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진실을 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에요. 단순히 사실을 합쳤을때 보다 더 많은 진실을 말해주는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정돈된 거짓말을 만드는 과정인 셈이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3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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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소설가가 되려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줄리언 반스의 말 마음에 잘 담아두겠습니다.
밥심
“ <줄리언 반스>
184쪽
그게 소설이 사라지지 않으리라 예상되는 이유죠. 적어도 지금까지는 심리학적 복잡성과 자기 성찰, 숙고를 소설처럼 다룰 수 있는 대체물이 없어요. 영화의 기능은 소설과 많이 다르고요.
190쪽
하지만 고도의 불안 상태가 소설가의 정상적인 상태라는 건 확신합니다.
198쪽
위대한 소설의 진정한 영향력은 뒤이은 소설가에게 "가서 다른 방법으로 하시오."라고 말해주는 것 이죠.
201쪽
게다가 그들이 겪는 정서의 기복을 당장이라도 영화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쉽게 서술하죠. 그건 별로 재미가 없어요. 더 큰 야망을 보여주길! 형식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길! 이 문제를 왜 소설 형식으로 다루는 게 가장 좋은지를 보여주길!
203쪽
작가는 자신의 성과 반대인 인물의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해요. 그게 결국 역량을 평가하는 기초시험 가운데 하나죠.
206쪽
뻔한 이야기지만 작가가 되려면 자기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해요. (중략)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진실한 삶의 모습을 발견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그리고 고마운 마음으로 찾게 되는 것이 바로 소설 아닌가요?
210쪽
말로 모든 걸 날려버리지 마라. ”
『작가란 무엇인가 3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정돈된 거짓말 - 줄리언 반스,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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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요즘과 같은 동영상이 주력인 시대에 소설만의 영역과 소설가의 역량과 자세(?)에 대해 언급했네요.
하느리
모든 형태의 예술에서 가장 위대한 강렬함은 신중하고 부지런하고 차가 운 머리로 얻어진다고 믿습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3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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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훌륭한 작가들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건, 신뢰할 수 있는 독자들입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3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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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독자로서 뜨끔하네요.
하느리
“ 사람들에게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참 좋아요. 어머니처럼 다른 여성들도 늦게라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해줄 수 있으니까요. 어머니는 꿈을 이룰 시기를 미룰 수 있다고 여기셨고, 그 점이 30년 전의 열성적인 페미니스트들에게 충격을 줬어요. 지금도 충격받는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성에게 얼마나 강력한 사회적 압력이 가해졌는지 깨닫지 못했어요. ”
『작가란 무엇인가 3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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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 소설가의 임무는 세상의 복잡한 문제들을 최대한 담아낸 기사로 읽으면서 바로 이해될 만큼 단순하지만은 않은 일들을 말하고, 한 번 더 읽으면 진실의 깊은 단계가 드러나는 글을 쓰는 것이죠. ”
『작가란 무엇인가 3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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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리
줄리언 반스가 소설을 택한 이유라는데, 평론가와 기자로 활동한 건 몰랐네요.
하느리
내가 시속 160킬로미터로 움직이고 있다 하더라도, 글은 조용한 명상이야.
『작가란 무엇인가 3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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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엘리스 먼로가 글을 쓸 때 인칭의 변화를 많이 준다고 해서 좀 놀랐습니다. 듣기론 보통 초보들은 일인칭으로 글을 많이 쓴다고 하던데, 먼로 같은 대가도 그러는구나 해서 괜히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시 대가나 초보다 글을 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닌가 봅니다. ㅎ
테오
사람이 눈동자 색깔을 마음대로 가질 수 없듯이 문체도 의식적으로 얻을 수는 없다고 봐요. 문체는 자기 자신입니다. 결국 작가의 개성은 작품과 긴밀하게 연결되지요.
『작가란 무엇인가 3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트루먼 커포티,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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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
이 책을 읽는 분 중에 작가가 있거나 작가 지망인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저도 작가 지망생인데 작가론에 대해 많이 찾아 보고 읽어요.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은 아니고(여기에 공유하는 것이 부적절 하다면 삭제할께요) 라이너 마리아 릴케가 쓴 『어느 젊은 시인에게 Letters to a Young Poet』에 수록된 첫번째 편지 내용의 일부인데 정말 큰 영감이 되었어요. 영어 번역판에서 제가 의역했어요.
당신은 당신의 시가 괜찮은지 물었습니다. 아마도 당신은 그 시를 출판사에 보내고, 다른 시인들의 작품과 비교할 것입니다. 그리고 출판사가 당신의 시를 책으로 내길 거부한다면 실망할 것입니다. 당신이 내게 조언을 구했으니 말씀드립니다. 그런 짓을 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지금 당신의 밖으로부터 뭔가를 구하고 있는데, 그것은 현재 당신이 해야 할 일이 아닙니다. 아무도 당신이 구하는 것을 줄 수 없습니다. 아무도요.
오직 한 가지 길이 있을 뿐입니다. 자신의 내부로 향하십시오. 당신으로 하여금 쓰게 만드는 그 원인과 동기를 탐색하십시오.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쓰고자 하는 그 동기가 당신 마음 속 가장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까? 만약 쓰는 것이 금지된 상황에서 죽음을 걸고서라도 글을 쓸 용의가 있습니까? 무엇보다도, 한밤중 가장 고요한 시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는 과연 반드시 써야 하는가?" 그 질문에 가장 진실한 답을 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에게 깊이 파고드십시오. 만약 그 질문에 아무런 망설임 없이 "나는 반드시 써야 한다"는 간명한 답이 나온다면, 그때는 당신의 삶을 그것 위에 쌓으십시오. 글을 쓰는 것이 당신에게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삶은, 심지어 너무나 평범하고 아무 특별한 일이 없는 순간일지라도, 그 쓰고자 하는 의지에 대한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본질을 보려고 하십시오. 마치 방금 막 태어나 모든 것이 처음인 것처럼 본 것과 경험한 것, 사랑한 것과 잃은 것을 쓰십시오. 사랑에 대한 시는 쓰지 마십시오. 적어도 초반에는 피하십시오. 사랑에 대한 시를 쓰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사랑에 대한 너무나도 많은 훌륭한 시가 이미 많기 때문에, 똑같은 주제에 대해 당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시를 쓰는 것은 오랜 시간에 걸쳐 무르익은 다음에나 가능한 것입니다. 흔한 주제를 피하십시오. 당신의 일상생활에서 발견되는 것들에 매달리십시오. 당신의 슬픔, 당신의 바람, 스쳐가는 생각들, 그게 무엇이든 아름다운 것들에 대한 당신의 믿음에 대해 쓰십시오. 뜨겁지만 조용하고 겸손한 진정성을 가지고 그것들을 묘사하십시오. 당신 주위에 있는 것들, 꿈에서 본 장면들, 기억 속에 떠오른 주제들로 자신을 표현하십시오.
만약 당신의 일상에서 글을 쓸 소재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일상의 문제가 아닙니다. 당신의 문제입니다. 일상은 글감으로 넘쳐나는데 그것을 끌어낼 만큼 당신이 시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창의적인 예술가에게 소재가 부족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창작에 있어 대단하지 않은 것도 없고, 중요하지 않은 것도 없습니다. 당신이 바깥 세상의 소리조차 들을 수 없는 감옥에 갇혀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에게는 여전히 기억의 보물창고이자 쓸 소재로 가득 찬 어린 시절이 있지 않습니까? 그 기억에 집중하고, 가라앉은 먼 과거의 감각들을 되살리려 노력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신감이 생길 것입니다. 당신의 홀로 있음은 더 이상 장애가 아닐 뿐만 아니라 마치 고요한 새벽처럼 당신을 맞이하는 집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외부로부터의 심란함은 지나갈 것입니다.
만약 당신 내부로 시선을 돌리고, 당신만의 세계로 들어갔을 때 시가 떠오른다면, 당신은 그 시가 괜찮은지 다른 사람에게 묻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게 쓴 시라면 문학 잡지에 실리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당신은 이미 그 시 속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들었고, 당신 삶의 조각과 자기 자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억지로 만든 것이 아닌,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작업이라면 그것은 괜찮은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괜찮은 작품의 기준입니다. 다른 기준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