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 후..
먼저 책을 읽으면서 느껴진 가장 큰 매력은 이 소설이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생생한 감정과 분위기를 마음속에 재현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작품 속 동미와 석진은 서로의 아픔을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가 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며 미세한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어 더욱 깊이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동미와 석진이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리는 방식이 너무나 현실적이고 섬세했습니다. 이들은 소소한 순간 속에서 서로에게 작은 의지처가 됩니다.
기억에 남는 구절 중 하나는 "그때 그 시절 우리는 무언가를 아주 절실히 참고 견뎌내고 있었는데, 그 무언가가 도대체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는 문장이었습니다. 그 시절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있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문장은 그 시절의 나 자신뿐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불완전한 채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듯했습니다.
소설은 자신들의 청소년 시절을 돌아보고 그 시절의 상처와 고민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듭니다. 동시에 그 시절의 내가 얼마나 애틋하고 소중했는지 깨닫게 되는 순간도 주는 것 같습니다. 작품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많은 상징적 장면과 작가의 날카로운 통찰은 청소년기와 삶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청소년기의 고통, 성장, 그리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작은 손길들을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이라 생각합니다.
[북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달달북다07)》 함께 읽어요! (1/23 라이브 채팅!)
D-29
하얀사과
북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 한 번쯤 느꼈던 감정과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따뜻한 감상평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느티나무
“ 나는 등굣길보다 하굣길을 더 좋아했는데, 천천히 보고 싶은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슈퍼 앞에 누워 있는 늙은 푸들을 쓰다듬고 복숭아나무에 열린 작은 복숭아 냄새를 오래도록 맡았다. 작은 개천을 바라보며 비가 오기를 기도하고 해랄 뚫어져라 노려보며 무더위를 힐난했다. ”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15, 예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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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동미야. 남을 깎아내리려고 안달 난 사람 얘기는 귀담아듣지 말자. 우리 그러지 않기로 하자."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34, 예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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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학교 바깥에서 명태준은 무엇을 상상하고 무엇을 느끼며 살아갈까. 나는 어쩌면 우리가 같은 지점에서 같은 미래를 상상하며 그 미래를 몹시 두려워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42, 예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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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다 실수지. 그맘때는. 근데 어떤 건 돌이킬 수가 없어. 그게 문제야."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55, 예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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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 이석진이 큰 가방을 메고 뛰어가는 그 뒷모습이 동미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여름이 지날 무렵 무른 복숭아 냄새가 나는 길목에서 그 뒷모습을 지켜보는 동미의 모습이 선명하다. 인생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고 삶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며 내일은 똑같이 돌아오겠지만, 그런에도 그 장면은 동미의 마음에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 소설을 쓰면 누군가의 마음에 어떤 장면을 심어줄 수 있어서 좋다. ”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67, 예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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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나는 머문다는 말이 참 좋다. 우리는 늘 어느곳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그곳으로부터 멀어지고자 하니까.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면 항상 그곳에 머물러 있으니까.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70, 예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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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책을 읽으면서 청소년시절에 걸었던 등굣길을 걸어가며 난 무슨생각을 하며 걸었을까? 생각을 하면서 지난날에 대한 아련한 감정을 느끼네요.
책에서 동미와 석진은 어울리지않아보였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잘 어울리는 아이들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작가님의 작업일기를 보며 "소설을 쓰면 누군가의 마음에 어떤 장면을 심어줄 수 있어서 좋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남네요.
북다
동미와 석진이 둘 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할 줄 아는 좋은 사람들이니까요. 느티나무님이 마음에 심은 장면은 어떤 장면이셨을지 궁금하네요! :)
느티나무
제 마음에 심어진 장면은 15p에 있는 "나는 등굣길보다 하굣길을 더 좋아했는데, 천천히 보고 싶은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이에요. 등굣길에는 시간안에 도착해야해서 조급함이 있어 등교하는것에 집중하지만 하굣길에는 여유롭게 보고싶은 것들을 바라보면서 멍때리는걸 좋아했거든요!!
재연
“ 나는 빠른 걸음으로 저 멀리 먼저 걸어가는 이석진을 따라잡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뛰어갔다. 길 주변에는 짓무른 복숭아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것들은 달큼하고 시큼한 냄새를 풍겼다. ”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32 예소연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中, 예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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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같은 작품을 읽은 독자로써 굉장히 행복하네요. 공유해주신 문장들과 제가 읽으며 채집한 문장들 중 최대한 겹치지 않는 문장을 골라 올려봅니다.
예소연 작가님의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은 가장 예민하고 또 가장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청소년기의 이야기를 학생의 시선에서 섬세히 잘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특히나 동미와 석진이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는 묘사가 풋풋하고도 사랑스러웠어요. 작가님께서 남자 주인공을 석진이와 태준이 두 사람 중에 고민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석진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더 풍부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태준이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풀어낼 때 태준이가 다른 사람에게 했던 '해를 가하는 행동'에 당위성이 부여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며 작품을 읽었거든요. 비록 제가 무어라 확답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오히려 태준이의 할머니와 동미, 석진이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통해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둔 점이 작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 인생에도 그렇게 스쳐지나간 사람들 중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에게는 태준이가 그런 인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미성숙한 사람인지라 석진이의 태도를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미의 마음에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동미는 매우 결단력있는 사람으로 보이기도해서일까요. 왠지 동미는 잘 살아갈 것 같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이 좀 두서가 없었네요..ㅎㅎ 작가님과의 라이브 채팅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전까지 독자끼리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면 좋겠습니다.ㅎㅎ
재연
정말이지, 그것은 아주 조용히 시작된 일이었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28 예소연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中, 예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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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언니
저는 이 문장이 쿵! 했던 것 같아요. 제목과 연결되는 느낌!
재연
개인적으로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풍겼던 이 문장이 기억에 남는데요. 앞서 이야기했던 동미의 결단력이 보이는 장면이라고도 생각됩니다. 동미의 주변환경은 결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요. 작가님께서 동미가 '환경을 이겨내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거나 긍정적 사고를 하'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동미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석진)를 꽉 잡아낼 수 있는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노트를 써내리기 시작한 동미의 행동이, 제게는 그렇게 느껴졌네요.
재연
나는 거기까지 보고 책상에 엎드린 뒤 이어폰을 양쪽 귀에 꽂았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27 예소연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中, 예소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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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연
표지의 MP3가 어디서 나올까, 두근두근하며 책장을 넘겼는데요. MP3가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에서는 MP3를 귀에 꽂는 순간이 동미에게 있어 무언가를 결심하게 만드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Hereim
다른 분들의 문장수집을 살펴보니 같은 대목에서 멈추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명태준 이석진 서동미. 세 아이가 아주 멀어져버린 학창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게 하네요. 더불어 제 안에는 저 세 아이의 성격과 마음, 습성이 다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를 내려보고 싶은 마음, 외면하고 싶은 마음, 올곧고 남을 이해하고 보듬으려는 마음. 소설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쩌면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에도 세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다만 저 나이대의 흔들리고 알 수 없는 마음이 아니라 무엇이 맞고 잘못된건지는 이제는 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석진이 같은 사람으로 살고 싶었어요. 어느정도는 성공한건지 소나무 같은 사람, 단정하고 따듯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실 제 속은 석진이보다 동미에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읽고, 작업 일기는 일정에 맞추어 읽을까 했는데
읽다보니 스르륵 다 읽혀버렸어요. 소설보다는 작업 일기의 내용들이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 부분은 다시 작성해보아야겠어요. 짧고 가벼운 것 같았는데 소설을 읽고 나니 뭔가 묵직..한 것이 마음에 들어앉은 기분이네요.
별개로 조금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칼리언니
"그러지마 못생겨져." 사랑이지만 아직 우정인 그때 딱 그 느낌적인 느낌이었죠!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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