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탐험단의 첫 번째 여정 [이야기의 탄생]

D-29
@ssaanngg 스토리텔링에 관한 명저 중 하나입니다. 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야기의 탄생> 1장. 만들어진 세계의 해설 파트2입니다. 이 책은 1장이 제일 어렵습니다. 2장부터는 빨리빨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야기의 탄생>의 요약해설은 제 브런치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참고하셔요! https://brunch.co.kr/@heymrlee ------------------------------------------------------------------ 다음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뇌가 ‘외부 세계에서 어떤 형태로든 정보를 받아서 신경계 모형으로 변환’시킨다는 이론인데, 저로서는 좀 이해하기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맨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 이 고구마 구간을 견디지 못하고 하차했던 것 같습니다(페이지를 접어놓은 것 발견!). 이 내용을 쉽게 얘기하면, 가령 소설을 읽을 때 스토리텔링 뇌가 문장으로 묘사해 놓은 것을 머리 속으로 상상(이 책에서는 환각 모형이라 부릅니다)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것는 행동이 일어나는 순서대로 표현될 때 훨씬 잘 그려지고, 문장이 수동태일 때보다 능동태일 때 더 잘 이해된다고 하네요. 여기서 챙겨야 할 중요한 어록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나니아 연대기>를 쓴 C.S. 루이스의 말입니다. “어떤 것이 ‘끔찍하다’고 말하지 말고 독자가 끔찍하게 느끼도록 묘사하라. ‘기쁘다’고 말하지 말고 독자가 읽고 ‘기쁘다’고 말하게 만들어라.” 끔찍하거나 기쁜 것 같은 추상적인 단어는 스토리텔링 뇌에게는 단순한 정보이기 때문에 감흥이 크지 않습니다. 뇌가 그 단어에 대한 정의한 만큼의 감정의 크기로만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촉감, 맛, 냄새, 소리 등을 표현한 단어가 함께 표현되면, 스토리텔링 뇌는 단순한 추상적 정보가 아닌, 실제로 느끼고 맛보고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는, 경험적 차원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훨씬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저자는 패트릭 쥐스퀸트의 <향수>의 도입부를 예로 이 이론의 실제 사례를 보여줍니다. 저리에는 똥 냄새가, 마당에는 지린내가, 계단에는 썩은 나무와 지똥 냄새가, 부엌에는 썩은 양배추와 양고기 기름 낸새가 났다. 눅눅한 거실에는 퀴퀴한 곰팡내가, 침실에는 땀에 찌든 침대보와 꿉꿉한 짓털 침대와 코를 찌르는 요강 냄새가 진동했다. 굴뚝에서 유황 냄새가 올라오고, 무두질 작업장에서 부식용 양잿물 악취가 퍼져 나오고, 도축장에서 엉겨 붙은 피 냄새가 흘러나왔다. 온갖 자극적인 냄새 묘사들로 가득한 글입니다. 18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비범한 후각을 가진 주인공 장-바티스트 그르누이가 자신만의 완벽한 향수를 만들기 위해 연쇄 살인을 저지를 만한 도입부 아닌가요? 저자는 스토리텔링 뇌가 오감을 통해 외부 세계로부터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여 환각 모형을 만들어 낸다고 했는데, 그 환각 모형을 어떻게 실제처럼 느낄 수 있는지, 즉 공감을 하는지는 아쉽게도 설명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재미있는 실험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책에도 소개된 이야기 심리학자 조나선 갓설(Jonathan Gottschall)의 명저 <스토리텔링 애니멀>에 소개된 거울 뉴런(Mirror neuron)에 대한 내용입니다. 1990년대 이탈리아 신경 과확자들이 원숭이의 뇌에 전극을 연결해서, 나무 열매를 잡으려고 손을 뻗을 때 어떤 신경 부위가 작동하는지 찾아냈습니다. 근데 더욱 신기한 것은 그렇게 알아낸 부위가 다른 원숭이나 사람이 열매를 잡는 것을 볼 때도 활성화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실험을 통해 과학자들은 자기가 직접 하지 않는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 행동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는 거울 뉴런이라는 존재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거울 뉴런은 인간이 어떤 상황이나 사람에게 공감하는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즉, 영화에서 배우들이 키스하는 장면을 볼 때 우리 뇌 안에서는 우리의 연인과 실제 키스할 때 활성화되는 것과 똑같은 뇌세포들이 활성화되면서 공감하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공감은 이야기가 왜 존재할 수 있는가를 설명해 줍니다. 이야기를 접하는 인간은 그 내용을 공감하면서 이해하고 감동하게 되는 거니까요. 따라서 저자가 말하는, 외부 세계에서 받아들여 만든 환각 모형에 ‘거울 뉴런’ 이론을 더하면, 우리가 이야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공감하는지 좀더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저자가 중요하게 설명하고 있는 내용이 바로 ‘마음 이론(Theory of Mind)’입니다. 마음 이론은 인간이 타인의 신념, 욕망, 의도, 감정 등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이론입니다. 마음 이론은 제가 좀전에 설명한 ‘거울 뉴런’을 통한 공감 능력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인간들은 다른 인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느끼며 어떤 모의를 하는지 그들이 앞에 없어도 상상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스토리텔링의 핵심이라고 심리학자 니컬러스 에플리(Nicholas Epley)가 말했다고 합니다. 덧붙여, 이렇게도 말했습니다.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 것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능력 때문이지 엄지 손가락이 나머지 손가락들과 마주 볼 수 있거나 도구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가 아니다.” 쉽게 얘기하면, 스토리텔링 능력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멀리 선사시대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가족 단위로 살던 시절,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식량과 안전이었을 겁니다. 아버지가 짐승을 잡아오면, 아들이 물어봅니다. 그거 어디서 잡았어요? 그러면 아버지가 그 짐승을 잡아온 것에 대해 구라(스토리텔링)를 풀 겁니다. 아버지가 탁월한 이야기꾼이라면, 짐승을 잡아온 것은 웅장한 무용담이 될 것이고, 아들은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갖게 됨과 동시에 짐승을 잡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 겁니다. 한편, 엄마는 무사히 돌아온 남편에게 맹수나 공룡들을 어떻게 피했냐고 물어볼 겁니다. 여보, 위험하지 않았어? 그러면 이 아버지이자 남편은 한 편의 스릴러를 구라로 풀어내는 겁니다. 여기서 아내는 가장으로서 남편의 헌신과 함께 바깥 세계의 위험에서 어떻게 자신을 지키는지 배우는 거죠. 나중에는 이런 가족들이 뭉쳐 부족을 이루고, 다른 부족들과 대립을 하게 될 때 그들은 자기네 부족들이 더 우월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서 신화와 종교를 만들어 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기록하게 되면서 스토리는 문명과 문화의 핵심이 되었고, 결국엔 지구의 주인이 되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타인의 마음을 예측하는 능력은 어느 정도의 정확성을 갖고 있는 걸까요? ‘관심법’이란 초능력을 갖고 있는 궁예라면 100% 정확도를 갖고 있겠지만, 보통은 타인의 생각과 감정을 20% 정도만 판독하고, 가까운 친구와 연인 사이라고 해도 35% 정도 밖에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타인의 마음을 100% 다 알 수 있다면, 사실 인간 드라마는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 생길 수 없을 테니까요. 일드 중에 <아이 러브 유(Eye Love You)>라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여주인공은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바로 그 때문에 연애를 못합니다. 그런데 그 여주인공이 한국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한국어를 모르는 그녀는 남자 주인공의 마음을 읽지 못하게 되고, 거기서 바로 로맨스 드라마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하하. 결국,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우리가 남을 통제할 때 그가 어떻게 나올 지 등을 잘못 예측하는 순간 반목과 싸움과 오해가 생겨서 인간 관계에 예기치 못한 변화의 파국적 소용돌이가 생기는 겁니다. 즉, 드라마가 생긱는 거죠. 저자는 이 마음 이론의 오류로 인한 드라마의 예로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듭니다. 남편 프랭크가 어느 날 아내 에이프릴에게 불륜 사실을 털어놓는데, 그는 자신이 솔직하게 말하면, 아내는 첨엔 화를 내겠지만 결국엔 자신을 이해하고 다시 사랑해줄 거라 생각했던 겁니다. 하지만 아내 에이프릴은, 화가 나지 않는 자신을 발견함으로써, 남편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죠. 남녀 사이에 이런 예측의 오류는 수많은 드라마를 만들어 냅니다. <더 사랑하면 결혼하고, 덜 사랑하면 동거하나요?>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저자가 여러 명의 남자와 차례차례 동거했던 내용이 남긴 에세이집이었습니다. 거기에 소개된 한 남자는 남녀관계에 있어서 이벤트에 몰빵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생일 날 자동차 트렁크에 가득 채운 풍선을 보여주는 것 같은 거 말입니다. 사사건건 이벤트를 해대니 저자는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내색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자는 저자가 자신의 이벤트를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 한 번은 저자가 회사에서 제주도로 워크샵을 갔는데, 그 며칠 동안 저자는 남자의 이벤트에서 벗어날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주도에 도착하고, 워크샵이 열리는 콘도에 짐을 풀고 있는데, 그 동거 중인 남자에게 전화가 옵니다. “자기야, 나 어디게?” ‘아, 씨발!’ 저자는 화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남자는 제주도까지 따라오는 이벤트를 벌인 거였습니다. 이렇듯 인간이 타인의 마음에 대해 완벽하게 안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모든 이야기는 ‘예측 불가능한 인간’이 소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작가는 작품을 쓸 때 뻔한 캐릭터가 예측 가능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피해야 할 것입니다. 그외 스토리텔링 뇌는 연상 작용과 은유를 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 이야기를 한층 더 심도 깊게 합니다. 연상 작용은 하나의 대상을 보고, 그것으로 떠올려지는 모든 것을 함께 보는 것을 말합니다. 군대 시절 제 후임병 중에는 제빵사가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겨울만 되면 누런 코를 달고 살았는데, 그래서 별명이 슈크림이었습니다. 직업이 제빵사이니 슈크림이란 별명은 제법 잘 어울렸습니다. 제대 후 수십년이 지났지만, 저는 슈크림 빵을 볼 때마다 그 후임병이 연상됩니다. 그리고 그 빵 안에 들어있는 슈크림은 그가 숨쉴 때마다 콧속을 연신 드나들던 노란 콧물이 연상됩니다. 그래서 저는 슈크림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편, 은유는 스토리텔링 뇌가 두 개념의 유사성과 이질성 등을 바탕으로 어떤 것을 강렬하게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가령, ‘그는 거친 하루를 보냈다’라는 문장을 읽으면 ‘그는 힘든 하루를 보냈다’라는 문장보다 뇌가 촉감과 관련된 신경 영역이 더 많이 활성화 되어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같은 원리로 ‘그녀는 막중한 짐을 짊어졌다’고 하면 ‘그녀는 부담을 느꼈다’보다 신체 운동과 관련된 신경 영역이 더 많이 활성된다고 합니다. 이런 현상이 은유가 들어간 문장이 그렇지 않은 문장보다 훨씬 임팩트가 있게 느껴지게 만드는 겁니다. 다만, 참신하지 못하고 식상한 은유는, 뇌가 자극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기대 효과가 많이 떨어집니다. 신경과학자 벤저민 베르겐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익숙한 표현일수록 운동체가 적게 활성화됐다. 말하자면 은유적 표현을 남용하면 은유적 시뮬레이션을 끌어내는 정도를 기준으로 측정할 때는 표현의 강렬함과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뜻이다.” 다음은 인과관계를 중요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뇌에 관한 내용입니다. 심리학자 프레더릭 바틀릿(Frederick Bartlett)은 1932년에 자신의 실험의 참가자들에게 북미 원주민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혼령들의 전쟁’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인디언 부대에 강제로 들어가야 했던 소년에 관한 330 단어 분량의 짤막한 이야기였습니다. 전투가 한창일 때 어느 전사가 소년에게 부상을 입었다고 알려줬는데, 소년은 자기 몸에서 상처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전사들이 모두 혼령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다음 날 아침 소년의 얼굴이 뒤틀리면서 입에서 시커먼 것이 나왔고, 소년은 쓰러져 죽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베르겐 교수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이 논리성이 결여된 스토리를 실험 참가자들에게 회상해 보라고 했는데, 그들이 대개 이야기를 단순화하고 정형화하면서 ‘놀랍고 갑작스럽고 중요하지 않은’ 부분을 수정해서 익숙한 이야기로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야기의 일부를 덜어내고, 어떤 부분은 첨가하면서 이야기를 다듬어 갔고,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나오면 생략하거나 부연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난해하고 무질서한 이야기를 이해할만한 이야기로 바꾸는 작업이 또한 스토리텔링 뇌의 핵심 기능이라는 겁니다. 저는 뇌의 이런 기능이 ‘신화’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합니다. 신화는 인간이 씨족 사회에서 부족 사회를 넘어가면서 공동체의 정체성과 사회 질서 확립, 그리고 죽음과 같은 실존적 불안에 대처하고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만든 스토리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당대의 이야기꾼들에 의해 구전되면서 인과관계로 정리되면서 하나의 원형질 이야기가 된 것이죠. 그리고 작법적 측면에서 인과관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만든 스토리를 업그레드하는 방법으로, 타인에게 스토리를 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남에게 스토리를 얘기해주다 보면 신기하게도 안 풀렸던 얘기들이 풀리기도 하거든요. 매번 같은 사람에게 얘기하면 상대가 짜증을 내니까, 사람을 바꿔가며 얘기를 하거나, 앞에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가정을 하고 혼자 떠들면서 녹음을 하는 방법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스토리텔링 뇌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의 근간이 바로 인과관계입니다. 여기에는 호기심이 작용합니다. 원인을 토대로 결과를 추론하고, 결과를 가지고 원인을 추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원인과 결과를 동시에 봤을 때는 과정을 추론하는 거죠. 베스트셀러 소설이나 블록버스터 영화는 이 인과관계의 서술에서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때마다 정보의 격차를 벌려서 강력한 호기심을 자아냅니다. 여기서 정보의 격차란, 스토리의 핵심 장면이나 갈등 요소를 살짝 보여주고 결말을 숨기거나, 문제를 제시하고 답을 바로 공개하지 않는다거나, 이야기에 대한 흥미가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다른 이야기로 전환시키거나 하는 테크닉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방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인과관계는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보여줘야 하고, 설명하기 보다는 암시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독자나 관객은 호기심이 식어서 지루해 합니다.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자유롭게 예상하고, 방금 그 일이 왜 일어났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자기만의 감정과 해석을 넣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설명의 빈틈을 남겨둬 독자나 관객이 이야기에 끼어들 수 있게 하는 것이죠. 독자와 관객의 예상과 가치관, 기억, 연결, 감정 등이 스토리를 즐기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겁니다. 지루하게 설명이 계속되는 스토리는 뇌를 활성화시키지 않기 때문에 딴 생각을 하게 만들고, 졸립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정보의 격차를 잘 살린 인과관계가 명확한 스토리는 뇌를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재미있고 흥미진진합니다. 정보의 격차는, 제가 앞 부분에 말씀 드렸던 정보의 총합에서 50% 정도만 노출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이렇게 저자 윌 토는 뇌과학과 심리학적 측면에서 스토리텔링을 얘기했습니다. 이야기는 예기치 못한 변화 또는 정보의 격차가 일어나는 지점에서 시작되어, 호기심을 유지시키면서 인과관계를 서술한다고 말입니다. 끝으로 1장의 마지막 문단을 인용하면서 제 어줍잖은 해설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이야기는 인간 조건을 탐구한다. 극의 표면에서 벌어지는 사건보다 인물에 더 집중한다. 낯선 마음으로 떠나게 되는 흥미진진한 여행이다.’
이기원 작가님의 해설을 읽으니 정리가 더 잘됩니다!! 역시!!! 각 장마다 한번 읽고 중요한 부분 필사하며 다시 읽으니 완독이 늦어지네요. 이제 독서는 마지막 장을 남가고 있습니다. 모두 힘내세요!
@욱희씨네 저도 분발하겠습니당 ㅎㅎ
읽다보니.. 한글 제목 '이야기의 탄생'은 책 내용과 무관한 것 같습니다. 'The Science of Storytelling'이 맞는 것 같아요. 어럽습니다... 내용이 머리 속으로 들어오지가 않아요... ㅠㅠ
@벤치마킹 네, 좀 어려워요. 제 해설이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ㅎ
감사합니다
@목연이상미 저두요.
@이기원 선생님 해설 읽으니 바로 얼마 전 읽었던 1장인데 또 새롭네요. 저의 짧은 기억력이 좀 오래갔으면 좋겠어요. 슈크림 제빵사는 지금 어디에선가 빵을 만들고 있을까요? 부디 콧물은 흘리지 않기를...^^;; 자기가 쓴 글을 누군가에게 들려주듯 녹음하는 방법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시도해보겠습니다.
@쓸만치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쁩니다. ㅎ
다음에 읽을 책 어디에서 찾을 수 있나요? 혹시 아시는 분
@고스트앤헌터 아직 공지 안했습니다. ㅎㅎ 곧 공지하겠습니다.
읽을 책은 <세상은 이야기로 만들어졌다>,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 <히트 메이커스>, <이야기의 탄생>, <블록버스터의 법칙> 등,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저작들입니다. 스토리텔링의 원리, 심리학적 매력, 산업적 성공 요인까지 폭넓은 시각으로 이야기를 분석하고 토론합니다. 찾았습니다 다음 책이 뭘까요? 미리미리 읽어두고 싶어서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2장. 결함있는 자아의 요약해설입니다. 이 글은 제 브런치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runch.co.kr/@heymrlee -------------------------------------------------------------------------------- 몇년 전 일입니다. 저는 어느 세계적인 할리우드 제작사의 아시아 총괄 프로듀서와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우리나라 드라마의 제작 현황에 대해 알려주는 자리였는데, 제가 하도 썰을 잘 푸니까 그녀가 제 직업이 뭐냐고 묻더라구요. 드라마 쪽 관계자인 건 알고 나왔지만, 정작 뭐하는 사람인 줄 몰랐던 거죠. 제가 드라마 작가라고 하니까, 그 총괄 프로듀서는 무슨 작품을 썼냐고 물었습니다. “그게… 뭐…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서 제 입으로 제가 뭘 썼다 말하기가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뻘쭘해 하는데, 동석했던 국내 프로듀서가 한국에서 굉장히 잘 나가는 작가라고 ‘거짓말’을 해주는 거였습니다. 저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즉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습니다. 아니라고 강하게 부정해야 했지만, 혹시 모를 떡고물이 날아갈 것 같은 생각이 퍼뜩 들었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그 프로듀서는 지금 준비하고 있는 작품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 표정은 마치 제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갑자기 할리우드 진출이 일생일대의 목표가 되어버린 저는, 제가 준비하고 있던 작품의 스토리를 열정적으로 들려줬습니다. 우왕, 재밌다, 동석했던 국내 프로듀서가 재밌다고 추임새를 넣어주고, 할리우드 프로듀서 역시 매우 인터레스팅하고, 엑설런트하면서, 어메이징하면서 흥미진진해 할 때 저는 할리우드의 입성을 바로 목전에 두고 있었습니다. “주인공의 결함이 뭔가요?” 제 이야기를 다 듣고, 저를 할리우드로 모셔가야겠다는 생각을 굳힌듯한 표정으로 그녀가 물었습니다. “어버버… 지버버…” 주인공의 결함에 대해서 1도 생각하지 않고 있던 저는 당황했고, 그녀는 매우 실망한 표정으로 화제를 돌린다음 미팅이 끝나는 순간까지 제 작품에 대한 언급을 다시는 하지 않았습니다. 캐릭터 세팅에 있어서 주인공의 결함’이라는 가장 중요한 요건을 간과했던 저는 그 순간, 할리우드 진춮이라는 급조된 일생일대의 꿈이 와장창 깨짐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 미팅은 제 인생에 있어서 몇 개 안 되는 흑역사 중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제자들의 작품을 클리닉할 때마다 이렇게 묻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주인공의 결함이 뭐지?” 이렇듯 주인공의 결함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교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인간을 진실로 전달하는 유일한 방법은 그 사람의 결함을 기술하는 것이다.” 책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는 곧 우리에게 어떤 결함이 있는지와 같다. 하지만 이런 결함에 의해 세계를 통제하는 능력이 손상되기도 하는데, 그 결함이 우리에게 해를 입히는 셈이다. 이야기가 시작될 때 결함이 구체적으로 정의된 주인공이 등장한다. 주인공이 세계에 관해 갖는 오류를 보면서 우리는 그에게 공감하고, 오류의 원인에 대한 암시나 단서가 나오는 동안 주인공의 약점에 흥미를 느끼며, 그가 벌이는 싸움에 감정적으로 몰입한다. 주인공이 극적 사건을 거치면서 변화하는 동안 우리는 그를 응원하게 된다.’ 이 문단은 2장 ‘결함있는 자아’의 핵심 중 핵심입니다. 저자는 이 내용을 통제이론(Control Theory)으로 설명하는데요. 통제이론은 심리학 및 행동 과학에서 사람들이 자신과 환경 사이에서 어떻게 목표를 설정하고, 행동을 조정하며,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즉, 인간은 목표를 정하고, 현재 상태를 인식해서 시행착오를 거쳐간다는 건데요. 저자는 이 통제이론으로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 전개를 말하려는 것 같습니다(이 책에서는 통제이론을 ‘삶의 방향성’이라 이해하면 좋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가진 결함이 ‘세계를 통제하는 능력의 손상’을 가져와 스토리를 예측 불가능하게 하고 드라마틱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세계에 관해 갖는 오류’을 보면서 공감하며 빠져드는 이유는 인간이 가진 타인에 대한 연민, 측은지심 때문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인물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경우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타인에게 연민을 느낄 때, 타인이 부당한 대우를 받을 때, 그리고 자신이 저지른 일로 그 자신이 대가를 치를 때, 이렇게 말이죠. 즉, 인물이 갖는 결함, 결핍, 단점 등은 그 인물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공감하며, 빠져들게 되는 스토리텔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겁니다. 가령, 우리가 슈퍼맨을 사랑하는 이유는 악당을 물리쳐 지구를 지켜주기도 이지만, 그의 결함, 즉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한다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는 쑥맥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 여자한테 말 한 마디 못한다니, 얼마나 딱하고 안쓰럽습니까? 흑흑흑. 책에서는 주인공의 결함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신념’을 보여주라고 추천합니다. 신념은 그 인물이 자아감각을 형성할 때부터 소중하게 간직하고 적극적으로 고수해온 생각입니다. 신념은 인물의 캐릭터 세팅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입니다.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인공 신념의 이면, 또는 반대급부가 바로 결함입니다. 신념 자체가 결함인 경우도 많습니다. 노벨상 수장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에서는 스티븐스라는 직업적 자부심이 강한 집사가 나옵니다. 그의 철두철미한 직업의식은 아버지가 2층에서 임종을 맞이하는데, 1층에서 자기 일을 하는 선택을 하죠. 아버지는 그렇게 일하기를 바라셨을 거라고 자위하면서요. 그의 지나칠 정도의 일에 대한 신념은 자식된 도리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겁니다. 조금 어렵지 않습니까? 슈퍼맨으로 다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슈퍼맨의 신념은 악을 물리쳐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정의구현을 위해 만사 제쳐놓고 일하다보니 정작 개인적인 행복을 소홀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연애가 안 되는 거죠. 슈퍼맨의 하이틴 시절을 그린 미드 <스몰빌>을 보면, 슈퍼맨이 짝사랑하는 여학생과 데이트를 하거나 프로포즈 같은 걸 하려고 하면, 꼭 지구를 지켜야 할 일이 생깁니다. 미치고 팔딱 뛸 일이지요. 그래서 악당을 무찌르고 허겁지겁 돌아오면, 그 여학생은 다른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걸 멀리서 지켜보는 고삐리 슈퍼맨. 저는 이걸 슈퍼맨의 아이러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저자는 작가들에게 도움이 된다며, 심리학에서 인물의 성격을 측정하는 다섯 가지 영역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책에 소개된 내용이 좀 부족해서 퍼플렉시티에게 물어봤습니다). 심리학에서 성격을 측정하는 다섯 가지 주요 영역은 Big 5 성격 이론 또는 5요인 모델(Five Factor Model; FFM)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모델은 OCEAN이라는 이니셜로 표현되며,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됩니다.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새로운 경험과 아이디어에 대한 수용성을 나타냅니다.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들은 창의적이고 호기심이 많으며 다양성을 선호합니다. <캐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잭 스패로우는 새로운 모험과 경험을 추구하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실성(Conscientiousness): 목표 달성을 위한 자기 규율과 책임감을 측정합니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은 조직적이고 신중하며 목표 지향적입니다. <해리 포터>의 헤르미온느는 철저하게 계획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캐릭터로 나옵니다. 외향성(Extraversion): 사회적 상호작용과 자극에 대한 선호도를 나타냅니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들은 사교적이고 활발한 경향이 있습니다. <아이언 맨>의 토니 스타크는 매우 외향적이고, 사교적이며 유머러스한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화성(Agreeableness): 타인과의 협력과 조화를 추구하는 성향을 측정합니다. 친화성이 높은 사람들은 이타적이고 신뢰할 수 있으며 협조적입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샘은 프로도를 끝까지 도우며, 희생적이고 배려심 많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경성(Neuroticism): 정서적 안정성과 불안, 우울 등의 부정적 감정 경험 정도를 나타냅니다. 신경성이 높은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스트레스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브리짓 존스 다이어리>에서 브리짓 존스는 불안과 걱정이 많으며,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곳에 다섯 가지 중 하나를 대표성격으로 적어만 놔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각자들이 캐릭터를 세팅할 때 에니어그램이나 MBTI를 더 많이 쓰고 있습니다. 다시 신념 얘기로 돌아와서, 본문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우리가 지키려고 싸우는 신념은 어디까지나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관과 통제 이론을 이루는 믿음이고, 따라서 신념에 대한 공격은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 자체를 공격하는 셈이 된다. 이야기에서는 이런 신념과 이런 공격이 가장 중요한 스토리를 이끌어낸다. 이 문단은 스토리의 주제가 무엇인지 말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의 신념은 주제를 대변하고 있는 겁니다. 스토리는 일상에서 어떤 변화에서 시작되지만, 주인공의 신념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겁니다. 주인공의 신념을 뒤흔드는 사건을 이 책에서는 발화점이라고 부릅니다. 좋은 이야기에는 발화점이 있다. 독자는 이야기를 읽다가 발화점이 오면 퍼뜩 정신을 차리고 집중한다. 감정이 증폭되고 호기심과 긴장감이 살아난다. 발화점은 결국 주인공이 자신의 확고한 신념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는 사건들 중 첫 번째 사건이다. 이 사건은 주인공의 결함있는 통제 이론(삶의 방향성)의 중심부에 진동을 일으키고, 이 진동이 결함의 핵심을 건드리므로 주인공은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행동한다. 과잉반응을 보이거나 이상해 보이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인물과 플롯 사이에 격렬한 불꽃이 튄다는 무의식적 신호다. 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이 책은 쉬운 얘기를 일부러 어렵게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통제이론(삶의 방향성)이 검증받고 결함(신념에 대한 도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자 이야기 사건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다(멘붕에 빠진다). 그리고 사건에 의해 촉발된 드라마는 주인공에게 결정을 요구한다. 결함을 수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챕터에는 인지부조화에 관한 내용도 있습니다. 이것 역시 인간이 가진 결함인 겁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 더 공정하게 행동한 것으로 기억하는 방식으로 죄책감을 최소로 줄이고 자아상을 보존할 수 있다. 정치인들이나 범죄자들의 황당한 자기 합리화에 이런 이유가 있었던 겁니다. 살인자와 가정폭력범조차 스스로 도덕적으로 정당하다고 믿고 피해자들이 먼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자신을 도발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니 인간이란 참.. 또한 저자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하는데요. 바로 폭력과 잔혹성의 네 가지 일반적인 원인에 대한 것입니다. 빌런을 세팅할 때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탐욕(야망): 개인의 욕망이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거나 폭력을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는 물질적, 사회적,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는 강한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월 스트리트>의 고든 게코가 여기에 속합니다. 그는 탐욕은 선이다(Greed is goodf)라는 명대사를 남겼죠. 가학증: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는 데서 즐거움이나 만족을 느끼는 심리적 성향입니다. 이는 폭력 행위 자체를 통해 쾌감을 얻는 경우를 설명합니다. <올드 보이>에서 오대수를 15년 동안 감금한 이우진 정도가 되겠네요. 높은 자존감: 과도하게 높은 자존감이 타인을 얕보거나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신이 옳다는 확신에서 비롯되어 폭력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메리칸 사이코>의 패트릭 베이트먼이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도덕적 이상주의: 자신의 신념이나 도덕적 기준을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고, 이를 강요하거나 실현하려는 과정에서 폭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종교적, 정치적, 또는 이념적 이유로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대부>에서 마이클 콜리오네는 가문의 명예와 정의라는 도덕적 이상을 추구하면서, 역설적으로 폭력적인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 챕터에도 역시 여러 이론들이 파편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해하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그냥 이해 안하고 모른 채로 넘어갔습니다. 법정스님의 말씀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너는 왜 알려고만 하고 모르려고 하지 않느냐?” 그래도 알아야 할 것을 대충 다 챙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아쉬워서, 또한 뭐라도 챙겨드려야겠다는 마음에 결함있는 주인공과 함께 이해하면 좋을 ‘이단아 기질’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제임스 W. 홀이 쓴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Hit Lit)>이란 책이 있습니다. 올타임 초대형 베스트 셀러 12권을 선정해서 그 책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12가지 흥행요소를 분석한 책입니다. 그 12 요소 중에 캐릭터에 관한 챕터가 있는데, 그게 바로 ‘이단아 기질’입니다. 이단아라는 말에서 뭔가 결함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저자는 베스트셀러의 모든 주인공은 '매버릭'이라 말합니다. .  매버릭은 서부시대에 목장 주인이었던 새뮤얼 매버릭에서 유래된 용어인데요. 그는 다들 키우는 소에 낙인을 찍어 소유를 표시할 때 혼자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낙인이 없는 소를 보게 되면, 모두들 그 소의 주인이 매버릭의 것임을 알았다고 해요.   매버릭은 이렇듯 남들 다 하는데 혼자서 삐딱선을 타는 사람을 뜻합니다. .  영화 <탑건>의 주인공 별명이 '매버릭'인 것은 우연이 아니고, 이 영화의 속편 제목이 <탑건 : 매버릭>인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닌 거죠. .  보통 매버릭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을 말합니다.   반역자, 보헤미안, 개척자, 반항아, 외톨이, 불복주의자, 극단주의자, 불평분자, 독립투사, 반란군, 괴짜, 자유로운 영혼, 아웃사이더, 은둔자, 이방인, 왕따, 유배자 등등. 이런 주인공들을 선정해서 적당한 결함을 장착시키면, 뭔가 되지 않을까요?
이 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이 요약해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은 읽었으되 다소 어렵다고 생각하는 지점이 있었는데 요약해설을 읽으니 기억도 되살아 나고 핵심정리가 쏙쏙 되어요. 요즘엔 주변인물들의 결함은 무엇일까, 나는 어떤 결함을 가진 인간일까 자주 생각한답니다. ^^ 마지막 장을 남겨 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 느낌엔 2장 인물(결함 있는 자아) 편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영글음 감사합니다. 아주 바람직하십니다. ㅎㅎ
2장 읽는 중인데 훨씬 쉽게 이해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저 읽으러 갑니다.:)
@이지유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ㅎ
@이지유 넘넘 감사합니다.
오늘 올려주신 공지사항도 정말 잘 봤습니다 ^^ 복습하는 기분으로 보니 책 내용이 다시금 생각나고 좋네요. 항상 좋은 내용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2025년 화이팅!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대낮의 인간은 잘 모르는 한밤의 생태학!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책 증정] Beyond Bookclub 10기 <오늘도 뇌 마음대로 하는 중>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중간 참여할 수 있어요!
💊 여러분의 처방책이 필요합니다.
결혼하는 같은회사 직원에게 선물할 책을 추천해주세요.수험생이 시집이 읽고 싶대요. 스무살 청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집을 추천해주세요.[책처방] 5. 개인과 국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을 추천받고 싶어요.
독서모임에선 책만 읽는다? 댓츠 노노!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문학편식쟁이의 수학공부! 50일 수학(상) 함께 풀어요.스몰 색채 워크샵프리스타일 랩을 위한 북클럽 《운율,서재》
2월 8일(토) 달오름극장에서 만나요.
[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2월 26일(수), 함께 낭독해요 🎤
[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혼자 읽기 어려운 보르헤스, russist 님과 함께라면?
(11) [보르헤스 읽기] 『영원성의 역사』 1부 같이 읽어요(9)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1부 같이 읽어요(10) [보르헤스 읽기]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언어』 2,3부 같이 읽어요(2)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같이 읽어요(3) [보르헤스 읽기] 『픽션들』 2부 같이 읽어요
2월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이달의 고전] 2월 『제5도살장』 함께 읽어요[이달의 고전] 2월 『양철북』 함께 읽어요[그믐밤X그믐클래식] 32. 달밤에 낭독, <일리아스>
책도 벽돌, 독자들의 대화도 벽돌!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8. <행동>[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7. <노이즈>[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작품 말고 작가가 더 궁금할 때!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Re:Fresh] 4.『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다시 읽어요.
illef의 깊이 읽기
AI 교과서(AIDT)우리가 운명이라고 불렀던 것들왕의 목을 친 남자 - 사형집행인 샤를 앙리 상송의 이야기
매달 만나는 젊은 작가의 달달한 로맨스 🧁
[북다]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어느 순간을 가리키자면(달달북다07)》 함께 읽어요! (1/23 라이브 채팅!)[북다] 《지나가는 것들(달달북다06)》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빛처럼 비지처럼(달달북다05)》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북다] 《횡단보도에서 수호천사를 만나 사랑에 빠진 이야기(달달북다04)》
📩 닫히지 않는 편지 가게 글월
편지가게 글월 / 백승연 지음 (2024 런던 국제 도서전 화제작)[책 증정] 텍스티와 함께 『편지 가게 글월』 함께 읽어요![편지 가게 글월] 서로 꿈을 이야기하며 안부를 전하는 글쓰기를 하고자 합니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밀리의 서재에 있는 좋은 책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17. 돌이킬 수 있는[밀리의 서재로 📙 읽기] 1. 레슨 인 케미스트리[밀리의 서재로 📙 읽기] 15. 급류[밀리의 서재로 📙 읽기] 14.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