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3> 이어서 읽고 답해요

D-29
아, 저도 그 부분 읽었습니다. 보통 글쓰기 강사들은 많이 고치라고고치면 고칠수록 더 좋은 글이 나온다고 하는데 그것과는 상충하네 했습니다. ㅋ 장맥주님도 많이 고치시는 편이신가요?
저는 5번 정도 고치는데 많이 고치는 편은 아닌 거 같아요. ^^;;;
헤밍웨이보단 별로 안 고치시는데요? ㅎㅎ
헤밍웨이처럼 고치다 보면 '이걸 왜 꼭 출간해야 할까' 하는 자괴감을 느끼고 책을 안 낼지도 모르겠어요. ^^;;;
잭 케루악의 인터뷰를 읽으면서는 똥폼 잡는 철 못 든 늙은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6명 모두 읽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커트 보네거트입니다. 보네거트의 작품이 집에 몇 권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마더 나이트」를 가장 좋아합니다. 반전이 정말 인상 깊었거든요. 파리 리뷰의 인터뷰 내용과 제가 생각했던 보네거트의 이미지가 많이 비슷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다들 엉망으로 쓰는데, 저라고 왜 아니겠어요? 평론의 유별난 점은, 사람들이 제게 잘한 적이 없다고 인정하기를 원한다는 거예요.
작가란 무엇인가 3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이런 냉소적인 농담이 보네거트 스타일이라고 생각해요.
보네거트 소설 읽다 보면 가끔 지칠 때도 있는데 이 인터뷰는 참 좋았어요. ^^
어슐러 K. 르 귄의 인터뷰도 흥미롭네요. 과학소설가로 불리기 보다 소설가 또는 시인으로 불리고 싶다고 하는데, 여기서 작가의 자신감이 느껴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2.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커트 보니것 105쪽 나중에 보니 어머니는 훌륭한 작가였지만 번지르르한 잡지들이 요구하는 천박함에는 재능이 전혀 없었어요. 다행히도 저는 천박함을 장전했기 때문에 어른이 되자 어머니의 꿈인 작가가 될 수 있었죠. 111쪽 인류학 공부가 글에 영향을 미쳤나요? 제 무신론을 확정해주었죠. 114쪽 『슬랩스틱』이 형편없는 책일지도 모르죠. 다들 엉망으로 쓰는데, 저라고 왜 아니겠어요? 평론의 유별난 점은, 사람들이 제게 잘한 적이 없다고 인정하기를 원한다는 거예요. 115쪽 정말 힘들었어요. 평론가들은 제가 벌레처럼 쪼그라지길 원했으니까요. 그들은 제가 갑자기 돈을 벌어서 그러는 게 아니었어요. 제가 문학을 체계적으로 공부 하지도 않고 글을 쓰고, 저속한 잡지에 돈벌이용 글을 거리낌 없이 써왔으니 신사적이지 못하고 학문적인 댓가를 지불 하지 않은 게 불만이었던 거죠. 116쪽 제 소설에서 깊은 사랑 이야기를 배제 하려고 애쓰는 데 특정한 주제, 특히 사랑이 부각 되면 다른 이야기를 꺼내기가 불가능하거든요. 독자들은 다른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지 않아요. 사랑에 열광 하지요. 소설 속 연인이 진정한 사랑을 얻으면 그것으로 이야기는 끝나버리지요. 116쪽 문학을 하는 사람이 문학사가 아닌 다른 것에 관심을 둔다면 엄청나게 자극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문학 자체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되지요. 118쪽 제 책들은 외설스럽다는 이유로 전국의 학교 도서관에서 추방 됐어요. 소도시 신문에 보낸 독자 편지들을 받는데 <제5도살장>을 포르노 영화 <딥 스로트>나 허슬러 잡지와 동급으로 취급 하더군요. 누가 <제5도살장>을 보고 자위를 할 수 있답니까? 119쪽 한 번은 누나에게 그 많은 재능으로 왜 더 유익한 일을 하지 않느냐며 화를 냈어요. 누나는 재능이 있다고 그걸로 뭔가를 해야 할 의무는 없다고 대답 했지요. 충격적인 얘기였어요. 지푸라기 같은 재능이라도 붙잡고 최대한 멀리 그리고 빨리 달려야 한다고 생각해 왔으니까요. 121쪽 매사에 너무 심각하게 굴지 마시오. 122쪽 저는 독자들이 책을 계속 읽게 하는 방법으로서가 아닌, 삶을 정확하게 재현 하는 플롯은 칭찬하지 않아요. 소설 창작을 가르칠 때 학생들에게 등장인물이 뭔가를 당장 원하도록 만들라고 주문 하곤 했지요. 그게 물 한 잔 뿐이더라도 말이에요. 현대 생활의 무의미함에 마비된 등장인물이라도 물은 마셔야 하잖아요. 재학생 가운데 하나는 왼쪽 아래 어금니 사이에 치실이 끼었는데 종일 그걸 뺄 수 없는 수녀에 대한 이야기를 썼어요. 소설은 치실 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독자로 하여금 책을 계속 읽게 만든 건 그 치실이 언제 빠질 것이냐에 대한 호기심이었지요. 그 소설을 읽는 사람들 중에 손가락을 자기 입속에 넣고 더듬지 않는 사람이 없었을 겁니다. 123쪽 대립 하는 장면을 무대에 올리는 게 작가가 할 일이에요. 그러니까 인물들이 놀랍고 폭로적인 내용을 이야기해 독자들을 가르치고 즐겁게 해줘야 해요. 작가가 그 일을 할 수 없거나 하지 않는다면 이 장사에서 손을 떼야 해요. 132쪽 훌륭한 작가들은 부족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부족한 건, 신뢰할 수 있는 독자들입니다.
작가란 무엇인가 3 (헤밍웨이 탄생 123주년 기념 리커버) - 소설가들의 소설가를 인터뷰하다 세상을 향한 진한 농담 - 커트 보니것, 파리 리뷰 지음, 김율희 옮김
<작가란 무엇인가>에 등장하는 36명의 작가들 중 제가 가장 많은 작품을 읽은 작가가 바로 커트 보니것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그의 책들은 다 읽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너무 오래 전에 읽어 내용이 기억나지는 않지만 독서할 때의 즐거움은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애정하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잘 읽었습니다.
앨리스 먼로가 평론에 대해 이야기한 대목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카포티가 평론에 대해 이야기한 내용도 재미있어서 함께 올려봅니다.
카포티를 전혀 좋아하지 않고 이 말에도 동의하지 않는데 (나중에 비판하기 위해) 이 부분 저장했습니다.
문체에 대한 이 부분은 동의합니다.
커트 보니거트는 인터뷰도 참 보니거트 같습니다. ^^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보니거트의 답변.
줄리언 반스를 읽었어요 지금 그분의 신작 우연은 비켜가지 않는다도 읽오 있거든요. 고민과 열정, 철학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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