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나누기 - <카를 마르크스>또는 마르크스의 저서를 읽고 자본주의 폐해 파해치기

D-29
창원북카페안온님의 대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솔직히 노동 소외 이전의 사회로 돌아가자고하면 돌아갈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자본은 인간을 가혹하게 대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달콤함도 선사했음은 분명했으니까요. 자본의 압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그렇지 않은 시간의 증가(정부 차원에서의 근로 시간 강제 단축)나 여가 시간의 행복도 상승(개인의 복지 지원)으로 방향이 이동하는 것이 가장 나은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노동의 불행을 '소외'의 관점보다는 '보상'의 관점에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마르크스의 저서에는 우리가 노동을 하면서도 힘들고 불행한 이유를 소외에서 찾았지만, 소외되지 않는다고해서 과연 그들이 행복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최종 생산물을 소유하더라도 필요한 상품은 다시 재화로 교환하거나 물물교환을 통해 얻어야하는데, 최종 생산물에 준하는 화폐를 처음부터 얻는다면 소외의 정도가 낮아진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연랍님이 말씀해주신 월급 외에 자사주 제공이나 다른 혜택 등을 통해 재화적 보상을 더 높인다면(자본가의 잉여가치를 좀 더 나눈다면) 우리는 노동에 조금 더 만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래에 현대 자동차 생산직 모집의 사례만 보더라도, 결국 생산직을 꺼리는 것이 아니라 생산직을 통해 얻는 재화가 만족할 수준이 아니었기에 생산직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었죠.
첫 번째로 지적한 문제점인 생산물로부터의 소외는 노동자가 생산의 '도구'로서만 사용되는 것을 지적한 부분이었습니다. ㅎㅎ 생산성이 늘어나 더 많은 생산물이 나오건, 생산물이 잘 팔리건 안팔리건 상관없이 도구적 역할만 하기보다 회사의 일부이지만 주인으로서 생산의 결과와 나의 이익이 일치되면 (결국엔 보상의 관점과 연결되는데) 조금 더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보상의 문제가 노동자와 자본가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릴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자본가는 기본적으로 임금상승을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사주 같은 경우에도 특히나 한국에서는 경영권 분쟁도 최근 잦은 편이고 안그래도 낮은 지분율로 거대기업을 통제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은 시장이다보니, 우리사주 제도의 효용을 별로 못느끼기도 합니다.
위의 논의와 별개로, 저는 지금 AI등 기술의 발전이 앞으로 자본주의를 변화시킬 것이라 보고있습니다. 저는 금융권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수백조를 운용하는 부서에서도 지원부서를 제외한 실제 운용역은 수십명 규모에 불과합니다. 회사 지침상으로도 인력은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추세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AI 구축에는 인력이 필요하고 노동이 필요하겠지만 (백업 데이터를 얻는 등), 그렇게 해서 특정 수준을 뛰어넘는 AI가 완성되고 나면 정말 극소수의 인력만 남길 예정인 것 같습니다. 자본가들은 노동의 필요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간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 인한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그리고 사회적 갈등은 자본주의 체제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입니다. 노동이 자본주의 체제의 근간임을 고려할 때,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구조는 결국 소비 기반의 붕괴와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유지할 동력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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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랍님의 대화: 첫 번째로 지적한 문제점인 생산물로부터의 소외는 노동자가 생산의 '도구'로서만 사용되는 것을 지적한 부분이었습니다. ㅎㅎ 생산성이 늘어나 더 많은 생산물이 나오건, 생산물이 잘 팔리건 안팔리건 상관없이 도구적 역할만 하기보다 회사의 일부이지만 주인으로서 생산의 결과와 나의 이익이 일치되면 (결국엔 보상의 관점과 연결되는데) 조금 더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보상의 문제가 노동자와 자본가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릴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자본가는 기본적으로 임금상승을 통제하려고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도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우리사주 같은 경우에도 특히나 한국에서는 경영권 분쟁도 최근 잦은 편이고 안그래도 낮은 지분율로 거대기업을 통제하고 있고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은 시장이다보니, 우리사주 제도의 효용을 별로 못느끼기도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 도구가 아닌 생산물과의 직접적 연결이 과연 가능한가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 답변이네요ㅎㅎ 생산의 결과가 나의 이익과 일치한다, 라는 말이 결국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언급하는 노동자가 아닌 사업가가 되어야 한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하는데요. 사실 자영업이나 사업주의 경우에도 마르크스가 자본론의 뒷부분에서 다루고 있지만, 계속되는 신기술 또는 설비의 투자, 경쟁자의 등장 등으로 인해 투자 비용 대비 잉여 가치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가속화된 현재라 그들 또한 어떻게 보면 주체적으로 노동에 참여하는 듯 보이면서도 생산물의 가치로부터 소외된 느낌도 있는 듯 하네요.
연랍님의 대화: 위의 논의와 별개로, 저는 지금 AI등 기술의 발전이 앞으로 자본주의를 변화시킬 것이라 보고있습니다. 저는 금융권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수백조를 운용하는 부서에서도 지원부서를 제외한 실제 운용역은 수십명 규모에 불과합니다. 회사 지침상으로도 인력은 계속해서 줄여나가는 추세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AI 구축에는 인력이 필요하고 노동이 필요하겠지만 (백업 데이터를 얻는 등), 그렇게 해서 특정 수준을 뛰어넘는 AI가 완성되고 나면 정말 극소수의 인력만 남길 예정인 것 같습니다. 자본가들은 노동의 필요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인간 노동에 대해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으려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 인한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그리고 사회적 갈등은 자본주의 체제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입니다. 노동이 자본주의 체제의 근간임을 고려할 때,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구조는 결국 소비 기반의 붕괴와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을 초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자본주의는 스스로를 유지할 동력을 상실하게 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금융쪽 뿐만 아니라 전문분야의 일자리가 AI에 의해 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이 저임금 노동자의 일자리를 빠르게 뺏을거라고 예상했는데(키오스크 등을 언급하며) 실제로는 여전히 별다른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생산직은 인력을 선호하고, 고도의 학습이 필요한 전문직의 자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군요. 인건비 > 기술투자비 라는 공식이 역전되지 않는 이상 오히려 열악한 노동환경을 제공하는 곳은 계속해서 인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씁쓸한 말이죠... 전문직을 고용하는 거대기업이나 거대자본가들은 이제 연랍님의 말씀처럼 노동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소수에게 부를 집중해버리면 빈부격차가 더 가속화 되겠지요. 지금도 그런 부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요. 예전 알쓸신잡이라는 교양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작가가 말했던 '기본 소득'이 저는 도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산자의 생존을 위해 소비자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소득을 제공하거나 인데, 일자리는 줄어드는 추세이니 그만큼 벌어진 차익이 기본 소득 개념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이념적 갈등 때문에 보편 복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너무 강해 이것이 자리 잡는데까지 시간은 오래걸릴거라고 봐요. AI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새로운 일자리의 증가보다 감소세가 뚜렷하고,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와중에도 여전히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불로소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강하니까요.
창원북카페안온님의 대화: 금융쪽 뿐만 아니라 전문분야의 일자리가 AI에 의해 더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사람들은 기술의 발전이 저임금 노동자의 일자리를 빠르게 뺏을거라고 예상했는데(키오스크 등을 언급하며) 실제로는 여전히 별다른 기술을 요구하지 않는 생산직은 인력을 선호하고, 고도의 학습이 필요한 전문직의 자리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군요. 인건비 > 기술투자비 라는 공식이 역전되지 않는 이상 오히려 열악한 노동환경을 제공하는 곳은 계속해서 인력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씁쓸한 말이죠... 전문직을 고용하는 거대기업이나 거대자본가들은 이제 연랍님의 말씀처럼 노동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소수에게 부를 집중해버리면 빈부격차가 더 가속화 되겠지요. 지금도 그런 부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고요. 예전 알쓸신잡이라는 교양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작가가 말했던 '기본 소득'이 저는 도입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산자의 생존을 위해 소비자를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소득을 제공하거나 인데, 일자리는 줄어드는 추세이니 그만큼 벌어진 차익이 기본 소득 개념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이념적 갈등 때문에 보편 복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너무 강해 이것이 자리 잡는데까지 시간은 오래걸릴거라고 봐요. AI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새로운 일자리의 증가보다 감소세가 뚜렷하고,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와중에도 여전히 '노동은 신성한 것'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불로소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강하니까요.
약간 별개의 이야기지만 기성세대는 젊은이들의 불로소득을 불평하면서도(코인, 주식 투자를 하지말고 일을 해라는 식) 정작 본인들은 건물을 사서 건물주가 되거나 로또를 사서 일획천금을 꿈꾸는 등 불로소득을 꿈꾸니 아이러니하죠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기술의 진화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고 있는가, 인간의 노동력에서 기계(또는 인공지능)의 노동력으로의 이동에 대해서 앞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지만 조금 더 깊게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르크스는 기술의 발전(생산성의 향상)이 노동자에게 결코 좋은 방식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는데요. 실제로 한국을 포함한 기술이 많이 발전한 나라들을 보면, 기술의 발전 정도에 비해 노동 시간은 거의 줄어들지 않았으며 실업자는 상당히 많이 증가했습니다. 또한 저임금 노동의 경우 기술이 투입될 자본은 부족하고 임금은 낮아 구인이 되지 않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이런 현상은 개선할 방향이 없는 것인지도 한 번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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