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인생이

D-29
마광수는 자기가 타고나서 그런지 모르지만 변절형 지식인을 아주 싫어한다.
마광수는 66세 평생에 걸쳐 여자를 연구한 것 같다. 그의 책을 읽으면 여자에 대해 많이 공부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마광수는 글을 가볍게 쓰려고 한다. 이것도 나와 일치한다.
이문열은 마광수와 싸웠고 장정일은 두둔했고 강준만은 중간에 섰다.
마광수는 의외로 인정 많고 구수한 풍경을 좋아한다. 아마도 가난하게 살아 그런 것 같다.
마광수가 자성을 안 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마광수는 글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건 다한 것이다. 그래서 현실에선 남에게 해코지를 안 한 것 같다.
마광수도 역시 작가이기 때문에 낭만을 찾고 술을 찾고 여자를 찾는 것 같다.
연쇄 살인마 은닉 장소나 여자를 데리고 데이트 하는 장소로는 자기에게 익숙한 장소로 데리고 가려고 한다.
마광수는 흰 피부의 여자도 좋아한다.
마광수는 반자연적 미를 숭상한다.
글을 이런 자세로 이런 스탠스(Stance)로 글을 쓰려고 한다. 글을 가볍게 쓰겠다. 현학적으로 글을 쓰면 뭔가 숨기려는 것 같고 솔직하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말도 그렇지만 글에도 뭔가 느끼한 기름칠을 하면 상대를 속여 진실을 가려 보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상대방을 속이려는 사람은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게 대개는 상대의 혼을 쏙 빼놓는다. 그래서 진짜 작가는-자기를 미화하지 못하게 일부러-입이 대갠 걸고 옷을-상대방이 아닌 내게 맞춰-아무렇게나 입으며 술을 좋아한다. 그래도 글에선 여전히 솔직하지 못한 것 같아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취중진담(醉中眞談)을 하려 드는 것이다. 글이 상대방에게 잘 보이려 비위를 맞추는 게 아니라 스스로 솔직하면 언제나 당당하고 솔직하니까 글에 뭔가 활력이 붙고 생명력이 배가 된다. 그의 글은 한계를 모르게 된다. 또한 자기 모습을 그대로 남에게 보여주게 된다. 기존 틀과 주류에서 벗어나려 한다. 글은 독창성과 개인 상상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주류나 기존 틀은 사회가 원활히 돌아가게끔 여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걸 왜? 하는 것보다 현재의 안녕질서가 먼저다. 그냥 단순히 다수의 보통 사람이 원하는 거, 바로 그거다. 가장 모범적으로 보이는 생각이나 행동을 제시한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거, 교과서적 훈계. 다분히 획일적이고 각각의 개성을 소홀히 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극단적인 경우가 군대인데, 독재자는 모든 국민을 군대처럼 일사불란하게 지휘 통제하려 한다. 자기 말이 국민 개개인까지 미쳐 세뇌해 자기 생각대로 조종하려 드는 것이다. 개성이 강하고 가장 독특한 예술인들이 이를 용납할 리 없다. 이래 이것과 정반대 방향으로 가야 자기들이 자기 기질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들이 강하게 주장하는 게 ‘자유’와 ‘다원’인데, 기존 틀이나 주류는 이것과 반대인 획일이므로 여기서 벗어나는 글을 써야 진정 작가의 개성이 살고 인간의 강점도 점점 강화되리라 보는 것이다. 그렇지 않음에도 너무 희망만 노래하면 오히려 불행하고, 현실 모습 그대로 절망까지 직시하는 글을 견지하려 한다. 더럽고 보기 싫은 것으로부터 눈을 돌리는 게 아니라 “바로 이게 현실의 모습이다.”라고 그대로 기술(記述)하는 것이다. 그게 일상이 아닌 전쟁, 살인, 계엄 치하에서 나타날 때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아니야, 이럴 수는 없어!” 계엄이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가당키나 하냐며 누가 예상이나 했겠나. 그러나 그런 징후는 있었다. 인정하기 싫은 그런 징후들을 외면했지만 그대로 그 징후를 직시했다면 그렇게 큰 충격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현실을 정확히 가리지 않고 봐야 그 대안도 정확히 세울 수 있는 법이다. 정확히 모르는데 어떻게 올바른 대안이 나오나. 인간 세상에서 안 일어날 일은 없다.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625때 김일성이 밀고 내려가면 남한의 노동자, 농민들이 열렬히 환영할 거라고 굳게 믿었고, 이번 계엄도 알고 보면 시민과 양심 있는 군인들의 변수를 고려하지 못했다. 이처럼 현실을-정확한 통찰 없이-오판하면 그 결과는 뻔하다. 생각이 80년대 전두환 시절에 멈추어 있어서 시민의식이 급상승하고 군인들도 나치 전범인 아이히만의 ‘생각 없음’에서 벗어난 걸 혼자만 몰랐던 것이다. 다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본 결과다. 자기에게만 엄청 중요한 것이 남들은 안 그럴 수도 있다는 걸 몰랐던 것이다. 견지할 글의 방향 ○ 재지 않고 솔직하게 쓰겠다. ○ 주류에서 벗어나겠다. ○ 현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겠다.
예술가들은 자존심으로 먹고 사는데 자기가 관심 갖는 분야가 아니면 모조리 다 무시하거나 경멸한다.
여자는 자기 만족과 남자들의 음탕한 시선을 즐기기 위해 자기를 꾸미는 것 같다.
마광수는 찰나적 육체적 사랑만을 외치는데 하루키는 단 한 순간의 강렬한 느낌만을 갖고 평생을 그리워하며 사는 사람도 있다고 말한다.
마광수는 여자와 대화를 나누거나 삽입섹스가 아닌 페티시적 사랑을 더 선호하는 것 같다.
글도 자기가 관심 두는 분야에 대해 많이 쓰게 마련이다.
현실에선 그냥 만인이 나를 이해못하니까 그들의 반감에 일일이 토를 달 수 없어 적당히 타협하고(내 소중한 창작 에너지가 낭비되니까) 글에만 내 정신을 오로지 쏟는 것이다.
나도 모델쇼를 좋아하는데 마광수도 그렇다. 같은 점이 참 많다.
일본 AV에서 여자가 노예역을 하는데 대신 남자는 여자에게 성의 진정한 기쁨을 주는 것 같다.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북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달달북다07)》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다산북스/책 증정] 『마흔을 위한 치유의 미술관』을 저자&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저물어 가는 한 해를 정리해요 🙌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책[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1월1일부터 고전 12권 읽기 챌린지! 텀블벅에서 펀딩중입니다.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1. 수상한 한의원 [책증정] SF미스터리 스릴러 대작! 『아카식』 해원 작가가 말아주는 SF의 꽃, 시간여행
🍷 애주가를 위한 큐레이션
[그믐밤] 30. 올해의 <술 맛 멋> 이야기해요. [그믐밤] 19.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부제: 애주가를 위한 밤[서강도서관 x 그믐] ④우리동네 초대석_김혼비 <아무튼, 술>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읽기, 가제본 북클럽
[바람의아이들] "고독한 문장공유" 함께 고독하실 분을 찾습니다. 💀《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조지 오웰 [엽란을 날려라] 미리 읽기 모임[선착순 도서나눔] 중국 대표 작가 위화의 8년 만의 신작 《원청》! 출간 전 같이 읽어요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 [보르헤스 읽기] 『불한당들의 세계사』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
스토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어요.
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작법서 읽기]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 함께 읽기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함께 읽으실래요?
<책방연희>의 다정한 책방지기와 함께~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친애하는 나의 집에게>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하금, 그믐, 지금
딱히 이번이라고 뭔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희망할 근거는 없었다.셰익스피어 시대에는 어느 여성도 셰익스피어의 비범한 재능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횡설수설하는 사람들은 그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우리 뇌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by 신아
[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4. 나는 정신병에 걸린 뇌과학자입니다[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3. 도둑맞은 뇌[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2. 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뇌과학책 함께 읽어요] 1.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