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러분이 사랑한 영화와 드라마는 무엇인가요?
지금 그믐에서는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책'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책 말고 영화와 드라마도 뽑고 싶다는 의견이 있어 올 한해 우리가 사랑한 영상물도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여러분은 지난 1년 동안 어떤 영화와 드라마를 즐기셨나요? 누가 뭐래도 내 마음에 쏙 들었던 작품, 대중의 인기를 끌지 않았지만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작품. 이런 영화와 드라마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분명히 있을 거예요.
'올해의 영화와 드라마'를 정의하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많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올해 공개된 작품을 기준으로 삼기도 하지만, 우리는 '내 마음대로' 선택하는 데 중점을 두고 싶어요. 신작이 아니더라도, 올해 처음으로 감상한 작품이라면 충분히 '올해의 영화와 드라마'로 인정받을 수 있겠죠. 맥컬리 컬킨의 <나 홀로 집에>도 올해의 영화가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올해 감상한 영화와 드라마 중에서 인상 깊었던 작품을 공유해 주세요. 어떤 점이 좋았는지, 어떤 장면이 마음에 남았는지 자유롭게 이야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12월 남은 기간 동안 이 모임의 문을 열어 놓겠습니다. 여러분의 추천작 알려주세요.
올해 감상한 작품이 별로 없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2024년은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__^
여러분의 '올해의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남아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와 함께 2024년의 소중한 추억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
[2024년 연말 결산] 내 맘대로 올해의 영화, 드라마
D-29
도우리모임지기의 말
도우리
**그믐의 [책 꽂기] 를 통해 책 뿐 아니라 영화도 책장에 올릴 수 있습니다.
글 작성하는 칸 아래에 [책 꽂기] 버튼을 눌러 올해의 영화를 추가해주시면 되는데요, [책 꽂기]를 클릭하시면 영화 제목을 적는 칸이 뜨니 검색 후 추가하시면 됩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여러분의 ‘올해의 영화’를 포스터와 함께 더욱 더 잘 볼 수 있고 모임의 책장에도 담기게 됩니다.
장맥주
워낙 영화를 안 보는 편이라 제 추천이 별 의미는 없습니다만... 이 영화 참 좋았습니다.
해야 할 일한양중공업 4년차 대리 강준희는 인사팀 발령과 동시에, 150명을 정리하라는 구조조정 지시를 받는다. 하고 싶지 않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일이라며 준희와 인사팀은 정리해고자를 선발하게 된다. 작업이 진행될수록 회사의 입맛대로 해고 대상자가 추려지면서, 준희는 해고자 명단에 존경하는 선배와 절친한 친구, 둘 중 한 명의 이름을 올려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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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
올해 야금야금 영화를 많이 본 것 같아요.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조커 폴리 아 되>입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리고 전작에 비해 흥행이 많이 저조했던 걸로 아는데 저는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영상미가 아찔할 정도 멋졌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보는 내내 힘들긴 했습니다. 레이디 가가와 와킨 피닉스 둘 다 연기 장난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 다음으로는 <her>인데요. 그믐에서 김새섬 대표님 언급으로 알게 됐는데 이 영화도 재밌고 묘하고 찝찝하고 그랬습니다. 그래도 조커보단 산뜻해요. 여기 주연도 와킨 피닉스... 저에게 올해의 배우라고 하면 와킨 피닉스겠어요. 이 분 연기 진짜 대단한 것 같습니다...
조커: 폴리 아 되While struggling with his dual identity, Arthur Fleck not only stumbles upon true love, but also finds the music that's always been inside him.
그녀테오도르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깊이 아꼈던 아내와 이혼 소송 중이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테오도르 자신은 너무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인 사만다를 만나게 된다. 사만다는 따뜻한 목소리와 뛰어난 전산처리 능력을 통해 테오도르가 더 편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테오도르는 자신의 육체를 통해 사만다가 더 많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그렇게 둘은 직접적인 접촉보다 밀도 높은 정신적 교감을 나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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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원
올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를 다시 훑었는데, 이 영화들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시지만 원더풀 라이프-아무도 모른다-걸어도 걸어도는 다시 봐도 참 좋더라구요. '괴물'은 올해 처음 봤는데, 좋더라구요.
원더풀 라이프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1주일간 머물러야 하는 저승과의 경계 지역 림보. 이곳의 면접관들은 매주 월요일마다 찾아오는 죽은 사람들에게 살아온 생애 중 가장 행복했던 한순간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면접관들은 그들이 선택한 기억을 영상에 담아 1주일 뒤 영원한 시간 속으로 사라질 때 마음속에 간직하고 떠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만일 하나의 추억을 선택하지 못한 자는 계속해서 림보에 머물 수밖에 없다. 면접관들 중 첫사랑의 연인을 이승에 남겨두고 1945년 필리핀 해전에서 전사한 모치즈키도 그런 경우. 한편 후배 면접관 시오리는 그를 사랑하는데...
아무도 모른다크리스마스 전에는 돌아오겠다는 메모와 약간의 돈을 남긴 채 어디론가 떠나버린 엄마. 열두 살의 장남 아키라, 둘째 교코, 셋째 시게루, 그리고 막내인 유키까지 네 명의 아이들은 엄마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아키라는 동생들을 돌보며 헤어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어도 엄마는 나타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를수록 엄마가 빨리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네 명의 아이들은 감당하기 벅찬 시간들을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보내기 시작하는데…
걸어도 걸어도햇볕이 따갑던 어느 여름 날, 바다에 놀러 간 준페이는 물에 빠진 어린 소년 요시오를 구하기 위해 바다에 뛰어 든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각자 가정을 꾸린 준페이의 동생들 료타와 지나미는 준페이를 기리기 위해 매년 여름 가족들과 함께 고향집으로 향한다. 요시오 역시 매년 준페이의 집을 방문한다. 그 해 여름, 역시 준페이의 기일을 맞아 모인 가족들로 왁자지껄한 하루가 흘러갈 무렵 차남 료타는 어머니에게 이제 그만 요시오를 놓아줘도 되지 않냐는 말을 넌지시 건네고 엄마는 그런 료타의 질문에 지난 10여 년간 숨겨왔던 진심을 쏟아내는데...
괴물싱글맘 사오리는 아들 미나토의 행동에서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용기를 내 찾아간 학교에서 상담을 진행한 날 이후 선생님과 학생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흐르기 시작하고. 한편 사오리는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미나토의 친구 요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이 아는 아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아는 아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닫는데… 태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아무도 몰랐던 진실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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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모
즐거운 영화 이야기 모임에 저의 유치한 감상을 써도 될까 고민하다 결국 써봅니다. 영화 봐서 행복했고 진심으로 밀러옹의 만수무강 기원했네요. 보는 내내 '사랑한 다 퓨리오사' 생각으로 머리 꽉 찼습니다. 살아서 영화관에 간다는 게 인간에게 주어진 축복이 아닐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문명 붕괴 45년 후, 황폐해진 세상 속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풍요가 가득한 녹색의 땅에서 자란 퓨리오사는 바이커 군단의 폭군 디멘투스의 손에 모든 것을 잃고 만다. 가족도 행복도 모두 빼앗기고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퓨리오사는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생 전부를 건 복수를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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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mitage
제가 올해 본 영화 중 제가 가장 와 닿았던 영화는 <퍼펙트 데이즈>입니다.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가는 주인공 히라야마의 생활이 요즘 저의 생활과 비슷해서 크게 공감하면서 봤어요. 오래 전에 본 빔 벤더스 감독의 <파리 텍사스>를 워낙 좋아해서 이 영화도 크게 기대하고 봤는데, 쓸쓸하고 황량한 느낌의 <파리 텍사스>보다는 따뜻한 영화더군요. 이 영화를 보면서 '인간의 품격'이란 이런 거지, 하고 생각했어요. 요즘 부와 권력을 가진 이들의 '바닥'을 보면서 더더욱..
퍼펙트 데이즈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그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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