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것도 아닌 인생이

D-29
마광수는 어린애처럼 솔직하긴 하다.
마광수는 화자로 나오는 경우에 싫어하거나 나쁘다고 그를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남에 대해 너무 솔직해 상처를 많이 주기도 한다. 자기만 잘났다.
마광수는 술집에서 일해도 자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익숙함이 무서운 것이다. 한 작가에게 빠지면 그의 글을 다 읽는다. 글자가 큰 책을 읽다가 작은 책을 접할 때 글자가 작아 어떻게 읽나 했지만 읽으면서 그렇게 불편하지 않은 것을 안다.
마광수는 골치 아파 그런지 모르지만 현실을 그냥 대충 맞추며 살고 글에다가만 그의 이상과 판타지를 쏟아붓는다.
인간은 어려울 땐 서로 뭉치지만 좋을 땐 혼자 독점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마광수는 프리섹스하는 사람을 욕하지 않는다. 아니, 아주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이라고 글에선 칭찬한다.
대개의 작가들은, 영화감독들은 대개는 양다리걸치를 한다. 야비하다. 마광수처럼 솔직하지 못하다.
마광수는 자기처럼 갸름한 얼굴을 좋아하지 넙데데한 얼굴을 안 좋안한다. 이런 여자에겐 성형수술을 하라고 권한다. 마광수는 자연미보단 인공미를 더 숭상하기 때문이다. 마광수는 정신이 아닌 유물을 더 신봉한다.
절대 부드럽지 않고 거칠고 억센 페미니스트를 나처럼 마광수도 엄청나게 싫어한다.
마광수는 여자를 새대가리라고 흔히 이른다.
인간 세상은 별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순간에 불과하다. 그러니 자기에게 주어진 즐거움을 만끽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여기 나오는 여자들은 다 섹스를 거리낌없이 한다.
화랑을 만들지만 역시 거기에 섹스하기 좋은 공간을 만는 것이다.
마광수는 자기가 타고나서 그런지 모르지만 변절형 지식인을 아주 싫어한다.
마광수는 66세 평생에 걸쳐 여자를 연구한 것 같다. 그의 책을 읽으면 여자에 대해 많이 공부하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마광수는 글을 가볍게 쓰려고 한다. 이것도 나와 일치한다.
이문열은 마광수와 싸웠고 장정일은 두둔했고 강준만은 중간에 섰다.
마광수는 의외로 인정 많고 구수한 풍경을 좋아한다. 아마도 가난하게 살아 그런 것 같다.
마광수가 자성을 안 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글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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