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

D-29
다른 텍스트화된 이야기와 달리 성경이나 코란 등등의 경전 등은 이제 신에 의해 적혀진 텍스트로 승화될 때, 인간은 이를 거역하기 힘들 뿐 아니라, 오류 정정이나 개정이 어렵다는 것(왜냐면 신에 의해 쓰여진 것이기에)이 유발 하라리의 논지였는데, 이렇게 우리의 의식 깊숙하게 박혀진 이야기들은 우리 부족을 지키기 위한 정의감을 고취시키고 우리 무리를 위협하는 무리를 향한 적대감 또는 혐오감을 극대화하게 하는데, 이는 인간이나 원숭이 무리에서나 비슷한 무리 유지 수단방식이며.. 해리포터나 베어올프 등등 많은 이야기에서도 그 예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라고 이 글에서도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수료증이 발급되는지 모르는 일인이라... 조금 적어 보았습니다. ^^
@kristine 수료증은 그믐 29일 종료 3일 전에 발급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때 제가 이야기 탄생을 다 읽으신 분들 간단한 완독 소감을 올려달라고 할 거고, 그때 올려주신 분들 모두에게 수료증을 발급할 예정입니다.
아하 그렇군요 ~ 올려주신 글들도 다시 읽어 보고, 1장과 2장 내용도 다시 생각해 보고 글을 올려봐야 겠어요. 그냥 읽는 것 보다 글로 적어야 더욱 남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kristine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분발해서 나머지 글들을 올리겠습니다.
뒤늦게 들어와 봅니다. 스토리 탐험단이란 말에 혹 해서...다른 분들 말처럼 보다 보니 예전에 읽었던 책이더라구요. 그런데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는....일단 1장을 다시 읽었습니다. 뇌와 연계해서 이야기를 설명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결국 스토리텔링도 과학이군요. 이러한 작법서들이 계속 출판됨에 따라 작가들이 모두 이러한 법칙에 따라 이야기를 구성하게 되니 결국 그만큼 잘 쓰지 못한다면 살아남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좋은 이야기는 인간 조건을 탐구한다는 문장이 마음에 남습니다. 결국 이야기는 인간에 대한 탐구겠죠....하루에 한 장씩 읽으면서 이 모임이 끝나기 전에 독서를 마무리하겠습니다.
@sunflower 이야기의 탄생의 가장 큰 단점은 읽으면서 좋은 책인 건 알겠는데, 다 읽고나면 뭘 읽었지 하는 책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반복 학습이 필요합니다. 허접하지만 제가 올리는 복습자료를 봐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따로 저장해서 공부해야겠어요. 요즘 소설과 스토리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좋은 스토리가 곧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선택을 받는 것은 흥미로운 스토리겠죠.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해 보겠습니다.
2장까지 읽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곧 우리에게 어떤 결함이 있는지와 같다.' 결함 있는 신념들.. 저의 통제 이론들을 생각하게 만드네요.. 스토리 작법서(?) 라기 보다(사실 이 점에서도 대단하지만), 앞, 팀 로트의 말처럼 '인간으로 살아남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책' 이네요.. 대박입니다.
@ssaanngg 스토리텔링에 관한 명저 중 하나입니다.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야기의 탄생> 1장. 만들어진 세계의 해설 파트2입니다. 이 책은 1장이 제일 어렵습니다. 2장부터는 빨리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의 탄생>의 요약해설은 제 브런치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참고하셔요! https://brunch.co.kr/@heymrlee ------------------------------------------------------------------ 다음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뇌가 ‘외부 세계에서 어떤 형태로든 정보를 받아서 신경계 모형으로 변환’시킨다는 이론인데, 저로서는 좀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맨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이 고구마 구간을 견디지 못하고 하차했던 것 같습니다(페이지를 접어놓은 것 발견!). 이 내용을 쉽게 얘기하면, 가령 소설을 읽을 때 스토리텔링 뇌가 문장으로 묘사해 놓은 것을 머리 속으로 상상(이 책에서는 환각 모형이라 부릅니다)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는 행동이 일어나는 순서대로 표현될 때 훨씬 잘 그려지고, 문장이 수동태일 때보다 능동태일 때 더 잘 이해된다고 하네요. 여기서 챙겨야 할 중요한 어록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 루이스의 말입니다. “어떤 것이 ‘끔찍하다’고 말하지 말고 독자가 끔찍하게 느끼도록 묘사하라. ‘기쁘다’고 말하지 말고 독자가 읽고 ‘기쁘다’고 말하게 만들어라.” 끔찍하거나 기쁜 것 같은 추상적인 단어는 스토리텔링 뇌에게는 단순한 정보이기 때문에 감흥이 크지 않습니다. 뇌가 그 단어에 대한 정의한 만큼의 감정의 크기로만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촉감, 맛, 냄새, 소리 등을 표현한 단어가 함께 표현되면, 스토리텔링 뇌는 단순한 추상적 정보가 아닌, 실제로 느끼고 맛보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는, 경험적 차원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훨씬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저자는 패트릭 쥐스퀸트의 <향수>의 도입부를 예로 이 이론의 실제 사례를 보여줍니다. 저리에는 똥 냄새가, 마당에는 지린내가, 계단에는 썩은 나무와 지똥 냄새가, 부엌에는 썩은 양배추와 양고기 기름 낸새가 났다. 눅눅한 거실에는 퀴퀴한 곰팡내가, 침실에는 땀에 찌든 침대보와 꿉꿉한 짓털 침대와 코를 찌르는 요강 냄새가 진동했다. 굴뚝에서 유황 냄새가 올라오고, 무두질 작업장에서 부식용 양잿물 악취가 퍼져 나오고, 도축장에서 엉겨 붙은 피 냄새가 흘러나왔다. 온갖 자극적인 냄새 묘사들로 가득한 글입니다.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비범한 후각을 가진 주인공 장-바티스트 그르누이가 자신만의 완벽한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연쇄 살인을 저지를 만한 도입부 아닌가요? 저자는 스토리텔링 뇌가 오감을 통해 외부 세계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여 환각 모형을 만들어 낸다고 했는데, 그 환각 모형을 어떻게 실제처럼 느낄 수 있는지, 즉 공감을 하는지는 아쉽게도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책에도 소개된 이야기 심리학자 조나선 갓설(Jonathan Gottschall)의 명저 <스토리텔링 애니멀>에 소개된 거울 뉴런(Mirror neuron)에 대한 내용입니다. 1990년대 이탈리아 신경 과확자들이 원숭이의 뇌에 전극을 연결해서, 나무 열매를 잡으려고 손을 뻗을 때 어떤 신경 부위가 작동하는지 찾아냈습니다. 근데 더욱 신기한 것은 그렇게 알아낸 부위가 다른 원숭이나 사람이 열매를 잡는 것을 볼 때도 활성화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과학자들은 자기가 직접 하지 않는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는 거울 뉴런이라는 존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거울 뉴런은 인간이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게 공감하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즉, 영화에서 배우들이 키스하는 장면을 볼 때 우리 뇌 안에서는 우리의 연인과 실제 키스할 때 활성화되는 것과 똑같은 뇌세포들이 활성화되면서 공감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공감은 이야기가 왜 존재할 수 있는가를 설명해 줍니다. 이야기를 접하는 인간은 그 내용을 공감하면서 이해하고 감동하게 되는 거니까요.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외부 세계에서 받아들여 만든 환각 모형에 ‘거울 뉴런’ 이론을 더하면, 우리가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하는지 좀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저자가 중요하게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 바로 ‘마음 이론(Theory of Mind)’입니다. 마음 이론은 인간이 타인의 신념, 욕망, 의도, 감정 등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론입니다. 마음 이론은 제가 좀전에 설명한 ‘거울 뉴런’을 통한 공감 능력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인간들은 다른 인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끼며 어떤 모의를 하는지 그들이 앞에 없어도 상상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라고 심리학자 니컬러스 에플리(Nicholas Epley)가 말했다고 합니다. 덧붙여,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 것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 때문이지 엄지 손가락이 나머지 손가락들과 마주 볼 수 있거나 도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쉽게 얘기하면, 스토리텔링 능력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멀리 선사시대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가족 단위로 살던 시절,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과 안전이었을 겁니다. 아버지가 짐승을 잡아오면, 아들이 물어봅니다. 그거 어디서 잡았어요? 그러면 아버지가 그 짐승을 잡아온 것에 대해 구라(스토리텔링)를 풀 겁니다. 아버지가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면, 짐승을 잡아온 것은 웅장한 무용담이 될 것이고,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갖게 됨과 동시에 짐승을 잡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겁니다. 한편, 엄마는 무사히 돌아온 남편에게 맹수나 공룡들을 어떻게 피했냐고 물어볼 겁니다. 여보, 위험하지 않았어? 그러면 이 아버지이자 남편은 한 편의 스릴러를 구라로 풀어내는 겁니다. 여기서 아내는 가장으로서 남편의 헌신과 함께 바깥 세계의 위험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키는지 배우는 거죠. 나중에는 이런 가족들이 뭉쳐 부족을 이루고, 다른 부족들과 대립을 하게 될 때 그들은 자기네 부족들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신화와 종교를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기록하게 되면서 스토리는 문명과 문화의 핵심이 되었고, 결국엔 지구의 주인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타인의 마음을 예측하는 능력은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갖고 있는 걸까요? ‘관심법’이란 초능력을 갖고 있는 궁예라면 100% 정확도를 갖고 있겠지만, 보통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20% 정도만 판독하고, 가까운 친구와 연인 사이라고 해도 35% 정도 밖에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타인의 마음을 100% 다 알 수 있다면, 사실 인간 드라마는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수 없을 테니까요. 일드 중에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여주인공은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바로 그 때문에 연애를 못합니다. 그런데 그 여주인공이 한국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한국어를 모르는 그녀는 남자 주인공의 마음을 읽지 못하게 되고, 거기서 바로 로맨스 드라마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하하. 결국,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가 남을 통제할 때 그가 어떻게 나올 지 등을 잘못 예측하는 순간 반목과 싸움과 오해가 생겨서 인간 관계에 예기치 못한 변화의 파국적 소용돌이가 생기는 겁니다. 즉, 드라마가 생긱는 거죠. 저자는 이 마음 이론의 오류로 인한 드라마의 예로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듭니다. 남편 프랭크가 어느 날 아내 에이프릴에게 불륜 사실을 털어놓는데, 그는 자신이 솔직하게 말하면, 아내는 첨엔 화를 내겠지만 결국엔 자신을 이해하고 다시 사랑해줄 거라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아내 에이프릴은, 화가 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함으로써, 남편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죠. 남녀 사이에 이런 예측의 오류는 수많은 드라마를 만들어 냅니다.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자가 여러 명의 남자와 차례차례 동거했던 내용이 남긴 에세이집이었습니다. 거기에 소개된 한 남자는 남녀관계에 있어서 이벤트에 몰빵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생일 날 자동차 트렁크에 가득 채운 풍선을 보여주는 것 같은 거 말입니다. 사사건건 이벤트를 해대니 저자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내색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자는 저자가 자신의 이벤트를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 한 번은 저자가 회사에서 제주도로 워크샵을 갔는데, 그 며칠 동안 저자는 남자의 이벤트에서 벗어날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 도착하고, 워크샵이 열리는 콘도에 짐을 풀고 있는데, 그 동거 중인 남자에게 전화가 옵니다. “자기야, 나 어디게?” ‘아, 씨발!’ 저자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남자는 제주도까지 따라오는 이벤트를 벌인 거였습니다. 이렇듯 인간이 타인의 마음에 대해 완벽하게 안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모든 이야기는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뻔한 캐릭터가 예측 가능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외 스토리텔링 뇌는 연상 작용과 은유를 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 이야기를 한층 더 심도 깊게 합니다. 연상 작용은 하나의 대상을 보고, 그것으로 떠올려지는 모든 것을 함께 보는 것을 말합니다. 군대 시절 제 후임병 중에는 제빵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겨울만 되면 누런 코를 달고 살았는데, 그래서 별명이 슈크림이었습니다. 직업이 제빵사이니 슈크림이란 별명은 제법 잘 어울렸습니다. 제대 후 수십년이 지났지만, 저는 슈크림 빵을 볼 때마다 그 후임병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그 빵 안에 들어있는 슈크림은 그가 숨쉴 때마다 콧속을 연신 드나들던 노란 콧물이 연상됩니다. 그래서 저는 슈크림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편, 은유는 스토리텔링 뇌가 두 개념의 유사성과 이질성 등을 바탕으로 어떤 것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가령, ‘그는 거친 하루를 보냈다’라는 문장을 읽으면 ‘그는 힘든 하루를 보냈다’라는 문장보다 뇌가 촉감과 관련된 신경 영역이 더 많이 활성화 되어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같은 원리로 ‘그녀는 막중한 짐을 짊어졌다’고 하면 ‘그녀는 부담을 느꼈다’보다 신체 운동과 관련된 신경 영역이 더 많이 활성된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은유가 들어간 문장이 그렇지 않은 문장보다 훨씬 임팩트가 있게 느껴지게 만드는 겁니다. 다만, 참신하지 못하고 식상한 은유는, 뇌가 자극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기대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신경과학자 벤저민 베르겐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익숙한 표현일수록 운동체가 적게 활성화됐다. 말하자면 은유적 표현을 남용하면 은유적 시뮬레이션을 끌어내는 정도를 기준으로 측정할 때는 표현의 강렬함과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다음은 인과관계를 중요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뇌에 관한 내용입니다. 심리학자 프레더릭 바틀릿(Frederick Bartlett)은 1932년에 자신의 실험의 참가자들에게 북미 원주민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혼령들의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인디언 부대에 강제로 들어가야 했던 소년에 관한 330 단어 분량의 짤막한 이야기였습니다. 전투가 한창일 때 어느 전사가 소년에게 부상을 입었다고 알려줬는데, 소년은 자기 몸에서 상처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전사들이 모두 혼령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다음 날 아침 소년의 얼굴이 뒤틀리면서 입에서 시커먼 것이 나왔고, 소년은 쓰러져 죽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베르겐 교수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이 논리성이 결여된 스토리를 실험 참가자들에게 회상해 보라고 했는데, 그들이 대개 이야기를 단순화하고 정형화하면서 ‘놀랍고 갑작스럽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수정해서 익숙한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야기의 일부를 덜어내고, 어떤 부분은 첨가하면서 이야기를 다듬어 갔고,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생략하거나 부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난해하고 무질서한 이야기를 이해할만한 이야기로 바꾸는 작업이 또한 스토리텔링 뇌의 핵심 기능이라는 겁니다. 저는 뇌의 이런 기능이 ‘신화’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신화는 인간이 씨족 사회에서 부족 사회를 넘어가면서 공동체의 정체성과 사회 질서 확립, 그리고 죽음과 같은 실존적 불안에 대처하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만든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당대의 이야기꾼들에 의해 구전되면서 인과관계로 정리되면서 하나의 원형질 이야기가 된 것이죠. 그리고 작법적 측면에서 인과관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만든 스토리를 업그레드하는 방법으로, 타인에게 스토리를 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남에게 스토리를 얘기해주다 보면 신기하게도 안 풀렸던 얘기들이 풀리기도 하거든요. 매번 같은 사람에게 얘기하면 상대가 짜증을 내니까, 사람을 바꿔가며 얘기를 하거나, 앞에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가정을 하고 혼자 떠들면서 녹음을 하는 방법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스토리텔링 뇌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근간이 바로 인과관계입니다. 여기에는 호기심이 작용합니다. 원인을 토대로 결과를 추론하고, 결과를 가지고 원인을 추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원인과 결과를 동시에 봤을 때는 과정을 추론하는 거죠. 베스트셀러 소설이나 블록버스터 영화는 이 인과관계의 서술에서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때마다 정보의 격차를 벌려서 강력한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여기서 정보의 격차란, 스토리의 핵심 장면이나 갈등 요소를 살짝 보여주고 결말을 숨기거나, 문제를 제시하고 답을 바로 공개하지 않는다거나, 이야기에 대한 흥미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다른 이야기로 전환시키거나 하는 테크닉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인과관계는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보여줘야 하고, 설명하기 보다는 암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독자나 관객은 호기심이 식어서 지루해 합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자유롭게 예상하고, 방금 그 일이 왜 일어났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자기만의 감정과 해석을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설명의 빈틈을 남겨둬 독자나 관객이 이야기에 끼어들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독자와 관객의 예상과 가치관, 기억, 연결, 감정 등이 스토리를 즐기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겁니다. 지루하게 설명이 계속되는 스토리는 뇌를 활성화시키지 않기 때문에 딴 생각을 하게 만들고, 졸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정보의 격차를 잘 살린 인과관계가 명확한 스토리는 뇌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정보의 격차는, 제가 앞 부분에 말씀 드렸던 정보의 총합에서 50% 정도만 노출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이렇게 저자 윌 토는 뇌과학과 심리학적 측면에서 스토리텔링을 얘기했습니다. 이야기는 예기치 못한 변화 또는 정보의 격차가 일어나는 지점에서 시작되어, 호기심을 유지시키면서 인과관계를 서술한다고 말입니다. 끝으로 1장의 마지막 문단을 인용하면서 제 어줍잖은 해설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이야기는 인간 조건을 탐구한다. 극의 표면에서 벌어지는 사건보다 인물에 더 집중한다. 낯선 마음으로 떠나게 되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이기원 작가님의 해설을 읽으니 정리가 더 잘됩니다!! 역시!!! 각 장마다 한번 읽고 중요한 부분 필사하며 다시 읽으니 완독이 늦어지네요. 이제 독서는 마지막 장을 남가고 있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욱희씨네 저도 분발하겠습니당 ㅎㅎ
읽다보니.. 한글 제목 '이야기의 탄생'은 책 내용과 무관한 것 같습니다. 'The Science of Storytelling'이 맞는 것 같아요. 어럽습니다... 내용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지가 않아요... ㅠㅠ
@벤치마킹 네, 좀 어려워요. 제 해설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ㅎ
감사합니다
@목연이상미 저두요.
@이기원 선생님 해설 읽으니 바로 얼마 전 읽었던 1장인데 또 새롭네요. 저의 짧은 기억력이 좀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슈크림 제빵사는 지금 어디에선가 빵을 만들고 있을까요? 부디 콧물은 흘리지 않기를...^^;; 자기가 쓴 글을 누군가에게 들려주듯 녹음하는 방법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시도해보겠습니다.
@쓸만치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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