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인생이

D-29
마광수는 성적으로 남자에게 베푸는 여자를 최고로 치는 것 같다.
마광수는 센티멘털리스트다.
마광수는 글을 쉽게 잘 쓴다. 이해 안 가는 게 거의 없다. 고마울 따름이다.
원래 다 그런 것이다. 의사들은 의사들끼리 경쟁하고 카이스트애들은 자기들끼리 경쟁하면서 좌절해 자살로도 이어지는 것이다. 이런 게 인간의 어리석음이다.
예쁜 애들에게 화장을 안 해도 예쁘다고 하면 안 믿는다. 진짜인데 그들은 진짜 안 믿는 것 같다.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뭔가 욕구불만이 많이 줄어든다.
전엔 안 그랬는데 이젠 늙어 겨울이 너무나 춥다.
이 글을 페미니스트가 보면 엄청난 비난을 퍼부을 것 같다. 결국 한 여자를 여러 남자를 돌려가면서 따먹는 것이고 그 여자는 남자를 기쁘게 해주는 무슨 보시를 베푸는 것처럼 묘사되기 때문이다. 남자인 나로선 나쁠 건 사실 없지만.
마광수는 가진 기득권자가 아닌 천민의 편에 서려고 한다. 자신의 출신이 그래서 그런 것 같다.
마광수는 획일주의와 무분별한 유행 추종을 아주 싫어한다.
여자와 남자가 차이가 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그것에 따라 차이에 맞게 사는 걸 지지하는 것도 같다, 마광수는.
돌쇠와 마님의 뜨거운 사랑을 다루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때 돌쇠는 섹스 심벌이다. 반대의 경우엔 하녀가 아주 예쁘게 나온다.
몸을 파는 여자라도 자기 직업에 대한 프라이드를 갖고 프로정신을 발휘하라는 게 마광수의 지론이다.
신세대들이 궁상맞은 것을 싫어한다고 하는데 늙어 일종의 자격지심이 작용해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 시절을 잘 이해 못해 그럴 수도 있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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