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인생이

D-29
여배우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게 생겨먹어야 인기를 끈다. 너무 커도 안 된다.
마광수도 인간은 별것도 아니니까 그냥 인간 따라 대충 살고 자기만의 이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을 지상에서 펴는 거다. 아주 행복하게 살다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착함에 대하여 양심 때문에 남에게 해를 끼치는 걸 차마 하지 못하거나 했더라도 힘들어하며 후회하고 반성하는 게 보이면 그리고 나와 같은 사정일 때 상대가 남에게 그걸 안 하면 나보다 더 착한 사람처럼 보인다. 나보다 더 순수해 보인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뻔뻔하게 계속 남에게 해를 끼치고 양심의 가책을 안 느끼는 인간은 착하다고 하지 않고 못되고 고약하다고 칭한다. 그러니까 남에게 해를 입힌 것에 대해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더 착한 것이다. 남에 대한 이해와 공감력이 높은 사람이다. 그것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후회한다. 남에게 해를 입히고도 인간으로서 아무런 가책도 없고 파렴치하게 똑같이 행동하는 인간을, 착하다고는 안 한다. 사람이 변하려면 자기를 있는 그대로 보는 용기와 눈이 있어야 한다. 자기의 모습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이다. 자기 안에 싸여 자신을 보는 게 아니라 거기서 과감히 나와, 자신을 객관화하고 대상화하는 것이다. 반성하고 성찰해야 가능하다. 자신의 내부로 깊이 들어가면서 동시에 외부 세계 속의 나를 보는 것이다. 남들이 보는 내가 아니라 내가 나를 정확히 보는 눈이 생겨 나는 비로소 깨어난다. 이런 사람은 계속 변하고 뭔가를 향해 강화(Reinforcement)된다. 목하 변화 중이다. 자기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되새김질하면서 개선하고 업그레이드한다. 반성하는 착한 사람은 계속 변화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쁜 인간은 자신에 대한 직시부터 안 한다. 자기 자신에게서 도망친다. 그러니 나아질 가망이 없는 구제 불능의 존재가 된다. 노무현 대통령처럼 착해서 남에게 해코지한 것 같거나 그 사실 자체가 부끄러워 차라리 자학(自虐)해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안 그런 인간은 염치라는 게 없고 뻔뻔해 끝까지 자기가 옳다며, 하던 못된 짓을 끝까지 멈추지 않는다. 이런 인간들이 지도자가 되면, 히틀러나 스탈린이 되어 수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비극을 초래한다. 자기 생각에 집요한 확신을 갖고 그로 인해 희생된 사람들을 어쩔 수 없는, 아니 아주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동양에서 중요하게 강조되어 온 중용(中庸)의 도가 세상사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인간 세상은 변하는 것이고, 절대적인 가치는 없다. 착한 사람은 착하기에 이런 짓을 하지도 않을뿐더러 하려고 한 자신을 꾸짖어 오히려 자기 자신에게 위해(危害)를 가함으로써 남에 대한 해코지를 바로 멈춘다. 인간으로서 차마 그러지 못하는 것이다. 남에게 착하다고 하는 것은 자신은 그게 힘들기 때문이다. “저 상황에서도 어떻게 저렇게 행동할까? 나라면 도저히 그러지 못할 것 같은데...” 겉으로 보이는 행동과 말로 그가 더 착하게 보이는 것이다. 자기도 그와 똑같이 행해도 자기는 자기 속을 동시에 알지만 그는 그냥 행동과 말만 가지고 나와 같이 했기 때문에 더 착해 보이는 것이다. “나는 재면서 하지만 쟤는 안 그런 것 같다.” 내가 한 행동은 조건이 붙지만, 그는 안 그런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러니까 같은 행동을 해도 나는 그걸 하며 내 속마음도 알지만 그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 갖고 내가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 행동을 할 때 그를 나처럼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너무 잘 아는데, 그는 내가 잘 모른다. 그래서 나와 그가 같은 걸 해도 그가 더 착해 보이는 것이다. 나를 가장 많이 아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같은 의미로, 그도 어떤 상황에선 내가 자신보다-내가 그런 것처럼-더 착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를, 자기처럼 속까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착한 사람과 못된 인간 ● 착한 사람은 남에게 해를 가했을 때 그것에 대해 반성하고 후회한다. 곧 뉘우친다. ● 못된 인간은 남에게 해를 입히고도 반성은커녕 그 응분의 대가에 대해서도 자기가 옳다며 끝까지 우긴다. 착한 사람 중 나와 남의 차이 ● 착한 사람 중에서 같은 행동이나 말을 했을 때 남이 나보다 더 착한 것처럼 보인다. ● 왜냐면 나는 내 속까지 알아 계산적으로 착한 행동을 했지만, 남은 속마음까지 모르기 때문에 순수하게 착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지적인 여자보다 섹스 어필하는 여자를 더 좋아한다.
마광수는 잡소리를 하다가 결국 도착지는 성에 대한 것이다.
일본은 섹스를 최고로 치는 것 같다. 그래, 정신적인 사랑 같은 말을 안 한다. 물질을 정신보다 더 치는 것 같다.
마광수는 영화 '시'에서의 그 여자 같은 여자를 제일 좋아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집단에 거기만의 규칙이 있다 집단엔 룰이랄까 규칙, 상례 같은 게 있다. 식당에 가서 반찬이 여럿이라 거들어주겠다며 서빙하는 사람에게 반찬을 받아 자신이 놓으면 오히려 싫어한다. 그들만의 규칙이 있기 때문이다. 오랜 습성이다. 이 반찬은 여기에 놓아야 제대로 구색을 맞추고 놓는데 효율적이라고 그들이 정한 것을 손님이 도와준답시고 그걸 흐트러뜨리면 겉으로야 표현을 안 하지만 속으론 기분이 몹시 상할 것이다. 그렇게 손님이 아무렇게나 놓아도 다시 서빙하는 사람이 자신이 놓는 자리에 다시 옮겨놓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리고 펠라티오만 하는 퇴폐업소에서 삽입 섹스를 원하면 추가 서비스료가 붙거나 안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단지 무조건 삽입만 하는 업소에서 가슴을 빤다든지 키스를 하려면 하면 거절한다. 여기선 오직 삽입 섹스만 해야 한다. 이처럼 어느 집단엔 그들만의 규칙이 반드시 있다. 이걸 모르는 손님들은 뭔가 다른 걸 원하는데 그 직원들은 그렇게 하면 안 들어주거나 아주 싫어한다. 그러니 그래도 손님으로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그들이 과연 무엇을 지키고 있나, 그 규칙을 존중하고 거기에 맞게 움직여야 제대로 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나라가 이렇게 된 것은 실질적 실세인 김건희가 주술에 빠지고 윤석열이 극우였기 때문이다.
최신 유행만 쫓아가는 걸 마광수는 별로 안 좋아한다.
모든 인간은 자기 위주다. 마광수도 그렇다. 할 수 없는 일이다.
마광수는 정력이 안 좋아 정열이나 열정 같은 걸 더 선호한다.
우리나라는 부부와 가정을 최고로 쳐 여기의 파탄에 책임을 묻고 더 중한 사람을 처벌하는 것으로 판결한다.
마광수는 지독한 페티시스트이고 나르시시스트이다.
마광수는 어린애처럼 솔직하긴 하다.
마광수는 화자로 나오는 경우에 싫어하거나 나쁘다고 그를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남에 대해 너무 솔직해 상처를 많이 주기도 한다. 자기만 잘났다.
마광수는 술집에서 일해도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익숙함이 무서운 것이다. 한 작가에게 빠지면 그의 글을 다 읽는다. 글자가 큰 책을 읽다가 작은 책을 접할 때 글자가 작아 어떻게 읽나 했지만 읽으면서 그렇게 불편하지 않은 것을 안다.
마광수는 골치 아파 그런지 모르지만 현실을 그냥 대충 맞추며 살고 글에다가만 그의 이상과 판타지를 쏟아붓는다.
인간은 어려울 땐 서로 뭉치지만 좋을 땐 혼자 독점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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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by 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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