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① 채식의 철학 (토니 밀리건)

D-29
하지만 동물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이를 깨닫는 것은 우리 행성 생태계의 일부인 인간이 늘 다른 생명체를 어느 정도 희생시켜가며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112 (3장 채식주의자는 욕구를 억제하는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이를 인정한다고 해도 인슐린의 분리와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 개발과 같은 주요한 성공 사례도 분명 있다. 두 가지 경우는 모두 동물실험이 사용되었다. 이들은 반세기 전부터 있었던 역사적인 사례들이며, 그 당시에 사용된 절차는 현재 허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동물실험이 적어도 특정 결과를 낳는 데에 분명히 기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례들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7장,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그런데 여기서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밀그램 사례와 동물실험 사례 모두에서 단순히 ‘사람들이 과학의 권위를 따르려는 태도를 나타낸다’는 것이 문제라는 게 아니라, ‘과학 문제뿐만 아니라 도덕 문제에 대해서도 과학의 권위에 따르려는 태도를 나타낸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7장,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만약 사람들이 채식과 같은 특정 식단을 받아들임으로써 식품의 수입이 더 늘거나, 이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음식 문화가 더욱 확산된다면 그 식단을 옹호하기가 어렵게 될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123,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음식물이 버려지는 것을 막는 '프리건'이나 지역,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것을 선호하는 로커보이 얘기가 나오는데, 운반에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설명하고 있네요. 온난화나 지속가능성 등을 이유로 선호되었던 수많은 소비 유형들이 상호모순되고 있다는 걸 알게되니 복잡하네요. 소식이 대안이 되나요? 일상 속에서도 그렇죠. 앞서서 다른 분께서 말씀하셨듯이 채식이 아이들과 가족 식단에서는 어려운 것처럼요.
소식이 대안이 되는지, 그렇다면 과식은 비윤리적인 행위인지 저도 궁금합니다. 앞으로 읽어나갈 책 11권 중에 그런 주제를 다루는 책도 있는 거 같았어요. 서로 모순되는 주장들이 많아서 정말 헷갈립니다.
저도 과식 반대파인데요(그러기엔 너무 많이? 아니네요. 자주 먹지만). 보통 과식하는 집의 경향이 반찬이든 밥이든 거의 다 먹으면 부족하지 않냐며 더 먹으라고 자꾸 더 담고, 그러다 보면 다 먹지 못하고 남기는 것 같아요. 특히 식당 가서 주는 무료 반찬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또 달라고 하고선 잔뜩 남기고요. 특정 집안 이야기라 일반화 시킬 수는 없지만, 과식이 습관인 분들이 그럴 것 같다고 혼자 상상해서 전 과식 반대예요. 근데 케바케인 게, 많이 먹어도 주어진 음식을 싹 다 먹으면 그건 괜찮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단 리필하기 전에 식탁에 다른 남은 음식이 없는지 체크하고, 그 음식부터 먹고 나서도 부족할 때 더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아...근데 정말 소식하는 분들은 두 숟갈 정도 먹고 음식 다 남기시니....둘다 환경친화적은 아니네요;;;;; 결론은 먹을 만큼만 딱 담거나 주문해 먹는 게 환경친화적이네요! (이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소리를 한 것 같은....)
우리의 삶은 인간 아닌 존재의 이익을 무시하거나 하찮은 것으로 만듦으로써 더 연장되었거나 더 나아졌거나 두 가지 모두를 이루었을 수 있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243p,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캘리포니아 사례는 “생산지에 가깝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에너지를 절약하는 신뢰할 만한 지침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피터 싱어의 견해를 뒷받침해준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p.126-127 (4장 더 친환경적인 식사는 무엇인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하지만 육류는 투입되는 단백질 성분에 비해 훨씬 적은 양의 단백질이 산출되는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다. 단백질은 가축들에게 흡수되지 않고 그냥 배출되기도 할 뿐만 아니라, 튼실한 뼈 구조와 발굽, 뿔, 우리가 먹지 않는 모든 신체 부위에도 공급된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131 (4장 더 친환경적인 식사는 무엇인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오늘날의 육식이 폭식을 위한 식단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이는 우리 조상들의 육식과 거의 공통점이 없는 식사상의 나태함(dietary laziness)으로 규정할 수 있는 조리법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132 (4장 더 친환경적인 식사는 무엇인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미국에서 느슨하게 평가한 바에 따르면 오늘날 곡물 기반 사료를 450그램의 소고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대략 5.9킬로그램 정도의 사료가 필요하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133 (4장 더 친환경적인 식사는 무엇인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즉 친황경적인 육식이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 자체가 하나의 구실이 될 위험성, 즉 널리 퍼져 있는 육식 관행에 대한 의심스러운 정당화로 활용되어 진짜 목적을 은폐한 구실이 될 위험성도 있는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144 (4장 더 친환경적인 식사는 무엇인가),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그런데 애정을 나타내는 것은 생물학적 현상이지만 그 이상으로 사회적 현상이기도 하다. 비슷한 맥락에서 우리의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요컨대 인간 종에 대해, 호모 사피엔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성’은 자연과학에 속하는 생물학적 개념이 아니라 도덕 담론에 속하는 가치 개념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7장,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그런데 사람들이 공유하는 규범 없이는 참된 의미의 공유하는 삶은 없다. 이러한 방식으로 공동체와 유사한 어떤 것에 호소하는 것은 사실상 서로 공유하는 가치에 호소하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이러한 조건은 우리가 하나 이상의 공동체 성원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최소한의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7장,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그런데 사실 여부를 떠나 만약 채식주의 관행이 널리 확산되어야만 완전채식주의의 삶이 제대로 영위될 수 있다면 두 입장 중 어느 쪽도 생태학적 사치가 아니게 될 것이며, 사람들이 계속해서 고기를 사육하고 소비하는 데 은연중에 의존하지도 않게 될 것이다.
채식의 철학 - 동물권을 넘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음식과 동물에 관한 윤리 p.175 (보편적 채식주의라는 불가능한 시나리오), 토니 밀리건 지음, 김성한 옮김
고기 소비에 대한 효율성을 말하면서 에너지를 적게 들이고 단백질을 취할 수 있는 닭 같은 가금류 소비를 예로 들었어요. (p134) 그런데 이 역시 많이 버려지게 된다고. 그러니 채식에 비해 사료공급 등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건 육식이 크다는 얘기는 맞는데 여기서 지구상의 모든 음식 3분의 1이 버려진다는 건 의미심장하다고 봅니다. 실제로 '제3의 녹색혁명'(이효원,에피스테메)에서는 농지 개간과 과학 혁명으로 품종 개량과 유전자 연구 등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했으니 이제는 소비자들의 음식 낭비를 줄이는 것이 바로 3번째 '혁명'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약간 다른 얘기인데, 저같은 사람은 고기를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체질이고, 저희 남편 같은 사람은 고기를 안 먹으면 바로 쓰러지는 체질이에요. 그래서 저는 고기를 안 먹으려고 노력하지만, 남편에겐 그 이야기를 못 합니다. 근육효소(근육을 분해하는 효소)가 다른 사람에 비해 많아서 고강도 근육운동은 하면 안 되고, 유산소운동도 과도하게 하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한 가정에서 같은 반찬을 먹을 때 딜레마에 빠지는데요. 그래서 제육볶음을 먹어도 전 고기를 코딱지만큼 먹고 채소 위주로 먹습니다. '제육볶음 소스 야채볶음'을 먹는 거죠 ㅜ.ㅜ 현대를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먹기 때문에 살이 찌는 것 같아요. 몸짱 이야기 하면서 닭가슴살 먹으라고 하지 말고, 고기는 본인 몸에 맞게 최소한만 섭취하고 채소와 마트에서 사 놓고 쟁여놓은 냉장 음식부터 처리하는 습관을 갖자는 캠페인을 먼저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시댁에 냉장고가 5대 있는데, 냉장고 버리실 생각을 죽어도 안 하십니다(전쟁 날 거 같은 소문이 나면 더 가관이에요. 갑자기 저희집에 쌀과 물, 부탄가스가 막 도착합니다) . 사실 전 채식보다 현대에 낭비되는 음식들에 대한 생각이 더 많아요.
가금류소비 등 채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육식이 채식보다 에너지 소비 등이 덜 된다는 일부 영역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육식을 정당화하기는 어렵다고 보는 해석.
나서서 정책으로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집에서 냉장고 정리하기 이거 저도 동감합니다. 아울러 1+1에 현혹되어 냉장고를 채우지 말자고 말하고 싶어요. 그렇게 샀다가 버려진 음식이 얼마나 많았는지... 이건 집집마다 다 비슷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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