선에서 효율성이 높아지거나 기술이 발달하거나 자본이 많이 투자되는 것은 결국 자본이 스스로 몰락의 길로 가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방향의 끝이 공산주의라는 건 아닙니다. 좀 더 타이트하게 자본 순환을 돕는 수정자본주의가 나올 수도 있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체제가 등장할 수도 있겠지요.
곽희주님의 대화: 저는 학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운동이나 사회의 변혁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토머스 스타인펠트의 <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에세이구요. 연랍님의 말씀 중 종교 경전급으로 시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에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학부 시절 마르크스에 대한 서평을 작성하다 보면 왠지 마르크스라는, 자본주의가 전 지구를 장악한 지금 시대에 실패한 혁명가(하지만 여전히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분석하기 위해 유효한 사상가)에 대한 변호가 꼭 몇 문단은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생각해 보면 자본주의 경제체제 분석이나 유물론 철학에 대한 이해를 다루는 학술적 내용의 서평에서도 마르크스는 그래도 옳다, 마르크스는 틀리지 않았다는 말을 굳이 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연랍님의 문장을 보며 저 역시 마르크스를 현재 경제 체제를 분석하는 도구를 넘어 일종의 종교 경전처럼 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의하고 반대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는 결론에 뜻을 보태고 싶습니다. 연랍님의 말씀에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현대 사회에 기술, 지식, 인공지능, 금융, 유통 등 노동의 투입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생산능력의 발전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예를 들어 쿠팡의 새벽배송에도 인간의 노동과 그 노동의 재생산을 위한 더 다양한 노동이 투입되는 것이고, 인공지능의 자가학습과 발전, 기술개발을 위해서도 인간의 프로그래밍 노동, 연구와 지식의 축적 등 기본 배경에 노동의 투입이 기반이 되는 것은 (인풋과 아웃풋의 효율성의 차이가 현격하다고 해도) 마찬가지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거칠고 정리되지 않은 표현으로 드려봅니다.
전공자분들이 많이 등장해주셔서 댓글 읽는 것만으로도 엄청 도움이 되네요! 마르크스의 사상을 단순히 실패한 사상으로 보기에 그가 말한 자본의 부작용이 너무 현실 곳곳에 많이 녹아 있음은 분명한 듯 합니다. 저 또한 결국 자본주의가 무너지고 노동계급과 자본계급이 뒤바뀌는 어떤 혁명이 일어난다는 주장에는 회의적이지만, 자본주의가 자본의 증식에 의해 스스로 괴멸할 것이라는 주장에는 어느정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현재 선진국들의 체제 유지가 거대한 자본이라는 풍선을 계속해서 불어 유지하는 느낌이 강했거든요. 이 풍선이 언제까지 터지지 않고 버텨줄지, 새로운 무언가의 도입이나 발생으로 이 풍선을 대체해줄 것이 생길지가 근미래, 자본주의가 해결해야할 숙제이지 않나 싶습니다.
곽희주님의 대화: 저는 학부에서 사회학을 전공하고 운동이나 사회의 변혁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지금은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토머스 스타인펠트의 <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이라는 에세이구요. 연랍님의 말씀 중 종교 경전급으로 시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에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학부 시절 마르크스에 대한 서평을 작성하다 보면 왠지 마르크스라는, 자본주의가 전 지구를 장악한 지금 시대에 실패한 혁명가(하지만 여전히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분석하기 위해 유효한 사상가)에 대한 변호가 꼭 몇 문단은 들어가게 되더라구요. 생각해 보면 자본주의 경제체제 분석이나 유물론 철학에 대한 이해를 다루는 학술적 내용의 서평에서도 마르크스는 그래도 옳다, 마르크스는 틀리지 않았다는 말을 굳이 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연랍님의 문장을 보며 저 역시 마르크스를 현재 경제 체제를 분석하는 도구를 넘어 일종의 종교 경전처럼 보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동의하고 반대하는 대상이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고 비판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제공하는 책이라는 결론에 뜻을 보태고 싶습니다. 연랍님의 말씀에 제 생각을 덧붙이자면 현대 사회에 기술, 지식, 인공지능, 금융, 유통 등 노동의 투입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생산능력의 발전이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예를 들어 쿠팡의 새벽배송에도 인간의 노동과 그 노동의 재생산을 위한 더 다양한 노동이 투입되는 것이고, 인공지능의 자가학습과 발전, 기술개발을 위해서도 인간의 프로그래밍 노동, 연구와 지식의 축적 등 기본 배경에 노동의 투입이 기반이 되는 것은 (인풋과 아웃풋의 효율성의 차이가 현격하다고 해도) 마찬가지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거칠고 정리되지 않은 표현으로 드려봅니다.
또한 덧붙인 말씀에 저도 하나의 생각을 얹혀보자면, 현재 기술의 발전이 많은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단순 노동뿐 아니라 전문 분야의 직업까지도 그런 비유기적인 것들에 자리를 급속도로 빼앗기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인간이 투입되어야하는 노동이 필요없어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쿠팡이나 다른 중소기업들의 경우엔 기술의 투자비용보다 최저임금 인력 투입이 더 저렴한 곳은 여전히 인력을 투입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인력이 투입되어야 하는 노동의 가치가 대체로 '최저'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죠. 심지어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에도 거의 '최저'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마르크스가 말한 산업 예비군의 증가로 일정 수준의 경력이나 능력은 가치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쟁시대가 도래한겁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정말 어려운 게, 경제가 호황일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지금처럼 저성장의 늪으로 들어가기 시작한 나라들은 자본가의 입장에서도 투자 자본은 계속해서 높아지는데 잉여 가치는 계속해서 낮아지니 자본가와 노동자 모두가 악순환에 빠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노동자를 더욱 열악한 환경으로 내몰게 되고, 또는 팔아야하지 말아야 할 것들(양심, 감정 등)마저도 자본화 하여 시장에 내놓게 되는 것 같습니다.
P22 자본은 본질적으로 상품인 동시에 노동자의 산물이기도 하므로 사회가 자본주의화될수록 노동자는 자신이 생산한 것에 깊이 지배당하게된다. 마르크스는 이 현상을 "소외"로 이해했다.
카를 마르크스 - 삶을 집어삼키는 자본주의 시라이 사토시 지음, 노경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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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르크스의 저서를 함께 읽는 모임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는 평소 경제에 큰 관심이 없는 직장인이지만, 그 유명한 '마르크스'의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나누며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제가 읽고 의견을 나누고 싶은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두껍고 내용이 어려워 혼자서 읽기에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설서를 통해 먼저 이해를 돕고, 이후 제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함께 즐거운 독서 시간을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1350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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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MO님의 대화: 안녕하세요! 마르크스의 저서를 함께 읽는 모임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저는 평소 경제에 큰 관심이 없는 직장인이지만, 그 유명한 '마르크스'의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나누며 깊이 있는 독서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큽니다. 제가 읽고 의견을 나누고 싶은 책은 '마르크스의 자본론'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두껍고 내용이 어려워 혼자서 읽기에는 부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해설서를 통해 먼저 이해를 돕고, 이후 제가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생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함께 즐거운 독서 시간을 만들어 나가길 바랍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61350963
인터스텔라와 자본론, 그리고 다음 세상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블랙홀은 시간의 왜곡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합니다. 블랙홀에 진입한 인물들은 시간의 흐름이 달라지는 극적인 상황을 맞이하게 되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엄청난 질량을 가진 블랙홀은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끌어당긴다고 합니다. 검은 형체의 이 천문학적 현상은 그래서 신비로움을 자아냅니다. 저는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으며 블랙홀을 떠올렸습니다. 거대한 질량의 블랙홀이 주변 시공간을 왜곡하고 모든 것을 빨아들이듯, 고도로 집중된 자본 역시 사회 질서를 왜곡하는 현상과 유사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저는 이러한 현상을 마치 당연한 과학 법칙처럼 여기게 되었습니다. 블랙홀 주변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처럼, 부의 집중은 평범한 세상과는 다른 현상들을 만들어냅니다. 이러한 인과 관계의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부를 가진 사람에게 큰 영향력을 부여합니다. 그들의 말 한마디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경향이 있으며, 많은 돈을 번 사람이 곧 선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습니다. 부자와의 점심 식사에 거액을 지불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의 생각과 말을 직접 들으면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일 것입니다. 모두가 평등하다고 선언하는 법정에서조차 부의 무게는 왜곡을 만들어냅니다. 모든 가치를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막대한 자본을 가진 사람은 사법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마치 자연 현상처럼 당연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한편, 미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은 이러한 문제점을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보험 회사 CEO를 총으로 쏜 범인은 촉망받는 인재였지만, 건강 악화로 모든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화목했던 가족과 건강을 잃는 과정에는 미국의 악덕 보험 회사의 횡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익 창출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범인은 마치 거대한 자연 현상 앞에 무기력한 존재처럼 모든 것을 송두리째 빼앗겼습니다. 마치 블랙홀 앞에 선 영화 속 인물처럼 거대한 힘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입니다. 여기까지였다면 이 사건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 중 하나로 치부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사회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범인에게는 응원의 메시지가 쏟아졌고, 희생자에게는 애도보다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일반적인 살인 사건과는 다른 반응이었습니다. 범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에게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블랙홀 같은 자본에 의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사건을 통해 저는 <자본론>에서 마르크스가 주장한 내용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자본은 착취 구조를 내포하고 있으며, 고도로 발전할수록 자본주의는 붕괴할 수밖에 없다는 그의 주장이 떠올랐습니다. 흔히 미국의 경제를 자본주의의 정점이라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 사건이 더욱 주목받는 것은 아닐까요? 거대한 자본이 사회를 왜곡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며, 결국에는 이러한 체제의 붕괴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안을 통해 자본주의를 수정해 왔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했습니다. 이제 이러한 대안들은 더 이상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시대는 새로운 체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제 생각은 한국의 미래로 이어집니다. 한국의 자본주의가 고도로 발달하기까지 얼마나 큰 고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미국의 의료 보험 제도나 민영화된 서비스들은 앞으로 한국 사회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자본이 원하는 방향일 것입니다. 이러한 고통의 시간을 지나서야 자본주의는 수명을 다하고, 미국처럼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환율은 고공행진을 하며, 저성장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하는 한국이 앞으로 더 어두운 미래만이 남을까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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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4. <메리와 메리>[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bookulove님의 별점 서평 블로그
24-098 | 유수연,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24-096 | 정다연, 다정의 온도24-095 | 데니스 루헤인, 작은 자비들24-093 | 이반 투르게네프, 사랑은 죽음보다 더 강하다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하루키'라는 장르
[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그믐밤] 16. 하루키 읽는 밤 @수북강녕 하루키가 어렵다면!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함께 읽기에이츠발 독서모임 16회차: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저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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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② 채식의 배신 (리어 키스)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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