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인생이

D-29
나는 책 읽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고 행복하다. 그러나 나가서 그걸 실천하려면 뭔가 안 좋다. 이걸 감안해야 한다. 책 속에 있을 때와는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생각의 한 파편들을 짧은 글로 계속 나는 써내는 것이다.
마광수도 그렇고 하루키도 옛것을 그리워하는 걸 아우 좋아한다.
외면과 내면 모두에서 열정을 불사르자 여자든 남자든 자기 꾸미는 걸을 멈추면 안 된다. 그러는 순간 남이 벌써 알아본다. 곁에 늘 있던 사람은 알아보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 달 정도 지난 사람은 금방 그의 외모의 퇴보를 금방 눈치채게 된다. 자기 외모를 꾸미는 것은 뭔가 이성에 대한 호기심에서 그런 것도 있고, 자기만족에 의한 것도 있고, 여자들은 남자 눈이 자기 몸을 빠르게 스캔해 훑는 그 순간의 음탕한 시선을 즐기는 것으로 꾸민다고도 하고, 뭔가 욕구 불만 해소용으로, 자기를 표현하면서 그것으로 불만족을 푸는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느껴 그런 것이라고도 한다. 여자가 행복한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과 만날 기대를 품고 자신을 맘껏 꾸미거나, 여행 갈 준비물을 챙기면서 흥겨운 허밍을 부를 때라고 하지 않나. 물론 현실적으로 남자도 그렇지만 여자는 남자의 사랑을 듬뿍 받으면 얼굴과 몸에 그게 바로 나타난다고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늘 생글거리고 뭔가 기분 좋은 긴장과 흥분이 몸과 마음과 함께하면서 나를 그 사랑의 올가미에서 놓아주지 않는 사랑의 포로가 되는 그 기분과 그 느낌. 온 세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나를 기분 좋게 하기 위해 모든 게 움직이는 것 같고 그래 나는 주변의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그들은 그걸 감지하고 자기들도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그러면서 받은 그들도 내 사랑을 아무 사심 없이 응원하고 지지하는 그 선순환의 세계. 그리고 여자들에겐 이런 것도 있는 것 같다. 우리 두 사람이 이렇게 사랑하는 걸 굳이 남들 앞에 보여주며 남의 질투 어린 시선과 부러움을 온몸으로 받는 즐거움. 남자들로선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이상야릇한 모습이고 이래서 여자들을 허영 덩어리라고 하지 않을까. 하여간, 자기를 사랑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을 포기하는 순간, 남이 먼저 알아보고 그 매력의 하락을 감지하는 것 같다. 그러니 무슨 동기를 대서라도 자기를 꾸미는, 멋 내는 일은 멈추면 안 될 것 같다. 자신의 타고난 외모 탓을 할 게 아니라 자기 단점을 커버하면서 장점을 살리는 외모 가꾸기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만 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외연은 자기만의 매력을 분출하면서 내면까지도 더 풍부해지고 넉넉해지지 않을까. 특히, 남자들은 나이가 들면 정력이 떨어진다. 물리적인 힘이 빠지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력은 떨어져도 정열을 계속 이어나가 뭔가에 열정을 불태우는 그것을 멈추면 안 될 것 같다. 힘으로는 부족하니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다. 그것을 향해 지금 하는 것에 파워을 보태고 그 완성을 향한 작품을 위해 그 상상적 판타지를 맘껏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현실에서도 자기 작품이 완성되고 꿈꾼 상상의 세계도 더 고차원적으로 바뀌면서 여럿으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자기의 이상적 꿈이 깊어지면서 동시에 넓어지는 것이다. 여건이 안 되는 현실에서도, 정열과 열정을 품을 상상의 나래를 여럿 만들어 그걸 향해 오늘도 현실의 작품에 온몸을 불사르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외모도 내면도 가꾸는 일을 멈추면 안 될 것이다. 그걸 놓는 순간 남이 먼저 알아보고 나를 저평가할 것이고 나도 그 기색에 힘이 다 사위어갈 것이다. 내면과 외연을 가꾸고 키우기 위해 상상의 나래를 펴고 자기 자신을 항상 사랑하는 나르시시스트(Narcissist)가 되자. 누가 뭐래도 이 세상에서 나는 가장 소중하게 빛나는 존재니까.
부부의 권태 권태 때문에 자기 아내를 다른 남자와 섹스를 시키고 그걸 지켜보며 관음증으로 흥분해 남편과 아내가 권태를 극복해 섹스리스에서 벗어나고 부부가 서로 교환 섹스하는 스와핑을 즐기는 부부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 부부는 그렇게도 금슬이 좋다고 한다. 부부의 정이 더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그걸 계기로.
요즘 영화가 히트를 못 치는 것은 현실이 더 흥미진진하고 볼 게 너무나 사방에 널려 있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광대뼈 나온 여자를 싫어허는 것 같은데 나는 오히려 좋아한다.
마광수는 목이 긴 여자를 좋아하는데 난 너무 긴 여자는 싫어한다. 적당한 게 좋다.
마광수 책은 옛 트로트나 옛날 영화, 소설 같은 게 많이 나와 좋다.
마광수는 언밸런스를 좋아한다. 마른 몸매에 풍만한 유방의 여자를 좋아한다.
가장 잘 사는 방법 타고난 건 어쩔 수 없다. 그건 운명이고 팔자다. 그걸 탓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짓은 없다. 그 타고난 걸 잘 활용하는 인간이 세상을 가장 잘 살아가는 것이다. 이건 너무 중요해 거듭 또 강조한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이글의 제목(‘글을 쓴다는 것’)과 같은 수필을 쓰고 학교 때 교과서에도 실린 수필을 쓴 김태길의 교수의 말마따나 자기 생각을 정리하려고 글을 쓰는 것 같다. 글을 왜 쓰는지는 명확하진 않아도 아마 그래서 쓰는 것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자기 생각을 정리하려고.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글을 읽고 생각하면서 정리가 안 되는 게 있다. 그래 그것을 정리하려고 쓰는 것 같다.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려고. 뭔가 글로 써놓으면 정확하게는 표현 못 해도 좀 더 생각이 명료해지면서 정리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쓰는 것 같다. 외부와 내부로부터 자기를 살피고 그 생각과 느낌을 적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래도 그 느낌이 정리되고 객관화되는 것 같다. 인생은 사실 허무한 것 같다. 인생은 짧고 사실 별것도 아닌 것이라고 생각하면 한없이 덧없고 사막의 한 줌 모래알 같고 헛되고 무의미한 것처럼 느껴져 외로움에 포박당한다. 인간의 자손 번식 본능도 그 허무함을 달래기 위해 생긴 게 아닌가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 생각이 결집된 책을 남기고 싶어 실은 글을 쓰는 것 같다. 육체는 썩어 이 세상에 없지만, 영혼이 떠돌 듯이 내 영혼이 담긴 글을 남기고 싶은 것이다. 후세에 누가 안 읽어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글자로나마 내 생각을 거기에 기록해 허무, 외로움, 의미 없음을 위로받고 싶은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나도 내 유전자를 갖고 있다. 내 의지와는 무관하게 타고난 것이다. 운명이고 팔자라고 할 수 있다. 타고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걸 탓해봐야 어리석음을 드러내는 것밖에 없다. 내가 바래서 이렇게 태어난 것도 아니다. 그냥 운으로 이 세상에 툭 던져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 사는 방법은 자기에게 운명적으로 주어진 이것을 실현하는 게 -아, 이 허무한 세상에 그나마-잘사는 것이라고, 행복한 것이라고 어쩌면 결론은 내린 것 같다. 내 기질은 혼자 하는 것에 최적화돼 있다. 그것의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글에 빠지는 것이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생각하는 것. 남들과 어울리는 걸 즐기는 기질로 태어났다면 이런 것과 오히려 안 맞을 것이다. 혼자 하는, 가장 좋은 점 중 하나가 글을 쓰는 거라고 본다. 팔자인지 쓰다 보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나와 찰떡궁합이다. 나는 혼자가 좋고 그것과 콤비를 이루는 것은 글을 쓰는 것이고, 그래야 행복하고 그것은 운명인 내 기질과 가장 잘 맞는 것 같다. 그게 내겐 가장 잘 사는 비결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다시 정리하면, 내 생각을 글에 집어넣어 내 생각을 정리하고 나를 객관화하려고 쓰는 것 같고, 이 세상이 실은 너무나 별것도 아니라는, 그 허무 때문에 그걸 극복하고 달래려고 내게 있어 그 방법인 내 생각을 남기려고 글을 쓰는 것 같고, 타고나길 혼자 하는 걸 좋아해 그것에 가장 적합한 게 글쓰기라 그런 것 같고, 하다 보니 무척 행복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것은 또 덤인 것 같아, 이 세 가지 이유로 나는 오늘도 이렇게 글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 같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 ● 혼란스러운 내 생각을 정리하려고 ● 생각을 글로 남겨 허무를 달래려고 ● 타고난 기질이 글쓰기와 가장 맞고 행복해서
우리나라 드라마는 결국 기승전가족이다. 이 가족 이데올로기를 언제 극복하려나? 한국에선 불가능할 것 같다.
가족계획에서 자식이 삶의 전부로 나온다.
한국 여자는 너무 바라는 게 많아 피하고 싶다.
류수영이나 이상우 같은 예쁜 마누라를 둔 인간들은 요리를 잘한다. 자기 마누라를 먹으려는 일념에서 그렇게 된 것 같은데, 그럼 그 시간에 여자들은 뭐 하지?
한국은 친근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국민 여동생 같이 생긴 여자들이 주인공 역할을 주로 한다. 뭔가 정이 안 가고 섹시하고 여우 같이 생긴 애들은 주인공 되기가 그렇게 어렵다.
똑똑하다는 것은 성찰을 하고 그래서 인간들과 그들이 꾸미는 세계를 통찰하면서 그것을 자기의 목적과 자아 실현에 써먹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사실 인간 세상은 기댈 게 못 된다. 믿을 수가 없다.
마광수는 섞이는 걸 좋아한다. 인종도 튀기, 혼혈을 좋아한다.
마광수는 글에서 대개는 자기 맘에 드는 여자들이 자기를 사랑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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