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달달북다07)》 함께 읽어요! (1/23 라이브 채팅!)

D-29
동미와 석진이 둘 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위로할 줄 아는 좋은 사람들이니까요. 느티나무님이 마음에 심은 장면은 어떤 장면이셨을지 궁금하네요! :)
제 마음에 심어진 장면은 15p에 있는 "나는 등굣길보다 하굣길을 더 좋아했는데, 천천히 보고 싶은 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이에요. 등굣길에는 시간안에 도착해야해서 조급함이 있어 등교하는것에 집중하지만 하굣길에는 여유롭게 보고싶은 것들을 바라보면서 멍때리는걸 좋아했거든요!!
나는 빠른 걸음으로 저 멀리 먼저 걸어가는 이석진을 따라잡기 위해 종종걸음으로 뛰어갔다. 길 주변에는 짓무른 복숭아들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그것들은 달큼하고 시큼한 냄새를 풍겼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32 예소연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中, 예소연 지음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어서 같은 작품을 읽은 독자로써 굉장히 행복하네요. 공유해주신 문장들과 제가 읽으며 채집한 문장들 중 최대한 겹치지 않는 문장을 골라 올려봅니다. 예소연 작가님의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은 가장 예민하고 또 가장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청소년기의 이야기를 학생의 시선에서 섬세히 잘 풀어낸 작품이었습니다. 특히나 동미와 석진이의 관계가 점점 가까워지는 묘사가 풋풋하고도 사랑스러웠어요. 작가님께서 남자 주인공을 석진이와 태준이 두 사람 중에 고민하셨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석진이가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가 더 풍부해졌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태준이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풀어낼 때 태준이가 다른 사람에게 했던 '해를 가하는 행동'에 당위성이 부여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며 작품을 읽었거든요. 비록 제가 무어라 확답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지만 오히려 태준이의 할머니와 동미, 석진이와 이야기를 하는 장면을 통해 독자들의 상상에 맡겨둔 점이 작품을 더욱 입체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 인생에도 그렇게 스쳐지나간 사람들 중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저에게는 태준이가 그런 인물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미성숙한 사람인지라 석진이의 태도를 본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동미의 마음에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동미는 매우 결단력있는 사람으로 보이기도해서일까요. 왠지 동미는 잘 살아갈 것 같다는 막연한 희망을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이 좀 두서가 없었네요..ㅎㅎ 작가님과의 라이브 채팅도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전까지 독자끼리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면 좋겠습니다.ㅎㅎ
정말이지, 그것은 아주 조용히 시작된 일이었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28 예소연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中, 예소연 지음
저는 이 문장이 쿵! 했던 것 같아요. 제목과 연결되는 느낌!
개인적으로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풍겼던 이 문장이 기억에 남는데요. 앞서 이야기했던 동미의 결단력이 보이는 장면이라고도 생각됩니다. 동미의 주변환경은 결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데요. 작가님께서 동미가 '환경을 이겨내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지거나 긍정적 사고를 하'는 부류의 사람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래도 동미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석진)를 꽉 잡아낼 수 있는 결단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됩니다. 노트를 써내리기 시작한 동미의 행동이, 제게는 그렇게 느껴졌네요.
나는 거기까지 보고 책상에 엎드린 뒤 이어폰을 양쪽 귀에 꽂았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27 예소연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中, 예소연 지음
표지의 MP3가 어디서 나올까, 두근두근하며 책장을 넘겼는데요. MP3가 세상과의 단절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에서는 MP3를 귀에 꽂는 순간이 동미에게 있어 무언가를 결심하게 만드는 순간이라는 점에서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의 문장수집을 살펴보니 같은 대목에서 멈추신 분들이 계신 것 같아요. 명태준 이석진 서동미. 세 아이가 아주 멀어져버린 학창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게 하네요. 더불어 제 안에는 저 세 아이의 성격과 마음, 습성이 다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를 내려보고 싶은 마음, 외면하고 싶은 마음, 올곧고 남을 이해하고 보듬으려는 마음. 소설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어쩌면 직장생활을 하는 우리들의 평범한 일상에도 세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까요? 다만 저 나이대의 흔들리고 알 수 없는 마음이 아니라 무엇이 맞고 잘못된건지는 이제는 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항상 석진이 같은 사람으로 살고 싶었어요. 어느정도는 성공한건지 소나무 같은 사람, 단정하고 따듯한 사람이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실 제 속은 석진이보다 동미에 가까운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읽고, 작업 일기는 일정에 맞추어 읽을까 했는데 읽다보니 스르륵 다 읽혀버렸어요. 소설보다는 작업 일기의 내용들이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 부분은 다시 작성해보아야겠어요. 짧고 가벼운 것 같았는데 소설을 읽고 나니 뭔가 묵직..한 것이 마음에 들어앉은 기분이네요. 별개로 조금 늦었지만,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러지마 못생겨져." 사랑이지만 아직 우정인 그때 딱 그 느낌적인 느낌이었죠! 크으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첫사랑은 늘 서툴고 설레네요.^^
시간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우는 구태여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시절 아이들은 여자애와 남자애가 대화만 나눠도 아주 쉽게 오해했으며 그 오해는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정사실화되어 아이들은 우리를 그렇고 그런 사이로 치부했을 것이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p.24, 예소연 지음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가방에서 달그락 소리를 내며 달려가는 석진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바라본 날이 두 사람의 마음을 확인한 날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
작가님 작업 일기를 읽고 소설을 다시보니, 학창시절에 동미같은 아이가 없긴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생각만 할 뿐 아무도 나서지 못했던 분위기였거든요.
작가님의 표현이 앨범속 사진을 보는 것 같았어요!
와 정말 와닿는 표현이에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돼. 엄마의 단호한 그 말이 계속 귀에 맴돌았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46, 예소연 지음
“나에 대해서 뭐라고 했는데?” 내가 묻자 이석진은 그건 비밀이야! 소리 지르고 저 멀리 달려갔다. 이석진은 묵직한 가방에서 온갖 것들이 부딪치며 요란한 소리를 내었다. 나는 이석진이 그렇게 한참 달려갈 때까지 내버려두었다. 이 장면을 오래도록 기억해야지 다짐하면서. 문득 멈춰 선 이석진이 뒤돌아 내게 손짓했다. 나는 되도록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 이 제목이 의미하는 순간을 계속 생각하게 돼요. 동미가 태준에게 덤벼들었던 순간, 그때가 나만 아니면 된다고 현실을 회피하던 모습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던 걸까요? 하이틴 로맨스니까, 석진의 뛰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이었을까요? 궁금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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