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를 하고 몇 주가 지나자 새해가 되었다. 2012년이 시작되던 새벽, 침대에 누워 이 집에 오기까지의 시간을 생각했다. 나를 떠난 이들과 내가 떠난 이들을, 내가 아닌 타인이 나를 구제하리라 믿었던 나날을 생각했다. 남에게 의존하며 불안하게 흔들리던 20대는 지나갔다. 나는 30대이고 혼자 나를 책임지고 있었다. 안온했다. 안온함은 책이나 사전에 존재할 뿐 일상에서 떠올려본 적 없는 말이었다. 누군가에게 이런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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