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도 작가님에 대한 논검을 환영합니다.

D-29
눈마새+피마새+폴라리스 랩소디를 쓴 이영도 작가님에 대해 토론하고 싶습니다.
작품이라기보다는 작가에 대한 논검이 될 거 같음 일단 이영도 작가님은 제왕병에 꽤 연관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어 빵도 작가님을 제왕병자라고 모욕하는 건 아냐 추후에 설명하겠지만 제왕병은 약간의 존중의 의미로 볼 수도 있지 나는 눈물을 마시는 새의 주제를 자격으로 봤어 왕이라는 사람에겐 자격이 있어야 해 우리 일상에서도 사회를 지배하는 사람에게 자격이 있어야 하잖아? 5천만 국민의 투표로 뽑지 근데 그걸로 저 사람들에게 자격이 있는가 되물어 볼 필요가 있다고 봐 국민의 동의라는 현상을 떠나서 눈마새가 될 자격이 있냐고 지금껏 당선된 사람들의 행위가 대통령이라는 직함만으로 전부 용납된 건 아니잖아? 정책 하나만 실수해도 끌어내려라 욕을 퍼붓는다고 지도하는 사람의 자격이란 단순히 직함만으로 완성되는게 아니야 가장 중요한 건 책임을 지는 능력, 이걸 눈마새라고 표현했지 내가 해석하기엔 그랬어 작가는 왕이 되고자, 되는 사람에게 과연 그만한 자격이 있느냐고 꾸준히 작품에서 묻고 있어 현실에도 묻고 있는 느낌이야 너희에게 그런 자격이 있어서 우리의 지도자로 나서는 것이냐 그런데 이런 눈물을 마시는 능력이 실현 가능한 일인가? 정책 하나를 시행하더라도 그것이 모든 이를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어떤 정책을 세우더라도 그것에 반대하고 피해보는 사람은 존재하는 법이야 무슨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5천만 개개인의 삶에 대해 책임 질 수 있는 건데? 그딴건 애초부터 넌센스라고 현실에 눈물을 마시는 새는 없어 세상 어떤 지도자도 국민 하나하나를 책임지는게 아니야 말은 그렇게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그렇게 하고 있지 않아(애초에 가능한 일도 아니고) 국민들은 자신이 주인이라고 한다? 국민의 의사가 다수 반영되었으니 국민이 주인이라니 이건 개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허튼 소리야 그래서 자신이 주인이라고 떠드는 놈들아, 니들 뜻대로만 세상이 굴러가디? 니들 맘대로 안된다고 불평을 토해내는게 하루이틀이었나? 네가 원하는 후보가 되었다고 해서 사회가 너를 위해 흘러가는건 아니라고 정책 하나하나가 오직 너 개인을 위해 이뤄졌으면 유토피아나 다름없겠네 시위도 분노도 터뜨릴 일 없는 이상향의 도래야 그럼 지금 유토피아에 사는 인구는 몇 명이지? 내가 보기에 대다수는 평생 불평만 싸다가 죽을 거 같은데 결정권은 다른 사람의 손에 있어 그 사람도 100%의 행사권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너한테는 없어 진정으로 세상에 불만이 있고 이걸 바꾸고자 한다면 본인이 그 자리에 오르는게 맞아 5천만분의 1로 불평만 털어놓으면 바뀌리라고 기대하는게 아니라 시위나 국민청원의 목소리가 열려있음을 인정하지만 주체적인 결정권은 어느 쪽에 쥐여져 있는지 무시하지 말아주었으면 해 개인의 힘과 통수권자의 권력은 달라 이건 사실이야 전쟁이 났을 때 총알이 오가는 전선에 군인(국민)을 밀어넣을 수 있어 한 개인을 조지고자 작정하면 세무조사든 뭐든 총력을 기울여 엿먹이는 것도 가능해 이런 물리력의 존재만큼은 인정하자고 내가 말해왔듯이 국민이 바라는 대로만 세상이 움직이는게 아니야 국민이 알 수 없는 기밀도 있을테고 다른거 다 떠나서 국민 한 사람의 투표와 몇%의 지지력을 가진 인물의 투표력은 달라 같은 1표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힘에는 차이가 있지 전 국민에게 공정한 1표를 부여했지만 평등하지 않은 아이러니네 국민은 주인인가에 의심할만하잖아 지도자에게 개개인에 대한 책임을 일일이 질 능력도, 의지도 없다면 무슨 자격으로 5천만의 책임을 논했는가? 자신의 입장에서 제한된 입장을 대상으로 눈마새가 되는게 고작이겠지 어떤 정치적 집단이 올라오든 이에 소외된 이들은 분명 존재해 소외된 사람은 뭘 해야하지? 진정 자유를 원한다면 투표를 던지는 입장이 아닌, 본인이 대통령이, 눈물을 마시는 새가 되어야 하는거 아닐까? 5천만 중 하나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의 방향을 결정하는게 진정한 주인이라고 할 수 있잖아 어떻게 듣기에는 제왕병자가 되라는 말처럼 들리려나 첫 부분에도 언급했지만 제왕병자는 모욕이 아냐 제왕병자의 기원이 뭘지 확신은 못하지만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추구하고자 하는 이에 대해 제왕병이라는 말을 붙인게 아닐까 싶어 왕관만을 탐하는 눈마새의 자격미달자들을 조롱하는게 아니라고 진정한 제왕병자는 어린애같은 소유욕으로 왕관을 탐하는 인물이 아니거든 세상에 있어서 자신의 존재의의를 부여하고 이룩하고자 하는 의지 자신의 세상을 정복하고자 하는 사람 그것이 메르데린 컬렉션을 가지고 있던 공작이 결정한 방식이야 그런데 왜 제왕병자를 죄다 바보처럼 표현했을까? 본인의 내면에 자리한 의지를 숨기려고? 작품에서 진정 위험한 사람은 자신의 의중을 숨기는 자라고 폴랩과 피마새에도 여러번 언급되지 적어도 난 제왕병자에 대한 비판이 제왕병자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떠올릴 수 없는 일이라고 봐 작가님은 제왕병자에 대한 호의도 숨기지 않았다고 휘리는 세상을 정복하려 했으며 락토 빌파도 그래 그놈들도 제왕병자야 락토가 왜 제왕병자인가? 내가 보기에 락토는 독선적이고 현실주의적인 야망가야 헤어릿 에렉스에게 감투를 찾고 너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라 한 점에서 본인도 그렇게 살았음을 알 수 있어 이런 삶은 고독하지 이해해줄 아실을 보고 얼마나 반가워했을까 이이타 규리하에게 도깨비 감투를 내어줄 뻔했던 장면을 기억해? 공작은 소년에게 삶은 어디에 써야하냐고 물었어 아마 동족을 기다렸겠지 자신처럼 스스로의 세상을 정복하고자 하는 남자였다면 기꺼이 감투를 내줬을 걸 제대로 된 답을 한다면 동족이니까 반가워 미치겠으니까 언젠가 자신이 대적할 사람이 되더라도 반가워 죽겠거든 어떻게 동족을 죽여? 방향이 달라도 동족이라면 그건 감투까지 내어줄 수 있는 후계자야 이이타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지 세상에 휘둘리는 애송이 실망이 말이 아니었을걸 아, 락토가 세계 정복을 바랬다는건 작품에 직접적으로 언급된 부분이 아냐 그렇지만 사라티본 부대를 모은, 대장군을 납치하고 치천제를 거꾸러뜨리려는 락토의 목적이 그만한 시야조차 펼치지 못했다는건 동의하지 않겠어 락토는 멀쩡히 잘 돌아가는 제국에 대해 반기를 들었다고 지멘이 황제를 죽이면 수 억이 고통받는다는데 락토도 그런 짓을 벌였어 멀쩡한 세상을 엎으면서 반기를 들 이유가 뭐겠냐고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관철하는 태도 그 이기심을 설명할 락토의 선택은 세계정복 외에 달리 후보가 없다고 봐 인류를 곤경에 빠트릴지도 모르는 희생을 감수하고 이뤄야 할 목표지 아타깝게도 실패했어 심지어 작품에서도 그 목표에 대해서는 미지수로 남겼고 작가도 누가 답을 찾아주길 바란걸까 이후 무모하게도 능력없는 스카리가 세계 정복이라도 해보겠다고 설쳤지만 저 바보는 의외로 정답을 짚었어 능력이 안된거 외에 준비물은 충분했다고 이거 작가님한테 내 해석 맞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할까? ㅋㅋㅋㅋ 락토 빌파의 해석이 이러해 그렇다면 작가 본인은 어떨까? 내 주관만으로 작중 인물을 작가에게 투영하는건 부당하겠지만 본인의 자아가 락토가 아니라는 보장 또한 없잖아? 그래서 이영도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졌어 은퇴한 작가가 전부일까? 아니면 조용하게 자신의 의지를 세상에 표출하려고 준비하는 사람일까? 반쯤 농담처럼 말하자면 세계 정복이라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냥 내 상상이니까 관대하게 봐줘 작가가 락토로 살지 치천제로 살지는 본인만 알 일이니까 하지만 자신의 소설을 통해서 같은 사상을 지닌 사람을 찾아낼 수 있었다면, 그리고 그게 개인이 아닌 집단의 형태로도 이뤄졌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난 몰라 이영도 작가님을 만나본 적도 없고 책 읽고 떠올린 상상이 전부니까 무례할지도 모르지만 내가 작품을 읽고 느낀 감상이 이러한걸 내가 이영도 작가님이었다면 독마새는 책따위가 아닌 현실적인 움직임으로 보였을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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