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석양을 좋아하는 건 나타났다 사라지기 때문이에요. (…) 석양이 사라지지 않아 지겨워진다면, 그거야말로 정말 슬픈 일이에요.
『민들레 와인』 13장,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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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유자씨
“ 바로 이 신비, 오랜 세월에 걸쳐 인간이 대지를 장악하지만 다시 대지가 인간을 장악하는 신비가 더글러스를 사로잡았다. 그는 도시가 결코 이기지 못하리라는 것, 도시는 단지 고요한 위험 속에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알았다. 도시는 잔디 깎는 기계, 살충제, 절단기로 무장하고 문명이 허용하는 한 끊임없이 둥둥 떠 흘러가고 있지만 집마다 이미 언제라도 초록 물결에 영원히 가라앉을 태세였다. 그때가 되면 마지막 인간이 멈추고 그의 잔디 깎는 기계와 모종삽은 모두 녹이 슬어 시리얼처럼 부서져 버릴 것이다. ”
『민들레 와인』 4장 p.40,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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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유자씨
“ 샌더슨 씨는 태양이 작열하는 문가에 서서 뭔가를 유심히 듣고 있었다. 그는 오래전으로부터, 꿈에 찬 소년 시절로부터 들려 오는 그 소리를 기억했다. 아름다운 동물들이 하늘 아래서 달리다 덤불 사이를 뚫고 나무 밑으로 멀리 사라지면서 남기는 부드러운 메아리 소리였다. ”
『민들레 와인』 5장 p.51,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애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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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유자씨
“ 삶의 근원적인 외로움에 그는 휘청였다. 어머니도 혼자다. 어머니는 결혼의 신성함에도, 가족에게도, 사랑의 보호에도 의지할 수 없다. 그렇다고 미국 헌법이나 시 경찰에게 의지할 수도 없다. 바로 이 순간 어머니는 자신의 마음 말고는 아무 데도 의지할 수 없다. 그러나 마음속에도 통제할 수 없는 혐오감과 두려움만이 있다. 이 순간 그것은 개인의 문제이며 개인이 해결책을 찾아야 했다. 그는 혼자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거기서 출발해야 했다. ”