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영이 작가님 매번 작가님의 작품을 읽으면서 어쩜 평범하지 않은 소재로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시는지 매번 감탄하게 됩니다. 작가님은 테스터를 쓰실때 어디서 영감을 얻어셨는지 궁금하고, 작가님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인지?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밑줄 그은 문장도 궁금합니다!!
[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사서고생
페퍼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딱 그만큼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에이는 그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그것이 세상이 돌아가는 순리이며 우주의 법칙이니까. 이 명징한 원칙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그 희생에 자신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전제돼야 했다.
P95
붉은신이라는 그림책 마지막은 이 문장으로 맺습니다.
"꼬리끝, 저 밑에 아직 친구들이 있어."라고요.
테스터의 문장과 붉은 신의 문장이 대조를 이루고 있지요.이기와 이타를 동시에 생각해 본 구절이었습니다.
후자를 택하고픈 마음이면서, 결단을 주저하는 자신이 한 심하기도 하고요.
또 희생 대신 감내함이라고 단어를 바꾸면, 기꺼이 후자를 택할 수 있을거란 생각도 해 봅니다. 나다운 삶, 같이 사는 삶에 가치를 둔 나의 선택으로.
아 어제의 문장에 답변한것

HBE
십 대들에게 엄마 마음으로 일러주는 듯한, 청소년 문학에서 나올 수 있는 멋진 문장이었죠. <붉은신>! 페퍼 님 덕분에 이렇게 멋진 동화책을 또 알아가네요. 동물실험실 이야기라니, <테스터>를 읽다가 떠오를 법합니다. 좋은 책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희영이 선생님께 감상이나 내용에 대한 질문 있으시면 남겨주셔요. 선생님께서 직접 답변해 주실 예정이에요.
쑥꽃
저는 이희영 작가님은 책은 이 《테스터》가 처음인데, 그러다 보니 새로운 사람을 처음 만나는 기분으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요즘 일이 많다보니 요 며칠 읽지 못했는데, 이번 주말에 한 번에 다 몰아서 보려고요!

HBE
처음이시라면 더욱 잘됐어요. 선생님 소설의 매력이 담뿍 담긴 소설이어서 첫인상이 진하게 남으실 거예요. : ) 몰아서 보시고 감동과 여운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윤준
@희영이 작가님, <테스터>를 읽으며 지구 종말이나 인류 멸종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이고 끝없이 욕망을 추구한다고 해도 종말이나 멸종 앞에서는 겸손해지고 반성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끝'을 생각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인류의 미래는 희극입니까 비극입니까?
웅웅
그게 인간이야. 우린 좀처럼 ‘적당히’를 모르는 무지한 생명체거든. -51p
인간을 꿰뚫는 한 줄이라고 생각했어요. 강렬하게 와닿았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결국 적당히를 모르는 인간의 무지와 욕망이 아닐까 싶어요.
저도 이번주 내로 완독해보겠습니다. !!!

HBE
에이의 대사 중에 촌철살인 같은 게 꽤 있었죠. 매드 사이언티스트이지만 제법 통찰력 있는 말을 할 때가 있는 입체적인 인물이었어요. 저는 이 소설에서 '에이의 마음이 무엇일까'를 제일 고민하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다시 읽을수록 모르겠지만, 그것이 결국 인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HBE
안녕하세요. 대설입니다. 날이 많이 차가워졌어요. 건강하게 겨울 나세요. 오늘 알라딘 서점 편집장의 선택으로 <테스터>가 선정되었답니다! 소설 담당 김효선 MD님은 <테스터>를 이렇게 소개해 주셨네요. 멋진 글이라 공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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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방새를 복원하기 위해 어떤 사람들은 제 발로 동굴에 들어섰다. 빛나는 꼬리로 어두운 동굴을 환하게 비추는 '레인보우 버드'를 복원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욕심은 RB 바이러스의 복원을 유발했다. RB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햇빛 알레르기로 바깥과 접촉할 수 없는 백색 소년 마오는 숲속 집에 갇혀 메이드 로봇과 함께 살고 있다. 어느 날 마오는 바이러스의 또 다른 생존자인 하라의 존재를 알게 된다. 마오는 삶을 얻고 싶다. 하라를 '테스터'로 사용해서라도.
입양될 아이가 자신을 양육할 부모를 면접을 통해 선택하는 소설 <페인트>와 자신의 육체에서 튕겨져나온 내가 일주일 간 나를 향해 여행하며 돌아가기를 선택하는 소설 <나나>로 알려진 이희영이 디스토피아 SF를 들고 돌아왔다. '테스터'라는 제목을 중심으로, 지구라는 테스터를 벗어나 화성으로 떠나려는 인간의 탐욕을 깊이 고민하게 한다. 내가 마오라면, 내가 하라라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 이희영 작가의 소설답게 선택의 이유를 둘러싼 이야기가 완독 후에도 남는다. 한국과학문학상을 출간하며 김초엽과 천선란의 이야기를 발굴한 출판사 허블이 청소년도 함께 읽는 '허블 청소년' 시리즈를 시작하며 이 이야기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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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터'라는 제목을 중심으로, 지구라는 테스터를 벗어나 화성으로 떠나려는 인간의 탐욕을 깊이 고민하게 한다>라는 문장으로 이 소설의 주제의식을 명쾌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D-9
이제 독서모임의 종료를 알리는 디마이너스의 숫자가 한 자릿수로 접어들었네요. 소설의 본령에 보다 더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 이야기를 해볼까요.
가장 애정과 공감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였나요? 그리고 가장 이해 안 되는 캐릭터는요?
이미 완독하신 분들께서는 이희영 작가님께 묻고 싶은 질문을 남겨주시겠어요? @희영이 작가님께서 직접 답변을 해주실 예정이에요.

유니사랑
애정과 공감가는 캐릭터는 "보보"예요~
거짓없이 대해주는 가장 진실된 캐릭터... 단종된 기계라는게 더 정감이 갑니다~^^

HBE
맞습니다! 단종된 오래된 기계 특유의 말투도 그렇고, 보보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예요.

스마일씨
저는 하라라는 캐릭터에 애정이 갔어요. 자신이 테스터라고 여기는 마오를 대하는 하라의 태도에서 인간적인 희망이 조금은 보였다고나 할까요. 마오를 생각하면 인간의 이기심의 결과물인것 같아 캐릭터에 애정을 것 조차 죄스러운 느낌이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HBE
제가 꼽은 제일 멋있었던 대사와 문장도 남겨둡니다.
“나 초대한다고 했잖아. 내일 저녁은 어때?”
“우선은 내가 올게.”
“언제?”
하라가 마오의 머리를 살뜰히 어루만졌다. 그 모습이 마치 어린 동생을 달래는 형 같았다. 두 살 차이는 생각보다 더 컸고, 사람의 손길은 상상보다 더 부드러웠다.
미치도록 외로움을 타는 마오의 성격과 기본적으로 다정한 하라의 성정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지요.
@희영이 선생님이 꼽은 제일 마음에 남는 대사는 이거였대요.
“이걸 이제야 다시 보네.”
에필로그의 마오의 마지막 대사였습니다.

거북별85
늦게라도 질문을 보고 참여하고 싶어 올립니다^^
11쪽 쿠의 대사
" 말했잖아 인간에게 필요한 건 추가적인 서비스나 돈 몇 푼 깎아주는 할인쿠폰이 아니야 바로 철학과 이야기지 아닌척해도 인간은 자신을 남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라 생각해 그 욕구를 현실로 만들어 주는 공간이나 위치에 있다고 느낄 때 아낌없이 지갑을 열지"
~자본가들의 놀라운 마케팅 기법이면서 이 비극을 여는 욕망의 기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11쪽 마오의 전담의사 선생님(너무 미스터리하고 무서워요~^^;;)
" 화성 거주지에 미리 살아볼 테스터가 필요하니까 지금까지 각국에서 당첨된 사람들이 대부분 빈민가 출신이잖아 죄다 가족과 아이가 있어 뭔가 묘한 공통점이 느껴지지 않아??"
~ 처음엔 SF장르로 여겨지다 여기서부터 좀 스릴러물처럼 느껴젔어요 이런 일들이 다가올 미래에 생길까봐 무섭네요 사회 전반적으로 자본가들과 지도층들을 다함께 감시해야 하나 걱정되던 대사였어요~^^;;

거북별85
255쪽
마오는 누군가의 희생을 당연시하고 때로는 옹호하기까지 했다
어쩌면 세상을 움직이는 건 첨단과학기술도 의학의 발전도 아닐 것이다 작은 희생조차 막아서려는 누군가의 연약한 두팔인지도
-제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거대한 목적 앞에 작은 희생으로 치부되는 하나하나가 쌓여가다 보면 어쩌면 테스터 속의 디스토피아를 만들고 나도 또 하나의 테스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작가의 말
208쪽 경험은 부족하고 가치관은 불안하며 철학은 빈약하기 그지없는 나는. 오늘도 작고 좁고 뿌연 창을 통해 세상과 마주한다 그곳으로는 세상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아니 애써 못 본척 했다 ~~(중략)
그러던 어느 날 창 너머에 작은 얼룩들이 보였다 그것들은 점점 더 커지더니 어느덧. 코앞까지 성큼 다가와 있었다
~ 정말 절절하게 공감되는 문장이었어요 '환경보호' '미세먼지' '기후변화' 등등의 단어들이 그냥 먼 이야기같이만 느껴졌어요 2020년 코로나가 전 세계에 터지고 같은 아파트 단지의 아기들이 그 하얗고 작은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유모차에 앉아 있는데 너무 미안하더라구요~ㅜㅜ 우리들의 작은 외면들이 쌓여 만든 세계이지요

HBE
@거북별85 님 전혀 늦지 않으셨어요. ^^ 다음주 목요일 전까지 아무때고 답변해 주셔도 괜찮습니다.
인용해 주신 문구들이 저도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특히 가장 좋아하는 문장이라고 말씀해 주신 문장에 저도 힘있게 밑줄 그었어요. 이번 주말부터 이희영 작가님과의 (온라인) 대화가 시작될 예정이에요. 작가님께 궁금한 질문이나 감상평 있으시면 남겨 주셔요. 감사합니다.
Yool
"단단하지 않은 사람에게 진실은 오히려 치명적인 독이 돼. 그걸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진실도 유용할 수 있다는 뜻이야." P.185
항상 진실이 먼저인지, 배려를 위한 거짓이 진심이어야 하는지 고민해 왔는데, 정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며칠 전 너무 솔직한 친구땜에 상처를 받아 친구에게 화를 크게 냈는데...저는 아직 진실보다는 배려가 좋은, 마음이 단단하지 못하고 연약한 사람임을 알았습니다. 마음이 넓다, 대인배다 는 말을 듣는 사람인데 그렇지 않다는걸 알게 되었네요.
Yool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하라. 마오를 위해 단식까지 하고 보살펴 주려는 마음이 따듯합니다.
가장 이해 안되는 캐릭터는 할아버지지만, 마오의 마지막 모습은 안타까워서 이해하고 싶지 않습니다. ㅠㅠ

HBE
저는 이 선생님이 제일 악역이 아닐까 생각하곤 했는데, 할아버지야말로 진짜 빌런이었네요. 하라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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