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

D-29
완독했습니다. 이 독서모임에 참여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는, 제가 소비하고 있는 여러 문화 컨텐츠에 대한 이해를 좀 더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어요. 제가 직접 작법서를 읽으면서 이야기를 창작하고 싶다기 보다는, 이 책에 나온 대로 이야기들의 구조를 알게 되면 더 흥미진진하게 문학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책은 제게는 좀 어려웠지만 열심히 읽었습니다. 한 번 읽어서는 머리에 많이 남는 것 같지는 않았고요. 제가 스토리탐험단과 함께 책을 읽는 동안에 틈틈이 더 읽어서 최소 2회독 이상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이 책에서 우리가 약간 도덕적 우월감을 갖고 하는 행위들이, 딱히 인격적으로 훌륭해서가 아니라 많은 것들이 그저 착각의 부분이고 뇌 과학적으로 봤을 때 그다지 칭찬 받을 만한 게 아니라, 그저 본능에 충실한 행동이라고 설명해주는 부분들이 좀 블랙 유머처럼 웃겼고요 예를 들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낙관주의와 운명이라는 착각으로 삶의 플롯을 밀고 나간다" 뭐 이런것들이요. 또 3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왜 훌륭한 것 인지에 대해서 언급해주는 부분도 좋았어요. 특히 요즘 OTT드라마들에서 그런 성향이 좀 많이 보이는 것 같은데 거기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상황을 대사로 다 일일이 설명해주는데 보면서도 저런 거 좀 별로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책에 보면 "셰익스피어는 극적질문의 답을 모호하게 제시함으로써 타인과 그이 기묘함에 대한 우리의 무한한 호기심에 접근한 다음, 인물과 작품에 경이롭고 집요하게 파고들었다.(p.218) 이 부분이 좀 마음에 남았습니다. 다른 분들이 좋았다고 언급해주신 부분들 역시도 인상적이었고 좋았습니다. 이야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7가지 플롯이라든지, 플롯의 5막구성에 대한 설명도 좋았습니다. 이걸 이해하고 작품들을 읽거나 보면 더 흥미로울 것 같았고요. 책에서 언급한 많은 작품들 중 제목만 들어보고 실제로 읽거나 보지 못했던 것들도 많았었어요. 몇 가지 메모해 놓고 따로 챙겨서 보려고 합니다. 명절이라 시댁에서 노트북으로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소감을 적은 독서노트를 따로 챙기지 못해서 그냥 막연한 인상 비평(??)이 되고 말았습니다. 중간중간 읽으면서 좋았던 구절을 써서 올려보려고 했는데 그것도 생각보다 쉽지가 않더라고요. 제가 마킹한 곳과 같은 구절이 올라오면 에이 다음에 올리지 뭐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다음 책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리라하는 마음으로 중구난방(?) 짧은 감상문을 마칩니다. 이기원작가님께서 요약해주신 내용은 따로 출력해놨습니다. 시간 날때마다 책과 함께 다시 읽으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즐거운 경험을 하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이제 다음 책도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큰곰씨 우와! 감동적인 리뷰입니다. 그리고 이 모임에 참여한 의도도 정말 백퍼 공감합니다. 감사해요!
완독했습니다. 저녁 먹고 시작한 독서를 이제서야 끝냈습니다. 책을 읽고 머리속에서 펼쳐지던 현상들을 뇌과학적인 근거로 설명해 주는 부분에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현상들을 겪으며 이야기의 세계속에 빠져 들었거든요. 이 책(p259)의 표현대로 하자면 ‘도취’된 상태인거 같습니다. 다 읽고 보니 인덱스를 페이지마다 너무 많이 붙였네요. 다시 읽으면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부분은 3장 p178 “스토리텔링 뇌의 힘을 보여주는 증거로 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언어가 애초에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기 위해 진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입니다. 언어가 진화하여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는 부족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협력할 수 있는 인간 생존에 중요한 도구였다는 얘기가 흥미로웠습니다. 4장 마지막 부분에 이야기의 힘, 가치, 교훈, 위안이라는 제목으로 작가가 정리해 준 부분도 좋았습니다. 완독을 위해 달려 왔더니 숨이 차네요. 다음 달 책은 차분히 잘 따라 읽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다 와.. 수고하셨습니다.
설 연휴동안 달려서 이제야 완독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읽은 부분은 많은데 다 읽고 나니 결함있는 주인공과 지위에 집착하는 인간이라는 부분만 남아 있네요. 아무래도 이 모임에서 정리해 주신 자료 따로 보관해서 두고두고 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sunflower 수고 많으셨습니다. 2월달에 쉽고 재밌으실 거예요. ㅎㅎ
‘대화는 변화무쌍해야 하고 무언가를 원해야 하며, 인물의 개성과 관점을 풍부하게 담아야 하고 의식과 잠재의식 두 차원 모두에서 작동해야 한다.’ (174쪽, 이야기의 탄생) ————————————————————————————— 시나리오에서 대화를 쓸 때 결과가 찰진 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문장입니다. 꽤 엄격한 잣대라 도달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강작가 필요충분조건과도 같은 기준이 아니라 할 수 없습니다. ㅎㅎ
‘악역의 가장 흔한 결함은 침팬지처럼 “남을 희생시키거나 권력을 남용해서 사회족으로 지배하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는 점이다.’(191쪽, 이야기의 탄생)
저도 3분의 2 넘게 읽었습니다. 남은 연휴에 마저 다 읽도록 하겠습니다. 완독자 명단에 포함시켜 주셔요.^^ 다음 달에는 좀 더 분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부리 넵! 담달에 진짜 분발해주셔요 ㅎㅎ
저도 완독했습니다.
@포데로샤 수고 많으셨어요. 고생하셨습니다.
p177 영화와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는 주로 이야기의 기원이 원시시대에 닿아있기 떄문이다. 우리가경험하는 감정은 이야기의 위력 안에서 우연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영웅적 행위와 사악한 행위에 대한 이야기에 특정한 방식으로 반응하도록 진화했다. 그래야 생존에 결정적으로 도움이 됐을 것이고, 그것은 부족 단위의 수렵채집 시대에는 특히 더 중요했을 것이다. 우리는 인류가 지구상에 존재한 시간의 95퍼센트 이상 부족의 삶을 살았고, 오늘날에도 우리의 신경 구조 대부분은 이런 부족 시대로부터 진화해 왔다. 21세기의 속도와 정보와 하이테크놀로지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석기시대의 뇌를 가지고 살아간다. 문화의 영향이 막강하다고 해도 이렇게 뿌리깊은 원시의 힘을 제거하거나 변형할 수는 없고 조절하는 정도만 가능하다. p200-201 이야기는 이런식으로 부족의 가치관을 전승하고, 여기에서 나아가 부족안에서 남들과 잘 어울리고 출세하고 싶으면 정확히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도 들려준다. 결국 이야기가 곧 부족이 된다. 이야기는 그 속에 담긴 가치를 결함이 있는 평범하나 인간 보다 더 순수하고 명료하게 제시한다. 또한 이야기는 부족의 선전 매체이기도 하다. 집단을 통제하고 구성원들이 집단에 유리하게 행동하도록 이끌어주며, 이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한다. 열여덟 개의 수렵채집 부족에 대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부족에서 전해지는 이야기의 80퍼센트 가까이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야기꾼이 많은 부족일 수록 친사회적 행동이 많았다. p 202 누구나 자기도 모르는 사이 한번에 여러가지 교훈적인 이야기의 영향을 받는다. 인간의 고유한 자질에는 동시에 여러 부족에 들어갈 방법을 고민하는 능력이 있다. 이런 집단, 그리고 어떻게 행동하고 사람들과 연결되며, 어떻게 지위를 얻을지에 관한 집단의 이야기가 우리의 정체성을 이룬다. 청소년기에는 대체로 '자기에 대한 거창한 서사'를 쓰고 어느 '또래 집단'에 들어갈지 결정한다. p215 모든 주인공은 반영웅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 등장할 때는 대부분 결함이 있고 불완전한 인물이지만 변화를 견디는 순간 비로소 진정한 영웅이 된다. 주인공을 지지하는 이유를 한가지만 꼽기는 어렵다. 공감을 얻는 비밀은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가지다. 핵심은 신경망에 있다. 이야기는 뇌의 여러 진화 체계에 작용하는데, 유능한 작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이런 신경망을 모두 발화시킨다. 여기에서는 도덕적 격분에 떨리는 음을 조금 내고, 저기에서는 지위게임의 팡파르를 울리고, 부족을 식별하는 방울소리와 우르릉거리며 위협적인 적대자의 소리를 내고, 위트의 나팔을 불고, 성적 매력을 드러내는 뱃고동 소리를 울리고, 부당한 골칫거리를 크레센도로 올리고, 씨실과 날실의 허밍을 하면서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극적 질문을 던지고 또 던진다. 한마디로 독자의 뇌를 사로잡고 조작할 수 있는 악기를 총동원하는 것이다. p218 좋은 스토리텔링은 좋은 심리학과 좋은 신경과학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행동을 깊이 탐색한다. 문학적 스토리텔링은 표면에 드러난 행위보다 인물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관한 폭넓은 단서를 배치하는 작업이다. p220 <체실비치에서> 같은 작품에서는 인물이 어떤 연유로 그 인물이 되었는지 독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사이, 문학을 읽는 즐거움이 커진다. 독자가 탐정이 되는 수사물인 셈이다. 작가가 인물의 행동을 구구절절 설명한다면 호기심의 불꽃을 꺼트릴 수 있다. 게다가 독자가 이야기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저마다의 해석을 끼워 넣을 여지도 사라진다. 이런 방식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좋은 읻야기에서는 인물이 가진 상처의 기원을 모호하게 남겨둔다. p224 성인이 된 우리가 진실이라고 경험하는 환각은 우리의 과거에 구축된 것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 각자 자신의 상처를 통해 세계를 보고 느끼고 설명한다. p227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는 심오한 신념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진다면 대체 우리는 누구일까? 이렇게 극적 질문이 제기되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리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알아내려 한다는 것은 이야기가 던지는 도전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우리는 변화할 만큼 용감한가? 이야기의 플롯이, 그리고 인생이 우리에게 묻는다.
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네오9 완독 축하 드립니다. ㅎㅎ
덕분에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야기를 원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 책이었씁니다. 왜 묵은지였을까요
@칼리언니 오... 묵은지 해결... ㅎㅎ 축하 드립니다.
@이기원 덕분에 묵은지 해결!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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