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월] 읽을, 거리

D-29
1월 24일 (시) 어느 때 여느 곳 굴러다니는 붕대들 있어 오늘의 글을 읽는 순간, 이 글을 어떻게 읽어가야하나 고민이 되었네요 그러다가 시선의 움직임을 따라가보기로 했습니다. 벽시계~침대 아래 붕대~ 테이스공~ 발~ 이불~모자~눈~창문 그 움직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내가 너무 이해하려고만 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느낌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즐겁네하고 생각했네요 그리고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눈과 팔, 발을 상상해 보았어요 누어있는데 눈, 팔, 발이 자유로운 상태를 생각하고 있으니 자유롭지 않은 몸의 다른 부분들이 떠올라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눈만으로도 느낄 수 있는 것이 꽤 많겠다 하는 생각도 해보았구요 이 글에서는 모든 눈의 움직임에 닿아 만난 사물들이 팔이 긴 가면을 만들어낸 것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어요. 이 글을 읽으신 다른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셨는지? 어떤 느낌을 받으며 읽으셨는지? 많이 궁금한 글이에요
1월 25일 (시) 어는 때 여느 곳 그 겨울의 마지막 일요일 있어 ‘모르는 사람은 아는 사람이되고 아는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된다’ 라는 문장을 읽으니. ... 사람에 대해 안다라는 것이 뭘까? 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누군가를 안 라고 쉽게 말하면 않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또 아는 관계가 되기위해 계속 연결을 시도하는 것~ 삶이 돌고도는 바퀴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ㅎㅎㅎ
첫눈이 그친 모습을 ‘첫눈이 재채기를 그쳤다 첫눈이 입을 씻었다’ 라고 표현한 것에  그 상황을 그려보며 웃음짓게 되어요 ‘서로에게  깃들 복이, 이 처음 눈송이가, 부디 한겨울 눈사람처럼 살 통통하기를 ’ 작가의 글을 통해  구정~연휴가 시작되는 오늘.. 통통한 복을 바래어봅니다 우리모두에게 통통한 복이 가득하기를요~~~
1월 26일 (일기) 내가 이발사가 되었구나 유독 1월의 이야기에 죽음~ 죽음과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하는 오늘입니다. 그런데 많이 슬프거나 무섭거나 하는 느낌으로 담기어지지 않은 책이 고맙기도 합니다. 오늘의 글은 좀 더 생각에 담아두며 읽어봐야 할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함께 책 읽기를 한 것도 26일째입니다. 그리고 3일이면~우리의 1월 책 읽기도 마무리됩니다. 1월은 30일, 31일 이렇게 이틀이 더 남아있고요~~~ (저는 2월의 책 읽기로 ‘날수를 세는 책 읽기’를 이어 갈테지만요.....^^) 연휴를 맞이하며...1월의 글들을 훑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을 3가지 정보 골라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1월 27일 (편지) 하트는 가끔 그리도록 하자 오늘의 글에는 작가 ‘황현산’님과의 대화, 추억이 담긴 글이네요 ‘하여간 뭘 자꾸만 가리켜서 가르치는 선생의 달인인 선생님’이라고 선생님을 이야기 하는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진짜 선생님이라고 느끼며 얘기하는 것 같아 좋았고, 그런 선생님을 만난 삶이라 부럽기도 했습니다. 그런 선생님이 이책의 작가에게 건넨 말~ ‘너처럼 옳은 애를 못봤다’라고 얘기하셨다네요 그 말을 듣는 작가는 ‘아는 애가 아니라 옳은 애라고 해줘서 나는 그게 참말 좋고도 겁났는데, 그러니까 옳다는 말이라고요’이런 느낌이라고 전합니다 아는건 행동이 없을 수 있는데 옳은 애는 알고 행동으로 보여준 거 같아서 참 대단한 말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 말의 무게가 참 크게 다가왔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고요 이렇게 무게를 담아, 애정을 담아 말을 건내었던 분은 어떤 분이셨을까 궁금해져 이분의 책을 찾아 보았습니다. 궁금한 것, 읽어보고 싶은 책이 늘어 가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네요 ‘너 참 옳다’ 라고 누군가 제게 말하면 어떨까?하고 생각해보고 있는 중입니다
1월 28일 (노트) 아빠와 나 사이에 녹음기가 있었다 ‘바람에 꽃이 맺혔구나’ ‘바람에 비가 맺혔구나’ 라는 말~ 참 예쁜 말이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비가 오기 전의 냄새가 있지요? 그리고 꽃이 피기 전에 따뜻한 바람 냄새도 있어요. 봄이 오고 꽃이 피는 3월쯤엔 저도 ‘바람에 꽃이 맺혔네’ 라고 말해볼까 생각해 봅니다.
기쁨으로 충만할 때 능은 왜 유독 짙은 풀색으로 머리털을 곤두세울까. 슬픔으로 양일할 때 능은 왜 유독처진 눈꼬리로 저물녘의 주저앉은 해를 닮아버릴까. 능을 보러 가기 위함이었다고는 하나 더 정확히는 능을 보는 나를 보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나는 나인데 왜 나는 나를 보러 굳이 그 거울을 찾겠다고 지금껏 능타령을 해온 걸까
읽을, 거리 - 김민정의 1월 p177, 김민정 지음
제 1월은 17일에서 멈췄네요. 정신차리고 보니 29일. 그믐 1월방이 닫혔을까 했는데, 아직 열려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 2023년 11월에 가서 본 경주의 능이 생각나는 문장이었습니다. 두 능 사이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길게 늘어선 줄이 떠올랐어요.
@마틸32 님의~~1월 그믐 방이 열려 있어서 다행이라는 마음이 저는 따뜻하게 느껴져요^^
흐른다는 건 어디까지나 토막낸 생태 집어 흐르는 물에 살살 헹굴 때의 소리. 음악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토막난 생태 얹은 스텐 채망 밖으로 물 빠지는 소리.
읽을, 거리 - 김민정의 1월 p181, 김민정 지음
시인은..물 소리를 음악 소리를 이렇게 표현하는 군요...
여러 물소리를 좋아하고 그걸 글이나 말로 표현하시는 분들을 많이 뵈었는데요~~ 토막난 생태 얹은 스탠 채망 밖으로 물빠지는 소리라는 표현은 처음이어서 저도 참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모든 사물과 상황속에 서 영감을 받는 분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보여주려는 아련한 욕구이다 나는 깊이는 없고 나는 넓이가 있다
읽을, 거리 - 김민정의 1월 p188, 김민정 지음
1월 20일 글에 이런 부분이 있었나? 하고 다시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혹시 읽었는데 쓰는 일을 하지 않았던 날인가? 하고 다시 보았는데... 이날도 느낌을 기록해 두었네요~~ 마틸32님의 글로 다시 만나 읽게 되는 글... 그 글이 또 참 좋으네요 말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어요~^^
우왁스럽게 힘으로 밀어붙이지 말고 밀려거든, 스무드하게! 모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침착하게
읽을, 거리 - 김민정의 1월 p196, 김민정 지음
외우고 싶어지는 미리하신 유언. 가끔 김민정 시인 인스타에서 아버님 사진을 본 적이 있는데, 수첩이 떠오르네요...
저는요. 뭔가를 항상 좋아하는 힘으로 사는 것 같아요. 내가 뭔가를 좋아하고 뭔가에 빠져 있고 뭔가에 열광하는 그런 마음으로 호들갑을 떨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고아성 인터뷰)
읽을, 거리 - 김민정의 1월 p207, 김민정 지음
좋아하는 것이 있다는 것. 그런 마음으로 호들갑을 떨 수 있다는 것. 그것만 보아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보이고, 고아성 배우의 큰 눈과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문장이네요!
호들갑 떤다~라는 말이 이렇게 에쁘게 들릴 수도 있구나 생각했었어요.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잘 즐기면서도 그런 자신을 잘 알고 사랑하는 그 모습이 참 예쁜 사람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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