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의 처음엔 읽는 일이 있었다”
《책 읽다 절교할 뻔》은 ‘책방연희’를 운영하는 저, 구선아와 약국 안 ‘아직독립못한책방(일명 아독방)’의 주인장 박훌륭 작가가 서로에게 책을 소개하며 주고받은 서른여섯 편의 편지를 엮은 책입니다. 지루함을 못 참는 두 책방지기가 만나 매우 지적이면서도 생산적인 재미를 벌인 것! 이죠.
지난 9월 그믐에서 <책 읽다 절교할 뻔>을 중심으로 책 수다를 떨었습니다. 함께 읽고 싶은 책으로 <기후 변화 시대의 사랑> <인생의 역사>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아주 정상적인 아픈 사람들> 등 여러 책이 나왔는데요.
3번의 모임 중 마지막 책은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를 읽으려고 합니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는 개인의 생애에서 만난 집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의 서사, 한 세대의 역사를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집' 이야기를 마음껏 해주세요. 요즘 '집' 이야기를 수집하는 저는 이 책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럼 함께 읽어요!!
📍 1월 2일까지 책을 준비해주세요. 1월 3일부터 함께 읽어 보아요.
* 참가비 없음
** 12월에 시작하려고 한 모임이 여러 혼란스러움으로 늦어졌습니다.
*** <책 읽다 절교할 뻔> 첫 번째, 두 번째 모임 참여하신 분들 환영합니다. 물론 모두 격하게 환영합니다.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
D-29
책방연희모임지기의 말
책방연희
함께 읽어줄 마음을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쉽게 읽히지만, 내 전 생애의 집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어요. 새해를 맞아 돌아보며 계획하게 하는 책이 될 거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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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책 읽다 절교할 뻔>에서 알게된 책들 중 가장 관심갔던 책이에요! 조만간 읽으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마침 모임이 열리다니 너무너무 반갑고 감사하네용:)
책방연희
오! 너무 좋네요. 집의 서사가 일화 중심으로 전개되어서 재밌게 술술 읽으실 수 있을 거여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책방연희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는 <책 읽다 절교할 뻔>에 등장한 책 중 하나입니다. 처음 출간하자마자 읽었던 책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는 저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변한 집의 서사를 따라갑니다. 집의 서사는 저자 개인의 역사이면서 한 세대의 기억이고 도시의 역사의 흔적으로 남습니다.
책은 내내 '집은 나에게 무엇인가?' 질문을 던지는데요. 그믐 동안 함께 책을 읽으며 가족과 집, 여성과 집, 독립과 집, 계급과 집, 자아실현과 집, 내면과 집 등 여러 층위의 집을 생각해보아요!
1. 다크 헤리티지 _집은 나에게 무엇인가? (대구시 중구 북성로)
2. 명문 시절 _길과 담이 가른 신분제의 공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3. 난초 핀 골짜기와 굴러떨어진 해골 _각자도생의 세계 (서울시 관악구 신림동)
4. 에곤 실레와 루이 비통 _감출 수 없는 현실 (서울시 성동구 금호동)
5. 집다운 집 _아등바등 애쓴다는 것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1)
6. 고백 _혼자여도 괜찮은 사람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2)
7. 서재의 주인 _나의 자리, 엄마의 자리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8. 착한 딸 _우리가 서로를 알아가던 여름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1)
9. 산책자들 _상실 이후에 오는 것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2)
10. 최초의 집 _재현하고 싶은 기억 (서울시 종로구 구기동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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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날이 저물면 성이 다른 한 여성에게 무급의 노동이 집중되는 가부장제 만연한 집으로 돌아갔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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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저도 고향이 대구라 1, 2장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중심가로 유명한 동성로도 성의 동쪽이었기 때문이었겠구나 생각하며 북성로 집을 통해 그 시절 저희 집과 가족도 떠올려봅니다 똑같은 집이 누군가에는 아늑한 추억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고된 시집살이의 시절이고 누군가에게는 부양할 가족들만 가득한 그런 집이었네요
책방연희
아! 고향이 대구시군요. 대구엔 2005년도에 가보고 못가본 것 같아요;; 동네의 분위기를 떠올리며 읽으면 저자의 추억도 자신의 추억처럼 느껴질 것 같아요! 물론 같은 도시, 동네가 아니라도 보통의 공감이 느껴지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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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저도 고향이 대구이긴 한데... 대구에서 태어나고 초등학교때 까지만 살았다가 떠나서 그런지 북성로 라는 지명은 생소했어요. 그 유명한 동성로와 같은 맥락으로 붙여진 이름이군요!
조부모님 살아계실 때 친가가 북구에 있었는데, 그 집과 동네는 어렴풋이 기억이 나거든요. 물론 북구라고 하여 무조건 북성로와 인접해 있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부모님께서 그쪽 지역 이야기를 들려 주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쭤봐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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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나는 집이 가진 계급과 자본의 속성을 알아차렸다. 단지와 단지로 이루어진 아파트와 고급 빌라는 비슷한 계급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신분제 공간이었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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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저 또한 수성구 키즈로 2장을 읽으며 공감이 많이 가네요
아파트 이름으로 선 긋기는 저때에도 있었군요
저는 초등학교 때는 전학을 많이 다녀서 저런 분위기를 좀 늦게 파악했거든요
그 이후 작가님이 난곡과 금호동 등 6년 사이 9새의 방을 옮겨 다녔다고 내가 머문 곳은 집이 아니라 방이었다고 할때 제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그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대학 이후 상경해 6년동안 5개의 방을 옮겨 다녔더라구요
책방연희
대부분의 사회초년생이 방과 방을 옮겨 다니죠. 방에서 집으로 넘어가는 때 중 가장 많은 사례가 언제일까요? 아직은 결혼, 인 것 같아요. 결혼, 하며 무리해서라도 집으로 옮기는 사람이 많은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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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스무살 때 독립해서 13년동안 수많은 방들을 옮겨다니다가, 이후 결혼과 함께 처음으로 집으로 옮겼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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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저기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그 시람들은 저기릉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저기에서나마 쫓겨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그 절박함앞에서 느끼는 안도와 불안이 부끄러웠다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하재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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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ce2023
학생시절 자취에 이어 결혼하고 네번의 전세살이를 하면서 나도 언젠가 내가 거쳐간 집들에 대해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미 여기 좋은 책이 나왔네요
에곤 쉴레의 그림으로 낡은 벽을 가리는 언니와
힘든 직장 생활 후 집에서 <이 시대의 사랑> 시집을 읽는 동생
뭔가 마음이 아련해지네요
책방연희
"집에 대해 쓰는 것은 그 집에 다시 살아보는 일"일 것 같아요. 그래서 집에 대해 쓰고 싶어하는 사람도 많고요. :)
책방연희
“ “집에 대해 쓰는 것은 그 집에 다시 살아보는 일이었다. 간절히 돌아가고 싶은 곳이 있었고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돌아가고 싶거나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절일 것이다. 과거가 되었기에 이야기로서의 자격을 부여받은 시절. 나는 집에 대해 쓰려 했으나 시절에 대해 썼다. ”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198, 하재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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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 북성로에 살기 시작했을 때 엄마는 겨우 서른 살이었다. 가족 구성원들이 같은 성을 공유하는 집에서 홀로 다른 성을 지닌 사람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서구 사회의 전통은 결혼한 여성에게 남편의 성을 따르게 하지만 한국 사회의 전통은 원래 성을 유지케 한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 사회가 여성을 주체적인 존재로 여겼기 때문이 아니라, 피가 섞이지 않은 여성을 가족 안의 영원한 이방인으로 남겨두었기 때문이다. 부계 혈통주의에서 여성은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감히 따르지 ‘못한다’. ”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 지나온 집들에 관한 기록』 1 다크 헤리티지, 하재영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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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
아... "며느리 따위에게 감히 우리 가문의 성을 줄수 없다" 정도의 의미였다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터라 조금 놀랍네요. 요즘에는 오히려 서구 사회에서도 여성 주체 의식에 대한 부분이 자연스러워 지면서 결혼 후 여성이 본래 성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두 성을 섞어 쓰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고, 그래서 유럽에 살았을 때 이러한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들을 종종 들었거든요. 되려 부끄러워 해야 마땅한 '다크 헤리티지' 였는데 말이죠.
책방연희
아버지의 성을 선택적으로 거부하는 자녀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은 참 진취적이기도 하지만, 무척 보수적이기도 한 양가적인 나라 같아요. 여러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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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을품어요
앗, 저도 저기서 놀랐었어요. 저도 오히려 서양은 남편 성을 따라가는데 우리는 자기 성을 가지고 살아가니 더 주체적인 거라서 생각해왔었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 이면에는 오히려 성을 줄 수 없는 차별의 의미가 담겨있었다니 ㅠㅠ 혼자만 다른 성을 지닌 사람으로 우두커니 있었을 엄마의 그 심정을 이 책을 읽으면서 겨우 짐작해볼 수 있었네요. 설날이 지나면서 이 책을 읽는게 그 장면이 더욱 선명하게 그려져서 마음아프더라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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